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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끊고끼어들기 #턱괴는여자들 #카로우 세지아크 #김규진 #김원영 #김인정 #박초롱 #이연 #이훤 #임동우 #하미나 *** 제목을 처음 접하고부터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감이 오긴 했지만, 첫 파트인 '들어가며' 장을 다 읽자마자 완전히 반해버렸다. 마치 특별한 것인 듯 취급하지만 누구에게나 닥쳐올 노년의 외로움을 중심으로, 세심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외로움의 땅을 잘 고르고 도톰한 이랑을 만든 '들어가며'로 시작한 책은 김원영 작가의 외로움을 지나 책 전반에 삽입된 양로시설 베타니아의 노인들을 단정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프레임으로 담아낸 카로우 셰지아크의 글, 그리고 그의 사진과 연결된 다섯 작가의 에세이를 실은 후 다시 임동우 작가의 공간과 외로움에 대한 글, 김인정 작가의 장소성과 외로움에 대한 글, 그리고 마침내 (외로움의) '땅을 헤집고 일어서며'라는 글로 마친다. 들어오며 다진 이랑이 보슬비와 따뜻한 햇볕, 다정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단단해졌다. 근래에 읽은 책 중 가장 특별하고 유기성 있는 구조였다. 앞으로 어떤 온도의 시야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며 읽었고, 책을 덮으면서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어떤 생각, 어떤 마음, 어떤 글을 대하고 돌려줄지로 충족한 밤이 되었다. 아직 습하고 덥지만, 가을을 향해 날짜는 달려간다. 여름내 타는 듯한 더위를 식혀주고 아무리 올려다봐도 높다란 하늘과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 선선함을 가지고, 가을이 온다. *** 그러니 외로움이 자라는 땅을 촘촘히 파헤쳐 보지 않은 채,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피상적이다. 외로움은 실감하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구조체다. 14p 각각의 방은 밝기부터 냄새까지 그 주인의 연장선과도 같았다.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들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거주지를 거쳤을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았다. '집'에 있는 방들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으니까. 그 긴밀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마치 각자에게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실제로 방에서 발견했을 때, 나는 인생에 대한 신뢰감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85~86p 수없이 많은 외로움 종을 수집해 보니, 장소와 주체라는 환경만 바뀔 뿐 번식의 원리가 대개 비슷했다. 결국 '나를 투영할 수 있는 이미지가 없을 때', '내가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물증이 없을 때' 외로움의 씨앗이 발아했다. 164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tuck_on_hand #외끊기 #외로움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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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끊고 끼어들기> 언젠가 나와 우리의 삶이기에 낯설지 않은 이야기. 김광석의 <혼자 남은 밤>이란 곡을 좋아한다.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단점은 가사에 집중할 경우 눈가가 금새 축축해진다는 점이다. 흐릿해진 눈을 몇번 끔뻑이다보면 영사기 필름처럼 특정 장면이 펼쳐진다. 어둡고 고요한 한밤의 가운데에 몸을 웅크리고 가만히 앉은 누군가의 뒷모습. 꼭 외로움을 등에 진 먼훗날의 내 모습 같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한층 윤곽선이 진해지며 선명하게 떠오른다. 돌이켜보니 어느새 외로움을 품고 살아간다. 처음의 당황스러움은 사그라들고 이젠 제법 적당하게 슬퍼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결코 반갑지 않은 외로움, 이를 끊고 끼어들기가 가능하다면 내 잦은 갈증도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외로움을 끊고 끼어들기> 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이책은 브라질 사진가 카로우 셰지아크가 ‘베타니아의 집’이라 불리는 양로시설 거주민들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인들의 초상 사진시리즈 작업을 통해 마주한 나이 듦과 외로움에 대해 차분하고 세밀하게 다룬다. 개개인의 삶이 담긴 자그마한 공간도 살뜰이 들여다본다. 셰지아크의 사진에서 노인들은 ‘풍경’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카메라 렌즈, 즉 셰지아크의 눈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눈빛에서도 경계심은 줄고 따스함이 전해진다. 서로를 향한 호의로부터 은은하게 번져나온 이야기 속에서 외로움은 여전히 꿈쩍 않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덜 모나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뾰족함이 둥글어지고 묵직한 한켠이 허물처럼 벗겨진 것을. 결국 외로움을 끊고 끼어들기를 해내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셰지아크의 작가노트 속에서 노인들은 그저 죽음을 목전에 둔 늙고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저마다의 삶과 추억이 생생하게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살다보면 불쑥 허전한 마음의 틈을 비집고 외로움이 고개를 내민다. 홀로되거나 함께일때도 주저없이 언제든. 심지어 나이와 세대도 크게 다르지 않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때문에 외로움을 특별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깊은 수렁에 빠진 듯 허우적대다 울음이 터진다해도 이젠 안다. 용기를 내어 외로움을 끊고 끼어들면 된다. 서로에게, 세상을 향해. 다섯 명의 에세이스트가 셰지아크의 사진을 보고 느낀 바를 써내려간 가려진 에세이에서도 각기 다른 외로움을 만날 수 있었다. 동일한 것을 보면서도 달리 드러나는 시선과 심정에 책의 여운이 더욱 길게 남는다. 어둠이 짙은 저녁 하늘 별빛 내 창에 부서지고 외로운 밤을 홀로 지샌 내 모습 하얀 별 나를 비춰주네 불빛 하나 둘 꺼져갈 때 조용히 들리는 소리 가만히 나에게서 멀어져 가면 눈물 그 위로 멀어지네 외롭게 나만 남은 이 공간 되올 수 없는 시간들 빛바랜 사진속에 내 모습은 더욱 더 쓸쓸하게 보이네 아 이렇게 슬퍼질 땐 거리를 거닐자 환하게 밝아지는 내 눈물 어둠이 짙은 저녁 하늘 별빛 내 창에 부서지고 외로운 밤을 홀로 지샌 내 모습 하얀 별 나를 비춰주네 외롭게 나만 남은 이 공간 되올 수 없는 시간들 빛바랜 사진속에 내 모습은 더욱 더 쓸쓸하게 보이네 아 이렇게 슬퍼질 땐 노래를 부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