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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수준 높고, 기상천외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릭을 구사했다! ‘독자에게 단서를 당당하게 보여 주면서도 진상을 알아맞히지 못하게 한다.’라는 본격 미스터리의 난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과거의 사건이라는 배경과 치밀한 복선을 활용하고, 예상치 못한 진실을 짐작하지 못하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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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설렘’을 맛 볼 수 있는 일이 여행이다. 떠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설렘의 시작이다. 소설<캐리어의 절반은>의 마미는 어느 날 플리마켓에서 파란 가죽 캐리어를 구입하고, 오랫동안 소망했던 뉴욕 여행을 계획한다. 살아 돌아오면 성공한 거라는 주변의 염려에도 그녀는 떠난다. 마미의 친구들인 유리카, 하나에, 유코가 마미의 캐리어를 빌려 여행하게 되는데, 캐리어 안의 ‘당신의 여행에 많은 행운이 깃들이기를….’ 이라고 쓰여 있는 메모의 주문처럼 행운을 경험한다. 플리마켓에 캐리어를 내놨던 유미와 원래 주인이었던 가나코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곤도 후미에의 소설 <캐리어의 절반은>은 파란 캐리어 손잡이로 연결된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어쩔 수 없이 안주하고 마는 여자들에게 당장 캐리어를 끌고 나가라고, 나가기만 하면 그 뒤는 행운이 길을 안내한다고 말한다. 마미의 파란 캐리어처럼 나에게는 올레 배낭이 있다. 배낭을 꺼내 놓으면, 가족들은 이제 엄마가 내일모레쯤 제주에 간다는 것을 안다. 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네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봐’,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해’라고 말하는 대신,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아침밥과 저녁밥을 준비해 놓고 떠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기억해 주기를, 그날 하루만큼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떠나는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주기를 바란다.
“응 꽃을 갖고 싶으면 꽃을 살 거고, 커피가 생각날 때는 커피를 마실 거야. 대단한 꿈은 성취하기 힘드니까, 작은 소망들을 나 스스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주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