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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도 모르는 사람… 황건적의 난…이라는 게 너무 초면이라 당황했지만 곧 할말넘많의 삼국지 영상을 보게 되다… 중국사 몰라도 되지 머… 나는 그냥 박서련의 박식함… 같은 것에 경탄한 것이에요. 오타쿠력이 보여서 피식피식 웃은 것뿐이에요 아니 진짜 박서련 씨 너무 잘하시고요. 체공녀 강주룡~마르타의 일~ 폐월,초선전~ 박서련 류 역사 소설 개좋다고요… 작업물 진짜 빨리빨리 나오는데 항상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 있음,, 작업도 즐겁게 하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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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폐월; 초선전 (박서련, 은행나무, 2024, 초판 1쇄)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초선을 모를 수 없다. 하지만 나도 이 소설을 읽고 처음 알았다. 초선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일 수 있다는 점을. 삼국지라는 거대 서사 속에서 초선은 철저하게 이용당하기 위해 자사 왕윤의 양녀이면서 동시에 가기(기생)로 만들어져야만 했던 존재였다. 그런 초선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상상해낼 수 있을까. 박서련 작가는 이미 2018년 을밀대 위에서 농성하던 강주룡의 삶을 다룬 소설을 쓴 이였다. 그라면 여성으로서 초선의 삶을 그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름-
작가는 초선의 삶을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 순서대로 그렸다. 맨 앞의 차례에 따르면, 초선은 “무명(無名)”의 삶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순서대로 어떤 “이름”을 만난다. 자신을 살려준 자사 왕윤을 만나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는 두화(頭花)를 만난다. 처음으로 관직에 뜻을 갖게 한 초선이란 이름을 얻게 되고, 성적 욕망에 눈을 뜨게 한 도화를 만난다. 그리고 폐월이 되어 여포와 동탁을 만나 초선으로서 이용당하고 맨 마지막엔 결국 “나”로 되돌아오는 순서다. 나는 이 작가가 이름을 통해 초선의 일대기를 그리려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초선이라는 이름 속에 그녀가 꿈꾼 세상이 담겨 있고, 그녀가 살고자 한 삶의 목표가 담겨 있다고 본 것이다.
“이름을 지어 부른다는 것은 가까이 오라는 뜻이다. 멀리 가지 말라는 뜻이다.”(35쪽, 무명)
“초선관모는 담비(초) 털과 매미(선) 날개로 만들어 망가지기가 쉽다. 삼공(三公)이나 그 이상 가는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의 집에나 황제의 곁에는 그 관만 모시고 손보는 여인을 둔다. 그런 여인을 초선이라 부른다.” “그러면 저도 초선이 되겠습니다.”(52쪽, 자사)
“초선”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택하는 초선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삶은 그녀가 스스로 만들어가겠노라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겠노라는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초선은 이용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다. 우리가 초선을 아름다운 여인으로만 기억하는 것에 대해, 초선은 시종일관 이를 반박한다. 자기 삶에 아름다운 얼굴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고. 자기는 얼굴에 관심조차 없었다고 말이다.
“얼굴을 익히고 사람을 구별하는 재주가 적기도 했다. …… 누구인지 돌아서면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58~59쪽)
-자발적 선택과 성장-
초선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거나 이용당하지 않는다. 이 책에선 눈치 빠르고 영민한 초선이 자기 삶을 위해, 자기 욕망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다. 거지 대장을 통해서는 거짓말을, 몸종 두화를 통해서는 시늉을 배운다. 집사를 통해서는 유교적 덕목을 익히고, 양아버지 왕윤 덕분에 기생이 되어 음악과 무용, 심지어 방중술까지 익히게 된다. 그녀는 그 모든 순간 자기 의지로 선택하고 배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초선의 것이 된 순간. 그녀는 달조차 몸을 숨기게 만드는 폐월(廢月) 된다. 초선은 왕윤의 계략에 의해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는 지점에 쓰이는 도구로 키워진 것이 아니라, 초선만이 폐월이 될 수 있었기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순간이 된 것이다. 작가는 철저히 이용당했던 초선을 폐월로 만들어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 탈바꿈 시켰던 것이다.
“네 생김이 그처럼 눈에 띄어 달조차 지워버린다는 말이다.”(151쪽, 폐월)
-살아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231쪽, 나)-
초선이 점차 성장해 가면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폐월의 지위에 오르는 과정을 보며, 나는 조금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초선이 폐월을 원한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선은 자기 의지로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상황에 계속 내던져지기만 했다. 자신을 잡아먹고자 했던 부모부터 자신을 죽이고자 했던 양아버지까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리는데, 상대는 그녀가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다고 오해하는 장면이 많다. 나는 초선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그녀를 수단으로 바라보기만 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 또한, 그녀가 만나는 주요 인물들이 모두 그녀 곁을 떠나거나 그녀에게 저주를 퍼붓는다는 점이 매우 가슴이 아팠다. 그녀를 처음 살려준 거지 대장과 몸종 두화는 죽는다. 가기 도화는 어디론가 떠나고, 봉선 여포와 중영 동탁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몸종이었던 두화는 그녀에게 저주를 퍼붓고 죽는다.
“네 이 거지 년아. 너는 지아비를 둘이나, 아니 셋이나 섬기는 천하의 음녀가 될 것이다. 퉤.”(106쪽, 초선)
나는 초선이 소설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였을 때 느낄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그녀는 일단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 덕분인지 주변 사람에 관심이 없다. 심지어 그들의 얼굴을 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다가 자기를 위한 선택으로 대체로 그들을 이용하고 짓밟고 올라선다. 그들이 초선의 삶에 오히려 도구로 전락한다. 하지만 초선은 그런 상황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심한 저주에도 전혀 충격을 받지 않는다. 초선은 예주를 떠나며 효시된 두화의 머리를 보곤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렇게 되었구나, 두화야. 이름대로 네 머리는 꽃이 되었구나. 나는 이름대로 남의 머리에 초선관을 올리는 사람이 되겠다.”(109쪽, 두화)
나는 초선이 삶에 대한 가장 기본적 욕구(생존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생존에 급급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삶에 대한 의지만 남기고 그 이외의 것을 모두 소거한 모습이 초선이 된 것이다. 그래서 초선은 자신이 연모한 양아버지 왕윤의 죽음을 내려다보며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 이후 삶이 공허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남는 것 외에 초선도, 폐월도 그녀에게는 모두 필요 없었을 테니까.
“나는 이제 아무도 애모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귀애받지 않는다. …… 살아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230~231쪽,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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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 초선전[지은이 박서련, 펴낸 곳 은행나무, 243쪽]을 읽고
폐월수화. 꽃도 부끄러워하고 달도 숨는다는 뜻으로, 여인의 얼굴과 맵시가 매우 아름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초선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달마저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초선을. 그 여인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일은 누군가 나를 잡아먹으려 하던 일이다. 그래서 나는 달아난다,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거라는 것쯤은 안다. 입이 마른다. 천하에 오로지 나뿐이다. 성문 앞 다리아래서 거지 대장을 만났다. 태평도! 그런데 믿다니, 무엇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황건군에 들어간 거지 아이들은 황실의 군대가 예주에 들이닥쳐 황건당을 공격할 때 뿔뿔이 흩어진다. 나는 도망치다가 한 군인에 의해 발견되고, 거지 대장이 알려준 방법으로 군인의 환심을 얻어 그의 양녀가 된다. 살았다. “저는 본디 낙양에서 났으며…… 충신의 후손이오만…….” 대장에게서 배운 거짓말을 내뱉는데 눈물이 덩달아 왈칵 쏟아진다. “십상시의 농단으로 멸문의 화를 입고 홀로 살아남았으나 끝내 이 꼴이 되었나이다…….” 울면서도 나는 장수의 눈치를 보았고, 장수는 내 말을 믿는 눈치였고, 내가 그렇게 말하며 울어서 더욱 나를 믿는 듯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름 같은 것 정말로 모르니까. 나를 거둔 이는 황제의 스승인 ‘자사’ 지위에 있는 왕윤이다. 그는 알고 보니 녹봉만도 이천 석이었다. 모든 것은 그날 처음이었다. 말을 타본 것 처음. 뜨거운 국물을 맛본 것 처음. 말리지 않은 생과를 먹은 것도 처음. 따뜻한 물로 씻은 것 역시 처음. 나는 운이 좋았다. ‘저도 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처럼.’ 아버지는 그제야 여자에게는 벼슬을 주지 않는다고, 여자로서 관직에 오르는 유일한 길은 높은 관직의 관리에게 허락되는 초선관이라는 관모를 관리하는 ‘초선’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는 초선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것은 곧 ‘나’의 이름이 된다. 초선 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게 되었을 즈음부터는 글을 배웠다. 어느 날 나에게 또래의 시종 도화가 붙었다. 두화는 네가 거지 출신이라는 걸 안다며 의뭉스럽게 군다. ‘나는 너를 안다. 너 시장통에 떠돌던 거지 아니니.’ 생각이 거기에 닿자, 피가 식고 숨이 멎는 듯했다. 집 안에 연못을 파면 어떻겠냐는 두화의 말에 못 이기는 척 그러자 한다. 일꾼으로 온 무리에 거지 대장이 있다. ‘죽지 않았구나. 어른이 되었구나.’ 거지 대장을 만난다, 두화가 대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자, 그 사실을 알아 차리자 온 몸의 말단이 짜릿할 만큼 재미있어졌다. 대장이 두화를 통해 보낸 대나무 조각에는 ‘면사지편’이라는 말이 머물러 있다. 죽음을 면하게 해주는, 지니고 있으면 죽음을 당하지 않는 조각. 대장을 좋아하던 두화는 아버지에게 내가 거지 출신이라는 사실을 고했다. 나는 곳간에 갇혔다. 나흘, 거기에 아버지가 계셨다. “한때 거지 패거리와 어울린 것은 참이로되 그 이전은 기억하지 못하며 중명할 수 없다는 말씀이옵니다. 아버지께서 믿어주시지 않으면 제가 살 길이 없나이다.” 소매에서 대나무 조각을 꺼내 아버지께 내밀었다. 죽편에 새겨진 일자에 이 집에 태평의 무리가 들이닥칠 거라 고한다, 확실하게 속이기 위해. “저를 모함하여 집안의 이목을 제 쪽으로 모아두고 아버지를 습격하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을 것입니다. 하여 제게 벌 내리는 시늉을 하시고 은밀히 군사를 모아 죽편이 가리키는 일자에 태평의 무리를 일거에 때려잡으소서.” 고한다. 토벌에 성공한 공을 인정받아 수도 낙양으로 향하는 길에서 왕윤에게 자신의 지아비가 되어줄 것을 청하지만, 거절하고, 낙양에 도착하자 나는 집 안에서 부리는 기생, 가기의 처소로 보내진다. “네가 예쁜 걸 몰라?” “얼마나 예쁜데?” 노래와 검무를 익히며, 같은 방에 살던 도화와의 관계를 통해 성적 욕망에 눈을 뜬다. 아버지는 동탁을 무너트리기 위해 여포와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싶어 하고, 이를 알게 된 나, 초선은 자신이 갈 길을 선택해야 함을 서서히 깨닫는다. 동탁은, 동중영은 목소리가 좋았다. 뜻을 담은 소리는 듣기에 좋았다.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은 은밀하게 파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그것은 맞아떨어졌다. 그믐달이 뜬 새벽, 동중영이 마침내 우리 집에 왔고, 크고 거친 손이 내 옷을 마구 벗겨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포, 여봉선이 물었다. “왜 아버지였나?” “소인의 뜻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고는 봉선은 나를 이끌어 정방 문 뒤에 숨겼다. 허겁지겁 바지춤을 끄르는 그가 우스웠다. 동중영, 동탁의 최후는 이미 너무도 알려졌다. 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뒷이야기] 작가의 말을 읽는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시인이 말했단다. 언젠가는 초선의 이야기를 써줘. 이리하여 이야기의 필요로 발명된 여자는 살아서 이야기를 빠져나간다. 나의 초선은 살아남는다. 이것이 당신이 원한 이야기였는지 묻지 않겠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여자는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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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구매했으나 그녀의 삶이 가볍게 써진 것 같아 아쉬움. 그리고 계략이나 술수에 관해선 안나오고 한 여자의 삶만 다루어져서 그것이 매우 아쉬웟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인다 해서 매우 기대했는데- 그냥 절세미인으로만 다루어져서 전체적으로 아쉬웟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