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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제목처럼 이야기는 슈루즈베리에서 열리는 성 베드로 축일 장터를 배경으로 시작되는데, 단순히 장터의 풍경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얽힌 갈등과 살인 사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흡입력이 있다. 읽는 내내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한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중세 영국 사회의 단면을 엿보는 역사 소설 같은 느낌이 강했다는 점이다. 수도원과 도시, 외지 상인과 지역 상인 사이의 이해관계와 갈등, 그리고 사람들의 욕망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단순히 ‘범인을 맞히는 게임’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캐드펠 수사의 매력은 역시 사람을 이해하는 눈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단순히 단서를 모으는 추리꾼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인물이라 읽는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캐드펠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주변 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흐름이라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신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미스터리 자체로 보면 결말이 아주 충격적이거나 반전이 강하진 않았다. 범인의 정체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자극적인 반전 대신, 사건이 풀리는 과정에서 중세의 생활상과 인간관계가 차분히 드러나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니, 캐드펠 시리즈가 단순히 ‘범인 찾기’ 소설이 아니라 사람과 시대를 담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전권 사모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