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제목에서 드러나 듯 "인생의 허무함"을 총 4편의 중편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피, 폭력, 인간의 원천적인 잔인함 등을 중국인 특유의 기질과 몽환적 분위기 등으로 풀어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허삼관 매혈기"와 "살아간다는 것"의 재치로 똘똘뭉쳐 독자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현대중국구조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던 그의 글발이 이번에는 인간본성을 파해쳤다. 읽는 도중은 과연 한 사람이 이렇게 대립되는 인물을 표현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멈추지 않았다. 위 두권은 어렵고 극한 인생의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들 이라면, 이 소설집의 인간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하고 뭔가 삶에 대한 곧은 의지가 없는 듯한 그런 인간형이였기 때문이다. 4편을 다 읽고 나서 그저 허무했다. 너무나 어찌 삶은 이리도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흰 표지의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世事如烟)"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찌 딱 네자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함축할 수 있을까?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명확하지않은 결론도 소설의 제목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리도 인생은 허무하기 우리는 더욱 기운내어 살아야 함을 제도에 매몰되어서는 안됨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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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위화의 글과는 사뭇 다르다. 글 쓴 순서대로 본 것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에서 《허삼관 매혈기》를 소개해줬을 때, 내가 위화가 쓴 글을 거의 다 볼 줄은 몰랐다. 마지막이 바로 이것이다. 앞으로 다른 글이 번역되어 나온다면 아마 그것도 볼 것이다. 다른 것도 있을 텐데 번역하지 않은 것 같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에는 중편소설 4편이 있다. 이 글을 쓸 때 작가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쓴 데는 20대라는 나이도 한 몫 했으리라고 본다. '이렇게' 는 폭력과 죽음이 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야기 자체만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든다. 다른 데서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그것을 느낄 수 없다. 작가 인터뷰를 보면 어는 순간 인물들이 자신에게 반항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자신이 인물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하고 싶은 대로 썼다고 한다. 쓰고자 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글과 비슷한 것이 하나 있다면 책을 들고 놓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면서 한편 한편 다 보았다. 마음을 끄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추리소설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도 있다. <강가에서 일어난 일>이다. '환상적 리얼리즘' 이라는 말은 인터뷰에서 봤는데 이런 것을 곳곳에서 느끼게 해준다. 쉬지 않고 책을 다 보았다고 할지라도 이런 소설을 자주 보고 싶지는 않다. 위화의 글쓰는 성향이 달라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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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중편 소설집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는 위화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어린아이의 잘못으로 인해 핏덩이 아이가 죽고, 그로 인해 두 가족이 붕괴되는 내용의 「어떤 현실」, 강가에서 먹이를 주던 마사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한 마을에 연쇄적인 살인이 벌어지고 이를 추적해 낸 형사가 그 주범을 살해하는 내용의 「강가에서 일어난 일」, 옛 사랑을 되살리려고 사랑하는 이의 묘지기를 자청했으나 그로 인해 환생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옛 사랑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중편인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가 이 작품집에 실린 소설들이다.
각각의 소설은 공통적으로 죽음을 다루고 있다. 필연적인 죽음이 나오는가 하면, 가당치도 않은 죽음이 연이어 지기도 하고, 몽환적인 죽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병원을 하던 집안의 사정상 병원의 시체실에 자주 가 봤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르는 알이면 때로는 그 시체실의 차가운 시멘트 침대에 누워 몸을 누이고 시원하고 서늘한 기분을 만끽하며 낮잠의 달콤함을 만끽하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그가 죽음을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 혹자는 분노와 광기를 느낄 수도 있겠고, 에매 모호한 죽음의 연속으로 인해 다소 혼란스럽고 황당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우리에게 죽음은 어떤 계기와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필연적 귀결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화에게서 죽음이란 극한이 아니라 유머일 수도 있고,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 [인상깊은구절]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유생은 재빨리 몸을 돌렸다. 문 앞에 아가씨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여전히 어젯밤과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달빛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표정은 어제와 달리 슬퍼 보였다. 아가씨가 유생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녀, 원래 환생할 터였으나, 공자에게 발견되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홀연히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