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명 탐정들을 소개한 사전식 책이 나왔다. 「탐정사전」. 무려 저자도 우리나라 사람들.
도입부는 셜록홈즈와 루팡에 대한 언급에서 시작한다.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탐정 캐릭터들이다. 저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탄생한 슈퍼 탐정들에 열광했다. 그리고 더 많은 탐정들이 유명세를 타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러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저자들은 이 「탐정 사전」을 써 추리 소설의 계보를 잇는 다양한 탐정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했다. 어쩌면 "이로 인해 말귀가 통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을지도.
이 책이 탐정들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정확하고 의미가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 위해선, 역시 내가 잘 아는 탐정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를 기준점으로 보면 될 것 같았다. 교고쿠도. 그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 같이 네티즌이 직접 정보를 구축하는 인터넷 사전에 있을 대부분의 설명을 다 담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정보들이 저자들의 손에 의해 완성된 것인가 생각해볼 정도로. 잘 아는 탐정에 대해 누군가가 역시 잘 알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반가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110명에 대해 다 느낄 수 있었더라면 더 인상적이었을텐데. 열심히 가야겠다. |
|
부제 ? 역사상 중요한 탐정의 목록과 해설, 2014 저자 - 김봉석, 윤영천, 장경현
2014년에 나온,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만화나 애니, 소설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탐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추리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가와 그들이 만들어낸 탐정이 등장한다. 물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캐릭터도 있을 것이다.
서문이 있고, 가나다순으로 탐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어떤 탐정은 반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인데, 또 어떤 탐정은 여러 장에 걸쳐 나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탐정 소개가 다 끝나면, 다시 가나다순으로 그 탐정들이 등장한 작품 목록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고, 그들이 어떤 지역에서 활동했는지 지도로 보여준다. 목록에서 세기는 100명이 넘는 탐정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째서 지도에는 100명이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 활동 지역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알고 있는 탐정이지만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이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또 내가 모르는 탐정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재미도 꽤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쉬운 건, 각 탐정의 분량이 너무 각양각색이라는 점이었다. 위에도 적었지만 한 페이지 분량도 되지 않는 탐정도 있었다.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 ‘제시카의 추리 극장 Murder she wrote, 1984’의 주인공인 ‘제시카 플레쳐’ 같은 경우에는 단 열 줄에 불과했다. 일본 만화 ‘시티 헌터 シティ?ハンタ?, 1985’의 ‘사에바 료’라든지 ‘지뢰진 地雷震, 1992’의 ‘이이다 코야’도 그 두 배는 되었는데 말이다. 이건 두 탐정이 제시카보다 별로인데 왜 분량이 많냐고 하는 게 아니다. 누구는 그들의 인생사부터 취향까지 얘기하고, 누구는 작품의 전반적인 소개만으로 끝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한 탐정 같은 경우에는, 작가의 집필 방식이라든지 조연에 해당하는 인물들에 관한 설명까지 적혀 있다. 이건 좀 차별 아닌가? 사실 많이 알려진 탐정에 관해서는 그리 자세히 알고 싶지 않다. 그건 검색만 하면 주르르 나오니까 말이다. 별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몰랐는데 알고 보면 재미있는 탐정에 관한 내용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아쉬웠다.
이 책이 2014년도에 나왔기에 그 이후에 인기를 끈 탐정들은 수록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쳐도 노르웨이 출신의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라든가 독일 추리 소설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빠진 건 의아할 따름이다. 2014년 전에 꽤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역사상 중요한 탐정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뺀 걸까
그래도 좋은 점은, ‘모돌이 탐정’이라든지 ‘백영호’ 그리고 ‘유불란’같은 몰랐던 한국 탐정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