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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멈춘 그리움..
"가다가 멈춘 그리움.." 내용보기
얼마 전에 림태주 시인의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을 읽은 적이 있다. 시집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산문집 이었다. 그렇지만 읽어가다 보니 그의 글들이 산문이라기 보다는 시처럼 느껴졌다. 시집은 아직 한 권도 없지만 그 책이 두 번째 산문집이라 하기에 그가 쓴 첫 번째 책을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미친 그리움]이다. 전에 읽은 책도 그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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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림태주 시인의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을 읽은 적이 있다. 시집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산문집 이었다. 그렇지만 읽어가다 보니 그의 글들이 산문이라기 보다는 시처럼 느껴졌다. 시집은 아직 한 권도 없지만 그 책이 두 번째 산문집이라 하기에 그가 쓴 첫 번째 책을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미친 그리움]이다. 전에 읽은 책도 그러했지만, 이 책 역시 제목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미친 그리움'이라 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이 미친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아 멎기를, 역류하기를' (프롤로그) 바란다는 그의 시작 글이 심상치가 않다. 그냥 그곳에 멎기만 해도 좋을텐데, 역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시리기만 하다. 얼마나 그리웠길래, 그대도 이런 그리움을 가지길 바랬을까? 그 글을 쓰면서 시인의 가슴에 불었을 그리움이란 바람이 어떤 것인지를 알 것도 같다.

 

  1,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의 주제는 당연하게도 그리움이다. '그리움과 그림과 글이 같은 어미의 자녀들이라고 들었다. 동사 '긁다'가 그들의 어미라고 했다. 종이에든 동판에든 긁어 새기는 것이 글과 그림이 되었고, 심장이나 마음에 긁어 새기는 것은 그리움이 되었단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은 둘 다 대상에 대한 부재와 연민에서 비롯된 행위. 눈앞에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그림으로 표출되고 시로 읊어지는 것.' (13) 그림은 잘 모르겠지만 그리움이 시로 읊어 지는 것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뜬금없이 이 계절에 시가 생각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날씨가 하수상하다 보니 대문 앞 은행나무의 잎들이 더러는 노랗게 물들어가면서, 더러는 아직 새파란데도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바람에 날려 마당으로 떨어지는 은행잎들을 바라보면서 그리움의 끝은 과연 어디인지를 생각해 본다.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리워지고, 그립다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아파오는 이것이 시인이 말하는 '이 미친 그리움'인지도 모르겠다.

 

  2 '남자로 산다는 것'은 그것이 가슴 아린 일 임을 알려준다. 저자가 누군지는 잊어버렸지만 언젠가 '남자가 마시는 술의 절반은 눈물이다'(?)라는 산문집을 읽은 적이 있다. 한집안에서 남자로 태어난다는 것, 더군다나 장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그래서 술잔에 눈물을 섞어 마실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인 것이다. '세상의 많은 아들들은 어머니가 자식을 속속들이 아는 만큼의 만분의 일도 어머니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것이 남자가 살아가면서 흘리는 모든 눈물의 근원일 것이다.' (80) 시인이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워하듯 나 역시 부모와 누이들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되어있다. 3부와 4, 그리고 5부에서 시인은 자신의 일상사에 대하여 쓰고 있다. 가슴을 애틋하게 만들던 그리움이 급작스레 어디론가 사라진다. 시인은 바람이 부니 명랑하자고 말하지만 가슴을 에이던 그리움이 갑자기 명랑으로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라리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 몇 편이 더 좋았을 것이란 부질없는 생각이 들 뿐이다.

k*****1 2016.12.04.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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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대한 두 가지 입장 [산문-이 미친 그리움]
"그리움에 대한 두 가지 입장 [산문-이 미친 그리움]" 내용보기
그리움이라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에게 그리움은 더 이상 슬픔이나 아픔은 아니다. 그리움 때문에 몸이나 마음이 상하는 시절을 진작 건너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리움이 그저 흐뭇하고 그윽한 기쁨으로 느껴져서 고마울 따름이다.    돌아보면 지독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감정이 무어 그리
"그리움에 대한 두 가지 입장 [산문-이 미친 그리움]" 내용보기

그리움이라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에게 그리움은 더 이상 슬픔이나 아픔은 아니다. 그리움 때문에 몸이나 마음이 상하는 시절을 진작 건너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리움이 그저 흐뭇하고 그윽한 기쁨으로 느껴져서 고마울 따름이다. 

 

돌아보면 지독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감정이 무어 그리 절실했을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간절했을 것이고 아팠을 것이고 그리웠을 것이다. 그 감정을 겪어내 보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흐뭇하게 돌이켜 볼 수도 있는 것일 테고. 그럴 만한 나이, 그럴 만한 상황, 그럴 만한 관계들. 마주치면 마주치는 대로 어긋나면 어긋나는 대로 받아들이고 거부하기를 무수히 되풀이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음을, 그래서 나도 한때는 기꺼이 미쳐 있었음을.

 

책은 좀 복잡하다. 비빔밥 같다. 작가의 감성도 제 빛깔을 띠고 이성도 곳곳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시처럼 읽히는 구절도 있고 산문처럼 머무르게 하는 문장도 있다. 당연히 희곡의 대사도 드라마의 갈등도 소설의 서사도 사진까지도 보인다. 각각의 글맛이 오롯이 느껴져서 이왕이면 가려 정리된 글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책을 읽기 전, 제목만으로 감성에 충실한 시적 산문의 글모음집일 것으로 여겼음)  

 

장마가 늦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에게는 장마조차 흐뭇한 그리움으로 온다.  

 

9

흐르다 보면 푸르게 닿는 것이 있고 붉게 적시는 것이 있고 희게 스며드는 그대가 있다.

 

14

그리워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한 사람의 일생 안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워하면 할수록 마음의 우주가 팽창한다.

 

39

가장 기쁜 기쁨과 가장 슬픈 슬픔을 기꺼이 살겠다.

 

222-223

18세기 이전이 발견하고 발명한 것들을 19세기는 해석하고 연주하고 사유하며 지냈고, 20세기는 그것들을 기계의 몸속에 집어 넣는 데 온통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지냈고, 21세기는 18세기 이전의 모든 저작물의 소유권을 기계에게 넘겨주고는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맡기고 그것들을 기계에게서 빌려 쓰는 형국이 되었다. 인간은 자본을 만들었으나 자본은 기계를 만들어 그 기계의 권능으로 인간을 등급화하고 개체화해 나누고 가두어 부린다.

 

223-224

어떤 시인이 노래하길 한 사람이 내게 온다는 것은 그가 가진 역사와 그가 속한 세계와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내게 같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236

불의의 시대에 저항의 노래가 불려지지 않는 것은 민중에게 평화가 도래해서가 아니라 저항의 노래를 만들지 않는, 위험하지 않은 음유시인들 때문이다. 또한 음유시인을 사랑하지도, 배고프지도, 위험하지도 않은 민중의 영혼 때문이다.

이 미친 그리움

YES마니아 : 로얄 j***6 2014.07.03.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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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야기 "이 미친 그리움"
"다양한 이야기 "이 미친 그리움"" 내용보기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 림태주는 시인 책바치 명랑주의자 야살쟁이 자기애탐험가 미남자. 스스로의 자신감이 있기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사랑을 이야기한 '그토록 붉은 사랑'과 달리 이 책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리뷰: 자연과 함께하는 [그토록 붉은 사랑]) 프롤로그이 미친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아 멎기를, 역류하기를.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시골 한적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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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하는 작가 림태주는 시인 책바치 명랑주의자 야살쟁이 자기애탐험가 미남자. 스스로의 자신감이 있기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사랑을 이야기한 '그토록 붉은 사랑'과 달리 이 책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리뷰: 자연과 함께하는 [그토록 붉은 사랑])

 

프롤로그

이 미친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아 멎기를, 역류하기를.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

시골 한적한 버스정류장의 모습이 나온다. 버스는 안오고 답답하다. 시계만 보고 뜨거운 햇볕에 욕을 하고 버스가 도착하자 커튼을 쳐버리고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 버스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버스란다.

우리는 소중한 시간들을 그냥 낭비하고 정작 고마운 햇볕과 자연과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그냥 앞만 보고 달리는 말처럼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돌아봐야지.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다. 어제 수첩에 뭘 적었나 봐야겠다.

 

2부 남자로 산다는 것

엄마는 날 키우면서 언제가 가장 좋았어? 썩을 놈, 글 쓸꺼리 떨어졌는갑다. 징그럽게시리 요상한 걸 다 물어보고 난리다냐? 언제가 어딨겄냐. 자슥 키우는 내내 행복한 것이지. 좋을 때만 행복하고 궃을 때는 안 행복하믄 그것이 부모다냐. 햇빛나는 날만 날이고 비 오는 날은 날이 아니다냐. 나는 니가 밥 묵을 때도 똥 쌀 때도 받아쓰기 빵점일 때도 넘어져 혼자 일어섰을 때도 다 행복했으냐. 니는 안 그르냐?

나도 그래. 엄마한테 욕 들어먹을 때가 젤로 좋았어. 그러네, 그러네.

(그 많던 엄마의 말들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르면 가슴이 덜컹한다. 나도 힘든데 왜 또 나를 찾냐 라는 생각에. 모진 에미 같으니라구.. 근데 내 말은 안 듣고 지들말만 하면 열받는다.

 

아들에게 주는 충고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마라. 너만의 독특함을 가져라. 단점을 보완하려고 애쓰지 마라. 그 시간에 너의 장점을 더 큰 장점으로 만들어라.

네가 부드러움 속에 숨긴 책임감과 의지를 알아보고 인정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그와 벗하고 연애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의식하느라 괴로워하지마. 사람들은 너만큼 자기 생각만 해. 다른 사람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래서사람들이 모이면 비로소 생각난 김에 뒷담화를 까는 거야. 내가 어떻게 보일까, 날 싫어할까? 고민할 시간에 남들도 그렇게 하듯이 너도 그냥 네 생각만 열심히 하면 돼.

그래 내 길을 묵묵히 가련다. 나는 이 길이 좋으니까. 회사와 집만 오가지만 이렇게 나만의 공간이 있어서 떠들 수 있으니 좋다.

 

I just wanna give you a hug! 언제라도 널 안아주기 위해 팔을 벌리고 있는 게,  살아있는 동안 아빠는 너를 보호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걸 네가 잊지 않으면 돼. 그러니 쫄지마.

읽을 수록 든든하다. 이렇게 아들에게 말해주는 아빠가 몇 명이나 있을까. 정자매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용기 듬뿍 주는 말들.

 

아내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내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아내는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존재다.

당신의 어떤 모습을 눈에 담게 할지,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게. 이걸 반대로 생각해도 되겠다. 내 남편도 유일무이한 존재니까. 그도 존중해줘야지.

 

딸에게 주는 충고

Have fun! I am free! 정말로 소중한 것들은 전부 바쁘지 않은 세계에 속해있다. 조금 덜 가지도록 애써라. 조금 더 비워내도록 노력해라. 매사에 심각하게 굴지 마라. 네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심각한 일들은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질 않는다.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났다.

좋아. 오늘도 즐겁게 살자.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

사람을 사랑하는 일만 쏠쏠한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일 자체가 쏠쏠한 일이다. 다행인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것들 때문에 삶은 흥미진진하고 계속해서 살아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자!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가 만든 책을 읽어주는 고마운 당신, 만나서 반갑다. (고맙다는 받듯한 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으니 왠지 뿌듯함이 든다. ㅎㅎ 저도 이 책을 읽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책을 다 팔아서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의 손해는 보지 않아야겠기에 그렇게 한다. 판매 대금이 회수되어야 다음 책을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정가제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책이 헐값에 팔리고 땡처리 시장에 넘겨진다면, 결국 소신 있는 책바치들은 이 땅에서 사라져가게 될 것이고,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지식과 교양과 인류문화와 만나는 그 소중한 경험과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책바치의 사명과 긍지는 사라질 것이고, 책은 멸종해갈 것이다. (책 값은 정말 비싼가.)

솔직히 책 값이 점점 올라간다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의 노력과 출판하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특히 나무를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해야한다. 고마운 나무와 고마우신 분들 덕에 나는 여전히 손 맛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

본래 흔드는 게 바람의 일이고 본래 소리를 내는 게 풍경의 일인 것을, 나는 본래의 일은 무엇이었나. '지혜로 밥을 먹으라' 지혜는 언제나 과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는 밥에만 집중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책에 집중하듯이 항상 무엇을 하고 있는 나에 집중합니다. 잡념이 끼어들지 않게 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나를 내 마음대로 부리는 것초자 잘 안 됩니다. 최소한의 삶, 최대한 삶, 육식이 나쁘겠는가, 채식이 나쁘겠는가. 과식이 가장 나쁘다. 조금씩 밥그릇을 덜어내라. (산방일기)

 

어떤 일, 어떤 꿈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꿈처럼 좋아할 줄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 처음부터 가슴 뛰는 꿈은 없어. 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재밌게 하다 보면 어느 날 가슴 뛰는 그런 순간이 와. 네게 네 꿈의 설계자고 생산자니까 처음엔 어설프겠지만 네 것을 만들어서 혼을 불어넣어봐. (꿈꾸기를 강요하는 사회)

 

다른 책들과 다르게 저자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진지하게 말하다가 불쑥 유머도 나온다. 명랑주의자인 작가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붉은 사랑보다 가볍지만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나 또한 작가의 생각처럼 사람답게 살도록 덜 상처주며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s******a 2016.07.16.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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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마음의 강약을 조절하며 감성을 채워주는 글
"[이 미친 그리움] 마음의 강약을 조절하며 감성을 채워주는 글" 내용보기
한참을 책장 속에 묵혀두다가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 중 하나였다. '이 미친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겠다고 나섰으면서도 왠지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책이었다.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곰삭아서 미칠 지경에 이르렀나보다. 갑작스레 내 손에 집힌 이 책, '왜 나는 이제야 이 책을 읽은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사소한 일상 속에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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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책장 속에 묵혀두다가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 중 하나였다. '이 미친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겠다고 나섰으면서도 왠지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책이었다.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곰삭아서 미칠 지경에 이르렀나보다. 갑작스레 내 손에 집힌 이 책, '왜 나는 이제야 이 책을 읽은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사소한 일상 속에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 내주는 것도 좋고, 이미 생각했던 것이지만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을 짚어주는 것도 좋다. 시인의 감성을 건네받아 공감하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책과 나만 함께 있는 듯 풍요로워진다.

 

2014년 8월 11일 초판 6쇄 발행.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열광한 책인데, 나에게는 작가의 이름마저 아직은 생소하다. '황동규의 기대를 받으며 등단했으나 시집은 아직 한 권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의 바람 따라 돈벌이 잘되는 전공을 택했으나 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책바치로 살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전국적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시인이지만 SNS를 기반으로 하는 희한한 '소셜 커넥터'' 여기까지 읽고 보니 인터넷을 하긴 하지만, 여전히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사실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림태주 시인을 이 책 『이 미친 그리움』을 통해 알게 된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고스란히 엿보게 된다.

 

시인, 책바치, 명랑주의자, 야살쟁이, 자기애 탐험가, 미남자. 바닷가 우체국에서 그리움을 수학했다. 봄으로부터 연애편지 작업을 사사하고, 가을로부터 우수에 젖은 눈빛을 계승했다. 책날개에 있는 림태주 시인의 소개이다. 이런 소개가 마음에 든다. 틀에 박힌 학벌 위주의 소개라든가 이력서를 읊는 듯한 과시용 문장에 살짝 삐딱한 마음이 생겨서 그런가보다.

 

림태주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 있다. -조국(서울대 교수)

세상에 와서 입은 모든 상처와 미망들을 씻어내는 노래. -류근(시인)

사실 이러한 추천사는 이 책을 읽은 후에 보았다.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수와 명랑, 서늘함과 따스함이 혼융되어 있다'는 표현에 동의하게 된다.

 

사람이 시를 쓰는 이유는 마음을 숨겨둘 여백이 그곳에 많아서다.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글이나 말보다 그리움을 숨겨둘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한 사람의 일생 안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워하면 할수록 마음의 우주가 팽창한다. (14쪽)

글을 꾹꾹 눌러 읽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심오하고 무거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 글이 있어서 강약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심각하다가 까르르 웃게 되고, 마음이 먹먹하다가도 통통튀는 신선함이 있다. 그런 글에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끝까지 이끌고 가는 매력적인 문장이다.

 

읽으려다 머뭇거리기만 했던 책 중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 살짝 바람이 불지만 춥지는 않은 이 계절에 딱인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껏 겨울잠을 재웠나보다. 마음의 강약을 조절하며 책을 읽는 시간이다. 봄날에 어울리는 책이다.


 

s*****a 2015.03.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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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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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문집이 절실할 때가 있다. 왠지 맘이 무뎌져만 가고 있는 거 같을 때 감성을 일깨우고, 무언가 요동치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ㅎㅎ 제목부터 <이 미친 그리움>이라니. 젊은 시절, 지독하게 휘몰아치던 외로움에 잔잔한 마음의 평온을 그렇게도 소망했건만, 지금 이 잔잔한 삶이 무료하다 징징대며 그 시절의 감성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삶이란 참 아이러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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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산문집이 절실할 때가 있다. 왠지 맘이 무뎌져만 가고 있는 거 같을 때 감성을 일깨우고, 무언가 요동치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ㅎㅎ 제목부터 <이 미친 그리움>이라니. 젊은 시절, 지독하게 휘몰아치던 외로움에 잔잔한 마음의 평온을 그렇게도 소망했건만, 지금 이 잔잔한 삶이 무료하다 징징대며 그 시절의 감성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삶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이 평온도 어쩌면 그 시절을 겪어 단련된 것인데 말이다.

 

  감동도 능력이라고, 시는 무료하고 가난한 현실에게 주는 풍성한 판타지라는 저자의 말이 참 와닿았다. 나 역시 그래서 어쩌면 독서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수많은 주인공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보고 싶어서. 누군가는 문학에서, 또 누군가는 영화에서, 다들 제 나름의 방식으로 감동을 찾겠지. 어쨌거나 누군가에게 기억이 되어줄만한 작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그것은 곧 나만의 작품,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타임머신 같은 도구가 되어줄 테니. 사람 역시 그렇다. 맞닿은 인연, 그 사람을 보면 떠오르게 되는 과거의 그 공명했던 순간, 맘 맞는 이를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누는 그 감동같은 찰나가 그립고 또 그립다.

 

  때론 울컥하게, 때론 담담하게, 그러나 유머를 잃지 않고 펼쳐나가고 있는 글들. 책을 읽으며 나는 왠지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이 연말이라 더 그랬을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 꿈꿔오던 나의 모습과 어느만큼 닮아있는가, 내 삶의 방식에 후회는 없을까. 살면서 둥글둥글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려 더 까칠해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쩌면 후자. 어느 순간 그냥 내 생각만 하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지금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주의가 되어버렸는데, 사실 그 역시 어쩌면 살아오며 내가 터득한 나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누구도 어떻게 살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어쩌면 그저 나의 선택. 지나고 나서야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이 나를 위한 삶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경험치만큼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이를 만나고, 낯선 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점점 그런 일이 줄어들고 있기에,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을 즐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넓혀나갈 수 있게 해 줘서. 끊임없이 사랑하며 살라고, 이 미친 그리움들로 삶을 채워나가라고 속삭인다. 그것이 이 쓸쓸한 삶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겠지. 추운 겨울, 심장을 관통하는 울컥한 그 무엇. 나 역시 실체도 없는 그 무엇이 지독하게 그리워졌다.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이것이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준다면, 누군가와 맞닿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k*****u 2014.12.2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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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미친 그리움 - 마음이 동화되어 자꾸 곱씹게 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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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참 자극적이면서도 강렬하다. 비오는 창가에 커피잔을 들고 한없이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표지도 참 아련하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뿐만이 아니라 꿈에 대해, 옛 추억에 대해, 인생에 대해, 가족에 대해, 나의 생각에 대해등 모든 그리움과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다. 단순히 '사랑이야기겠거니..'라고 생각했다가는 이 책의 큰 무게에 당황할 수도
"[서평] 이 미친 그리움 - 마음이 동화되어 자꾸 곱씹게 되는 글." 내용보기

"이 미친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참 자극적이면서도 강렬하다.

비오는 창가에 커피잔을 들고 한없이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표지도 참 아련하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뿐만이 아니라 꿈에 대해, 옛 추억에 대해, 인생에 대해, 가족에 대해,

나의 생각에 대해등 모든 그리움과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다.

단순히 '사랑이야기겠거니..'라고 생각했다가는 이 책의 큰 무게에 당황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참 많은 관계와 많은 생각을 고스란히 또 잔잔하게 담았다.

문장 자체를 곱씹으면서 읽기를 여러번이였고,

그 글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보기를 또 여러번이였고,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마음을 헤아려보기를 또 여러번이였다.

이 모든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어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나도 글속에 묻혀서 한껏 느꼈다.

 

첫 몇장을 읽고 내 모든 감각을 온전히 책에 빠지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밤 시간에만 책을 펼쳐들었다.

선배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의 진심어린 마음에 공감을 했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잔잔히 풀어놓는 이야기에는 뭉클한 마음에 짠하기도 했으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에서는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구나'라고 느껴져 헛헛함을 채워주었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에서는 마치 나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힘이되었고,

힘들면 힘든데로 기쁘면 기쁜데로 누릴수 있는 지금의 내 길을 응원해주었다.

 

그냥 한껏 느낌만 풀어놓은 책이라면 읽다가 지루했을텐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다양한 느낌들이 담겨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껴서 읽었다.

읽는내내 잔잔히 마음을 파고들고,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한 권의 책으로 저자님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또 한권의 책으로 저자님을 평할 수는 없지만

"이 미친 그리움"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분명하다.

나도 "미친 그리움"을 가지고 내 삶을 더 사랑하고 싶다.

 

 



d****i 2014.06.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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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긴 그리움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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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긴 그리움으로부터 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유월이 시작되었다. 봄꽃들이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이젠 거의 다 익은 숲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유월의 숲 속은 아직은 여물지 않은 향기지만 봄꽃을 떠나보내느라 애쓴 사람들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런 유월의 숲 향기처럼 어쩌면 설익은 것이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에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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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긴 그리움으로부터

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유월이 시작되었다. 봄꽃들이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이젠 거의 다 익은 숲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유월의 숲 속은 아직은 여물지 않은 향기지만 봄꽃을 떠나보내느라 애쓴 사람들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런 유월의 숲 향기처럼 어쩌면 설익은 것이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에 지쳐 자신을 포기할 정도인가 싶지만 어느 사이 그 그리움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것은 그 그리움이 아직은 설익었다는 것이다. 마치 유월의 숲처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그리움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이 그리움의 대상이나 그리움의 감정이 나타나는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도 없는 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그리움에 목을 맨다. 이 둘의 차이는 그리워하는 주체가 주인으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객으로 사는가에 의해 달라진다. 그리움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의 경우는 십중팔구 그리움에 주인의 자리를 내주고 살아가는 객들이다.

 

이런 그리움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 그리움에 대해 유독 유난을 떠는 시인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뻑 모드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런 시인의 글에 기꺼이 좋아요를 누르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으며 소통하는 책바치다. 시집도 없는 시인이면서 시인으로써 당당하다. 그 시인 림태주가 산문집을 발간했다. ‘이 미친 그리움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 림태주는 그리움에 대한 정의라는 글에서 그리움은 그리움과 그림과 글이 같은 어미의 자식들이라고 했다. 동사 긁다가 그들의 어미라고 했다. 종이에든 동판에든 긁어 세기는 것은 글과 그림이 되었고, 심장이나 마음에 긁어 새기는 것은 그리움이 되었단다.”로 유추하고 있다. 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둘 다 대상에 대한 부재와 연민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규정짓는다. 이어서 곁에 있을 때는 죽을 것처럼 사랑하고, 곁에 없을 때는 심장에 동판화를 새기듯 그리워하면 될 일이다.”라며 그리움을 대하는 저자의 주인으로써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림태주의 그리움을 그래서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한 그리움이다. 이러한 그리움은 사람을 더욱 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힘으로 존재한다. 보통의 그리움이 주는 정서적 영향력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림태주의 힘의 근원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그리워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한 사람의 일 생 안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워하면 할수록 마음의 우주가 팽창한다.”라고는 정의가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이 미친 그리움에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남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형, 엄마, 아버지에 대한 내용으로 사람들의 기본적인 감정의 단초를 이야기한다. 또한 살아가는 것이 버겁기에 주저앉고 싶은 사람들에게 삶이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와 더불어 저자의 직업인 책바치로써 책과 독자 그리고 책에 관한 림태주의 애정이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성찰을 요구하는 저자의 바램이 담겨 있다.

 

이 책 이 미친 그리움은 림태주 특유의 자심감이 넘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평소 그가 주장하는 이야기의 근원이 어디로부터 출발하는지 알 수 있게 하며 그토록 강한 자신감이 괜한 너스레가 아님을 확인한다. 이 책을 기회로 저자 림태주는 더욱더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이며 시인인 그의 시집을 기다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m*****8 2014.06.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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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가 그리움이라는 병에 걸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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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마다 그리움의 배낭을 싸는 시인이 있다. 남녘땅에서 피어나는 매화를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하기 때문이다. 꽃봉오리라도 벌어질 즈음이면 시인은 이미 남도를 달리고 있다. 매화를 보지 않고 봄을 맞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오랜 습관이다. 몸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지독한 습관. 그것은 어느 해 겨울의 끝자락에 받은 전화로부터 비롯한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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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마다 그리움의 배낭을 싸는 시인이 있다. 남녘땅에서 피어나는 매화를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하기 때문이다. 꽃봉오리라도 벌어질 즈음이면 시인은 이미 남도를 달리고 있다. 매화를 보지 않고 봄을 맞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오랜 습관이다. 몸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지독한 습관. 그것은 어느 해 겨울의 끝자락에 받은 전화로부터 비롯한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채 스무 그루가 남아 있지 않은 조선조의 매화를 볼 수 있게 해준 사람의 전화. 그이 덕분에 시인은 달 밝은 밤 밭두렁 길 끝에 아름드리 매화나무 한 그루가 튀밥 같은 흰 꽃을 매달고 우람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남명 조식 선생의 남명매를 보고, 정당매를 보았으며, 최씨매를 보았다. 시인은 그렇게 매화에 홀렸다. 깊은 그리움의 병을 앓게 되었다.


시인의 그리움 병은 확장한다. 아니, 태생부터가 그리움이라는 병에 걸릴 만했다. 시인의 어머니는 자신의 삶으로 아들에게 그리워하는 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자신이 태어난 날 아침에 어머니께 가장 먼저 전화를 드린다. 서둘러 아이들을 깨워 할머니한테 인사하라고 전화를 바꿔준다. 전화를 드릴 수 없게 되었어도 시인의 전화 걸기는 멈추지 않는다. 당신 안 계신 동안 겪은 억울한 일과 아픈 일과 힘든 일들은 일부러 빼고, 좋았던 일과 아이들의 기특한 새해 결심과 새로 사귄 특별한 친구들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고한다. 태생부터가 그리움의 병에 걸릴 만한데 시인은 바닷가 우체국에서 그리움을 배웠다. 인생학교에서 줄곧 그리움을 전공했다. 인생 자체가 그리움인 시인이다.


시인의 그리움은 그대에게 닿아 있다. 매화나 첫눈처럼 시인의 가슴을 흔드는 것이 있지만 시인의 그리움은 자주 그대에게 닿는다. 눈이 멀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5학년 때의 완전한 사랑에 닿아 있고, 사막에 심은 80만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며 비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인위쩐에게 닿아 있으며,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의정부 시장 한복판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그녀에게 닿아 있고, 라일락 향기가 흥건히 쏟아져 내리던 담장 밑에서 교생에게 입술을 빼앗긴 고등학생 시절에 닿아 있다. 장남의 의무를 지고 가족에 대한 부양의 책임을 다하려고 애쓴 형은 또 어떤가. 시인의 학업은 상당 부분 형의 월급봉투에 기대어 이루어졌다. 형의 인생 사전에는 청춘이란 말도 캠퍼스라는 말도 미팅이란 말도 들어 있지 않다. 그리하여 시인은 꿈꾼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같은 아버지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이번에는 내가 그의 형으로 태어나겠다는 생각 말이다. 아무래도 이번 세상에서는 그에게 진 빚을 갚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형처럼 맏이 노릇을 잘할 자신은 없으나 그에게 형 노릇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에게 청춘이란 것을, 캠퍼스라는 것을, 낭만이라는 것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 그가 내 형이라는 것이 늘 자랑스러웠듯이 나도 그에게 조금은 괜찮은 형이 되어보고 싶다. (90쪽)


어찌 그리움만으로 살아가겠는가. 시인은 책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재무적인 일로 기관에 가서 스스로를 보증하는 서류에 이름을 적고 붉은 인주를 발라 꾹꾹 도장을 찍는가 하면, 오래 공들인 저자의 책이 어느 거대 출판 회사에서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며, 자신이 만든 책을 들고 신문사에 가서 생활인으로서 순수하지 못했던 것이 서러워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인은 봄이면 그리움에 홀린다. 아니, 그리움은 수시로 튀어나온다. 그리하여 시인은 햇볕 아래에서 그리움을 기다린다. 자뻑 과대 망상증 병을 앓는다. 자신의 관능에 반한다. 미장원에 간다. 그리움은 그리움을 불러 더 그립게 한다. 이러한 그리움 증상은 전염성이 있어 시인을 만난 사람은 점차 거기에 물들어 간다. 그러고는 같이 그리움이라는 행복한 병에 걸린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4.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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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임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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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알게되어 읽게 되었다. 읽기 전의 걱정이라면 밑도 끝도 없는 자기 연민에 푹 빠진 '그리움'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그런건 없었다. 글은 잔잔하고 건강했으며...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사실, 이 작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고, 그래서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작가의 페북을 찬찬히 살펴보다보니...솔직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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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알게되어 읽게 되었다.

읽기 전의 걱정이라면 밑도 끝도 없는 자기 연민에 푹 빠진 '그리움'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그런건 없었다. 글은 잔잔하고 건강했으며...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사실, 이 작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고, 그래서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작가의 페북을 찬찬히 살펴보다보니...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글의 작가, 시인으로서의 그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살짝 능글능글하기도 한 모습과...많은 작가들이 사진 노출을 피하는 것에 비하여, 본인 사진이 참 많이 노출되어 있어..'신비로움'은 둘째치고...잘 쓴 글과 그와 매칭이 잘 되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런 류의 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유성용의 글로 언젠가 쏠쏠한 재미와 정신적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 책도 괜찮을꺼야'라고 생각했던 그 촉, 삘은...나름 들어 맞았다.

이 작가는 글을 참 잘 썼다.

빼앗아 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언젠가 다른 곳에서 내가 한 번 내 표현인냥 써먹아야지 싶은 구절도 많았다. 그래서 밑줄을 많이 긋기도 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으나...그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감히 입에 담기 불편해 하는 것처럼...'그리움''쓸쓸함'을 이야기하면...아마 십중 팔구는 나약한 이미지, 아니면 '우울증'과 연관시켜 버리고 싶은 경박스러운 마음이 있는데,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나는 더 솔직하게 그리워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막연한 그리움들이..부끄러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일깨워 준 점도 좋았고...따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가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가 밑줄 긋거나 메모를 해 둔 책을...그대로 어떤 그리운 사람에게, 혹은 그리워하는 중인 사람에 쿨하게 선물하겠다.  

 

덧붙임.

한정부록으로 사진과 그의 시가 담겨 있는 엽서 비슷한 것이 함께 온다.

사실 책보단 나는 그 시들이 좋았고...그래서, 그 시들을 여러번 읽어보며 오늘 하루를 보냈다.

지금까지 책을 사면서 함께 붙어왔던...책갈피나, 그림엽서 같은 것.

죄다 쓰레기 통에 버렸었다.

그런 허접한 것들에 비하면..별책 부록은 퀄러티가 좋았고, 디자인도 엣지가 있어서

오랜 시간 보관하게 꺼내볼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14.06.16.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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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 시인이 그리는 생애 모든 그리움들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 시인이 그리는 생애 모든 그리움들" 내용보기
림태주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 시인이 그리는 생애 모든 그리움들Written by. DdAm*'바람이 분다, 미치도록 그립다'왠지 나약해보이는, 과거지향적인 느낌의 단어 '그리움'.하지만 이 그리움은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며, 그래서 우리의 생과 떼려야뗄수 없는 게 아닐까….아픔, 오열, 분노'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림태주 시인의 산문집<이 미친 그리움>은,우리의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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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태주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 시인이 그리는 생애 모든 그리움들


Written by. DdAm*



'바람이 분다, 미치도록 그립다'





왠지 나약해보이는, 과거지향적인 느낌의 단어 '그리움'.

하지만 이 그리움은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며, 그래서 우리의 생과 떼려야뗄수 없는 게 아닐까….





아픔, 오열, 분노'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림태주 시인의 산문집<이 미친 그리움>은,

우리의 삶에 흩뿌려진 모든 감정을 펼쳐보인다.





그와 그의 지인들이,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느끼는 삶의 그리움이 이렇게 예술로 탄생할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쓸쓸함과 침울함이 느껴지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왠지 낯선 독자들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그리움 없는 추억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미친 그리움이란 존재가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과 얽혀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산문집.

책의 표지가 그러하듯, 이 책은 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날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문집이라 하여, 마냥 '운을 띄우는 듯한', 그래서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감상적인 글'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냉소와 이성을 오가는 시인의 글감들이 필자의 뇌리에 충격을 던졌다.


자본주의 위(어쩌면 본능에 의한)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알게모르게 지니고 있는

탐욕과 모순된 생활에 대해 윤리적인 물음을 하는 <이 미친 그리움>.


이 책은, 사진과 그림 등의 이미지들이 내용에 대한 감상을 더하는가 하면,

현실적인 모든 것들에 대해 곱씹게 만들어 준 하나의 '작품집'이다.

d******a 2014.07.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