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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타는 한 마디로 사유하는 철학자이자 사진작가이다.
사진 속에 자신의 철학을 녹여 표현하는 구도자이기도 하다.
그의 책 장미의 열반 속에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의 사진 속에 그의 사유하는 개념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의 글이 그의 사진이 나로 하여금 사유하게 하고 또한 깨닫게 한다.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 같음에도 그의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모처럼 책 다운 책을 만난 것 같아서 책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하게 만든다.
말라서 이젠 더 이상 장미라 부르기 어려운 더미에서 장미란 참 존재를 만나게 한다.
말라 가고 시들어가는 내게 장미처럼 마지막까지 나를 불사르라 말을 한다.
내 마지막 순간에도 나를 완성하는 그런 내가 되라고 장미의 열반은 전한다.
김아타의 작품은 보는 사람에게 말하지 않아도 말을 건네는 듯하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김금화를 찍은 것인데 선이 굵으면서 담백한 기가 느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사진은 인간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아닌 듯 보였다.
벌거숭이로 길거리에 누워있는 사진을 보면서 생경스러운 어떤 느낌을 받게 되었다.
또한 그의 글 속에서도 그의 사진에서처럼 평소와 다른 느낌을 전해 받게 되는 것이다.
내 몸 깊숙한 곳에 꽁꽁 싸매져있던 무엇인가가 툭하고 끊기는 느낌도 받는다.
심드렁하니 있다가 갑자기 꽝하고 뒤통수를 후려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
내게는 김아타가 그리는 작품 세계가 아주 신선하고 존엄스럽게 다가오는 듯했다.
마치 우주 심연의 끝에서 만나는... 누구도 몰랐던 비밀 하나를 알아채는 느낌이다.
인간 정신세계의 신비로움을 김아타의 산문에서 사진에서 만나는 기분이 묘하고...
마치 나만의 그럴듯한 비밀 하나가 생긴 듯한 즐겁고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애써 외면하던 풀지 못한 숙제 하나를 누군가가 답을 불러주는 듯하다.
내게 김아타의 장미의 열반이란 책과 그의 사진은 그런 존재로 다가와서 또한 좋다.
김아타의 글이 모처럼 시원하게 갈증을 씻어내는 경이로움이었다면...
그의 사진은 서릿발처럼 시원하다 못해 온몸을 얼리는 듯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사람 글이 참 다르구나... 아주 생각을 많이 하고 깊이 하는 사람이구나...
하며 그의 글을 음미하듯 놓치지 않으려 한 줄 한 줄 집중하면서 읽다가...
어느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에 못지않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진에 선뜻한 충격이다.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것과의 갑작스러운 만남이라니...
그가 쓴 글들은 모조리 잊어버릴 만큼 한 장의 사진은 생경스러운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익숙해서 느끼지 못했고 지금에는 과거의 일이라 희미해져 갔던...
심연 깊숙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떠올라 확연한 형태로 만나는 알지 못하는 이 느낌이란...
그동안 읽던 수많은 책들에서 느끼지 못하였던 색다른 느낌에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든다.
유리박스와 인간의 나체...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뺄 수도 없는 어떤 것...
숨길 수도 없고 가릴 수도 없는 그 어떤 것... 그게 김아타가 추구하는 것일까?
존재 본연에서 더하고 칠하고 그래서 점점 본연의 모습을 잃어간다는 것...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 아무것도 아니나 아무것인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든다.
사고의 깊이... 생각의 영역과 우주 안에서 존재하는 나의 본질을 떠오르게 하는 그의 사진들...
나에 어떠한 타의에 의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을 때의 어릴 적 내가 생각이 난다.
그의 글과 그의 사진을 접하는 순간 물질적인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어느 순간 순수를 잃어버린 채로 물질주의에 동화되어 간 내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성장해 간다.
이리저리 얽히며 제멋대로 뻗어간 나무들 가운데 캔버스를 세우면 하나의 사진이 된다니...
해류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캔버스가 하나의 역사요 상징인 사진이 된다니...
영혼이 자유롭고 사유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는 김아타의 정신세계... 작품세계다.
어찌면 그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없는 운명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그의 정신세계를 찍은 작품을 이해할 그런 사람들에게만 인정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풍토에서는 결코 인정받지 못 할 그의 사진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나마 그의 세계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단 생각을 해보면서...
신선하면서도 생경스럽고 충격적인 그의 사진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을 거둘 수가 없어진다.
무섭도록 고요해서 차분하고... 너무나 안정적인 동시에 두려움마저 일던 그의 사진들...
이래서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 같음에도 그의 책에서 손을 떼기가 싫어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의 재능이 그의 정신세계가 부러워지고 내가 평범하다는 것에 질투가 나게 만든다.
세계적 아티스트 김아타의 사유의 흔적이 담긴 김아타의 산문... 박하 출판에서 나온 장미의 열반은...
내게 그런 의미의 책으로 다가온 모처럼 만에 만난 멋진 책이 되겠다. 이 책... 한마디로 참 좋은 책이다. :-)
◎ 책 읽는 가족 만들기,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 한우리 북카페 찾아가기 :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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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은 거제도~! 어릴 적 바닷가에서 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근데 수영은 못한다는거 ㅋㅋ 바닷가에서 튜브타고 모래놀이했으니 체계적으로 수영을 배운게 아니니깐요. 김아타님이 거제도 출신이래서 그냥 막 끌려서 보게 된 책이예요.
와~김아타라는 이름은 예술가로 활동하려고 만든 이름인데 참 독특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나 아 타자의 타인~그게 같이 이름에 들어있다?하는 생각 그 마음에 더욱 더 김아타 산문집에 더 집중을 하며 읽었답니다.
약속 장소 가는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으로 소통하기 바빴던 저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 더 여유롭게 김아타 산문집을 뒤적거렸습니다.
중간 중간 김아타님의 작품 사진들과 김아타의 작품들이 나오기까지의 그의 사유들도 그의 생각들 여러 상황들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간 김아타 산문집 장미의 열반~! 한번 읽었다고 김아타님의 작품세계가 다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감이 잡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김아타 사진작가로서 미국의 애퍼처 사진 전문 잡지에 실리고 사진집이 나오고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는 한국 출신 예술인이라는 사실에 참 뿌듯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다소 파격적인 그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요즘 하는 작업은 자연드로잉이라고 해요. 그냥 자연에 하얀 캔버스를 펼쳐놓고 기다린다고 하네요. 이 년~그 사이 태풍이 쓸어가버린 적도 있고 어떤 캔버스에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얼룩도 생겨 있구요. 참 세계 곳곳의 나라에 캔버스를 설치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 참 멋졌어요.
특히 원폭 히로시마 도시에 캔버스 설치는 참 의미심장하더라구요. 그의 또 다른 작품 자연드로잉은 어떤 모습일지 계속 현재 진헹형인 그의 작품세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구 해요.
그가 할아버지가 되서 그 아들이 딸을 낳았고 다시 김아타의 아빠와 아들이 사진을 찍고 다시 감아타와 아들과 손녀딸이 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은게 있는데 참 뭉클한 느낌까지 들더라구요.
김아타 그를 더 이해하려면 책 한 번 더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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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타 님의 <장미의 열반>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 그 너머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그 분의 예술혼을 이어받은 사진과 내용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철학하는 아티스트 김아타라는 부름이 자연스러운 분이어서 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법당에서 옷을 벗습니다'는 산사의 고즈넉함의 이미지와 법당의 진중하고 근엄한 분위기와 이미지, 그리고 도를 찾고자 하는 경건한 마음가짐까지 모두 읽어볼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와 사진 작품들의 어우러짐에 깊이 몰입하여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있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더욱 더 그 분의 사색의 세계와 작품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 보는 선의 세계는 끝도 없이 내 마음의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으며 고즈넉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내려놓는 시간을 부여해주고 편안하게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까지 더불어 선물해주는 지라 이 책을 멘토처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까지 경건하고 새롭게 하고서 지금까지 복잡하고 바쁜 틈바구니 속에서 그 동안 모른 척하거나 회피하고 있던 나와 세상을 조용히 응시하며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함에 즐겁게 이 책을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저절로 행복하게 마음을 정리정돈해볼 수 있는 시간 속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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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간을 이루는 시간이라는 철학적 포인트를 그대로 살려내는 세계적 아티스트 Atta Kim 김아타의 사진과 글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오랜 시간을 천천히 장미의 열반을 읽으면서 저도 말라버린 검은 장미를 불태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마치 구도자와 같은 자세로 세계관을 심화시켜온 세계적 아티스트 Atta Kim의 시간을 그대로 담은 철학적인 이 도서는 사진과 글 그리고 일상을 통해서 그의 생각을 스치고 지나간 수많은 위대한 작가의 작품속의 주옥같은 글귀와 생각을 같이 느껴보고 생각해볼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자신을 완전히 버리는 순간이 되지 말라버리고 검어진 마른 장미는 완전한 끝이 아닌 감춰져 있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고 열이레 동안 태웠던 그날에 만난 저자의 장미의 열반은 저에게도 느껴져서 이 도서의 제목이 어찌하여 이런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어요.
책속에 담겨진 불타버린 장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내가 알던 마른 검은 장미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으며 저 역시도 마지막까지 시선을 거두지 말아야겠다고 끝은 끝이 아닐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죠.
위대한 사상도 세상의 이치도 진화한다는 그의 글처럼 진화하고 변치 않는다면 어쩌면 진짜 불쌍해질지도 모르겠다는 공감을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아름다운것도 위대한것도 그 시대에는 딱 맞아떨어지던 이치라는 것도 시간의 흐름앞에서는 무색해짐을 그래서 그가 말했던 생면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적인 포인트는 시간이며 자연이 비어있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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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열반]온에어, 해체, 자연드로잉.... 대단한 아티스트!
제목에서부터 구도자의 삶이 느껴진다. 장미의 열반. 장미를 태우면서 얻은 깨달음……. 책표지엔 하얀 캔버스가 길쭉하게 늘어서 있고 하얀 캔버스엔 앞에 줄지어선 나무의 줄기와 잔가지들이 채우고 있다. 캔버스엔 그대로 자연이 그려내는 숲속 풍경화다. 자연과 그림이 하나가 된 순간이랄까. 나중에 봤더니 저자는 이것을 <자연드로잉>이라 했다. 표현이 절묘하다. 아마 노자가 이 시대 이 땅에 태어났다면 자연을 가장 잘 따르는 예술가라고 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않으면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세상사는 이치가 그렇고, 지혜란 놈이 그렇다. 삼십 년 전, 열이레를 말린 장미를 우연히 태우던 날, 장미의 열반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길을 가르쳐주었다. (책에서)
김아타 작가를 처음 알았다. "철학적 사고가 극히 참신한 아티스트"라며 <뉴욕타임스>의 문화면에 소개되기도 했던 작가라니. 그것도 두 페이지에 걸쳐서 말이다. 헐~ 거제에서 태어나 뉴욕의 신화가 된 아티스트라는 글을 보니 문득 궁금해진다. 그가 사진에 심취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모든 작가들이 개성 있는 철학적 사고를 하겠지만 유독 그에게 이런 찬사가 주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위적인 예술가인 그는 한국에서는 늘 이단아, 경계에 선 아티스트였다고 한다. 빨리 움직이는 것은 빨리 사라지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천천히 사라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온에어>, 나신들이 엎드려 있는 <해체>, 자연이 그려내는 <자연드로잉>, <인달라>, <뮤지엄>......
겨울 논두렁에서 물에 빠지거나 논두렁에 널브러진 나신들의 사진. 그 속에 한 아이가 서 있다. "엄마 집에 가~"라고 외치며 말이다. 나신이 해체된 겨울 논두렁에서 느꼈을 아이의 감정은 무엇일까. 지금은 성장해서 작가를 뵙고 싶다는데...... 물에 빠져 죽은 듯이 있는 엄마의 모습과 아이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것 같다.
인간문화재인 신딸 김금화의 사진. 정신을 찍고 싶었던 작가는 설득 끝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결국 찍은 건 김금화의 정신이 아닌 기라고 한다. 정신과 기의 차이는 무엇이기에. 정신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저자는 정신이 정중동의 세계일 때, 기는 휴화산처럼 잠자고 있어야 정신이 가장 명징해 진다는데……. 옛날 펑하고 찍던 수제 카메라를 들고 검은 천을 덮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 상상이 간다. 그런 사진 찍어 본 적은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봤던 모습인데...... 일반 소형 필름의 53배가 넘는 필름 사이즈라니, 정말 대단한 무게다.
절에서의 생불들. 절에서 순수의 색을 보고 싶다며 모델의 머리를 밀고 알몸으로 법당을 채운 사진. 색을 뺀 무색의 법, 붓다의 정신, 해탈의 경지를 담은 생불의 모습들은 그대로 장미 열반과 닮은 듯하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태우고 자기를 죽여야 해탈이 되는 경지…….
길에서 만난 리틀 붓다는 귀엽기까지 하다. 청사포 해변을 배경으로 검은 바위 위에 황금으로 채색된 연꽃 좌대를 놓고 그 위에 파르라니 머리를 깍은 아이가 앉아 있다. 앞에는 유리가 건물처럼 세트되어 있다. 마치 쇼윈도처럼. 청사포에서 스카우트한 아이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 머리를 깎고 앉아있는 모습이 그대로 리틀 붓다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연드로잉. 하얀 캔버스를 세워두면 그대로 자연이 몰려와서 그려놓고 간다. 비와 바람, 나무와 새, 꽃과 나비, 해초와 물고기, 태양과 구름. 누구든지 와서 놀다가 흔적을 남기고 가면 그대로 자연 드로잉이다. 시간대에 따라 배경색이 바뀌기도 하고 대상이 바뀌기도 하는 천연의 드로잉이다. 간혹 하늘을 보며 자연이 그려대는 드로잉을 감상한다. 날씨에 따라, 바람의 세기에 따라 하늘 캔버스에는 구름의 양도 다르고 새들의 움직임도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배경색마저 바꿔가며 분위기를 내는 하늘드로잉을 난 자주 감상하는 편이다. 숲에서 가지 사이로 난 하늘을 보면 나뭇가지가 하늘을 조각내는 나뭇가지드로잉도 즐긴다. 거대한 하늘을, 어마어마한 우주를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조각을 내고 작살을 내고 있는 나뭇가지드로잉은 즐기노라면 통쾌하고 상쾌하다. 하늘과 우주에 대항하는 나뭇가지의 대항 같아서 말이다.
작가의 이력이 대단하다. 2004년 세계적인 사진 전문 출판사인 뉴욕의 애피쳐 파운데이션에서 사진집 <뮤지엄 프로젝트>를 발간했다. 그것도 한국인 최초로 말이다. 2002년 런던 파이돈 프레스에서 뽑은 '세계100대 사진가'에 선정됐다. 2010년 프랑스의 로레알 파운데이션에서 인류 10만년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책으로 제작한 <100,000 Years of Beauty>에 작품이 수록되었다. 2010, 2011년 두 권의 미국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었다. 2008년 조선일보 주최 '100년 후에도 잊히지 않을 미술작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수상경력도 대단하지만 소장된 곳들도 어마어마한 곳들이다.
지하 막장을 찾고, 정신병동을 찾고, 소아백혈 병동을 찾고, 절을 찾고 해변을 찾던 모든 과정이 정신을 찍고 자유를 찍고 싶었던 연유라니……. 수행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사진에 잘 담은 듯해서 한참을 보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무엇을 원하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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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타 작품 대형 엽서입니다~^^*
김아타 산문집 <장미의 열반>은 작업 과정에서 만났던 세상사에 관한 작가 김아타의 '생각 노트'이다. 이 책은 사진 작가 중에 이토록 철학적인 작가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작가 김아타의 사색이 담긴 철학과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이로 추천하고 싶다. 마치 인문학자나 철학가가 쓴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김아타 작가의 깊이 있는 글솜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김아타는 자신의 사진작품을 통하여 몰입과 해체 뒤에 찾아오는 환의와 축복의 세계의 순간을 설명한다. 몇번이고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 있는데, 책 <장미의 열반>이 그러하다. 이는 작가 김아타의 예술가로서의 철학과 사색하는 글쓰기의 힘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사진작가 김아타의 작품 세계를 많은 사람들이 만나보았으면 한다.
이 책에는 김아타 사진작가의 작품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만신 김금화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김금화의 일생을 다룬 영화 <만신>을 보아서 관심있게 생각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작가 김아타는 자신이 찍었던 만신 김금화의 사진을 실패작이라고 말한다. 작가 김아타는 정신이 가장 정 한 때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정중동'의 세계라고 말한다. 정중동의 한자를 풀이하면 고요할 정, 가운데 중, 움직일 동이다. 정 가운데 동을 감추고 있는 것이 참된 정이요, 정 가운데의 정은 참된 정이 아니라는 설을 뜻한다.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철학을 이야기하는 김아타의 사진세계에 공감한다. "선생을 만나고 이십 년 이 지난 지금, 나는 실패 원인을 안다. 그때는 대상의 기, 혹은 에너지가 가장 왕성한 정점을 정신세계의 정점으로 알았다. 그래서 실패했다. 기의 정점이 정신의 정점은 아니다. 정신은 혼과 기가 고도로 정제된 것이다. 기가 살아 넘치거나 에너지가 가장 활발할 때 정신세계마저 높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정신이 가장 정 한 때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정중동의 세계이다. 이때 기는 죽은 것이 아니라 휴화산처럼 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정신이 가장 명징해진다. 기와 액션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나와 대상에 내재된 정신세계가 스며 나와야 한다. 습자지에 스며들었던 물이 증발하듯 말이다. 그래야 대상이 가진 정신이 고스란히 나를 거쳐 세상 속으로 간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미의 열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미를 태운 사진이 등장한다. 장미가 꽃이 피고 시들어가는 과정을 하루에 한 컷씩 촬영하기로 하던 김아타 작가는 쓰지 못하는 장미를 호기심으로 불태웠고, 그 과정에서 장미의 열반을 알게 되었다. 이 글귀는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열이레 동안 마른 장미가 타는 향이 김아타 작가의 뇌를 마비시킬 듯했던 체험은 대단했다. 장미는 열반에 들면서 김아타 작가가 세상과 어떻게 관계해야 할것인지 온몸으로 가르쳐주었다. "마른 장미 잎에 성냥불을 붙이는 순간 장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순식간에 연기와 함께 타올랐다. 그 순간,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나의 뇌를 마비시킬 정도의 강한 향기 탓이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현상이었다. 내가 기억하던 날 듯 말 듯하던 장미 향과는 비교도 안되었다. 향기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장미에 대하여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은 무참하게 깨어졌다. 충격과 아픔과 상쾌함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내가 알던 상식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장미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의 다른 말이 아니던가? 그러나 쓰레기통으로 가야 할 장미 쓰레기들이 졸지에 불타면서 내는 향기는 장미에 대한 관념을 송두리째 해체시켜버렸다. 아니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나의 관념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이것이 진정한 열반인가? 아름다움의 상징, 향기로움의 대명사, 장미는 사라졌고 까만 재만 남았다. 자신을 완전히 버리는 순간, 장미는 감춰져 있던 새로운 경지를 세상에 내어놓았다. 장미의 열반, 열이레 동안 마른 장미를 불태웠던 그날의 우연한 충격은 사물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큰 변화를 주었다. 나는 내가 관계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마지막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기로 하였다. 두드려보고, 만져보고, 핥아보기로 하였다. 고갯마루를 넘을 때도 시선을 거두지 말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지독하게 관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설아 상대가 나를 버리더라도 고개를 돌리지 말고, 죽어서도 외면하지 말자 했다. 한없이 탐미하고, 되새김질하고, 비로소 세상에 말을 하기로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김아타 작가가 사적인 박물관을 만드는 <뮤지엄 프로젝트>의 '니르바나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법당에서 알몸의 모델들이 머리를 밀고, 석가모니불이 되고, 아미타불이 되고, 비로자나불이 되는 것이다. 이른바 부처가 되는 것이다. 그의 <뮤지엄 프로젝트>는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대한 존재 의미를 자신의 사유와 실존의 집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이었다. 김아타 작가는 '이데올로기를 걷어낸 그대로의 색, 빛을 걷어낸 그대로의 색, 본질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말한다. 그는 세상 사는 이치와 지혜를 작품을 완성해가면서 얻는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관념을 들어내는 것의 연속이다. 지독한 관념 들어내기이다. 아침에 들어내면 저녁에 다시 차오르고, 저녁에 들어내면 다음 날 아침 다시 가득 차 있는 것이 관념의 세계이다. 관념은 거머리보다 더 지독하고 내가 존재하는 날까지 사라지지 않는 나의 그림자와 같다. 예술의 근원이 새로움이라면, 그 새로움은 관념을 비워내지 않으면 참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당장에 빵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잇는 힘의 원천은 그 일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덤으로 얻게 되는 세상 사는 이치이며 지혜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썩은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배를 띄우는 부력은 같다'라는 제목의 글귀는 충격적이다. 김아타 작가는 '모든 인간은 오장육부가 같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나 여인을 사랑하는 감정도 같다. 아침 안개를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도 같고 흰 눈을 보면 마음이 밝아지는 것도 같고 이슬비에는 옷이 젖고 햇볕에 옷이 마르는 것도 같다. 모든 인간은 순수를 지향한다. 순수는 태어날 때의 때 묻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고 인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환경이기도 하다. 여기서 자유로울 인간이 있을까? 스스로 더럽고, 썩고, 병들고 싶은 인간은 없다. 썩은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배를 띄우는 부력은 같지만 당신과 나의 정체는 다르다. 고로 나는 깨끗하다고 증명할 수 있을까? 난감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다. 마음이 불편하다. 나 역시 깨끗한 물의 위치로 가고 싶었으나 마음만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오십 해 넘게 살아온 인간이 깨끗하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조금 덜 더럽고 조금 덜 썩었을 뿐이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듯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만큼 오염된 인간의 시간은 오염 덩어리로 주홍글씨가 되어 있다. 오염된 물의 이중성과 오래된 인간의 이중성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물을 걸러 정수를 하듯이 자신을 정화하기 위하여 오매불망 몸부림을 치는 나를 시험한다.'라고 말한다. 김아타 작가는 썩은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배를 띄우는 부력은 같다는 말을 이야기하며, 너와 나 1백 번 고쳐 죽어도 존재는 유별하지만,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 있듯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난감하고 황당하지만 그렇다. 썩은 사람이나 상대적으로 순수한 사람이나 같은 인간이라는 말이다. 썩은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배를 띄우는 부력은 같다. 당신은 어느 쪽에 위치할 것 같은가?" '일상, 그 화려한 외출'이라는 글도 눈길을 끈다. 김아타 작가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만의 유일한 정체를 찾아가는 방편이 내용이고, 철학이다. 그것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 발견해가는 과정이 임어당이 말하는 일상에서의 진리 발견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관념이 된 지 오래된 일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과감해야 하며, 타성을 중단하기 위해서 내적인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아타 작가는 <해체>와 <뮤지엄 프로젝트>를 비롯한 모든 작업을 통해서 지독한 관념이 해체되는 과정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이치를 깨닫게 되면 자신만의 지혜라는 그릇에 담으면 되는 것이다. "형식은 가마솥과 용광로와 같이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속성이 있다. 형식 우선은 복잡한 세상, 모든 것을 끓여서 녹여내는 긍정적인 면과 개체의 자존을 무화하여 하나의 성질로 만드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개인의 자존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그것을 모여서 꽃밭을 만들어 역사가 된다. 그래서 지구란 몸과 인간이란 몸, 사물과 사건의 주체가 되는 담론을 생산하는 것은 형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내용을 우선하라고 이유는 '어떻게'보다는 '무엇'이 예술적 담론을 무한 생산하기에 더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치가 제막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내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엄청난 스피드의 시대는 트렌드라는 형식을 만들고 내용이 숙성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형식 우선이면 어떻고,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한 거냐고. 오직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논리가 대세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우리의 삶 전부다. 우리는 일상을 벗어나서 단 하루도 존재할 수 없다. 거기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일상은 호흡이고 가장 위대한 순간이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어느 순간 그 소중함은 관념이 되고 습관이 되어 잊어버리게 된다. 그 일상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순간과 영원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고, 들숨과 날숨의 경계를 허무는 것과 같다. 모든 역사는 일상을 거쳐 탄생한다. 그래서 일상은 어떤 진리보다 우선하고 자신과 영원히 동행하는 동반자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것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잘 가는 길인지, 예술에 대한 정의나 정석은 없다. 옳은 길도 없고, 틀린 길도 없다. 그 값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더구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한 인간이 살아가는 길, 그리고 예술의 길은 상상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된다. 그것이 잘 가는 길이다." 김아타 작가는 인간 진화의 속성과 중심이라는 가장 내밀한 세계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자연의 법과의 긴장 관계를 영원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둘의 긴장 관계를 인간을 배부른 돼지로 만들지 않고, 영원히 인간으로 살게 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계측할 수 없는 세계는 그것대로 남겨두어야 한다. 과학으로 계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와 음악과 영화,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불가해한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미지의 세계, 그곳이 역설적으로 과학과 철학과 예술의 나와바리이며 존재해야 할 이유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은 표현 가능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위대한 철학과 사상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했다. 과학이 인간의 중심을 수치로 계측하려는 노력과 철학과 예술이 그것을 해체하려고 애쓰는 것은 상반된 것 같지만, 인간의 조건을 완성하는 데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김아타 작가가 공감에 대해 이야기나는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공감과 사랑은 다르다. "인간은 공감하기를 원한다. 공감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과 다르다. 사랑은 조건 없이도, 파장이 달라도, 세대 차이 없이도, 태평양을 가로지르거나 우주를 사이에 두고도 가능하지만, 공감은 마음의 파장이 인간에게 매우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공감은 요즘 화두인 통 속에 있다. 공감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느낌이며 마음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감하지 못할 때 상처받기 쉽다. 공감받지 못할 때의 소외감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커진다. 요상한 인간의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길이 아니라서 간다'는 김아타 작가의 작가관에 관한 글귀에 공감한다. 아티스트로 살아남기 위해서 지독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은 김아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작가적 인생관이 아닐까. "작가는 태생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 정치적인 감각은 더더욱 어둡다. 하지만 그들은 섬세하고 자신의 세게에 치밀하게 작동하고 투쟁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직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투쟁을 빌려 무한 진화하려는 인간의 속성을 제어하고 반성하게 한다. 문화는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가장 소중하고 화려한 행위이며 예술은 문화의 전위대이다. 부디 오해하지 마라. 작가는 자약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전사들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생명을 담보하고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전사들이자 용맹정진하는 수행자들이다. 예술 행위는 수행과 다르지 않다. 차라리 수행자의 공간보다 지독한 환경에 노출된다. 보시도, 헌금도, 성역화된 종교적인 이데올로기의 울타리도 없다. 야생의 전사처럼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여야 한다. 빵을 해결하여야 하고 역사에 없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세상과 소통시키고, 유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야 목숨을 부지한다는 말이다. 죽기를 각오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더구나 목숨을 부지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아티스트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독한 편견과 야만적인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모든 것으로부터 초월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의 법, 작업이란 세계이다. 나에게 서푼어치의 지혜가 있다면 그 모든 자양분은 작업에서 왔다. 작업이란 단순한 법을 넘어서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행한 것만큼 가게 된다는 세상의 법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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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여지는 것이 다일것이라고 믿는 세상, 지금의 세태를 풍자하고 싶은 말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모르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다. 물질만능의 시대이기에 돈이 제일 우선이고, 물질이 제일 우선이지만, 정신이 살아있으면 그런 물질이 밀려와도 굳굳이 자신을 지킬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에 참 안타깝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을 주는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 역시도 김아타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다른 사진작가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가진 작가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책의 표지보다 다른 어떤 책과 달랐다. 숲에 하얀 도화지를 걸어놓은 모습의 사진은 책을 보기 전부터 강하게 각인되었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가에 대한 화두로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소개를 보게 되면 뉴욕에서 신화가 되었다는 말이 먼저 들어온다. 과연 어떻게 했길래, 한국에서보다 뉴욕에서 유명해졌는지가 상당히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도 사진작가가 많지만, 김아타 작가가 다루는 작품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사진들과는 달랐다. 특히, 작품을 구성하는 부분에서는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튄다고 생각된다. 제일 처음 들어온 사진이 큰 무당인 김금화 선생이었다. 흑백 사진 속에 보여지는 김금화선생의 모습은 정갈하고 굳센 느낌을 받는 사진이었다. 책에 소개되어진 사진 사진 마다 사진을 찍게 된 배경,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왜 그런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를 쉽게 이야기 할수 있다. 특히, 20년전 찍었다는 사진, 하천에 사람들이 나체로 쓰러져있고, 6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누워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있다. 아마도 아이는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런 느낌을 받자마자 작가의 품으로 뛰어왔다고 한다. 그게 20년 전쯤의 이야기란다. 처음 그 사진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저런 사진을 찍었을가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을거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도 사진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전까지 똑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작가가 단순한 사진작가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게는 작가로서의 철학과 함께 종교적인 철학이 혼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 절에서 찍은 사진이 참 많다. 그는 불교의 의미를 자신의 철학으로 소화해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여러 이야기들은 한 권의 책에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나라보다 뉴욕에서 신화가 된 이유는 아마도 문화깊의 차이가 아니였을까 한다. 선진국은 경제적인 부분만 성장한다고 선진국이 되는것 아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문화적 정신적 성장이 동반될때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일것이다. 그의 작품은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깊이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아타 작가의 여러 작품과 그의 철학을 읽을 수가 있었다. 구도자와 같은 김아타 작가의 작품과 그의 철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한 권의 책 속에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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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열반에 이르는 길과 통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소개를 보면서 무엇인가에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 말도 떠올랐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몰입으로 나름의 열반에 이르신 것 같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 책을 잡았다.
책 제목을 보면서 '장미의 열반'이란 게 뭘까? 하는 궁금증이 제일 먼저 떠올랐었다. '장미'란 것은 열정적으로 사는 아름다운 사람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저자분이 열정적인 빛깔을 한 '장미'와 같은 면이 확실히 있다고 느낄 법하다. 그런데 '장미의 열반'은 정말 꽃인 '장미'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는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작은 이야기의 장이기도 했다. 저자분이 '장미의 열반'으로 이름붙인 경험에 대한 놀람만큼 나도 놀랐다.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법한 '자연과 자연현상'을 통해 깨닫게 되는 오묘하고도 미묘한 '삶의 진리'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선 빈번하게 나온다.
일반인은 물론 예술인인 이들에게도 놀랄 법한 작가님의 작업과 그에 동반된 활동들은 기이할 정도이다. 알몸의 사람을 시체처럼 강에 도로에서 찍은 사진 촬영 <해체>작업, 크고 작은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에 알몸의 사람을 넣어 불당에서 사진을 찍거나 1박2일동안 자연에 방치하게도 한 <뮤지엄 프로젝트>. 아주 큰 캔버스를 숲속에, 바다 속에 설치하고 며칠을 방치하는 <자연드로잉>. 얼음으로 만든 붓다상을 불당에 전시하고 사람들이 한껏 만질 수 있도록 하거나 실제에 가까운 파르테논 신전과 1천 개의 병마를 얼음으로 만들고 그것이 녹는 것을 지켜보도록 한 <온에어> 프로젝트,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인간무형문화재분을 찾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사진으로 담고자 한 <인간무형문화재> 등. 이 미친듯한 시도와 작업들이 모두 작가님의 작품세계이고 이러한 것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 의도가 책에 담겨 있다. 책에 드러나는 작가님의 고백들은 작품이 설명이 아니라 마치 구도자의 마음가짐과 고행자의 정신세계를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님과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에세이로 볼 수 있을 이 책의 대부분은 철학적인 깨달음, 쉽게 닿지못할 정신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묘사가 차지하고 있다. 몸소 예술작업을 실천한 과정과 시간을 책에 담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사람들의 실존과 정신세계에 닿고자 하는 작가님의 실존적,실제적 노력이 마음에 와닿는다.
내가 작가분의 작품 전시회에 작가님에 대한 이해와 사전지식 없이 갔다면, 틀림없이 나는 엄청난 충격을 먹었을 것 같다. 그리고 작품이 뭘 담고자 한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작가님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처럼 작가님을 미친사람이나 괴짜예술가로 무심히 보고 넘겼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작품을 직접 마주함으로써 내가 받았을 감명이 어땠을진 모르겠다.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고 진정으로 감동받고 눈물을 흘린 사람들은 분명 작가님이 느꼈을 세상의 진리와 깨달음, 아픔, 슬픔, 환희와 맞닿은 사람들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찬찬히 온전히 받아들인 나도 작가님의 작품이 실린 사진들을 마주하며 고요한 침묵 속에 세계를 관조하고 명상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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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김아타라는 저자도 낯설었지만, 책 제목 - <장미의 열반> 이라니, 뭐지? 뭘까? 궁금했다. 그리고 온갖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라는 노래까지 생각나고~~ ㅎㅎ 장미가 돌아가셨나? 정말로 그랬다. 어느날, 말린 장미를 우연히 태우던 날, 그러니까 장미의 열반은 앞으로 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 큰 가르침, 깨달음을 얻게 했다고 한다. 아, 이사람 정말 독특하다. 평범하지 않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어떤 사람일까? 너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온갖 궁금증으로 만난 김아타 산문집 [장미의 열반] 이 책은 사진 너머의 세계로, 예술 너머의 세계로 진화해온 세계적 아티스트 김아타의 '생각 노트' 이다. 그는 글을 쓰는 행위는 되새김질과 같다고 이야기 한다. 과거를 씹어 현재의 장양분이 되게 하는 글~ 그의 아티스트의 삶은 어떠했을까? 몹시 궁금해진다.
그의 책을 이해하기 위해~ 책속 저자 소개를 옮겨와 본다.
현대미술의 본거지인 뉴욕의 신화가 된 아티스트 김아타는 1956년 아름다운 섬, 거제에서 출생했다. 동양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철학하는 아티스트인 그는 2006년 뉴욕의 국제사진센터인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뉴욕타임스>는 문화면 두 페이지에 이 전시를 다루면서, 김아타를 “철학적 사고가 극히 참신한 아티스트”라 소개하였다. 그는 이미 한국인 최초로 2004년 세계적인 사진 전문 출판사인 뉴욕의 애퍼처 파운데이션에서 사진집 <뮤지엄 프로젝트The Museum Project>를 발간하며 세계 사진의 역사가 되었다.
2008년 리움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에서 개인전과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으로, 6개월간의 특별전을 하였다. 2002년 제2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가하였으며 2006년 베를린 슈타이들 ICP에서 <온에어ON-AIR>, 2009년 베를린 하체칸츠에서 모노그래프인 <Atta Kim>와 <ON-AIR EIGHTHOURS>등의 사진집을 발간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위즈덤하우스와 학고재 등에서 사진집과 함께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라는 잠언집 등 열두 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2002년 런던 파이돈 프레스에서 꼽은 ‘세계100대 사진가’에 선정됐으며 2010년 프랑스의 로레알 파운데이션에서 인류 10만 년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책으로 제작한 《100,000 Years of Beauty》에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리고 2010, 2011년 두 권의 미국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2008년 조선일보 주최 ‘100년 후에도 잊히지 않을 미술작가 10인’에 선정되었다. 그의 작품은 빌게이츠의 Microsoft Art Collection, 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 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Hood Museum at Dartmouth College,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선재미술관 등 많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그는 이명동 사진상과 동강 사진상, 하종현 미술상, 제1회 하남 국제사진페스티벌 국제사진가상, 사진예술사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약력이네요.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예술, 문학에 문외한이었는지 새삼 느낀다.
현대 미술의 본거지 뉴욕에서 신화가 되었고 현대 사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세계적 아티스트 김아타. 살짝 존경의 마음을 담아 그의 이야기가 그의 생각이 철학이 궁금해진다.
얼마전, 읽은 강신주의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얻은 구절을 옮겨본다.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을 내려오기 위해서라는 사실, 마찬가지로 시집이나 철학책을 읽는것도 삶을 건강하게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라는 사실~ 그것은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긴여정의 하나일 뿐이다. 김아타의 산문집 - 장미의 열반을 읽으며 그랬다. 철학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나도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같은것이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
[장미의 열반] 책속 김아타는 "미친놈이다" 소리를 들으며 광기와 같은 열정으로 작업에 매진해온 사투의 기록이자, 사유의 흔적이다.
책속 그의 작품들은 사실, 난감하긴 하다. 나도 언젠가 깨우침으로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순간이 올까? 하지만 [장미의 열반]이라는 그의 생각노트를 통해 한껏 그와 가까워진 기분이다. 그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열정, 노력, 집중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을 내려 놓는 일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내려놓으면 죽는 줄 안다. 험한 세상 살아남기 위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적인 몰입에 이르려 한다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아야 한다. 자신을 완전히 소멸시켜야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관념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절대로 몰입의 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
같을 수가 없는 다름의 미학, 이것이 자연의 위대함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거기에도 그럴 이유가 있다. 필연 아닌 우연도 없고, 우연 아닌 필연도 없다. 운명 아닌 숙명도 없고, 숙명 아닌 운명도 없다. 그러나 둘은 다르다. 우연은 필연이 수만 번을 죽어서 부활한 것이다.
"세상은 단 한순간도 같음이 없는 변화의 상징, 넓은 바다와 같다. 죽을 때까지 헤엄치면서 호흡하는 치열하게 생각하고, 더 깊이 사유하고, 더 넓은 세상 아우르기를 해야 한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축복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김아타 산문집 -[장미열반] 속에 담긴 그의 생각꾸러미들과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 예술 작품들 함께 하며~ 철학책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내인생을 다시 한번 힘차게 살고 싶어진다. 제대로 살아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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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열반 김아타 산문
김아타 산문집... 내게는 참으로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하지만, 띠지에 적혀 있는 문장들을 보니...그의 생각..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되었기에 더 흥미롭다는 생각은 커졌고 그와의 첫만남은 시작되었다.
여행도 마찬가지지만 첫 작가와의 만남 그의 첫 작품하고의 만남이기에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도 든다.
그는 현대 미술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세계적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그의 예술행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가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고통의 날들이었을것이다. 허나...그런 고통과 아픔이 있었기에 그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되었겠지??
여느 에세이에서 읽을 수 있었던 느낌의 책은 전혀 아니었다. 첫페이지부터 등장하는 <해체>라는 작품은 조금 놀랄만큼 쇼킹했다.
인적이 드문 냇가에 알몸으로 널브러진 장면~~ 그 속에 아이가 있다. 작가는 대체 왜 이런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던 것인가? 그러면서 이런 연출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면서 그의 작품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되었다.
하지만, 이런쪽으로는 지식이 부족하니... 그가 전해주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전달받기는 힘들었지만... 이런 사진을 통해서 철학적인 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반할 수 있는 책이겠구나 싶다.
난 그부분을 조금 더 채워서 다시 읽는거로....
'세상을 다 알려고 하지 마라, 가장 슬픈 인간이 된다, 세상을 다 알면 내일 할 일이 없다. 산다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
책속에서 만난 그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구도자와 같은 자세로 작품을 임하는 그의 작품세계..그 작품을 하나씩 풀어가는 방법 그건 분명 평범한 작가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굉장한 스케일을 갖고 있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세계적이면서 독창적인 아티스트 김아타~ 그만이 갖고 있는 작품세계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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