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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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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흥분과 설레임 속에서 이 천년을 맞은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천년에 대한 이와 같은 열광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념일을 경축하고 삶의 지표를 만드는 일의 필요성 때문인가?  『달력 : 영원한 시간의 파수꾼』을 보면 인류가 어떻게 시간을 정복해왔는지, 오늘날 세계인의 달력이 된 그레고리 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서 담담한 필체로 써 내려간 좋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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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흥분과 설레임 속에서 이 천년을 맞은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천년에 대한 이와 같은 열광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념일을 경축하고 삶의 지표를 만드는 일의 필요성 때문인가?  『달력 : 영원한 시간의 파수꾼』을 보면 인류가 어떻게 시간을 정복해왔는지, 오늘날 세계인의 달력이 된 그레고리 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서 담담한 필체로 써 내려간 좋은 저서이다. 이를테면 달력을 만들고 시간을 정복하는 일 자체가 인류에게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도구였던 것이다.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측정할까? 달(月)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태양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혹 달력 하나에 음력과 양력을 조화시킬 수 있을까? 인류가 시간을 측정한 방법은 달의 공전주기를 이용하였으며, 이는 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중국, 등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바빌론에서는 음력과 태양력을 동시에 사용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양자 간의 격이 많이 벌어질 때마다 왕의 칙령으로 한 달을 보충해 넣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음력은 이슬람력이다.

   자신들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달력을 개혁함으로 널리 알리려 한 경우, 프랑스 혁명 당시 공포정치를 펼쳤던 로베스피에르의 경우, 수많은 경축일과 휴일은 종교, 즉 기독교 인의 역사를 설명해준다. 이 책은 그저 딱딱하게 달력의 역사에 관해서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요소 요소에 가장 적확하고 합당한 자료와 화보를 곁들여, 독자의 충분한 이해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점이 있다.


   달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태초에 인류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에 질서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고 사람들은 달력이란 이름으로 공동체 내의 합리적 질서와 정치성을 연장시킨다. 최초의 달력은 하늘의 달과 해와 별들의운행 주기에 따라 만들어졌다. 달력을 지배하는 자가 시간을 지배함을 의미했고, 훌륭한 달력을 지표로 삼을 문명은 그만큼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니 실상, 그레고리력이 탄생한 이후 달력을 지배한 자가 세상을 지배한 자나 다름없었다. 처음에는 종교가, 그 후에는 세속의 권력자가 달력을 지배했다. 그것은 달력이 공동체를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였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시간을 측량하는 자이자 그릇인 달력은 우리 삶의 증인이자 파수꾼인 것이다.

r****e 2007.05.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