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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나 참 징그럽게 살고 있구나..와 같은 말이 절로 나오는 책들이 있다. 최근에 읽은 안담 작가님의 《친구의 표정이 그랬다. 페미니즘, 동물권, 비거니즘 등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단숨에 프레임이 씌어지는 주제들에 나는 지금껏 자신의 신념을 단단하게 전하는 사람들 뒤에서 침묵을 유지했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워지지 않고 싶어 하는 마음과 주위의 시선들이 계속 충돌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나에게 안담 작가님은 이번 산문집에서"다만 의지와 의리를 가지고 함께해 주시겠어요?"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의리는 우리가 서로의 얼굴을 외면하지 못할 때 생겨난다 고, 자긴 의리가 좋다고 의리를 슬며시 권유한다. (이 문장은 다른 상황에서 쓰이긴 했다.. 아무튼) 이 권유는 윤리적이며 그 어디에도 착취가 없는, 한 마디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무리의 맨 앞에서 외치는 것보다 우리 그냥 옆 사람의 표정을 살피면서 서로에게 가까워지자는 또 다른 권유로 이어 진다. *이때 옆 사람은 윤리적 각성을 놓치고 촘촘하게 이어진 연대에 미처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책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 책을 덮은 직후 내 표정은 안 봐도 '어안이 벙벙' 상태였을 것이다. 평소에 어떤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하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계속해서 감탄했기 때문이다. 안담 작가님이 바라는 세상에 드러눕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쭉- 드물게 같은 의견을 공유하면서, 사랑에 의지하는 세상에 동참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