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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아무리 은밀하게 저지르는 불법과 불의를 숨길수 있다고 생각하고 별짓을 다한다. 언론의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 꼬리 자르기를 통해 말단직원에게 책임 떠넘기기, 해외도피, 권력과 돈으로 할수 있는 일은 매뉴얼이 있는것처럼 다한다. 의혹과 진실은 가리워지지만 썩은냄새는 진동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권력의 불법과 범죄를 느끼고 마음으로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고 먹고 사는 일에 전념한다.
"블루게이트" 읽어보고 싶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는 범죄행위가 장진수 주문관의 증거인멸행위라는 갇히게 해 버리는 부패한 정권의 썩은냄새의 뚜껑을 열어 보고 싶었다.
공직윤리관실로 자리을 옮긴 장진수 주무관은 맡은 직무에 성실하게 임하였다. 불합리한 일이든, 비상식적이든, 심지어 불법이든 크게 개의치 않았다. 권력의 실세와의 끈끈한 줄을 통해 '특수활동비 상납'이 꺼리낌없이 행해지는 모습이 나온다. "이중봉투 세개에 각각 200만 원, 50만 원을 넣고, 헷갈리지 않게 봉투 안쪽....(중략) 이것이 나의 첫 임무였다. 불법 행위. 나는 그저 업무라고 생각해 빈틈없이 신속하게 처리했고, '이 정도면 상관에게 좋은 부하직원으로 비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엉뚱한 자부심에......"(p32)
장주무관은 '영혼없는 공무원'이라고 표현하였다. 특별할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직장생활을 생각하면 '자신의 고유한 영혼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일수도 있을 것이다.
'또하나의 약속'라는 영화에 대해 삼성전자 김선범 부장은 "영화가 만들어 낸 오해가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을 안타깝게 읽은 기억이 난다. 삼성의 홍보맨으로서 가감없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엄마부대 봉사단, 세월호 유가족에 "누가 배타고 놀러 가라 그랬나?" 엄마부대 봉사단, 어버이 연합, 약방의 감초도 아닌데 낄데 안낄데 나타나는 이들이 순수한 애국애족, 봉사단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일당을 받고 일하는 용역이 아닐까? 그래서 영혼없는 사람처럼 지시받은데로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삼성의 홍보맨이 받는 만큼 돈은 받지 못할지라도) 장사하는 사람은 출근할때 간이고 쓸개고 집에 두고 일하러 간다고 한다.
장주무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폭탄돌리기처럼 폭탄이 돌고 돌고 있고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다. '뉴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나같은 서민에게 무슨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그렇지만 내용만 다를 뿐이지 본질은 다르지 않는 일들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4막 "허황된 꿈, 집요한 회유"에서는 돈의 유혹과 양심의 갈등이 그려진다. 말단직원의 입막음을 위한 비열한 시도가 꾸준히 일어난다. '10억과 안정된 직장'을 약속하며 어르고 달래며 장주무관의 살아있는 영혼이 두려움에 탐욕에 사라져 버리기를 바라는 집요함에 뚜렷이 살아나는 양심있는 영혼의 용기를 볼수 있었다.
진수씨에게 저의 부족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블루게이트'라는 책으로 그 아픔과 고통과 부끄러움의 순간을 남긴것 고맙고요. 책의 내용편집구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진실을 밝힌 떳떳한 아빠의 모습과 용기는 자랑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잘 모르지만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입니다. 몇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40대(제가 한 두살 형인것 같지만) 직장없는 가장이고 딸이 두명이고(저는 아들도 한명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어거지로 엮어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머리속이 하얗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인 오늘이야 첫줄을 적었습니다. 정성껏 적은 책에대해 부족한 글을 적게 되어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책을 읽는동안 간간히 내가 겪은 일들이 겹쳐지는듯 했습니다. 아직도 현실은 '블루게이트'의 상황이 크게 나아진것 같지는 않지만 변화를 믿으며 오늘하루 살아봅니다. 진수씨 혹시 만날일 있으면 어색하겠지만 그냥 소주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덕분에 영화을 보듯히 책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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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블루게이트
저자 : 장진수
가격 : 원가 15,000원 ( 구입가 : 0원 )
이유 : 팟케스트를 통해서 '장진수'씨가 책을 출간한 것을 알았다. 시립도서관에는 없기에 신청해서 보게 된 책.
독서 후 : 이 책을 읽기 전에 '민간인 사찰과 그의 주인'을 읽었고 팟캐스트를 통해서 '민간인 사찰'폭로와 전개 과정을 알고 있어서 쉽게 읽었다. '민간인 사찰과 그의 주인'보다는 개인적인 소회와 내밀한 사건의 전개 과정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추악한 권력의 모습과 공무원들의 출세 만능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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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힘이라고 했던가? 아니면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던가? 과연 어느 쪽이 맞는 걸까, 아니면 어느 쪽이 더 많이 맞는 걸까? 지금 내 상황에서는 정말 모르는 게 약인 것 같다.
방송에 대한 믿음이나 재미가 없어서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고 살고 있다. 한때 꼭 챙겨 보던 다큐나 보도프로그램에서도 흥미를 거두었다. 그래서 2008년에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세상일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살았나 보다. 사실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래서 2014년에 알게 된 이 <블루 게이트>는 다시금 나를 스트레스에 싸이게 만들었다. 내가 ‘모르는 게 약’으로 지냈던 일들이 전혀 ‘아는 게 힘’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동영상 <쥐코>도 찾아 보았다. 25분짜리 동영상을 세 개로 나누어서 올라 있었다. 결국 <쥐코 3>은 끝까지 보지 않았다.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마음은 더 착잡해지고 두통까지 온 것 같았다. 그럼 2008년에 내가 모르고 지나쳐 약이 되었지만 2014년엔 아는 게 힘이 되어 나를 머리 아프게 한 <블루 게이트>에 대해서 알아 보자. ‘게이트’는 대문이다. 또한 대형 스캔들을 의미한다. 들어서는 그 문이 어떤가에 따라 유명일 수도 있고, 오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들어서는 그 문은 좋은 문보다 안 좋은 문이 더 많은가 보다. ‘블루 게이트’는 무슨 뜻일까? ‘블루 게이트’에서 ‘블루’는 ‘청와대’라는 뜻과 ‘우울한’ 두 가지 뜻을 갖는다.
공익을 위해 자기가 속한 집단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게 되는 공익 제보자 . 공익을 위한, 좋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고발의 대상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익 제보자에 대한 시선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선이 좋든 안 좋든 확실한 것은 고발한 사람의 삶이 이런저런 이유로 절대 평안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굳이 찾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공익을 위해 제보했지만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터이고,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깨끗하냐는 물타기도 들어올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블루 게이트>의 장진수 주무관도 예외가 아니었다. 직장은 사라졌고, 진정성은 의심을 받았다.
공익 제보 후에 고난은 있지만 장진수 주무관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자유라고 한다. “검사의 추궁에 진술을 거부하거나 이런저런 거짓 핑계를 대며 느끼던 고통 따위는 더 이상 없었”(277쪽)기 때문이었다. 정권은 끊임없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 <PD 수첩> 방송 덕분에 국무총리실의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그로부터 2년 후 MBC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77쪽)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KBS의 태도를 봐도 마찬가지이다. 유족의 항의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청와대의 한 마디에 달려와 사과를 하는 사장의 태도는 공영 방송의 상황이 어떤지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남는 부분은 다음이다.
“공식 보고 라인이 아닌 고향 사람이나 심복 등을 통해 일을 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어본 터라 당시에도 나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을 뿐, 그것이 조직의 성패와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문제인 줄은 미처 몰랐다.”(29쪽)
어둠 속에서 돈을 나누며 함께 웃을 사람으로 나라 일을 해 나가니 제대로 될 리가 있었겠나.
<블루 게이트>는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가 되기 위해 짓눌렸던 인새의 시곗바늘을 다시 힘차게 돌리기 위해, 그리고 부정한 권력에 의한 불법과 억울한 희생이 더는 없기를 바라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인 것을 알면서도 그 길에 들어서게 되는 이야기이다. 단편 영화 <버스 44>가 생각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만히 있는다는 자체가 범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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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읽었다
블루게이트
책 제목이 내용을 함축시키고 있다. ‘블루’는 청와대를 의미하는 동시에 슬프고 우울한 개인의 느낌을 표현한 단어이다. ‘게이트’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다. 블루게이트는 장진수 전 주무관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의 증거 인멸에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던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느꼈던 감정들, 사건 관련 인물들과 나눴던 대화를 세세히 기록했고, 사건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폭로하는 과정까지 담았다. 정부는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고 그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검찰은 청와대와는 연관된 사실들에만 까막눈이었다. 또 단체의 행동이 ‘조직적’으로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꼬리를 자르는 수사를 해왔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가 한창 대입준비를 위해 공부하던 고등학생 때라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어쩌면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말단 공무원이 배치 받은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 윗사람에게 돈을 바쳐야 한다는 것,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각종 협박과 뻔뻔한 요구로 법에도 없는 승급 규율을 만드는 것, 검경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진술 거부와 묵비권 행사가 최고임을 부하 직원에게 가르치는 것, 진실을 고백하려는 자에게 고백으로 인해 모두가 다친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머리끝부터 묵직한 쇳덩이가 짓누르는 죄책감의 무게를 받으며 양심을 고민했다는 것. 이 모두는 책을 읽고 나서 크게 떠오르는 점들이었다. 무엇보다도 주무관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읽은 나에게 책이 가져다준 일침은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는 것이었다.
정작 상식과 신뢰를 포장하지 못한 국가 現 정권이 잘못한 일을 前 정권의 탓으로 돌리려는 묘책도 참 가관이었다. “노사모 회원으로 촛불집회에 자금을 댄 적이 있느냐”가 경찰이 KB 한마음 대표의 김종익 씨에게 한 질문이라고 한다. 그가 MB정부의 민영화와 4대강 사업 등을 비난하는 글을 썼다고,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고, 그를 보통 사람이 아닌 것처럼 조작해 의혹을 번지게 만들었다. 즉 이들은 그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근거 없는 사실을 허위 조작했고 동시에 불법사찰이 당연한 것처럼 포장하려 했다. 이들의 검은 권력을 포장하는 기술은 과연 혀를 내두를만했다. 국민을 사찰하고 억압한 사람이 국민을 섬기겠다고 국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 포장 기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비단 정부의 탓만 있는 것도 아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했다는 검찰이 증거 인멸의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 뒤인 5일 째에 국무총리실 수사를 시작했다. 압수수색 결과물도 디스크 3개와 하나의 상자뿐이었다. 제대로 수사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또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장진수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그 때 장석명 비서관의 일방적인 거짓 주장을 언론에 보도했다. 장석명 비서관의 주장이 언론을 타는 동안 교묘하게, 장진수는 잠수를 탄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검찰이란 곳은 이토록 치밀했다. 정부의 악독함과 검찰의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은 그 어디에도 비길 곳이 없었다. 후에 장진수의 고백으로 검찰은 재수사를 했지만 정작 사건의 ‘몸통’은 건드리지 않았다. 찝찝함을 넘어 서글픈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란 사자성어가 통하지 않는 세계가 있었다.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 행위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금도 어디서, 얼마나 진행되고 있을까. 국가는 국민을 콩인지 보리인지도 구분 못하는 존재로 아는 걸까. 어떻게 그런 정신과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것일까. 흙탕물의 흙이 가라앉았다고 그 흙탕물은 맑은 것이 아니다. 국민은 그 맑지 않은 물에 비친 모습이 곧 그들이 속해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소똥 보듯 보면 안 된다. 정치(政治)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 중요성은 아래와 같은 공자의 말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자공이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풍족하게 하면, 백성이 믿을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꼭 버려야 한다면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대를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꼭 버려야 한다면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버려야 한다. 예부터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장진수가 읽어준 역사 장진수는 윗사람이 시키면 아무 생각 없이 복종하고 그에 대해 의심도 갖지 않는, 순수하지만 영혼없는 공무원이었다. ‘나는 그동안 윗사람이 시킨 일이라면, 비록 100% 완성해내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하는 시늉만큼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알아왔기 때문에 일단 뭐라도 해야 된다고만 생각했다(P.98)’ 국무총리실에선 이런 사람을 뒤에 두고 진즉 계산이 끝난, 각종 약은 수법들과 언행들이 오고 갔다. 그리고 그들의 욕심이 한 사람을 나락으로 내몰았다.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저질러 놓은 일들을 일개 부하 직원에게 다 뒤집어씌우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21C,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 이 단어들이 무색할 만큼 후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가 이런 ‘의인’ 장진수를 미운오리새끼로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장진수의 고백을 ‘그까짓 것’으로 볼 게 아니다. 정의를 위해 불법을 밝히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는 개인의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했고, 처자식을 달고 사는 가장으로서 먹고 사는 일에 지장이 있진 않을까 무척이나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만의 회색시대를 벗어나 ‘국민을 위한 진짜 공무원’으로서의 양심을 택했다. 그는 폭로한 것에 전혀 후회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고백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거라고 자신했다. 진실한 마음은 감추려 해도 저절로 밖에 드러난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용기를 불렀고 그 용기는 나를 비롯한 국민들이 이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게 해줬다. 다시 말해, 한 정권의 추악한 행태를 절절히 느끼게 해줬다. 이제는 우리가 고단했을 장진수를 위로해야 한다. 우리가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하고, 진실로써 역사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역사를 배울 때, 우리가 당당하게 이 사건은 ‘민주주의의 오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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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권력을 주고 권력을 부여받았으면 합목적성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그런데 힘깨나 있는 정치인들이 어디에 권력을 해프게 쓰고 있는지 작금 한국정치 풍향계 속을 들여다 보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일반인들은 정치인들이 지역과 나라의 살림과 민생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 또한 의구심이 절로 품어진다.속칭 권력을 쥐기 위해 들인 노력과 금전적 투자를 보상받기라도 하듯 각종 이권에 깊게 개입하고 세상에 들통이 나면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상례처럼 되버렸다.한국의 권력이 썩을대로 썩어버려 더 이상 도려낼 곳조차 없는 것일까.일반시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정치의 권력부패는 태안 기름유출로 인한 기름띠보다 더 검게 떡이진 암덩어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권력부패가 어디 MB정부에서만 일어났겠는가? 정부와 관청 공무원이 부정.부패로 얼룩졌다면 당연 옷을 벗고 사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MB정부는 경제청사진을 747(세계 7대 강국,10년 후 1인당 국민소득 4만불,7%경제 성장률)로 계획하면서 민심을 끌어 모아 당선이 되었지만 당선후 그간 한 일은 국민을 수익모델로 삼았다는 점이다.22조가 들어간 4대강 운하계획은 돈으로 먹칠을 하고 4대강의 생태파괴로 한반도의 산하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 들었다.게다가 MB의 성징이 관대하고 포용력있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국가의 최고통치자가 하위공무원들을 시켜 일개 민간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면서 멘붕상태로 만든 것은 실책 중의 실책이 아닐 수가 없다.정치민주화는 어디로 가고 유신,군부독재시절에야 있었을 법한 민간인 불법사찰이 자행되었던 말인가.
공무원으로 민간인 불법사찰,증거인멸죄로 기소되고 공무원직마저 박탈되어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장진수 전(前)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되면서 피말리도록 겪었을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제는 담담하게 민간인 사찰이 왜 발생했으며 자신은 그 사건에 어떻게 연루되었는가,그리고 법원을 오가면서 그가 회유와 강압에 의한 수사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나는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서는 《응답하라! PD수첩/PD수첩 제작진/휴먼큐브출판》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PD수첩을 제작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MBC사장으로부터 해직,파면,파견 등의 고초를 겪었던 사건도 치가 떨렸는데,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그리고 입막음조로 돈으로 해결하려 했던 국무총리실,청와대 민정수석,몸통인 청와대가 암중모색하면서 민간인을 불법사찰했던 것이다.
불법사찰 대상이 되었던 인물은 KB국민은행을 퇴직한 김종익씨로서 그는 퇴직 동료들과 KB한마음 대표로 재직하고 있었다.그는 MB정부가 내세운 민영화,대운하 사업 등을 통렬히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동영상의 제목을 '쥐코 동영상'으로 띄우면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원충연)은 이 블로그 동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민간인 김종익씨를 '손 좀 보겠다'는 심산으로 사찰에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김종익씨는 살벌한 분위기를 벗어나고자 잠시 일본 교토로 몸을 숨겼지만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끈질기게 그를 법정에 내세우려 근거없는 사실을 허위조작하여 경찰의 심문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사모 회원으로 촛불집회에 자금을 댄 적이 있습니까?","이광재와 동향으로 정치자금을 댄 적이 있습니까?","상품권 구입을 명목으로 자금을 만들어 정치자금을 만들지 않았습니까?"라는 것이 경찰의 질문이었다고 한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죄로 고발당한 장진수 주무관은 윗선에서 하라는데로 따르기만 했는데,불법사찰이라는 문제가 불거지자 윗선에서는 모르쇠,기억에 없다 등으로 일관했다.지금 시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절대왕정시대도 아니고 군부독재와 같은 경찰국가도 아닐진대,MB정부는 자신의 정권의 안위와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서무(庶務)이고 주무관인 장진수씨를 교묘하게 이용하고,이 사건이 들통이 나자 고용노사비서관인 이영호를 비롯해 공직윤리복무관 류충렬 그리고 장진수 주무관의 상관인 진경락,최종석 등에 의해 속칭 하수인 역할을 해야만 했다.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있듯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장진수 주무관의 상관들은 철면피를 깔고 "불법사찰 지시한 적 없다느니,기억이 나지 않느니"하면서 애꿎은 저자만 당하게 될 뻔했다.장진수 주무관은 불법사찰이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모든 것을 털어 놓으려 할 때 류충렬,진경락은 장진수저자에게 돈으로 입막음을 하려 했다.결국 저자는 민간인 불법사찰,증거인멸죄로 기소되었지만 그에게 문제가 되었던 사안은 컴퓨터 장비를 부쉈다는 것이었다.
장진수 저자는 실업자이지만 오마이 뉴스 팟캐스트 <이털남>에 출연하여 그간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소회형식으로 담담하게 구술하고 있다.굳건하게 조직화되어 있는 공무원 세계에서 장진수저자는 이제 모든 것을 털어 놓으면서 암울하고 후진적인 한국정치 풍토를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겠다는 의지와 결의가 잘 담겨져 있다.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 민간인 사찰을 하려 했던 청와대 몸통은 세월호 정상부위와 같이 끄덕이 없고,하체부분인 아래쪽만 공범으로 몰리면서 억울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만 했다.이쯤에서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죄로 법정에 섰던 피고인들이 모두 무죄로 밝혀졌는데,사법계는 지난 정부의 몸통은 손을 볼 엄두도 나지 않지만 건드려서 좋을 일이 뭐 있겠는가 라는 안일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한국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장진수저자의 용기있는 고백과 진실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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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를 다룬 영화 《인사이더(The Insider)》에서는 담배 회사의 비도덕적인 면을 폭로하는 제프리 위갠드(러셀 크로우 분)가 등장한다. 『블루게이트』도 다르지 않다. 장진수는 인사이동을 하자마자 힘의 논리를 터득했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도 그곳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되는 동시에 자신 또한 증거인멸에 가담하게 될 줄은 알지 못했으며, ‘암행감찰반’으로 불리는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발령이 난 뒤 윗선에 상납을 하는 등 황당한 지휘체계를 지닌 자신의 조직을 의아히 여길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기 스스로마저 고발하는 고통을 안게 되었다. 그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면 흡사 과거 중앙정보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역시 용기 있는 기록이었던 『남산의 부장들』(김충식, 폴리티쿠스, 2012)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최근 몇 년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도 있을지 모르며, 앞으로도 영원히 불사의 존재로 남을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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