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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위범(不作爲犯)'을 아시는지. 우리나라 형법에 등장하는 법률용어입니다. 형법 제18조에 보면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 행위로 인해 위험이 발생했는데도 그것을 방지하지 않았을 경우 그 결과에 대해 처벌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적극적인 행위를 한 건 아니지만 위험을 방지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방치만 했다고 하더라도 부작위범으로 처벌받는다는 뜻입니다.
갑자기 웬 어려운 법률용어를 꺼내들어 모르는 사람의 기를 죽이느냐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사로 잘 알려진 우르술라 누버의 저서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라도 '부작위범'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면, 또는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연인 관계에 있는 남자라면 '부작위범'의 혐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지만 여자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변명만으로 그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남자라면 자신의 그러한 범죄 혐의에 대해 적어도 도덕적 반성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남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불친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여자보다는 오히려 남자들을 위한 필독서라고 하는 게 옳을 듯합니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의 사회화 과정으로부터 촉발된 남자와 여자의 특성과 여성이 우울증 발병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저자 자신이 상담했던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을 요구받는 남성과는 달리 관계를 중요시하고 공감과 배려를 통하여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계속하여 유지하려고 하는 여성을 비교할 때 여성에게 우울증은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게다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 예컨대 경제적 상황의 악화나 남편의 외면 등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나 관계를 중시하는 여성은 '타인을 잃어버리지 않고자 하는 소망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브리기테처럼 여자들은 대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만두고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들어준다. 그후에 찾아오는 상심과 우울이 상대방의 태도나 흐름 때문이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차단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실망했으며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울한 여자에게 진실은 결코 밝혀져서는 안 되는 두려운 무엇이다." (p.69~p.70)
그동안 나는 우울증에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읽어왔으나 그것들은 대개 단순한 지식의 차원에서만 읽었을 뿐, 지금처럼 가슴으로 공감하며 읽었던 적은 아마 없었지 싶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아내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아내에게 나란 인간이 얼마나 모질고 냉혹한 인간으로 비쳤을까 생각할 때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들고 죄책감과 후회의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남녀의 삶을 각각 관찰해보면 특정 상황에서 여성을 우울증으로 내모는 관계장애가 남자의 '냉정함'과 '몰인정', 그리고 여성의 '욕구'와 '의존'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파악할 수 있다. 이렇듯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듯 보여도 사실 이 둘은 한 배에 올라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p.201~p.202)
관계와 배려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여성이 어느 날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내려 놓는 상황이 되면 어느 집이건 그 상황을 수습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듯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당사자가 제일 힘들겠지만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도 당혹스러움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하여 가정 전체가 무너지는 것도 시간 문제일 테지요. 그렇다면 우울증은 꼭 나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저자도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회복을 전제로 하는 말일 테지만 말입니다.
"우울은 여성을 헛된 노력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신호이다. 우울한 여성은 자신의 정신상태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병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우울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위한 준비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때까지 몰랐던 우울의 원인을 찾아내고 특정한 행동방식과 목표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p.261)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여성들은 대개 '다른 이들의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가능한 과제들을 너무 많이 떠맡고, 본인의 진정한 감정은 숨긴 채 불행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듯합니다. 그렇게 과제들을 떠맡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한계 상황에 봉착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과제들을 보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헌신했음에도 말이지요.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느 한 페이지 허투루 넘겼던 적이 없었던 듯합니다. 시중에는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는 책도 많고, 우울증의 발병 원인과 처방에 대해 쓴 책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책들이 지식의 측면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남성과 여성이 상대방의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사춘기의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상태로 성장하는 바람에 남자인 나로서는 아내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테지요. 그런 까닭에 나는 서두에서 꺼낸 '부작위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원망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여자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궁색한 변명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앞으로의 삶에서는 조금쯤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부작위범'이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저자가 제안하는 여성이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적어둔다. 1.내 우울의 정체를 파악하라. 2.일단 몸을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라. 3.주위에 S.O.S 타전을 보내라. 4.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날 위해줄 것인가.(자기 공감: 1.자기 자신에 친절하기. 2.다른 사람과 연대하기. 3.지금 내 상황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인식하기.) 5.(항상 착하고 완벽하며 친절하게 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만인에게 친절한 나는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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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매일 밤 울지만... 아무도 당신이 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책 표지에 있는 이 글을 읽으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엄마도 아무도 몰래 울어본 적 있어요?” 생각해 봤다. 나란 사람은 언제.. 아무도 모르게 울었을까?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지만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사람들 앞에선 울지 못했다. 울면 지는 거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이를 악 물고 버티는 그런 인간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주로 새벽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대부분 숨어서 우는 스타일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내가 최고로 처참하게 우울했을 땐 바로 작은 아이를 낳은 직후였다. 사회생활을 할 때의 나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나를 생각하면서 원망을 했고, 초라해진 나 자신 때문에 많이 울었다. 자존심은 있어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내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혼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본 남편은 아무 말 없이 그 다음날부터 가능하면 일찍 들어와 주었다.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아이들을 봐 줬고, 혼자 쉴 수 있도록 다만 30분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만약 그때 남편의 그런 배려가 없었더라면... 우울함이 보다 오래가지 않았을까?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라는 책을 작은 아이 낳은 직후에 읽었더라면 보다 공감을 많이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 유독 나만 힘들게 산다고 생각되는 이유, 유난히 그에게 집착하는 나에 화가 나는 이유, 이런 내가 어디서 잘못 된 것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은 그래서 모두 공감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시간들을 지나쳐 왔으니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절망 같은 긴 터널.. 그 터널 안에서 여자들은 우울하고 아프다. 그 아픈 마음을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편이 외면하면 더욱 상처 받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우울’이 누구 탓이라고 하기엔 우리는 우리를, 나를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니까.
엄마가 되는 일은 놀라울 만큼 다양한 지식과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직업으로서는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 엄마가 아이를 위해 하는 일들을 당연한 의무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110)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함이 없어졌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불쑥 찾아오는 우울함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오기도 하고, 한없이 감정이 저기압 인 날도 있었다. 하지만 고맙게도 나는 나를 지원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예전보다 더 많이 웃는다.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기분으로 우울한 감정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내 몸에 변화가 조금씩 찾아올 때는 우울해지기도 한다. 여자는 남자들보다 호르몬의 변화가 많아 우울함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생리 전후, 출산 전후, 그리고 갱년기 까지.. 내 몸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호르몬으로 인해 감정 변화가 남자들보다 심하다 보니 남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로 힘들어 한다. 그럼에도 남편이, 친구가, 이웃이 나의 우울함을 100% 치유할 수 없다. 원인과 결과 모두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이 책은 룸펠슈틸츠헨 동화를 예로 들어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내 우울의 정체를 파악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해야 하며, 주위에 S.O.S를 보내고, 나를 위해줄 것이며, 만인에게 친절하지 말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 배려 안에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배려하라고 하면 안 된다. 세상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내가 아프고 힘이 없는데 타인에게 희생할 수 있을까?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나를 먼저 상처 내고 희생 시킨다. 그들에게 보다 나은 나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에. 하지만 타인들이 나의 선의를 오래 생각하고 고마워할까? 때론 나 자신을 위해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오로지 나를 생각하며 내 우울의 깊이를 고민하며 그 안에서 빠져나올 궁리를 해야 한다. 타인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까. 내 안의 상처를 먼저 뒤돌아보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에 상처 입는지 내가 나를 알지 못하면 나는 타인의 감정에 휩쓸려 계속 힘들게 될 테니까. 아플 때엔 아프다고 말하면 좋겠다. 상처 입었다면 상처 입었다고 말하면 좋겠다. 내안에 상처들이 곪아 터지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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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는 물론이고 각종 매체를 통해서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흔한 말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줄도 모르고 우울증에 빠져 있다고 한다. 잠시라도 뒤처지면 다른 사람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기에 죽기 살기로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일과 가정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나 여자들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일도 잘하고 가정도 완벽하게 꾸려가는 여성... 한 가지도 잘하기 힘든데 두세 가지를 잘하려는 마음이 결국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만든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는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슈퍼우먼에서 탈피해서 힘들고 어려운데 자신을 들들 볶으며 일을 할 것이 아니라 남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은 다하지만 힘들 때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 줄도 알아야 한다.
책의 처음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솔직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하겠다. 불가능한 과제를 받게 되었을 때 수긍하지 않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겠고 그것이 힘들 때 나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는 것을... 그럼에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이런 무리한 과제나 도전을 받았을 때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기에 여성들의 무리한 자기 혹사와 자기비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럼에도 옛날이야기는 너무나 황당하다. 아버지의 황당한 이야기를 처음에 딸이 정정했다면 왕은 실제로 그녀의 아버지를 죽였을지... 아님 왕에게 잘 보이고 싶은 백성의 마음을 이해할지... 이것만으로도 어진 왕인지 아닌지가 바로 나타나며 설령 딸이 아버지의 뜻에 따를지언정 중간에 바로 잡고 왕에게 선처를 구해도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딸을 도와주었던 나쁜 난쟁이가 사라졌으니 다행이다 싶다.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일, 가정에서 힘들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도 남편,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가정 살림까지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 지쳐 있다. 이럴 때에도 슈퍼우먼에 빠져 있어 쉽게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지치고 힘든 나 자신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는 여자들... 여자들의 이런 모습 뒤에는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있고 여성들도 자신이 능력을 보여주어 슈퍼우먼으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남자들은 미혼 보다는 결혼한 남자들이 스트레스도 적고 아내에 대한 만족감, 행복한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들ㅇ이 많지만 여자들은 미혼 여성에 비해 기혼여성들이 스트레스도 높고 우울한 감정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쉽게 우울증에 빠질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능력을 요구 받는 사회 현상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 가족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 아내, 엄마가 된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나 자신이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여자들은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마음부터 고쳐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를 다독이며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없이 자신이 약해졌을 때 우울한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우울증이 있을 때 진짜 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란 것을 알게 된다. 우울증을 앓으며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보고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싫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마릴린 몬로처럼 싫다는 소리를 못해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빠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내 마음을 제대로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 눈에 비친 내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너무나 슬프고 아픈 내 마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 내 마음인데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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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심리상담으로 유명한 저자라고 한다. 내면아이 심리를 다룬<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에 이어 읽었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다. 그런데 여자들이 더 우울증에 잘 걸린다. 똑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한민국에 살면서 유독 여자가 더 우울한 이유는 뭘까? 사회조건은 같은데 여자들에게 특히 더 가중되는 스트레스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멀쩡하게 낮에 직장에서 웃으며 일 잘 하던 여성도 밤에 집에서는 우울에 시달린다. 끔찍한 자기 비하를 하며 울기도 한다. 왜 이럴까? 직장과 가정, 결혼, 사랑, 가족, 인간 관계 모든 것을 잘 해내라는 주위의 기대, 잘 해내야만 한다는 자신의 기대가 압력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 진출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과거 여성들의 의무였던 전통적 역할도 여전히 당연시한다.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해 여성이 어떤 대가를 치뤄야만 하고 어떤 부담을 혼자 져야만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여자는 외적인 성공을 얻지 못하거나 개인적으로 힘들 때마다 자신의 책임을 과하게 떠앉고 노오력 부족을 자책하게 된다. 불합리한 상황에 반항적 비판적 태도를 표현하면 다른 사람의 호의와 인정,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 나 자신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게 되고,,,, 결국 우울해지며, 우울해질 때마다 더 노오오력하여 자기 자신을 더 혹사시키고 괴롭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악순환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울증에 걸린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는 전통적으로 여성은 정서적 안정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물론 도움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불균형. 항상 주는 사람은 여자이고 받는 사람은 타인인 경우가 많다. 결국 여자는 자기 스트레스 위에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 짊어지게 된다.
성호르몬 탓이라고? 산후 우울증이나 생리전 증후군 같이 호르몬에 영향받는 우울증도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이나 생리전 증후군도 사회적 환경,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증상과 심각도 다르다고 한다. 여성이 갱년기를 보내면서 겪는 여러 증상들도 그 사회 조건에 따라 경중이 다르다. 즉, 그 사회가 나이든 여성을 어떻게 대우하는 문화를 가졌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밑줄 쫙! (예스의 언니들, 옆 문장 보셨어요?) 여성 호르몬 변화가 우울증 발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여성이 살아온 환경과 인간 관계,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가 더 큰 발병 요인이다. (아놔! 그동안 성호르몬을 내세워 여성차별하던 후진 인간들, 너희들 이제 어쩔? )
여성이 호르몬 변화 때문에 저절로 생물학적으로 약한 존재가 되는 일은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여성의 몸은 우울증에 걸린 원인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퍼즐로 치면 조각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 147쪽
저자는 실험 예도 인용한다. 여자는 스트레스 상황이 닥치면 자신에게 더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 행동한다고. 그리고 자책한다고.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한다. 여자라서, 이미 결혼하고 나이 들어 무능한 것이 아니라 이런 기분나쁜 무기력한 느낌 역시 사회에서 학습되는 것, 그리고 남자에 비해 여자가 이런 강제 학습을 당하는 경험이 훨씬 많다는 것! 결국 여자에게는 성호르몬 보다 관계의 방식과 질이 정신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여자의 우울증에 관해 말할 때 바로 이 사회적 요소는 대부분 뒷전으로 밀려난다. 거듭 말하지만 우울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요소 외에 어떤 특별한 생활환경(스트레스 경험 혹은 관계를 통한 경험)에 개개인의 약점(유년기에 경험한 외상, 호르몬 기복)이 더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생겨난다. (중략) 여자가 우울해지는 이유는 호르몬이나 유전자, 혹은 여자 특유의 성향 탓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화가 더 큰 원인이 된다. - 174쪽
저자는 말한다. 여자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자신에게 기대하고, 타인에게 기대당한다고. 직장에서의 능력 외에 친절, 상냥, 타인을 보살피고 희생하는 것 등등. 그러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와 타인에게 보이는 관용적 태도가 부딪혀 우울증이 생긴다고. 그렇다면 여자는 왜 이렇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휘둘리는 것일까? 여자가 관계를 중시하는 이유는 여자에게 정신적 결함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발달 심리학에서는 남녀는 유년기부터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여아는 관계를 중시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려 든다지만,,, 개뿔, 이건 태생이나 성염색체의 문제가 아니다. 발달과정에서 생기는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사회화 과정의 차이이며 부모의 교육 태도의 차이다. 겨우 2살 아이도 말은 못하지만 벌써 성차에 따른 역할 기대를 체득하게 되니 말이다.
따라서 몇몇 학자들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내세우는 여성 특유의 성향은 애당초 학습된 것이지 여성의 본능에서 유래된 것은 아니다 - 218 - 219쪽
여아가 성장하면 더 위험한 시기가 온다. 사춘기, 여자에게는 '입마개'가 씌워진다. (이는 내 말이 아니라 '소녀들의 사춘기가 위험하다'라는 본문 꼭지 제목임) 게다가 연애하고 결혼하면 첩첩산중이다. 남친, 남편이라는 이름의 '벽' (이건 내 표현 ㅋㅋ)이 버티고 있다. 말이 안 통한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관계결핍을 느끼게 된다. 최악의 경우 부당대우와 폭언 폭행등 학대를 받아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학습당한 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혼자만 이해하고 혼자만 참고 노오오력하다가,,,, 우울의 늪에 빠진다.
상대방이 과시하는 권력에 저항하지 않고 상대방의 태도와 의견에 동조함으로써 그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도록 놔두면, 관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커다란 이점을 가져다 준다. 즉 이 사람은 변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놀랍게도 자주 양보하고 용서하는 경향이 있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지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그의 공격적인 성향이 더욱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배당하는 사람은 상대를 끝없이 이해하고 용서하고도 점점 더 불행해지는 셈이다. - 80쪽
결국, 여성인 내가 우울한 이유는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나 자신이 건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오랫동안 건강하지 못한 조건에 산 것이다. 불청객 '껌정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찾아왔지만 (이 표현은 심리학에서 우울증을 말함. 융이 제일 먼저 말했다고 함. -_- ) 그녀의 방문이 갖는 의미도 있다. 우울은 내가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의 문제를 알려 준다. 그동안 불평등한 관계에서 끝없고 무의미한 노오오오력을 하며, 타인의 이기주의와 무관심, 무리한 요구에 순응하여 혹사시켰던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유약한 여성 특유의 응석, 배부른 투정, 정도로 여성 우울증을 가볍게 말하는 인간들이 많다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가니 또 답답해진다. 그럼 어떻게 이 지독한 우울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하루 아침에 주위 사람이나 남자를 바꿀 수도 없고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바꿀 수도 없지 않나?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꾸라고. 일단 운동이 좋다. 자신의 몸을 통제함으로써 마음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으니. (헉, 발레 2년째 하고 있는데 자신감은 안 생기는데요,,, ㅠㅠ ) 그리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대화하라고. 물론 남자친구나 남편보다 여자 친구와. (이 지점에서 벨 훅스가 <사랑은 사치일까>에서 결국 여성 파트너에게 정착한 내용이 생각났다. 그 책의 원제는 < companion >, '동반자'임 )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중시하고 남들에게 끌려 다니지 말 것. 절대 단념 말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존중하게 하고 올바른 대화방법을 찾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 상냥한 소녀 역을 그만두고 자신의 요구를 들여다 보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저자는 처방한다. (요구하고 요구해서 남자는 안 바꾸고 수선해서 쓰더라도 당근 대통령은 바꿔야겠지.)
좋은 독서 경험이었다. 정희진 선생님께서 강연하실 때, 여성혐오 성차별 발언하는 남자들에게 어떻게 대항해야 하냐는 질문에 "모든 분야의 개론을 다 읽고, 객관적 사실과 전문 용어를 사용해서 말로 죽여 놓으세요."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겠다. ( 아아, 나는 우울하다고 징징거릴 시간에 더 공부해야 한다! )
아참, 독일 그림동화인 <룸펠슈틸츠헨>을 실마리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 부분은 그리 와 닿지 않았다. 아버지의 실언 때문에 부당한 의무를 지고 개고생하는 딸의 이야기라면 우리에겐 그 막강한 <심청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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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여성이며, 독일인입니다. 요즘 저는 독일 저자들의 심리학 책이 국내에 번역된 것을 많이 접합니다. 그 중에는 남성을 위한 것도 있고, 바쁘게 살아가며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일반을 위한 것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남성보다 아마 더 자주, 더 심한 마음앓이에 시달리는 여성을 위해, 직접적으로 타깃을 설정한 저자의 세심함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의도를 저는 두 가지로 정리하면서 읽고, 읽으면서 정리했습니다. 확실히 독서는, 세부적으로 읽어가면서 전체 의도와 구조를 파악하고, 그렇게 파악한 개념도에 따라 다시 세부 사항을 읽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두 번을 읽고 나니, 책의 내용이 확실히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필요한 부분은 알아야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 2)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몰라도 된다. 알면 알수록 마음은 불편하고, 답도 나오지 않는다. 참 어려운 진단입니다. 우리가 우리 상처에 대해 몰라도, 아주 모르는 건 아닙니다. 물론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나름대로는 잊으려고, 우리는 망각 속에 빠지거나 기억을 조작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편안하게 조작된 기억에 머문다고 해도, 완전히 흔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뭔가 마음이 미심쩍으니, 거길 자꾸 들여다 봅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마음은 더 불편해집니다. 문제를 봉합한다고 뭐가 나아지는 건 아니고, 문제의 핵심은 결국 어디에선가 다시 마주치게 되니,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도 답은 답대로 안 나오고, 마음은 더욱 폭퐁 속에 요동을 치니,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저자는 단호히 말합니다. "여성의 경우,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고, 못난 구석은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수술이라도 받지 않는 이상, 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렇습니다. 흔히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라고들 하지만, 보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또, 우리는 많은 경우, 보기 전에 이미 문제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상처의 해결은, 많은 경우 문제를 보기보다, 문제의 성격 파악을 바로 치고 들어갈 때, 어느 정도의 가망이 보입니다. 여성의 경우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여자인 만큼, 여성과 남성이 서로 어느 정도 다른지, 여성이 자신 내면의 문제로 얼마나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지, 독자인 여성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자상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경우,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는 일 자체를 힘겨워합니다. 그런 때, 저자가 내려 주는 명쾌한 주문은 바로 "굳이 힘들여서 볼 필요 없다."입니다. 제가 탄복한 대목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이 책은 다소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혹시, 밀짚으로 금실을 잣는 재주로 왕비가 되었다가, 난쟁이한테 아기를 뺏길 뻔한 처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 있을까요? 저는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가 들려 주는 버전으로 이 민담을 처음 접했습니다. 아버지의 경솔한 입놀림으로, 처녀는 왕으로부터 주어진 미션을 해내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입니다. 바로 이 때, 난쟁이가 찾아 와서 도움을 줍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으므로, 처녀는 난쟁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기로 약속을 했죠. 그녀가 가진 것이 보잘 것 없을 때에는, 하찮은 것 무엇이라도 주고 금실을 얻는 거래는 전혀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 난 후에는, 난쟁이가 요구하는 건 세상 제일의 권력자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요구였습니다. 바로, 왕실의 후계자이자 자신의 피붙이인 아기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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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를 읽고 내 자신의 가장 바람직한 인생은 결국 내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하였다. 한 때는 이것 때문에 많은 방황은 물론 다른 생각까지도 했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별의별 생각을 하게 되고 바로 이것이 인생을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단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죽음까지도 염두에 두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한심한 내 자신이기도 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뾰족한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내 자신은 물론이고 아내와 가족들의 도움을 통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지금은 비교적 당당하게 열심히 임하면서 이제는 노후의 세계를 대비하는 시점에 있다. 이런 내 자신의 과정에서 역시 주역은 내 자신이라는 것이고, 내 자신이 당당하게 나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하기도 하였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어 좋았다. 특히 내 자신 교사로서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 정말 다양한 환경과 각기 다른 특성을 지지고 있는 학생들을 내 자신이 원하는 바로 끌어들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여러 방안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공부든지 생활이든지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더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함부로 할 수 없고 그 뜻을 받들면서 함께 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도 내 자신을 내 스스로가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최고의 모습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솔직하게 고민과 함께 많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남지 않은 교직 기간 동안 더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글들이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특히 여성들과의 관계나 세계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내 자신에게 여성들의 세계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행복을 위해 당당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담겨있다. 특히 현시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 즉, 우울 정체 파악,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신, 주변에 구조 타전, 내 자신에 대한 최고 인정, 만인 친절 이전에 자신에 대한 위함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말 평소 생활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참모습을 스스로 바라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아울러 여기에서 나타난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고민거리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비법들이 실제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함께 전개되고 있어 마치 함께 옆에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 인생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내 자신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확신한다.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지만 남성들도 얼마든지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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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늙어서 눈물샘이 고장난 걸까.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어린시절 나의 고민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일까. 다소 조숙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조숙은 정신적 성숙이 아니라 노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성숙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덜 자란채 늙어버린 느낌. "해리엇 러너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친절하면 친절할수록' 무의식중에 얹히는 분노와 공격적 성향은 마음속 빈 탱크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러다 탱크가 가득차면 그동안 눌러왔던 분노를 빼내기 위해 다급하게 밸브를 찾는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을 보호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의외의 사건이 터지기라도 하면 이내 자기 잘못이라면서 스스로를 가장 먼저 비난하는 여성이 있다. 하지만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하는 장본인은, 그녀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준 배우자, 필요할 때만 전화하는 친구, 여전히 딸의 삶에 간섭하려 드는 나이든 엄마와 같은 주변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분노를 일으킨 원인제공자들에게 어떠한 비난의 말도 하지 않는다. '돌출행동'으로 이들이 자기를 싫어하거나 화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43p) 현대사회의 우울증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언제든지 우울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더 많다. 이 책은 자신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우르술라 누버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는 책을 다 읽고도 다시금 목차를 보게 된다. 우울증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1. 내 마음은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 -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못 견디는 이유 2. 그 없이도 내가 살 수 있을까? - 나를 잃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방법 3. 왜 나만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걸까? - 유능한 척 괜찮은 척......'척'에 빠진 여자들의 심리학 4.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헝클어진 내 마음의 지도 해부하기 5. 이런 나와 화해할 수 있을까? -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법 6. 이런 나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 내 안의 작은 아이 끌어안기 7. 이제 행복해질 시간 -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는 다섯가지 방법 ① 내 우울의 정체를 파악하라. ② 일단 몸을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라. ③ 주위에 S.O.S 타전을 보내라. ④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날 위해줄 것인가. ⑤ 만인에게 친절한 나는 지나갔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우울이 아닐까. 그만큼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이 행복의 조건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자들은 우울의 늪에 이미 한 발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방치했다가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일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남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사는 것만큼 숨막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의 참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는 기회와 그러한 '참나'를 세상에 당당히 드러내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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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심리관련 책을 읽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제목부터 눈에 딱 들어오는 책이라서 어떤 글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안돼" 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고 나에게 대하는 마음가짐과 다른사람에게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른 경우도 대부분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도 나에 대해서는 엄격한 편이고, 그에 반해 다름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한 편이다. 나 스스로가 내가 생각하는 정해진 틀, 이상적인 모습에 나를 맞춰가면서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에 있어서도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어서 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늘 그렇게 해왔다. '난 꼼꼼한 성격이니까' , '난 끈질긴 면이 있으니까', '난 승부근성이 있으니까' 라는 성격때문에 일도 열심히 하고, 모든 면에 있어서 열심히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내 스스로의 욕심도 일부 작용해서 그렇게 해왔겠지만 그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관계의 영향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해왔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내 마음속의 말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인지,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인지는 잘 들여다보지도 않고, 내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틀안에 맞추기 위해서 그런 이성적 판단으로 내 마음을 억눌러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이 잘한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니까,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니까' 등등의 생각으로 피곤해도 악착같이 무리하게 정해진 날짜까지 일을 마무리했고, 조금 쉬어도 되는 시간 조차도, 아니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간 조차도 무시하면서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일이 많고 바빠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문득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건지'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라는 생각이 들때면 깊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그런것을 잘 하지 못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왜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도 되었고, 내 자신의 문제는 없는건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 차이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풀어가고 있다. 편한 에세이를 읽듯이 술술 잘 넘어가면서도 뜨끔거리게 만들기도 하고, 공감을 하면서 문장을 곱씹기도 여러번이였다.
중간 중간 일러스트와 함께 문장이 담겨있는 것도 정말 좋았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게, 쉽게 잘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가 내 마음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모든것에 있어서 완벽하게 하려고 했지만 정작 나 스스로에게만큼은 완벽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이제는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내 마음을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원인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해주고, 깊게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 준 이 책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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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힘든 줄 알았다. 살면서 나만 아프고 상처받는 줄 알았다.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라고 생각한 건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아마도 10대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처한 환경탓이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힘들다... 고 깨닳았다 . 지금도 그렇다. 남들은 나보고, 그래도 남들보다 더 가진 게 많다고 여기고 늘 아래를 내려다보고 사는게 현명하다고 충고하지만, 도인도 아닐진대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한때는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안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처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는 말처럼 상처를 받지 않기보다는 상처에 대처하고 처방하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만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서두에서 그림형제의 「룸펠슈틸츠헨」이란 동화를 인용한다. 허풍쟁이 아버지로 인해서 목숨이 위태해진 방앗간 집 딸의 이야기로, 자신의 딸이 금실을 짤 수 거짓말을 하고 왕에게 딸을 넘겨버린 비정한 아버지로 인해 딸은 목숨이 위태해진다. 밀짚을 금실로 짜내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딸의 모습은 자신의 의사표시를 못하고 차라리 짐을 떠 앉고 냉가슴을 앓고 사는 현대의 여성에 비유된다. 동화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난쟁이에게 도움을 얻고 위기의 순간을 수차례 넘기지만 난쟁이 역시 꿍꿍이가 있었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현대 여성들의 상황과 극단적으로 비교한다.
이 동화는 이 이야기 전반에 걸쳐서 응용되고 깔려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내는 일은 어쩌면 매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알을 박차고 나오면 많은 게 바뀔 거라는 은유적인 표현이 느껴졌다. 여자들은 일단 산후우울증에 노출되어 있고 결혼하면서 시댁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며 맞벌이 경우엔 일과 육아 두가지 다 병행하면 고달픈게 사실이다. 민감하고 복작한 사연들이지만 이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우울증은 이제 익숙한 단어이다. 둘러보면 마음이 안 아픈 사람이 없고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도 우울증에 걸린 확률이 높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우울증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우울을 품고 사는 현대의 여성들은 오히려 매우 유능하고 친절하다’고 말한다. 우울증을 완전히 떠나보낼 수는 없다면 차리라 친구처럼 그에 대쳐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그림과 짧은 구절의 글들도 보너스처럼 잘 어우려져서 책을 읽는데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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