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TV를 통해서 우리나라 주거형태가 많이 변화했음을 느끼게 된다. 부모, 자식이 함께 사는 주거 형태에서 점차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이에 발맞추어 1인 가구가 생활하기 좋은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혼자서도 당당히 즐길 수 있는 놀이나 문화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당장 우리 가족만 보아도 막내여동생은 솔로의 삶을 즐기며 15년 넘게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집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목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선거철마다 경기 부양책의 중요부분으로 부동산, 아파트값 안정이 단연코 최우선 공약으로 많이 나온다. 결혼과 함께 집을 장만해서 생활하는 가정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전세나 월세로 시작해 집을 장만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빠듯한 살림 속에서 집 장만이 최고의 목표가 되다보니 엄청난 금액의 융자를 끼고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도 하고 솔로가 집을 장만해 살면서 가끔씩 찾아오는 외로움 등의 감정들을 볼 때 결혼하는 사람도 그렇고 혼자 사는 사람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셰어하우스'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살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룸을 떠올린다. 혼자만의 공간으로 원룸이 아늑하고 나쁘지 않지만 좁다는 느낌이 있고 한 번씩 아프거나 외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타인, 안면이 있는 사람끼리, 서로가 가진 이상을 위해 모인 사람 등등 여러 모습의 셰어하우스가 있다.
타인, 안면이 있는 지인끼리 모여 생활을 해도 가족끼리 살아도 힘든데 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는 안정을 취하고 싶은데 늦은 시간에 친구와 파티를 즐긴다거나 애인과의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문제 등을 비롯해 책에서는 가사 분담, 셰어하우스를 왜 선택했는지, 셰어하우스의 장점과 어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통해 셰어하우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나이가 들면 혼자 사는 게 외롭다고... 책에서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도 셰어하우스에서 충분히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를 빌어 자신이 아이를 낳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형태는 극단적인 예지만 갈수록 혼자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외로움을 느끼거나 필요성에 의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가 생긴다면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함께 살아서 좋아' 도시 속 둥지, 셰여하우스를 읽지 전에는 '셰어하우스'에 대해 잘 몰랐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일본의 사례를 들어 새로운 주거 형태 셰여하우스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제는 나이 들어도 자식과 함께 살 수 없는 시대다. 부부가 함께 사는 것도 괜찮지만 혼자가 되었을 때 자식과 함께 살거나 혼자서 사는 것보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가격이 비싼 실버타운과는 조금 다른 주거문화 셰어하우스에서 노년을 보내도 괜찮겠다 싶다.
지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의 주거문화 셰어하우스... 곧 있으면 우리나라도 셰어하우스를 선호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거란 생각이 든다. |
|
좁은 집에서 복닥거리며 살다보면 개인적인 공간을 갖는 것이 꿈인 때도 있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공간을 추구하다보니 생긴 것이 원룸형태의 주거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함께 살고 싶다고 한다. 식구들이 북적대며 사는 것에 지쳐 혼자 나와서 살아보니 외롭다는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생소한 용어인 셰어하우스는 경제적 기반이 약한 사람들이 원룸이나 고시촌처럼 좁은 공간을 혼자 사용하는 대신 여러 사람과 한 집에 살면서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한 아파트에 주방과 욕실, 거실은 함께 사용하면서 방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되겠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셰어하우스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주거방식은 하숙이 아니었나 싶다. 하숙은 집안의 다른 공간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공유를 하고 오직 자신의 방 하나 만이 개인적인 공간으로 남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같은 시간에 모여 밥을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생기게 되는 것까지 셰어하우스를 닮았다. 셰어하우스의 최대의 장점은 이 책의 제목처럼 다른 사람과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점차 1인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혼자 사는 것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선호할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는 대신 바로 옆방에 사람이 있고, 거실에서든 주방에서든 사람과 부딪치는 일이 즐거운 사람들은 이런 주거형태를 환영할 것이다. 그 대신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방식이다. 내가 잠을 자는 시간에 함께 사는 사람이 일을 하느라 분주할 수도 있고, 욕실 사용이나 주방사용에서는 언제나 상대방을 의식해야한다. 집에 마음대로 손님을 데려올 수도 없고,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경제적인 이익도 아직까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셰어하우스의 형태도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된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굳이 아는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곳도 있다. 싱글만 살 수 있는 곳도 있고, 부부나 부모 자식이 함께 기거할 수도 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수도 있다. 셰어하우스는 아직 계속 진화 중이다. 다른 사람들과 공간과 물건을 공유할 수 있는 자세만 있다면 다양한 형태의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것도 삶을 풍성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시대에 따라 주거공간도 변하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에 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였다. 하지만 조금씩 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한 마을에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 공동의 텃밭이나 회의실을 운영하는 형태의 주거도 일종이 셰어하우스인 셈이다. 이 책은 이렇게 현재 일본에서 새로운 주거형태로 각광 받는 셰어하우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이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보고 좋았던 점들, 그리고 현재 셰어하우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았다. 저자는 미래의 주거형태가 될지도 모른 셰어하우스의 다양한 변형들을 찾아보면서 결국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야 되는 존재라는 것을 은연중에 이야기하는 듯하다. 혼자 보다는 여럿이 사는 일이 더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
|
부제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저자 - 아베 다마에, 모하라 나오미
셰어하우스. 낯선 용어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원룸에서 한발 더 나아간 주거 형태라고 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고,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분류하고, 장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우선 셰어하우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어떻게 보면 원룸과 뭐가 다를까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다. 원룸이 한 공간에 방과 부엌, 화장실을 다 갖추고 있어서 무척 좁은 반면에, 셰어하우스는 각 개인이 방을 하나씩 갖고 부엌이나 화장실, 거실을 공동 사용하기에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난방비나 수도세 같은 것을 분담해서 내고, 청소라든지 요리는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하거나 하나씩 전담하는 경우도 있다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서양 드라마를 보면, 미혼의 주인공들이 친구들과 한 집을 빌려서 같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셰어하우스라는 말을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 The Big Bang Theory’의 레너드와 쉘든이었다. 그 둘이 사는 것이 셰어 하우스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저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계에는 여러 형태의 셰어하우스가 있다. 직업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사는 곳도 있고, 오랜 친구끼리 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처음 든 생각으로는 대학가 주위나 회사가 밀집한 곳에 많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거주하는 셰어하우스가 있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무척 놀라웠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도심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인터넷 뉴스를 보니, 한국에도 셰어하우스가 느는 추세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하긴 집, 아니 방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주택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혼자 살면서 모든 공과금이나 식비 등을 감당하기엔 물가가 너무 높다. 그리고 좁은 방에서 혼자 지내는 것보다, 넓은 장소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외로움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혼자 살면서 애완동물마저 외롭게 만들기보다는, 사람들과 접점이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리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시켜주는 면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과 같이 산다는 건, 무척이나 불편한 일이다. 생활 리듬이나 사고방식 내지는 생활 패턴이 다른 사람이 만난다면, 헬 게이트가 열리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대화를 중요시한다. ‘넌 왜 이 모양이냐’는 지적질이 아니라, 미리 입주하기 전에 주의할 점에 대해 얘기하고, 살면서도 얘기를 나누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책은 너무 장점만 늘어놓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단점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버렸다. 왜 그럴까 고민해봤다. 그러다 이런 결론을 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살면서 생기는 문제는, 개인적인 것들이 많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각자가 살아온 생활 패턴이나 사고방식이 갈등의 원인이 될 것이다. 그건 저자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줄 수 없는 문제이다. 살아가면서 서로 깨달을 수밖에 없다. 정 안되면 집을 나가는 게 최선의 방법일수도 있다. 단지 저자는 이런 주거 형태도 있다고 소개할 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무조건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할 것이다. 피를 나눈 혈육과도 살면서 다툼이 있는데, 하물며 생판 남과 살면서 무조건 100% 평화로울 리는 없다. 다 나와 같은 마음일리도 없고.
요즘같이 주택난이 심각한 시대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주거 형태를 하나 알게 되었다.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저런 공동체 성격의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것도 고려해볼만하겠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로맨스 소설인가라고 착각했던 건 비밀.
|
|
케이블 채널인 올리브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공동주거 프로젝트-셰어하우스’ 에서는 가족이 아닌 10명의 싱글이 한집에 모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셰어 하우스란 다수가 한 집에서 살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 화장실, 욕실 등은 공유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 캐나다 등의 도심에 많으며,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셰어하우스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맞추어 <셰어하우스>, <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 등의 책도 발간되어 신개념 주거양식인 셰어하우스가 일종의 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자면 대학교 앞 하숙집이나 고시원, 실버 타운도 셰어하우스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으니, 우리에게 그다지 낯선 주거형태도 아닌데다, 갈수록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 월세값 폭등 등의 이유로 아마 앞으로 더 많은 형태의 셰어하우스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 집에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동거하는 형태의 주거 문화가 모든 이들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전셋값, 월세 등의 부담을 줄이려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경제적으로는 이점이 많은 주거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쾌적한 공간에 보증금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안전문제나 정서적인 차원에서도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것이 사실이고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1인 싱글 가구 453만 명의 시대에 접어드는 요즈음, 그러니까 1인 가구가 현재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5년경에는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셰어하우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살기 싫어서’라고 하니, 이건 뭐 1인 가구 시대의 역설이기도 하다. 최근 보도된 뉴스를 보자면 전국적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임대 전문업체도 30여 곳에 이르고 있고, 개인 사업자까지 합치면 현재 2000여실인 셰어하우스 규모가 내년엔 5000여실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다. 입주자는 주로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고, 이 중 10%가량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아마도 저렴한 비용으로 비교적 장기간 함께 살면서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목적이라 젊은 층에 더욱 어필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셰어하우스"의 실상을 실제 거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생전 모르는 타인과 생활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사 분담부터 소소하게 부딪힐 수 있는 많은 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셰어하우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거기다 이런 독특한 주거 형태가 생기게 된 사회적 배경부터 셰어하우스가 어떤 유형별로 나뉘어져 있는 지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1인 싱글 가구인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셰어하우스에서 지낸 경험을 토대로 <21세기형 마을 공동체 사회>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환경을 스스로 재구축하고 다시 '타인과 서로 돕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는 없을까? 타인과 사는 일에 익숙한 우리는 수고하며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21세기형 마을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일을 어디까지나 꿈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혼자지만 외롭지 않고, 함께지만 똑같지 않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셰어하우스! 친구보다 가깝고 가족보다 자유로운 셰어 메이트라는 새로운 친구 형태! 가족이든 가족이 아닌 타인이든 새로운 방식으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셰어하우스라는 이색적인 주거 형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1인 주거시설의 ‘틈새 상품’으로 등장한 셰어하우스가 일본의 경우처럼 좀 더 확산되어 혼자 사는 외로운 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어줄 수 있는 주거 형태로 자리잡기를 바래본다.
|
|
셰어하우스를 처음 들어봤다. 일본 이야기라고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의 모습과 달라서 읽으면서 이런 가족 구성원들도 있구나 싶었다. 아니, 가족이라고 이야기하기는 뭐하고 세대 구성원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읽다보니 <세친구>라는 꽤 오래전에 방영했었던 시트콤 속 주인공들이 셰어하우스를 꾸미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선 미드 중 <프랜즈>를 예를 든 걸 보면 그런 느낌이다. 아니, <세친구>는 밥을 해주는 분이 계셨으니 그것과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을 읽다보니 2014년 현재 대한민국 1인 가구의 비율은 23.9%나 된다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이들은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20~40대고, 일본 역시 별반 다르지가 않다고 하는데, 홀로 생활하면서 직면하는 문제 중 거주 공간 문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직장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면 비싼 집세를 내면서도 좁은 공간에 살아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쓸쓸함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 '셰어하우스'가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모님 밑에서 살다가 결혼을 한 후 내 주변엔 항상 가족이 있어서 쓸쓸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퇴근 후 아무도 맞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하면 '셰어하우스'가 왜 만들어졌을까라는 의문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개인성향이 강한 현대 젊은이들이 서로 맞추어 가면서 타인과 함께 산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어지지는 않는다. 책속 부록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직 대한민국엔 이런 종류의 '셰어하우스'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장단점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일본 문화가 우리 사회로 퍼지는 시기가 계속 단축되는 것을 보면 조만간 이 문화 또한 흔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를 이야기하고 있는 『함께 살아서 좋아』는 익숙하지 않는 '셰어하우스'의 모든 것을 들려주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A에서 Z까지를 소개하겠다는 포부처럼 주먹구구식의 관망하는 내용이 아닌 철두철미하게 사실적으로 셰어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일반인이 궁금한 내용일 수도 있고, 셰어하우스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관심사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포함되어 있다. 책을 쓴 아베 다마에와 모하라 나오미는 그녀들이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 야기와 다른 셰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들려주고 있다. 가족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타인끼리 도대체 어떻게 스트레스 없이 공동생활을 해 나갈까?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까? 음식은 어떻게 해결할까? 부터 연인이 있다면 그들의 사생활은 어떻게 해결할까까지 정말 일본인답다고 할 정도로 별별 이야기들을 다 들려주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실상만 들려주면 에세이처럼 느껴질텐데, 이 책이 세어하우스 입문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세어하우스가 등장하고 번성한 배경을 그래프로 수치화 시켜서 보여주고, 셰어하우스의 유형별 소개까지 해주고 있는데다가, case by case로 유형별 셰어하우스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지은이들이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처럼 하나의 집을 빌려서 함께 사는 걸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셰어하우스가 하나의 사업이 된 이유가 일본 빌라들의 공실률 때문이라는 것을 보게되면서 오피스텔을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역시 빌라나 맨션의 공실 률해결 방법 중 하나로 셰어하우스 문화가 생기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셰어하우스라는 것이 점점 콘셉트화 되간다고 하니 그 또한 재미있는 사실이다.
대가족으로 부대끼며 살던 사람들이 독립을 외치면서 핵가족화 되고 그 핵가족마저도 1인 가구가 되더니 이젠 외로워서 타인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심지어 0세부터 80세까지 함께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도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것이 현실이다. 가족간에 유대관계는 따라올수가 없겠지만, 가족이기에 짊어져야 하는 짐을 셰어하우스에서는 질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어떤 주거형태가 바른 형태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현대 사회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족보다 이웃이 더 가까웠던 시대도 있었고, 이젠 바로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그러기에 이런 셰어하우스가 만들어 졌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 조차도 자립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시대가 만들어 낸 주거환경이 '셰어하우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직 내가 일본이 아닌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
"셰어 하우스"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유학생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들어는 봤는데 정확한 명칭은 알지 못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했더랬다.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집을 나누어쓴다는 거다. 좁고 불편한 원룸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은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2000년만 해도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던 셰어하우스는 점점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경제적이라는 거다. 금전적으로만 따지자면 원룸을 사용하는 금액과 별차이가 없는데 같은 가격으로 원룸의 답답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걸음 움직이면 더 이상 발걸음 뗄 곳이 없고 누구 한명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불편한 원룸 생활에서 벗어나 거실과 부엌이 분리되어 있고 보다 넓고 안락한 생활이 가능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느낄 수있는 것은 그녀가 셰어하우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저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셰어하우스를 시작하려 맘 먹을 때 가장 큰 두려움은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이 사람하고 안 맞은면 어쩌지? 싸우면 어떻게 해결을 할까? 하는 ...그러나 커뮤니케이션만 원활하면 타인과 함께 산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는 것 같다. 타지에 와서 혼자사는 외로움을 물리치는 것은 역시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저자가 셰어하우스를 통해 얻은 가장 좋은 점이 바로 외롭지 않다는 거였다. 예전에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종신계약이었지만 지금은 성과 위주로 회사를 옮기고 짤리고 하나보니 경쟁구도만 부각되고 사람과의 관계는 약해진 측면이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않고도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것이 또한 셰어하우스이다. 집에 돌아왔을 때 방문 빼곰 열고 나와 "어, 왔어?" 인사말을 나눠주는 것 만으로도 혼자 있다는 쓸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다. 나 역시 대학 때 친구와 자취를 했었는데 학생회 일 때문에 자주 들어가지 못하다가 집에 들어가면 친구가 무지반겼던 기억이 있다. 일찍 일찍 다니라는 폭풍 잔소리와 함께 ....셰어 하우스의 사용자처럼 나 역시자취집에 놀러오는 룸메이트의 친구를 건너 건너 알게되었다. 컨셉트형집들은 같은공간에 같은 목적을가진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정보와 함께 같은일을 하는 사람끼리의 동지애까지 건질 수 있어 좋다고도 했다.
작가는 묻는다. 소유할 것인지 존재할 것인지 작은 공간이지만 온전히 내 소유의 물건과 집에 집착할 것인지 넓은 공간 속에서 타인과 함께 존재할 것인지 ....그렇다면 결혼 이후의 삶 속에서는 이런 존재가 가능할 것인지 말이다. 그녀의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젊은이와 노년층이 함께 살아가는 칸칸모리와 사토야마 나가야 생활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는않는다. 현존하는 육아문제 노인문제를 보완하면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공동체문화가 그녀가 제시하는 넓은 의미의 셰어하우스의 모습이다. 예전의 시골동네가 살아가던 서로 돕고 의지하는 공동체.
여기까지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작가가 대견했다. 나 역시 시골에서 살면서 그런 문화를 꿈꾸고 있지만 접근방법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저자는 불편한 점은 서로 합의하면서 조율해야함을 명시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집집마다 그 집 나름의 규율과 규칙이 있고, 이를 서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 타인과 함께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하다는것이다. 그녀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내가 꿈꾸는 지역공동체 역시 많은 이들이 이렇게 함께 한다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금씩양보하고 내가 먼저하고 돌봐주고....
(실제 가정 생활에서 이 부분이 구격화된 성역할때문에 잘 이뤄지지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
셰어하우스 / 구보타 히로유키저
|
|
함께 살아서 좋아 저자 : 아베 다마에, 모하라 나오미 옮김 : 김윤수 출판사 : 이지북 사회 초년병 시절 나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었다. 당시 기숙사는 아파트 한 채를 빌려 그 공간에 5명이 오밀조밀하게 살아가는 형태였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 방을 공유하고 거실과 편의 시설등을 함께 사용하는 생활이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다. 화장실도 하나라 출근 시간이 되기 한참 전에 일어나 씻어야 했고 주말이면 서로 거실에 둘러 앉아 맥주와 치킨으로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겪었던 생활은 셰어 하우스 형태였음에 틀림없다.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전혀 모르는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히 장단점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이런 주거의 형태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공동체 사회로 가는 새로운 문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는 셰어 하우스를 친구들이 모여서 맨션이나 단독주택 등을 빌리고(경우에 따라서는 매입), 집세와 광열비를 똑같이 나누며, 자신들이 정한 규칙을 따르며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생활 속에서 셰어하우스라는 주거공간이 단순히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나 주거비용의 절약이라기 보다는 평소 접하기 힘든 사람들과의 교류,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교차점에서 생기는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 관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했다. “원룸에 살 때의 ‘우리 집’은 외부 세계와 자신의 세계를 떼어놓는 곳이었지만,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 뒤로 ‘우리 집’은 외부 세계를 향해 현관을 한껏 열어놓은 곳이 되었다” – p9 처음 이 책을 접하고는 젊은 사람들의 가벼운 이야기쯤으로 생각 했었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셰어하우스의 형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21세기형 마을 공동체 사회의 모습이다. 분명히 아직은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책에 소개된 컬렉티브 하우스(다양한 세대가 식당, 화장실등 공유 공간을 함께 쓰면서 별도의 주거가 가능 한 형태의 주택)인 ‘칸칸모리’나 ‘나가야’(2~3세대가 독집된 주거를 하면서 1채를 공동 주택으로 함께 소유 할 수 있도록 지어진 주거형태)라고 불리는 주거 형태를 보면 현대 사회에서 주거 공간이 주지 못하는 개인 영역의 강화로 인해 상실된 인간관계를 복원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어 보일 정도다. 그러나 분명히 셰어하우스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나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서먹했던 선배들과의 좋은 유대로 인해 아직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지만 당시에 청소문제, 소음문제등 다양한 문제들로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었던 경험에 비춰보면 의욕만 앞서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기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더욱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배려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내 딸이 후일 셰어하우스 같은 주거공간에서 살고 싶다고 나에게 이야기 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찬성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인 이유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 이외의 모든 대상과의 소통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고 그런 훈련에 더 없이 좋은 공간이 셰어하우스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로만 마을 공동체를 떠들기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독자적인 규칙과 언어는 하루하루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탄생된 산물이다. 이러한 규칙과 언어가 만들어 지는 만큼 생활상의 가치관을 서로 알게 되고 대화를 나누어 공유함으로써 일체감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 ‘셰어하우스에 맞는 사람’의 유일한 요소는 생활 가치관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에 서로 맞추려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다. – p37 노래하는 멘토르
|
|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 단한번도 가족들을 제외한 타인과 살아본 경험이 전무하다. 결혼전에는 친정집에서 살았고 결혼후에는 바로 남편과 신혼살림을 차렸으니 혼자 독립된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였을까, 이전에는 아이가 독립하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면 어느정도 연륜이 쌓인후에 독립하는것이 맞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모든것이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맞는 경험치를 쌓아가는것이야말로 인생을 잘산다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독립하고싶다는 아이들을 말리던것이 요즘에는 너희들 얼른 독립해서 나가면 나도 이제는 좀 자유로운 생활을 누려보자며 등떠미는 입장으로 전환이 되었는데 내가 이렇게 입장이 바뀌자 이번에는 아이들의 입장이 또 다르게 바뀌어버렸다. 친구들중에 독립해서 사는 친구들을 보면 힘들어하는것이 눈에 보인다며 최대한 독립을 늦출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을 하는데 이게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는 조금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어쨌든 나이나 기타 여건으로 보더라도 [함께 살아서 좋아]는 나보다는 내 아이에게 먼저 읽히고싶은 책이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이고 독립은 할테고 그렇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여러모로 이모조모 꼼꼼하게 알아보고 시작하는것이 나을테니까..
아직 딸아이 친구들 나이가 어려서그런지 셰어하우스보다는 주로 고시원이나 원룸에서 독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것같은데 아직은 사회분위기가 그래서그런지 딸아이 혼자 고시원이나 원룸에 내보내기에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은것 같다. 그런데 친구들 혹은 다른 사람들과 셰어하우스에 들어가게 된다면 (물론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한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걱정거리가 조금은 줄어들것 같다. 일단 그렇다면 우리에게 용어자체도 생경한 '셰어하우스'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타인과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가리켜 '룸셰어''셰어주거''셰어하우스'등으로 형태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형제등이나 사실혼등의 관계를 제외한 타인과 사는 것을 넓게 '셰어'라 칭한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여러사람이 함께 한곳에 모여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내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그것이 바로 셰어하우스의 한가지 형태로 보면 될것 같다. 같은 공간에서 지내지만 각자 독립된 생활이 보장되는것. 그러니까 독립된 생활은 유지하되 혼자라는 외로움에서는 벗어날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식은 아닌것같으니 내 성향이 어떤지에 대한 파악이 급선무일것 같다. 타인과 조화를 이뤄가며 살 수 있는 성격인가 아닌가에 따라 내가 선택할수 있는 폭이 달라질테니까..[셰어하우스]에는 실제로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실제사례를 들어 여러가지로 생활에 유용한 팁을 알려주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타인과의 생활이 처음부터 맞을수는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으로 결혼하고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영 맞지않는 부분들을 발견하면서 그것때문에 티격태격 하기도 하는데 타인이라면 그 부분이 더욱 심하게 와 닿을것 같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가족이 아니기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낸다면 더욱 더 잘 지낼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일단은 본인 자신이 자립해있어야한다는것과 배려와 이해라는 부분은 빼놓을수 없을것같다.이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관계로 이책은 국내보다는 일본상황에 더 맞춰져있는것이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셰어하우스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라고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셰어하우스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 상황인것 같다. 그러나 일인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국내역시 셰어하우스가 언제이고 자리잡을것 같다. 젊은이들이 셰어하우스에게 끌리는 이유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제일 처음으로 꼽히는것이 경제적인 이점을 들 수 있다.단순하게 집세가 싸다는 개념보다는 여러가지 설비에 대한 만족대비 비용이 낮다는것이다.거기에 여러사람이 함께 거주함으로 해서 생겨나는 즐거움을 들 수 있다. 퇴근하고나서 동거인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다거나 누군가 집에 있다는 안도감등 혼자 살때는 경험하지못했던 다양한 즐거움들을 셰어하우스에서는 누릴수있다는 만족감이 있다. 셰어하우스의 종류가 다양하듯이 셰어하우스를 이루는 사람들의 형태 또한 다양한것 같다. 아는 사람들끼리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처음보는 사람들끼리라고 하더라도 콘셉을 가지고 모이는 경우와 그냥 일상적인 경우로 모이는 형태들 이루 셀 수 없이 다양하게 나눌수있을것이다. 사례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셰어하우스가 본인과 맞아서 계속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번 경험해봤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재계약은 하지않겠다는 경우로 나뉘는것 같은데 젊을때라면 한번 경험해보는것 역시 나쁘지않을것 같다.
|
|
형들과 같이 살았던 시간은 좋았던 기억보다는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다. 대학 입학 후 동아리 형들 3명과 함께 지금으로 따지자면 투룸에서 살았다. 재미있는 동아리고 형들도 너무 좋아서 온갖 기대로 시작했다. 내 기대는 불과 며칠 만에 산산이 깨졌다. 나를 제외한 3명의 형들은 이미 2년 전부터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고 이전에 함께 살던 선배가 졸업하면서 그 빈자리를 내가 메운 것이었다. 함께 산지 며칠이 지난 아침 내 방으로 들어온 형들이 내가 누워있는 머리 위를 타 넘으며 지나가고 내 베개와 이부자리를 밟고 지나다니는 것이었다. ‘아침에 바빠서 그러려니’ 했다. 다음날에도 나를 타고 넘고 내 이부자리를 밟고 다녔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장 나와 내 동생을 가장 많이 혼재시던 것 중 하나가 집안예절이었다. 문턱에 올라 서 있거나, 형제끼리라도 이부자리나 베개를 밟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자고 있는 사람을 타 넘거나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어른들에게는 더 엄격했다. 그렇다고 우리 집안이 뭐 대단하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 어머니도 할머니로부터 그렇게 교육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가족과 살다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사는 데 이부자리 에티켓부터 이건 뭐 너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 같았다.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나는 일주일 정도 지나 형들에게 심각하게 이야기했다. 예의를 지켜 달라. 이런이런 것은 하지 말아 달라. 형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몇 년 동안 함께 살며 한 번도 문제시 되지 않았던 것을 신입생 한 녀석이 들어와 제기하니, 퍽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이후에 형들의 행동이 조금 조심스러워지기는 했지만 나는 여전히 불편했고 1년 동안 살기로 한 형들과의 동거는 6개월에 그치게 되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친한 친구 둘이 유럽 배낭여행을 가서 ‘철천지원수가 되었다더라.’라는 우스개는 흔하다. 20몇 년, 30몇 년을 개인으로 살다가 결혼해서 함께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부부가 가장 많이 다투는 문제도 아주 사소한 문제다. 청소하는 패턴, 세탁물을 처리하는 방법, 소파에 누워있는 모양 등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한다. 혼자서 아주 즐거운 삶을 향유하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함께 사는 즐거움보다 크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 「함께 살아서 좋아」의 제목처럼 “함께 살아서 좋은” 사람과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는 10년을 연애하고 4년째 그 분과 살고 있다. 친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장기간 연애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주 모범적인 부부다. 크크크... 뭐, 내 자랑같이 들리겠지만 나는 아내를 무척 사랑한다. 자타공인 애처가다. 밖에서 내 모습을 아는 친한 친구 녀석들은 이것을 가지고 매번 나를 놀린다. 하지만 내 아내만은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결혼한 것이 아닌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남편의 부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아내 핀잔을 주거나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인간이다. 나는 그런 인간들은 쓰레기 취급한다. 그 사람이 밖에서 아무리 사람들에게 잘하고 친절하고 사회생활을 기똥차게 해도 자기 아내에게 하는 꼴을 보면 그 사람의 원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가치관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는 셰어하우스에서 반드시 부딪치는 벽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벽에 직면했을 때 충돌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하여 합의점을 찾는 노력이 셰어하우스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 된다.” (p.33)
결혼생활도 일종의 셰어하우스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10년 동안 연애를 해서 정말 서로의 부모님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해보니 전혀 아니었다. 연애와 결혼은 물과 기름, 하늘과 땅처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10년의 연애는 땡! 결혼 0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장기간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대화였다. 아내와 나는 말이 잘 통한다. 기질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하다. 물론, 아내가 나보다 훨씬 좋고 착하다. 이것은 결혼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연애 때는 잘 모를 수밖에 없었던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 나절 동안 대화를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늘 그런 식으로 문제나 어려움을 풀었다. 꼭 문제나 어려움이 있을 때만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내와 나는 대화를 정말 많이 한다. 카톡도 정말 많이 한다. ㅎㅎ 그만해야겠다. 너무 자랑하는 것 같아서. 아무튼 대화를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긴 학창시절에 셰어하우스를 했으면 오히려 매일 같이 너무 붙어 있어서 지금처럼 좋은 관계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서 모두 주중에는 각자 회사에 가니까, 이렇게 느슨하게 연결된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p.79)
나의 대학 1학년 셰어하우스가 실패로 끝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이 책에 설명되어 있었다. 다들 학생이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았다. 동아리 방에서 매일 모여 있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농구하고 같이 목욕탕가고 같이 집으로 돌아와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자다 보니 너무 거슬리는 것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형들 중 한명이라도 박사를 준비하고 있었다거나 조기 졸업해 직장인이 된 사람이 있었다면 나는 6개월이 아닌 1년, 그보다 더 긴 시간 형들과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느슨하게 연결된’ 이것이 성공적인 셰어하우스를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이다.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를 단선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 일본 사람들이 유별나게 개인주의인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이 유별나게 우리(함께 모여, 함께 하자, 함께 뭐뭐뭐 같은)주의인 것도 아니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 만약 대학 1학년 때 함께 살다 실패한 형들과 졸업 후 결혼 전 함께 모여 살았다면 학생 때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독립되고 각자 삶의 영역이 있었다면 더 나은 관계를 주고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뭐, 지금 다들 결혼한 후에 누가 이것을 제안한다면 넙죽 받아들이고 좋아할 사람도 일부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아니다. 크크크.
“도시에서 ‘마을 공동체’ 만들기는 불가능한가?” (p.154)
책에는 셰어하우스의 여러 가지 형태를 소개한다. 아무래도 나는 결혼한 상태이다 보니 독식 셰어하우스보다는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마을 공동체’형태의 셰어하우스에 더 관심이 갔다. 사실 친한 지인 몇 가정과 함께 진지하게 ‘공동체 삶’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살고 있는 큰 도시의 삶이 아니라 농촌 지역으로 이주해 사는 삶이다. 구체화 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임에서 이런 논의를 할 때 너무 행복하다. 이미 그런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에게 소개를 받기도 하고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나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도시가 아니라 농촌지역이라는 점이 다른 점이지만 집의 형태와 마을 공동체 운영의 모습은 나와 지인들이 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책에 소개된 셰어하우스 중 하나가 같은 건물 안에서 각 가정의 삶이 완전히 독립된 채 공동생활을 하는 형태가 소개되는데, 바로 그것이다. 함께 살지만 각자 사는 형태다. 이런 형태라면 ‘마을 공동체’, ‘공동체 삶’은 가능하다고 본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했는데, 공동체로 살다보면 당연히 갈등과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할 수 있으려면 충분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충분한 관계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함께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대화하는 지인들과는 일정 정도의 합의가 되어 있다. ‘충분히 친해지고 충분히 독립된 후 착수하자.’ 라는 정도.
“함께 살아서 좋아”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 살아서 좋아”도 성립해야 한다.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외롭고 불행하고 싫어서 함께 산다면 비극의 씨앗을 심은 채로 출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충분히 독립된 “함께 사는” 것이 되어야 한다. 언제쯤 나와 지인들이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공동체 삶’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꼭 해보고 싶다. 차근차근 준비해 실수하지 않도록 더 깊은 대화와 논의가 필요하다. 혹시 아나? 10년 후 쯤. 내가 「함께 사니 너무 좋아」라는 책을 쓰게 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