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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적으로나 체질적으로 예민한 편이지만, 단어와 소리 그리고 냄새에 무척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절대 백화점 화장품 코너쪽은 지나가지 않는다. 각종 향내들 때문에 멀미를 하고 두통이 오기 때문인데, 같은 이유로 향수를 뿌리거나 화장품 냄새가 진한 (요즘은 다들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것인지 화장품들이 향이 짙어진 건지 모르지만 화장 좀 했다 싶으면 다 그런듯 하다.) 사람이 같은 버스나 전철에 타면 그 냄새 때문에 괴로워서 어쩔줄 모른다. 그러니 향수에 관해서는 거의 일자 무식이고 향수 선물을 한 것이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그 향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매우 까다로워서 이 향이 저 향 같고, 저 향이 이 향 같은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 올 때까지 고르고 또 골라서 본의 아니게 매장 직원을 피곤하게 하기도 했다. 책장을 넘기기전 인공적인 향기, 향수에 대한 나의 기억은 이런 것들 밖에 없어서 읽어도 뭘 알까 싶었지만 이 예쁜 책을 두고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다수의 편견과 소수의 기대로 책읽기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개성을 읽을 수 있었던 뉴욕의 향기, 클래식을 아느냐고 묻는 것 같았던 런던의 향기, 향기는 곧 아트라고 느꼈던 파리의 향기, 런던의 클래식이나 파리의 아트가 아닌 명품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했던 밀라노, 겐조의 접시나 티세트에서 보았던 화려한 꽃들이 생각나는 도쿄의 향기를 넘어오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향수 이야기에 홀로 재밌었고 궁금했고 향수에 대한 지식의 시야가 아닌 향수 브랜드의 개성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각 향수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향수에 대한 약간의 지식들이 마치 하나의 꽃처럼 줄기와 잎이 되어서 좋은 향기를 맡은 기분이었다. 패션과 명품이라는 카테고리에 향수는 당연히 소속되는 아이템일 것이고, 향수를 통해서 패션과 명품을 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나타난 것처럼 패션과 명품의 카테고리를 통한 향수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다. 덕분에 브랜드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브랜드에 대한 공부도 되었으니 이 한 권의 책에 소득이 많은 셈이다.
사람이든 향기든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 그대로의 것이 좋다. 조향사인 저자도 삶의 향기, 자연의 향기, 인간의 향기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서문을 읽으며 나는 이 책을 잘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예쁜 책의 외형만큼이나 각진 곳 없이 부드럽게 그려나간 저자의 이야기들 또한 편안하여 향수의 옷자락을 타고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았으니 역시 향기에 관한 책 답다고 할 수 있었다. 향기로운 책을 읽으며 맞이하는 가을의 향기를 새삼스럽게 기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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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기억함에 있어 사람의 이름을 외우거나 외모를 기억하거나 특정 모습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에게서 났던 향을 기억하며 그 사람을 기억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잊지 못하는 그런 향이 있다. 그리고 그 향기를 맡으면 그 향을 담고 있던 사람이 떠오른다. 나에게 오랫동안 각인되어온 향이 있다. ck one. 예전 나의 첫사랑이 항상 뿌리고 다니던 향수였는데 집에 돌아가서도 손끝에 남아 있는 그 향기 너무도 좋아서 나도 좋아하게 되었다. 길을 가다가도 그 향이 나면 괜히 고개돌려 누구인지 확인하기도했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 향수는 나에게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향수와 향기에 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조향사인 저자는 향수와 향기는 과거의 추억이고, 현재의 삶이며, 미래의 꿈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향을 찾아 떠났던 여행에서 배우고 느꼈던 향수와 향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향수들도 써내려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향수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향기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시대적 배경이 어떠했는지 단순한 향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향수 본연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뉴욕의 향기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미국의 자본주의 모습에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고 현대적인 세련미를 가미한 모습을 그대로를 향수에 담아 캘빈클라인, 랄프로렌, 앤디워홀,케이트 모스등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런던의 향기는 전통적이고 철학적이며 시니컬한 멋과 향기를 담아 내고 있다. 전통적인 멋인 버버리,평범한 것을 철저히 거부했던 비비안 웨스트 우드, 전설적인 이름 알렉산더 맥퀸의 다양한 삶과 철학의 향이 전해진다. 파리의 향기는 세계 패션의 메카이자 향수의 대명사가 된 도시 파리, 세계 최고의 향수를 모두 거머쥔 파리는 그 화려함 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자부심도 넘친다. 불멸의 향수로 불리는 샤넬 No. 5의 주인공 코코 샤넬, 은방울꽃 매니아였던 크리스찬 디올, 로맨티시즘 디자이너로 알려진 롤리타 렘피카, 오드리 헵번의 충실한 동반자 지방시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최고의 뮤즈와 최고의 향수는 하루 아침에 탄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향수가 담고 있는 향기는 그 시대에 있어 한 역사가 되었고 삶이 되었다.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향기를 담아 자신만의 브랜드로 향을 남길 수 있다는게 대단한것 같다.
향수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단순히 향이 좋아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의 롤모델을 표방하듯이 향수를 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향수 하나로 나를 기억한다면 나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그 향수가 내는 향기가 나의 이미지일수 있으니 한번쯤은 향기에 좋은 모습을 담아 보는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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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향수 그리고 향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책소개를 보고 책을 선택 했을때만 해도 이렇게 책이 맘에 들지 몰랐다. 단지 향수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고 싶었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도교 이 다섯 곳을 중심으로 패션과 향수에 관해 그리고 그 주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평소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정말 만족스러웠다.
향수를 알고 나니 나한테 맞는 향기를 찾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내가 주로 좋아하는 향기는 그린의 느낌으로 시원하고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의 향을 좋아하는데 그런 향중에 또 다른 조합으로 나랑 잘 맞는 향수를 뭘까..이 책을 읽고 내가 알아가야 할 기분 좋은 과제가 생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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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선물받은 적이 언제였던가. 20살이 되어 첫 성년이 된 어느날 부모님께 향수를 선물받은 친구도 있고, 남친에게 고백을 받으며 향수를 처음 접한 친구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행운을 누려보지 못했었다. 30대가 지나서야 여행을 다니며 스스로에게 주는 기분좋은 선물로 "향수"를 구매하긴 하지만 20대엔 내 손으로 사 본 일이 없는 제품이기도 했다. 사회에서 만난 언니들이 많아 그 언니들이 하나, 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형부감"들은 으례 "처제감"에게 향수를 선물해주곤 헀다. 생일날.
그래서 형부들로부터 받은 향수선물들이 많았을뿐 가족이나 남친에게 받아본 일은 없는 선물이 바로 향수였다. 내 기억 속에서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사준 향수는 '내게 어울려 보이는 것"을 골라준 것이었을 것이다. 값이야 형부들이 치루었겠지만 그 향을 고른 것은 나를 잘 아는 언니들이었을테니, 결국 언니들에게 나는 어떤 이미지였는지 그들이 선물한 향수를 보면 알 수 있었는데, 단 하나도 같은 브랜드, 같은 no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색적이고 재미난 일일 것이다.
반대로 스스로 향수를 사면서부터는 "취향"이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때로는 달콤한 향을, 때로는 시크한 향을, 어떤때는 남성용으로 나온 쪽이 더 맘에 들기도 했고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를 구입하는 재미도 쏠쏠했더랬다. 지금이야 반려묘들이 향수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자주 뿌릴 일은 없지만 그래도 내게 향수는 즐거운 기억이 가득한 선물이다.
눈에 보이지만 뿌리는 순간 공중으로 휘발되면서 그 투명의 그림자만 내 곁에 붙여 놓는 재미난 액체. 도나카란의 "여성의 첫 보디 수트는 향기"라는 말이 귀에 착착 감기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공감. 나는 책을 구경하며 어떤 제품이 더 좋고 어떤 제품을 사야되겠다는 시선으로 보진 않았다. 대신 그 역사와 문화를 읽어내고 싶었고 다양한 향기 속에서 향의 휘발과 더불어 그 도시로 여행가는 기분으로 읽어냈을 뿐이었다.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도쿄로 날아가며 나는 공기가 되고 향기가 되었으니 ......고독하면서도 화려할 때가 있고 순수하면서도 청순할때가 있었다. 아는 향은 콧가에 스며들었고 모르는 향은 상상으로 맡아댔으니 책 한 권을 읽는 내내 여성인 내가 얼마나 행복했을지는 두말하면 입아플 소리다.
향수 그리고 향기. 뜯어보면 같은 말인데, 남이 바라보는 향이랑 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향이 다르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만 하다. 냄새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여성은 세상에 없다. 자신만의 향기가 체취와 더불어 최대한 향기롭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여성들만 가득한 세상이다. 무향과 악향 중 어느 쪽이 더 나쁜 걸까. 죽는 순간까지 여자로 살게 되기를 바라는 나로서는 그동안 바빠서 잊고 살았던 여자로서의 삶을 다시 꾸려나가고플 뿐이다. 고고한 향기를 내뿜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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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연구하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한다. 전에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분야가 생소한만큼 그에 따른 향기와 향수에 관련된 이 책의 이야기 또한 여느 책의 느낌과 그 향취가 다르게 느껴진다. 다양한 지역마다의 향기는 그 지역의 자연, 토양, 나아가서 문화를 담고있는 어떤 정서와도 연결이 되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향취를 물리적으로 구체화하여 우리에게 체화시킨 작품이 다양한 향수이다.
이 책은 자신의 매력을 독특한 향수를 통하여 어필하고자하는 욕구를 가진 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관심을 가졌을, 아니 지금도 우리의 일부가되어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각양각색의 향수이야기를 재밌는 역사의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우선 이 책에서 눈에 띠는 것은 유명한 세계의 향수 브랜드를 광고하고 있는 사진들이다. 남자와 여자 모델의 육감적인 포즈를 통해 자신들의 향수브랜드를 잘 대변하려는 시도들이 눈에 들어오며 시각적인 자극이 마치 향수를 코를 통해 느끼는것과 유사한 감정들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향수의 대표적인 도시들과 각 도시의 대표적 향수 브랜드를 저자의 깊은 향수에 대한 지식과 감성으로 읽는 이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있다. 1장의 뉴욕부터, 2장의 런던, 그리고 3장에서는 파리, 4장 밀라노, 마지막 5장 도쿄의 향기 순으로 특별한 우리 시대의 향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로 유명한 브랜드를 위주로 내용이 이루어져 있는데 그 향수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그 향수를 잘 대변해주면서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
향수 자체에 대한.이야기들도 있지만 그 향수를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고 있어 많은 궁금증을 해소 시켜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사용하는 '겐조'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재밌게 읽고 아내와 얘기도 할 수있어 좋았다.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기도하고 또 한 편으로는 향수 기행문을 읽는 것과 같은 다양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다양한 향수에 대한 배경과 특색등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됨으로 향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향기를 통해 우리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향수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향수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독자들이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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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머물지 않는, 그러나 언제라도 우리를 추억으로 부르는 향기와 그향기를 담은 향수들의 이야기.
향수라고 하면 여자들이 하나쯤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외출하기전 향수를 손목에 뿌리고 귓뒷에 살포시 얹어 향수를 맥박이 느껴지는 자리에 얹어 놓으면 심장의 콩닥거림의 진동과 함께 은은하게 향기가 펴져가기를 기대하고는 한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좋아하긴 했으나 사랑하지는 않았던 향수를 나는 사랑하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영원한 사랑 캘빈 클라인이라고 하면 청바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향수도 있다는 건 이책을 통해 처음알았다. Eternity 이터니티 영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캘빈 클라인의 향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병범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는 향수에 향기에만 집중했지, 만든사람의 의미까지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향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수 있어서 좋았고, 부드러운 꽃향기를 담고 있는 이터니티의 향기를 나도 맡아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버버리 바디-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충돌 Burberry 영국의 대표 브랜드, 우리나라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다. 나도 예전에 버버리 향수를 써봤는데, 향이 은은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혁신은 버버리에서도 필요한 부분이였나 보다. 영국의 전통적인 가치에 바탕을 둔 변혁을 추구하고 지금도 세계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면 도태되기 쉽상인 요즘 시대인 것 같다. 계속 사람들의 추구하고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고민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단지 성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줘요(빠흘레 므와 다무르) 블루베리와 장미의 달콤한 향기로 사랑스러운 줄리엣의 모습을 재현. 러브스토리를 투명하고 반짝이는 유리로 만들어진 편지 봉투에 곱게 담아냈다. 게다가 요즘 보기 힘든 우표도 붙여놓았고 쉽게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하게 멋진 대사도 써놓았다.
향기도 향기지만 병의 디자인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블루베리와 장미의 달콤한 향기와 함께 수줍은 사랑을 담고 있는 빠흘레 므와 다므르가 이책에서 소개된 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로맨틱 분위기와 어울리고 순수한 사랑의 표현이 이향수에 잘 담겨져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순간 나는 이향수에서는 도데체 어떤 향기를 담고 있는지 엄청 궁금해 졌다. 꼭 기회가 되면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샤넬 No. 19을 출시한 몇 주 후 샤넬은 세상을 떠났다. 이책에 샤넬 코코의 일대기를 살짝 소개가 되어있는데, 유명한 샤넬 제품만 알았지 샤넬 코코의 이야기는 전혀 처음 접하는 것이 였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이지만 죽는 순간에는 한명의 하녀만 있을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다.
파리지앵의 향기와 어린소녀의 당돌함. 소설 롤리타를 모태로 삼은 향수... 향수는 개인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소설의 이야기도 담아냄이 참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함께 하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중년남자와 롤리타라를 12살 어린 소녀의 비정상적인 사랑이야기.
사향 냄새가 났다. 그 향내는 그녀의 몸에서 나는 비스킷 냄새와 섞여 내 오감을 가득 채웠다.
롤리타 렘피카 향수병 디자인과 광고 속에 녹아들어 갔으며 향기로 해석되어 병에 담겼다. 중년남자의 12살 소녀의 사랑이야기는 비정상 적이긴 해도, 충분히 자극적이다. 흔치는 않지만 실제로도 있는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사향냄새와 12살 소녀가 좋아하는 비스킷냄새와 함께 하는 향기는 과연 어떤 향기일지 사뭇 호기심이 생긴다.
악마는 프라다 향기에 취한다. 아이리스의 꽃향을 담고 있는 "프라다 아이리스 인퓨전" 아이리스의 섬세한 꽃향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섬세하고 매력적인 향기에 매료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든다. 은은하면서도 그윽한 아이리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나무의 향료로 바람의 향기를 만들다. 여자들의 향수인 아름다운 꽃향기,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향기, 에로틱한 동물성 사향향기 등이 존재하지만 남자들은 과연 어떤 향기가 어울릴까 생각해보았는데.... 나무의 향기가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향 기에 여자인 나도 취해버릴것만 같다.
종교적인 느낌이 강한 인센스, 장미향이 살짝 느껴지는 과이악우드, 시원한 삼나무, 따뜻한 샌들우드, 강한향을 지닌 베티버, 향수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파촐리, 약재로도 즐겨사용한다는 침향까지...
다양한 향수이야기, 향기 이야기가 함께한 이책을 읽고 나는 향수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수도 맡을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향수병 디자인 하나하나는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 향기의 조합은 무엇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그속에 함께할 추억과 이야기들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때론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움을 연출하고 싶을때, 자극적이면서도 섹시함을 표현하고 싶을때, 서정적이고 순수함을 자연스럽게 들어내고 싶을때, 강인함과 파격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때, 미친듯이 사랑에 빠지고 싶을때, 은은하게 자신을 살짝 내비치고 싶을때....이모든걸 함께 하고 싶을때 필요한건 향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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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나에게는 낮선 물품이고, 단어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주변에서 향수를 선물한다. 딸도, 지인들도 나에게 향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향수를 사들고 온다.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딸들이 뿌리라고 한다.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뿌리고 나가는데 아직 많이 어색하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읽게 되었다. 향수,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어떤 영향이 있는가? 어느 나라에서 발전되었으며, 어떤 제품이 유명한가? 그래야 여자들하고 대화도 통하고, 아내에게 향수를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향수하면 비싸고, 쓸데없는 화장품 정도로만 알고 있는 내가 유식해질 찰라가 왔다. 이 책은 미국 뉴욕,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밀라노, 일본의 토교의 향기로 나누고 있다. 각각의 나라의 향기가 다르다. 그 역사도 다르다. 취향들도 다르다.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먼저 미국을 보면 미국의 향수 업계는 미국인도, 영국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유태인이 향수를 주도하고 있다. 두 유대인인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이다. 캘빈 클라인은 청바지 업계의 황제로도 알려졌는데 <이터너티>라는 향수로 미국의 향수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의 향수의 이미지는 철저히 가족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광고도 가족들이 함께 행복해 하는 사진을 내 걸고 있다. 물론 이런 이미지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섹스와 자유의 미학을 추구한 옵세션(집착)을 만들어 출시함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하기도 했다. 또 한사람의 향수 업계의 거물은 랄프 로렌이다. 랄프 로렌은 영국의 귀족 라이프 스타일을 대중화 하였다. 폴로 티를 입고, 승마를 하고, 고전적이고 우아함과 모던함을 믹스한 폴로를 입은 것을 주재료로 삼았다.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은 미국 패션업계의 오랜 숙적 관계로 지내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했지만 그 중에 하나가 향수였다. 두 사람이 향 개발을 의뢰한 향료 회사가 같은 회사인 IFF였다. 다음은 영국의 런던이다. 영국하면 버버리다. 영국은 박물관의 나라다. 약 2,500개나 된다. 런던을 대표하는 유명한 미술관 중에 하나인 테이트모던 미술관만 보더라도 화력발전소로 쓰던 건물을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허물어져야 할 위기를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이 영국이다. 즉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의 조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라고 하는 버버리가 바로 이런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버버리 하면 체크무늬를 빼 놓을 수 없다. 낡고 우중충한 화력발전소 건물을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키듯, 1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군 장교들에게 입혔던 그 유명한 트렌티코트 속에 로지 헌팅천 휘틀리의 육감적이면서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채워 넣은 것이다. 결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처럼 오래된 것을 허물지 않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소중하게 여기고 새롭게 재탄생 시킨 것이다. 1856년 토머스 버버리가 탄생된 이후 150년 동안 영국 장교들을 위한 납품업체였고, 영국 왕실에서 공식 인증한 업체로 영국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 하자 왕세자와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영국을 대표하는 블랜드의 생산 공장이 영국에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버버리는 한결 같이 영국 출신의 모델들을 기용하는 것도 전통적인 영국 브랜드임을 강조하려는 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전통적인 버버리가 향수 산업에 진출하면서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둘은 충돌했으나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결론지어졌다. 크리스토퍼 베일리에 의해서 새롭게 추구된 변화의 모습들이 담겨진 버버리 런던(2006년) 더 비트(2008년)이다. 버버리 특유의 체크를 사용하되 연한 색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그런 약간의 변화만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하여 과감한 변신을 추구하게 된다. 영국을 주도하는 또 하나의 패션업계의 주도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다. 그는 향수에 영국 왕실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병의 모양도, 병의 디자인도 영국 왕실이 쓰고 있는 문양을 그대로 디자인해 쓰고 있다. 영국 여왕 중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의 모양의 둥근 형태를 병 모양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병 뚜겅은 빅토리아 여왕이 쓰고 있는 왕관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는 “내 향수를 사용하게 될 당신이 여왕이다.”는 이지미를 심고 있다. *향수 문화는 중세 잘 씻지 않는 문화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잘 생각해 볼 문제다. 즉 지금처럼 잘 씻는다면 필요없는 것일까?
파리의 향기는 샤넬이다. 샤넬은 코코 샤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 중에 마릴린 먼로가 잠들기 전에 잠옷 대신 입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샤넬 No. 5'다. 디자이너 이름을 붙인 인류 최초의 향수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가지 향기만 주로 사용하여 만들어 졌는데, 샤넬 No. 5는 83가지가 넘는 재료로 만들어낸 독특한 향의 향수였다. 그런데 샤넬 No. 5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향수라는 것이다. 즉 러시아에서 향수 산업이 러사아가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향수회사 랄레 사가 국유화되고, 조향사 이르네스트 보는 프랑스로 옮기게 되고, 프랑스에서 러시아의 향수를 생산하게 된 것이 샤넬 No. 5가 된 것이다. 즉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사촌이었던 디미트리 파블로비치가 코코 샤넬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디미크리가 바로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를 샤넬에게 소개한 것이었다. 러시아의 여황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바쳐졌던 비운의 향수 예카테리나의 부케는 유럽 대륙을 횡단한 수 패션업계의 여황제로 기록될 여인 마드모아젤 샤넬과 조우하면서 파리에 정착할 수 있었다. 이후 샤넬 No. 5는 한 세기를 군림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 하는 여배우 중 최고는 오드리 햅번이다. 오드리 헵번과 지방시가 만나게 된 계기는 영화 <사브리나>를 준비할 때 헵번은 지방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집을 세워 지방시가 1952년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하고 첫 번째 컬렉션을 발표하고 얼마 되지 않은 1954년 사브리나를 만들 때부터 지방시 옷을 입기 시작했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흰색 블라우스와 어리가 잘록한 플레어스커트가 지방시가 디자인한 것이었는데 이 의상이 완벽하게 헵번에게 어울린 것이다. 그 이후 18편의 영화의 의상을 대부분 지방시의 옷만 입었다. 롤랑 바르트는 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은 그리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기호학자다운 방식으로 이런 정의를 내렸다. ‘명성의 거래’ 향수 하면 구찌를 빼 놓을 수 없다. 구찌의 파격적인 향수 광고는 향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과도한 노출, 섹시한 풍경,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사회 규범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파격적인 시도를 일삼았다. 동성애를 자극하는 땀을 흘리는 여성끼리 키스하는 장면, 여성의 중요부분을 광고에 실으면서 향수를 탈윤리의 이미지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향수는 아직은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았다. 역겨운 냄새가 날 때 얼마나 심기가 불편한가? 도저히 냄새 때문에 참을 수 없다. 비행기 안에서 김치 냄새라든지, 해외여행 중에 먹고 트림했을 때 나는 두리안 냄새는 심한 고통까지 주게 된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향수의 향기는 얼마나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까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알 것 같다. 미국 여행 중에 구입한 아로마 치료제를 어깨가 뻐근할 때 어깨에 발라주면 아주 시원하고, 그 시원한 향기가 마음까지 시원케 함을 경험하며 향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기로 마음을 먹어 본다. 이젠 집에 굴러 다니는 향수를 약간씩 뿌리는 것에 도전해 볼 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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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라는 직업이 있다. 향기의 마술사라고나 할까? 이 책의 저자인 임원철님의 직업이 바로 조향사이다. 향수만드는 남자인 그는 충북 음성에 있는 한불화장품 기술연구소에서 16년 째 세상의 모든 향수와 향기를 만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르린 먼로는 자신이 섹시하고 싶을 때 샤넬 넘버 5를 뿌리고, 잠잘 때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오직 몇 방울의 샤넬 넘버 5만 있으면 된다고 고백했던 향수 샤넬 넘버 5(Chanel N° 5)정도나 어렴풋이 알까? 다른 향수에 대해서는 그 브랜드도 향도 모르고 살고 있다. 사실 나는 향수를 애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저 귀동냥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유명한 향수 샤넬정도에 향수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이 향수에 대한 지식의 전부다.
이 책을 통해 향수의 역사에 관해서, 향수 만드는 방법이나 향을 분류하는 방법에서 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향수들과 그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책은 향기가 추억을 부르는 '푸르스트 현상'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와인 전문가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에서 풍겨 나오는 향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도 시각적인 단서를 잘못 주면 향을 구별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냄새는 추억을 순식간에 떠올리게하는 기억의 단서라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냄새로 인해 중학교 교실로 돌아가기도 하고, 고등학교 교무실 앞 벤치로 돌아가게도 한다. 혹은 지금 이 순간을 느끼게도 한다.무언가 생각을 들게하는 냄새는 뇌리에 깊숙히 박혀 있는 듯하다. 그리곤 내게 잊혀졌다고 생각을 해도 어느샌가 무의식 중에 그 기억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책은 지역별로 뉴욕,런던,파리,밀라노,도쿄의 향기라는 5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뉴욕의 캘빈 클라인, 런던의 버버리, 파리의 샤넬과 디올, 밀라노의 구찌와 프라다, 도쿄의 겐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세상에 내놓은 명품 향수가 세계의 향수시장을 지배하면서 각각의 도시를 대표하는 향기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적 브랜드의 향수는 대부분 명품 도시와 일류 패션 디자이너의 결합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좋았던점은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않아도 내가 보고싶은 부분만 봐도 딱 이해할수있도록 사진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좋다. 특히 향수와 같은 상품은 그 향을 나타내기 위한 광고들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는데 광고 사진들도 많이 들어있다. 어떻게 향을 표현하고싶어하는지를, 어떤 향을 강조하고 싶은지를 광고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저자는 네이버에서 향수와 향기 관련 블로그 '라임로즈의 향수' http://limerose.kr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이기도 하다. 향에 이제 막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충분히 더 그 관심을 이끌어주고 더욱 더 큰 관심을 불어넣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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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조향사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향수를 만드는 사람. 즉 조향사이다. 조향사라는 이름이 나에게는 생소하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든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10년 가량 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아로마 열풍이 불때, 그 무렵... 어디선가 조향사라는 단어를 접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때 우리사회에 향기와 향기를 만들어 내는 물질들, 그리고 그 향을 다루는 사람들에 관한 붐이 있었던 적은 있다. 그 열기의 문화적 흔적들은 아로마 향초, 아로마 테라피... 같은 단어들로 아직까지 우리들 주변에 남아 있지만, 향이라는 단어보다는 아로마라는 단어로 더 많이 남아 있는듯하다.. 그래서.. 향이라는 단어는 기시감을 주긴 하지만 분명한 기억으로 금새 떠오르진 않았던가보다.
그러나 잠간의 생각으로 이렇게 많은 내용이 긴 시간을 건너서 떠 오느는 것은 향기가 불러 일으키는 추억의 소환효과인가보다. 이른바 프루스트효과인가... 저자는 바로 그렇게 이 책을 시작한다. 향기는 추억이고 여행이라고... 문득 어떤 향을 맡을때 그 향과 관련된 추억이 있는 어떤 도시가 떠오르고, 그 도시와 관련된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향기는 뇌의 변연계와 관련이 있고, 힘이 강한 뇌의 그 부분은 평소 까맣게 잊고 지내던 깊이 잊혀진 기억들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그래선지 향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 책의 저자는 지나간 일들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잘 기억하고 있는듯하다. 런던의 향기, 뉴욕의 향기, 밀라노의 향기... 향기에 관한 일과 관련해서 여행을 다녔던 도시들. 그 도시들의 향기와 관련한 기억과 추억과 감성들... 그런것들로 채워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멋진 사진들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향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억들이 불러 들이는 에피소드들이 무척 재미있다. 글로만 읽으면 심심할지도 모르는 그 멋진 이야기들이 책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의 각종 사진들과 함꼐 어우러지면서 더욱 멋진 감흥을 자아낸다. 향수병의 사진들. 멋진 광고사진들. 모델들의 얼굴. 글과 잘 어우러지는 유화그림. 노을이 깃든 도시의 풍경. 멋진 건물의 쇼윈도우...
이 모든 것들과 어울리며 책에는 향기와 관련된 저자의 추억담이 맛깔나게 버무려져 있다. 전세계 향기 산업의 현장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세계의 정상급의 조향사들과의 만남을 쌓아간 경험담 들이다. 향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향기가 코끝에 머무는 것 같은 아늑한 기분이 들게 하며, 그 글에 담긴 내용들이 멋진 사진과 저자의 뛰어난 필력과 어울려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머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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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그리고 향기>를 읽기 전에는 향수를 고를 때 단순히 브랜드명과 향에 대한 짧은 지문만을 보고 산 경우가 많았다. 미국(뉴욕),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일본(도쿄)마다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와 역사, 마케팅(광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프라다가 어느 나라 향수였는지 광고를 할 때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서 마케팅을 펼치는지 알 수 있었다. 각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각각 다른 것도 흥미로웠고 현직 조향사가 직접 쓴 글이라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향수가 생겨난 것이 프랑스에서 루이 14세를 비롯하여 귀족들이 목욕을 잘 하지 않는 습관때문에 생겨난 점은 얼핏 들었던 심증을 확실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향수가 지금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개인적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를 좋아하는데 향수를 통해서도 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짐작할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조향사인 듯 싶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쓰고 있는 향수를 향이 좋다는 개인의 취향으로 썼다면 <향수 그리고 향기>를 읽은 뒤에는 브랜드마다 담겨진 역사와 유래까지 알면서 본다면 선택할 때 다른 느낌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 향수에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광고는 더욱 과감해지고 성적인 것을 많이 부여한다. 때론 도발적으로 애로틱한 것까지 과감하게 표현한다. 대중들에게 나도 저 향수를 쓰게 된다면 광고 속 모델처럼 보일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런 반면에 브랜드에 자부심은 대단하다. 구찌를 소개하면서 인용한 인터뷰를 보면 "구찌를 디자인하면서 나는 항상 가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스타일리시한 결합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이 브랜드는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제품과 수 세대에 걸쳐 이룩된 장인정신에 녹아있는 우수성과 전문 지식, 90년에 이르는 전통과 아이디어가 있다. 우리는 지난 세기 최초로 구찌 가문과 함께 일을 해온 납품업자들의 자식들과도 납품업자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과거 이룩한 것들과 미래에 이룩하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장인정신과 고도의 전문성에 덧붙여서 브랜드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러난 자부심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에 소개된 모든 브랜드마다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고 이어나감과 동시에 현재 트랜드에 맞게 발전시킬려는 부단한 노력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가 향수를 단지 악세서리나 취향에 따른 것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향수를 몸에 뿌리는 행위가 그 향수에 담긴 정신을 몸에 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향수 그리고 향기>를 통해 향수에 대해서 더욱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