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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곳에 낙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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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완전한 행복, 영원한 천국 작품을 보면 정유정은 우리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이 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작가들 모두 나름의 작풍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름이 장르로서 느껴질 정도로 색채가 뚜렷한데, 정유정 작가는 유독 우리 문학계에서 희소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내인생의 스프링캠프 처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도 자기만의 뚜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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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완전한 행복, 영원한 천국 작품을 보면 정유정은 우리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이 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작가들 모두 나름의 작풍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름이 장르로서 느껴질 정도로 색채가 뚜렷한데, 정유정 작가는 유독 우리 문학계에서 희소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내인생의 스프링캠프 처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도 자기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것도 내가 애정하는 작가들의 훌륭함은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여의도까지 가서 작가의 강의(?) 출판 기념 토크쇼였나? 를 듣고 줄 끝에 서 마지막에 싸인을 받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나는 정유정 작가의 새로운 작품에 항상 기대가 된다.


새로운 작품 마다 새로움이 발견된다. 이렇듯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라니…


미래세계를 디스토피아로 그려내는 서사는 이미 너무나 많은 매체를 통해 선보여져왔고 미래세계라는 이미지 또한 어떤 클리셰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술에 대한 실현가능성이나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한계에 대해서 작가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과 달리(혹은 내가 더 관련 분야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일지) 핵심적으로 전제가 되는 룰라의 세계관은 인간의 욕심(?)이 실제로도 개별적 인격과 이성의 불멸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싶을정도로 위화감이 없었다.


이미 다른 매체에서도 인간의 정신세계를 디지털 공간을 통해 지속하도록 하는 설정은 다양하게 활용되었고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혹은 그렇게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중단 없이 인간의 이성이 영속되는 것이 가지는 의미(유한이라는 전제가 만들어 내는 삶의 희소성 또는 소중함에 대한 회의 등)에 관하여 대중에게 문제의식을 던지는 것들은 일종의 공식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세상을 기획하여 살수 있다(그리고 그런 자기만의 세계를 작가를 통해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작가적 개입이나 상상력이 부가된 것이라 느껴졌고 이야기의 구조 자체도 일반적인 액자형과는 상이한 소설속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멀티유니버스와 같은 평행구도의 소설속 소설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졌다.


시대적 흐름과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재들이 문학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가 결국 차이를 만들고 작가의 색채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롤라의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해상 그리고 그 삶을 안내한 제이와의 인연과 사연은 행복하면서도 애잔하다. 제이가 해상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영문을 알 수 없이 제이와 단절된 해상의 막막함과 허망함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을법하다. 제이를 잃고 해상이 무한의 세계를 떠돌이 늑대마냥 방황한 이야기만으로 영원이라는 말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나는 경주가 너무 아파서 안타까웠다. 경주가 짊어져야 하는 상처와 비극, 불운한 성장의 시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신기루 처럼 찾아왔던 행복을 영원히 지속하려는 선택이 아니라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원한 천국을 향한 제한된 티켓을 갖기 위해 투쟁하고 그 세계로 입성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화염을 향하는 불나방처럼 유전자에 새겨진 욕망 때문일까? 오히려 죽음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유한한 인간의 육체와 에너지 그에 종속된 관념이 행복한건 아닐까?


 행복이 계속 곁에 남아있지 않더라도 변하더라도  행복의 지점을 타격한 순간과 경험이 찰나였더라도 그랬기 때문에 의미있었던것 아닌가 하는 자연스러운 평가를 우리는 점점 잊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닌가 

s*****g 2025.06.19. 신고 공감 32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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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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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3. 영원한 천국 - 정유정 P.21 롤라의 공용 극장은 줄여서 '롤라 극장'이라고 부른다. 개인 극장의 정식 명칭은 '드림시어터'다. 의뢰인은 드림시어터 안에서 자신의 실제 인생을 두 번째로 살게 된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그게 되는 것이다. P.522 얼음과 태양의 세상을 다녀온 후, 비로소 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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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3.
영원한 천국 - 정유정
P.21 롤라의 공용 극장은 줄여서 '롤라 극장'이라고 부른다. 개인 극장의 정식 명칭은 '드림시어터'다. 의뢰인은 드림시어터 안에서 자신의 실제 인생을 두 번째로 살게 된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그게 되는 것이다.
P.522 얼음과 태양의 세상을 다녀온 후, 비로소 나는 이야기 속으로 진입 할 수 있었다. 탈고를 하고 난 후에야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데우스가 되어 영원한 천국에 살더라도 인간은 결국 자기 문제 를 끌어안고 끙끙댈 존재라는 것. 욕망과 추구는 인간이 가진 특성이자 마지막까지 간직할 본성이라는 것. 그러니까 이 소설은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고자 하는 인간의 마지막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 삶의 가치라 여기는 것에 대한 추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욕망과 추구의 기질에 나는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정유정작가의 욕망 3부작 두번째 이야기.
첫번째 욕망이었던 '완전한 행복'을 읽었을 때는 사회사건의 어느 부분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이자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였기에 작가의 그 전작들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의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저자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었달까? 아니 이렇게도 스릴러를 쓸 수 있는거야??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간, 호모데우스를 향한 인간의 욕망에 관한 소설을 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엔 그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소설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되돌아 가서 읽다보니 롤라와 드림시어터에 관한 내용을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
루게릭병을 앓는 해상에게 제아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의 영원한 삶을 선물(이라 말할 수 있을까)해준다. 경주는 소중한 가족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버티듯 살아간다. 롤라 세계를 들어가기 위한 입장료인 유심침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 속에서 그들과 연관되어버리는 경주.
어느 인물 하나 특이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정유정 작가의 놀라운 인물구성 능력이랄까. 세심한 표현과 그럴 분위기 아닌데 갑자기 위트가 넘치는 문장. 어떻게 이 자리에 이런 단어를 쓸까하는 놀라움. 스토리의 흡인력.
경주와 지은의 스토리는 이 책이 순간 로맨스소설이 아닐까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만큼 센스가 넘치는데, 스릴러와 로맨스가 이렇게도 결합할 수 있다는 놀라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유정 작가의 능력에 계속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무한한 삶을 원하는가.
랑이언니의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이었다. 
"자기야, 삶이 소중한 건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야."
무한하고 영원하고 무엇이든 내가 세팅한대로 살 수 있고 죽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영원한 삶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결국 자기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댈 존재이므로, 유한한 삶 속에서 현재의 삶을 오롯이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하며 잘 죽기위해 잘 사는 것. 
그것이 나의 삶에 대한 자세이다.
***
지인과의 17번째 독서모임. 지인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김영하 소설 <작별인사>와 영화 <원더랜드>가 생각난다고 했다. 나는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가 생각난다고 했다. 
같은 소설을 읽고 대화를 하면서 소설의 구조를 조금더 집중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 또 나온다면 충분히 독서모임 도서로 해도 될만큼 우리에겐 좋았다.
지인 덕분에 처음 접한 에스프레소 또한 탁월한 독서모임의 일부였다.
#영원한천국 #정유정 #은행나무 #한국소설 #욕망3부작 #독서모임 #지인과읽기 
YES마니아 : 플래티넘 m****a 2025.01.23. 신고 공감 26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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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내는 것 또한 인간의 욕망이었음을.
"견뎌내는 것 또한 인간의 욕망이었음을. " 내용보기
죽어도 죽지 않는 곳,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롤라 네트워크. 유심칩 하나로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처음처럼 시작할 수 있다. 죽고 나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롤라 안에서는 그조차도 실제처럼 구현해 낼 수 있다. 살아보고 싶은 삶을 '롤라 극장'에서 선택하면 몇번이고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롤라 네트워크의 극장과는 조금 다른 '드림시어터'. 드림시어터는 한번 살았던
"견뎌내는 것 또한 인간의 욕망이었음을. " 내용보기
죽어도 죽지 않는 곳,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롤라 네트워크. 유심칩 하나로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처음처럼 시작할 수 있다. 죽고 나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롤라 안에서는 그조차도 실제처럼 구현해 낼 수 있다. 살아보고 싶은 삶을 '롤라 극장'에서 선택하면 몇번이고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롤라 네트워크의 극장과는 조금 다른 '드림시어터'. 드림시어터는 한번 살았던 인생을 기억하거나 구체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택하는 맞춤형 개인 극장이다. 자신의 출생과 죽음까지의 서사를 바탕으로 구현한다. 내 인생을 두번째 사는 것이다. 
드림시어터의 설계자 해상. 해상은 설계의뢰를 받아 한 고객의 집에 방문한다. 경주라는 이름의 고객은 해상에게 자신의 드림시어터를 만들어줄 것을 의뢰하고 경주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러나 해상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경주의 입에서 나온 '제이'라는 이름이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 제이. 
경주는 아버지와 동생을 차례로 잃고 의료사고로 직장까지 잃었다. 폐인처럼 살다 땅끝 외딴 시골에 있는 노숙자 재활시설인 삼애원의 보안요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제이는 경주와 같은 날 들어온 보안요원이었다. 삼애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며 경주는 그곳의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고, 노숙자들과 그 주변을 맴도는 관리자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알 수 없는 권력다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은 경주는 점차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데... 해상 역시 경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제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인생을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아니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천국이려나. 다시 만난 정유정 작가의 책 속에서 영원하다는 단어와 천국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따로 놀고 있구나. 이게 작가가 원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해상이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되었을 때 내 마음도 같이 절절해졌다. 
이야기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잘 읽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이해가 반박자 늦게 따라온다. 혼란스러워 두어번 다시 읽었다. 여기가 롤라인지 현실인지 드림시어터인지 분명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헷갈리는 나.. 그러나 이 모든것을 멱살잡고 따라왓 하고 끌어당기는 것은 역시 정유정의 힘이다. SF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나같은 사람)도 힘을 내세욧!!! (어디다가 외치니) 
 의외로 내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제이와 해상이 만나고 사랑하는 그 모든 순간을 담은 장면들이었다. 아니.. 정유정 작가님 로맨스 소설 잘 써요??? 그럼 좀 길게 한 권 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읽다가 갑자기 해상에게 몰입해서 배꼽아래가 간질간질. 사랑에 빠지는 기분을 어떻게 이렇게 잘 쓴단말인가. 책이 흘러가 뒷부분에서 경주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도 또 똑같이 과몰입했어. 사랑했어.... (금사빠)
 결국 인간이 견디고 버티고 맞서 싸우는 것 자체가 욕망이며 그것이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이야기였던 책. 욕망 3부작의 완결편은 어떻게 나오려나 벌써 기대가 된다. 재밌다 재밌어..히히... 이러니 정유정 정유정 하는 것... 정유정 안읽고 배겨? 못배겨... 도망치지 않고 견뎌내며 사는 우리 존재들 대단해. (결론 진짜...) 
YES마니아 : 골드 c*********3 2024.09.12. 신고 공감 2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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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최고의 스릴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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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 생애 최고의 소설을 꼽자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벌어진 세령마을에서의 사건과 함께 7년 후 벌어지는 일들은 독서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장면 하나 하나가 생생히 뇌리에 남아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 3년 만에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최고의 스릴러 소설" 내용보기


 다독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 생애 최고의 소설을 꼽자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벌어진 세령마을에서의 사건과 함께 7년 후 벌어지는 일들은 독서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장면 하나 하나가 생생히 뇌리에 남아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 3년 만에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는데, 아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책상 위 책꽂이에 모셔 두다가 그만 출간한 지 1년이 다 되어 이제야 읽게 되었다. 

  영원한 천국」은 정유정 작가가 전작완전한 행복」에 이어 3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500쪽이 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이 대단해서 평균적인 독서 속도에 비해 금방 읽었다. 정유정 작가는 다른 소설가에 비해 작품의 출간 속도가 느린 작가 중 한 명인데, 그 이유가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 때문이다. 이번 소설도 작품의 배경을 담기 위해 일본 훗카이도의 추운 항구와 이집트 바하리아의 뜨거운 사막을 직접 다녀왔다고 한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이야기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특히 사실적이고 섬세한 배경 묘사가 특징이다.  영원한 천국」 또한 주요 배경이 되는 예인곶에 있는 삼애원(알코올 중독 노숙자들의 재활원)부터 해변(파도로부터 유빙이 떠도는), 만경로(주인공 경주의 주거지), 만경빌리지(레지던스형 실버타운), 바하리아 사막(해상이 제이와 여우를 만난) 등의 섬세한 묘사는 스토리의 주분위기인 쓸쓸함과 차가움을 잘 표현해 준다.

 이번 소설은 전작에 비해 스케일도 한층 커졌는데, 현실뿐만 아니라 '롤라'라는 가상세계를 통해 욕망이라는 주제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가까운 어느 미래, 육신은 없어지지만 기억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가지고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가상세계 '롤라'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고, 노숙자 촌의 노숙자들이 하나 둘 죽은 체 발견되면서 소문은 점점 퍼지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직장에서의 의료사고로 인한 갑작스런 퇴직, 집을 나간 동생 승주가 노숙자 촌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실의에 빠진 경주가 삼애원에 보안요원으로 취직하면서 가상세계 '롤라'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편 동물행동학자 해상은 어머니처럼 루게릭병에 걸려 생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는데 사막여우를 보고 싶어 방문한 바하리아 사막 여행길에 게임개발자인 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제이와의 만남을 계기로 죽기 직전 가상세계 '롤라'에서 의뢰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1인칭 가상 극장 '드림시어터'를 만드는 설계자가 되는데....

 소설은 가상세계 '롤라'라는 영원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티켓(유심)을 둘러싼 등장인물간 철저한 사투를 생동감 있게 그리면서 영원한 삶을 살고 싶은 욕망 한편으로 충분히 가상세계를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흔쾌히 유심을 다른 이에게 전해주는 선한 행동도 보여준다. 아무도 죽지 않는 평등한 세계에서 과연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가치 추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은이는 주인공 경주의 행동을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견디고 맞서고 이겨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어쩌면 신이 인간 본성에 부여한 특별한 성질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봉인을 풀고 깨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어떠한 운명의 설계로도 변질시킬 수 없는 항구적 기질이라는 점에서. - 519쪽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주요 줄거리를 스포일러 하지 않았지만 영원한 천국」 은 전작에서 보여준 빠른 전개와 몰입감 가득한 스토리에 더해 가상세계 '롤라'를 추가하여 이야기의 외연을 더욱 확장해 주었다(스릴러에 SF까지). 작가의 상상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 어느 미래에 가상세계 속 '영원한 천국'에서 살 수도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 해답을 영원한 천국」을 통해 찾아보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영원한 천국 #정유정 #은행나무 #욕망 3부작 #스릴러 #소설 #최애 작가 



  
YES마니아 : 로얄 s****6 2025.08.31. 신고 공감 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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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원한 천국
"[서평] 영원한 천국" 내용보기
"영원한 천국은 과연 존재하는가"정유정의<영원한 천국> 을 읽고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다" -<완전한 행복>에 이른 욕망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죽음도, 고통도 없는 불멸의 삶은 과연 천국일까. 지옥일까?""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인간은 욕망이 완전히 충족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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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과연 존재하는가"

정유정의<영원한 천국 읽고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다"

-<완전한 행복>에 이른 욕망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죽음도, 고통도 없는 불멸의 삶은 과연 천국일까. 지옥일까?"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인간은 욕망이 완전히 충족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인간은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원하고, 더 원하며 만족할 줄 모른다. 정말 이런 인간의 욕망의 끝은 존재하지 않는가? 만약 그 끝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욕망이 완전히 충족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만약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혼자서 10000년 살기 vs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가 죽기  만약 당신에게 고통도 죽음도 없는 영원한 삶, 불멸의 삶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그 삶을 선택하겠는가? 그 삶은 축복일까?
인간의 욕망은 무엇이며, 가장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온 등 정유정 작가는  이 책 「영원한 천국에서 과연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영생의 삶이 가능해진 이 현실 속에서 과연 고통도 죽음도 없는 삶은 인간에게 축복인가, 불행인가? 인간의 영혼만이 살아남아 홀로그램 형태로 저장되어 사는 가상의 세계 속 삶은 과연 인간다운 삶인가, 그곳은 영원한 천국인가? 인간 욕망의 끝,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의 욕망은 무엇일까?  전작인 「완전한 행복」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에서는 '롤라' 라는 가상세계를 통해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인간의 욕망을 포함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전작에서는 사회적 범죄 사건에서 소재를 찾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과학과 인공지능 발달로 구현된 롤라라는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영원한 세계, 인간이 정보 형태로 저장되어 존재할 수 있는 세계, 샘명체의 모든 것이 정보의 형태로 저장되어 만들어진 가상 세계 이런 세계 속에서 인간의 삶은 무엇일까? 과연 이런 삶도 인간이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야기는 두 사람의 시점을 중심으로 교차해서 전개된다. 가상세계 롤라를 활용하여 의뢰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1인용 맞춤형 가상 극장인 '드림시어터'를 만드는 설계자 해상과 그런 해상에게 자신의 드림시어터 설계를 의뢰하는 경주의 시점에서 각각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는 주로 의뢰자의 경주가 자신의 삶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경주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여서 경주의 이야기만 따로 하나의 소설 작품으로 묶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의 이야기에 푹 빠져 버렸다.  경주가 살아온 삶은 그야말로 너무 비참하다.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 도수치료사로서 의료사고를 저질러 직장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집을 나간 동생마저 노숙자 촌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상실의 슬픔과 실의에 빠진 그는 생계를 이어가고자 노숙자 재활시설인 삼애원으로 보안요원으로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삼애원에서 삶도 순탄치 않다.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추격하는 자, 가상세계 롤라로 가는 초대권인 유심을 차지하기 위한 서로 싸우고 죽이는, 음모나 나쁜 짓 등이 끊임없이 꾸며지는 '복마전'을 방불케 한다. "생각보다 여기 재미있어. 복마전 같아." 영생으로의 초대권, 죽음도 고통도 없는 가상세계 롤라로 가는 초대권인 유심을 갖기 위해 서로 싸우고 죽이는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은 끝은 어디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마치 그 모습은 서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짐승같이 보인다. 과연 이 약육강식의 세계 속 승자는 누구인가? 누가 영생의 삶인 영원한 천국행 티켓을 잡을 것인가? 작가는 유빙부터 사막까지 영원한 천국을 찾아 떠난 여행 속에서, 작품 속 경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다. 인간 욕망의 끝은 무엇인가? 그 끝에 무엇이 남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 작가의 말대로 야성이야말로 인간을 살아있게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비록 인간은 원하고, 또 원하지만, 그 욕망이 있기에 우리는 인간이지 않을까.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어쩌면 신이 인간 본성에 부여한 특별한 성질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봉인을 풀고 깨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어떠한 운명의 설계로도 변질시킬 수 없는 항구적 기질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죽이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 가상세계의 길을 떠돌며 인간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좌절하고, 일어서고, 다시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p. 519

YES마니아 : 골드 s*******4 2025.05.13. 신고 공감 15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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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읽었지만, 총평은 이상하게 후할 수 없는...
"신나게 읽었지만, 총평은 이상하게 후할 수 없는..." 내용보기
사생팬은 아니고 정유정 님의 소설들이 나오면 그래도 바로바로 다 사서 보는 팬입니다. 이번 소설도 신나게 속도감 있게 죽죽 잘 읽어나갔네요. 그런데 해강이 가상세계로 넘어가버린 대목부터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마지막 챕터는 좀 억지스럽다 느껴서 간신히 읽었고요. 역시나 찐팬이었던 제 친정엄마에게도 빌려드렸는데, 저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셨고, 마지막 챕터는 그냥 안 읽고
"신나게 읽었지만, 총평은 이상하게 후할 수 없는..." 내용보기
사생팬은 아니고 정유정 님의 소설들이 나오면 그래도 바로바로 다 사서 보는 팬입니다. 이번 소설도 신나게 속도감 있게 죽죽 잘 읽어나갔네요. 그런데 해강이 가상세계로 넘어가버린 대목부터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마지막 챕터는 좀 억지스럽다 느껴서 간신히 읽었고요. 역시나 찐팬이었던 제 친정엄마에게도 빌려드렸는데, 저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셨고, 마지막 챕터는 그냥 안 읽고 제게 도로 돌려주시더군요. 안 읽힌다고 하시더라구요. 재미도 없고.

이 스토리가 '욕망의 3부작' 중 하나라고 하기엔 너무 억지로 짜맞춘 마케팅 느낌이 납니다. 해강의 이야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해강에게 결국 그런 삶을 선사한 경주의 삶과 선택이 욕망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이번 작품은 갑갑한 느낌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플롯을 너무 완벽하게 짜놓고 집필한 소설인가 보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모든 걸 너무 꼼꼼히 설계해놓고 갑갑하게 짜맞춰 놓은 인상이  들었던 겁니다. 사건들은 잘 맞춰졌는지 모르겠지만 인물들이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진 거죠. 플롯을 위한 기능만 하고 마는 느낌. 그래서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부자연스런 인상을 계속 남겼습니다.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들은 항상 재밌게 읽히고 흥미진진하지만, 마음에 오래 남지는 않는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내용도 다 까먹고 뭘 말하려고 하셨던 건지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정유정 작가 참 잘 쓰지, 패기 넘치지, 필력 좋지, 이런 인상만 기억에 남죠. 작가가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작품보다 앞서는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작품으로만 말하는 작가가 좋은 건지, 작가가 작품보다 우세한 느낌을 주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감동이나 마음에 새기게 되는 면들은 적은 소설들이란 생각을 특히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새삼 해봅니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지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길 살짝 욕심 내서 바래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8 2024.10.09.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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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신작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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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약 구매했어요.처음 받는 순간 1판1쇄라고 찍힌 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친필 싸인이라니ㅠㅠ팬으로서 작가님 책이 책꽂이를 채울때마다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에요. 역시 작가님의 상상력이란 항상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네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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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약 구매했어요.
처음 받는 순간 1판1쇄라고 찍힌 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친필 싸인이라니ㅠㅠ
팬으로서 작가님 책이 책꽂이를 채울때마다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에요. 역시 작가님의 상상력이란 항상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네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a******y 2024.09.01.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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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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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 저와 딸의 독서취향은 정말 극과 극이라서로 책이야기를 거끔 나누지만 대화가 안통할때가 많아요.그런데 유일한 공통으로 좋아하는 작가님물론 최애  작품은 달라료정유정 작가님 신작 소식에 서로구매할거지??책 기다리기까지 참으로 설레었어요받는 순간 작가님 싸인 확인하고 너무 행복해 했어요 책은 읽는 중입니다 ㅎㅎ왼독하면 리뷰가 조금 수정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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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 
저와 딸의 독서취향은 정말 극과 극이라
서로 책이야기를 거끔 나누지만 대화가 안통할때가 많아요.
그런데 유일한 공통으로 좋아하는 작가님
물론 최애  작품은 달라료
정유정 작가님 신작 소식에 서로
구매할거지??
책 기다리기까지 참으로 설레었어요
받는 순간 작가님 싸인 확인하고 
너무 행복해 했어요 
책은 읽는 중입니다 ㅎㅎ
왼독하면 리뷰가 조금 수정되겠죠


s*****1 2024.09.0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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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인간의 거대한 욕망이 자리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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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에 실재하지 않지만, 나의 모든 기억이 실재하는 곳. 롤라라는 세계에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모든 기억이 데이터화된 세계에서 각자의 기억으로 움직이고 또 다른 삶을 산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설의 배경은 거대 네트워크이자 빅 데이터이며 통합 플랫폼인 롤라와 유빙으로 둘러싸인 노숙자들의 쉼터 삼애원이다. 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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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에 실재하지 않지만, 나의 모든 기억이 실재하는 곳. 롤라라는 세계에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모든 기억이 데이터화된 세계에서 각자의 기억으로 움직이고 또 다른 삶을 산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설의 배경은 거대 네트워크이자 빅 데이터이며 통합 플랫폼인 롤라와 유빙으로 둘러싸인 노숙자들의 쉼터 삼애원이다. 롤라에서 ‘드림시어터’를 설계하는 디자이너 해상이 경주의 의뢰로 그의 집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드림시어터를 설계해달라고 한다. 평소 같으면 맡지 않았을 일이었다. 거절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병원에서 유명한 도수치료사였던 경주는 좋지 않은 일이 연속이었다.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이었던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승주에게 화를 냈다가 동생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충격받는다. 때마침 구인 광고가 나와 삼애원의 보안요원으로 들어간다. 동기인 제이와 팀장, 커피를 만드는 베토벤과 옥희 씨, 베토벤의 앵무새 공달이 삼애원의 멤버다. 롤라의 해상이 이집트의 바하리야 사막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제이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게임 프로그래머였다. 이 모든 인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엄마와 같은 병을 앓게 되는 해상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루게릭병으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차라리 거추장스러운 몸을 버리고 롤라의 세계에서 머무는 것도 다른 한 방법이겠다. 롤라의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이고, 전공 혹은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살려 직업으로 삼아도 되지 않겠나. 롤라의 세계에서 삶과 죽음을 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롤라의 세계에서도 죽으면 그가 설계했던 삶이 끝나는 것은 자명하다. 롤라의 세계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홀로그램이지만 느끼는 건 실제와 같다. 비록 홀로그램으로 구현될 뿐이지만 말이다.



소설의 배경으로 사용한 삼애원은 홋카이도의 유빙으로 가득 찬 풍경과 해상이 사막여우를 찾아 떠났던 바하리야 사막은 작가가 직접 다녀와 작품 속에 녹여냈다. 유빙에 부딪혀 죽은 사람들이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작가의 여행 영상을 보니 차가운 아름다움과 슬픈 풍경이 공존했다.



인간은 모두 욕망의 동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향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드는 장면은 어쩌면 처연한 장면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상황에 처하면 똑같이 행동할지도 모른다.





대면하기 위해서였다. 피하려고 애쓰며 살아온 기억과 마주 보기 위해서였다. 마주 볼 수 있다면 불친절하고 변덕스러운 운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해하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받아들이면 더는 도망치지 않을 것 같아서. (435페이지)



그동안 읽어 왔던 정유정 작가의 다른 소설처럼 몰입감이 뛰어난 소설이었다. 작가가 구축한 롤라라는 가상 세계와 인물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사랑 이야기이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거대한 메시지에 가깝다. 우리의 몸은 필요하지 않고 온전한 정신이 중요한 세계다. 나의 상상대로, 나의 기억대로 만든 세계에서 우리는 행복할까. 영원한 천국으로 인식할까. 우리가 만든 상상 속의 세계에서도 누군가에게 위협받고 두려워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게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꿈꾸는 영원한 천국이란 우리 마음속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영원을 꿈꾸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무엇.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슴푸레하게 상상할 뿐이다.




#영원한천국 #정유정 #은행나무 #책 #책추천 #문학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욕망시리즈 #욕망3부작 #호모데우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10.06.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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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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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누군가의 설계로 짜여진 인생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왜 내 삶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이렇게 설계했냐고 따질 수 있을까? 나는 이번 생을 한 번 살았다고 믿고 있지만, 또 모를 일. 전생에 다른 인생을 살다 몇 번씩 다시 태어났을 수도. 나는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법. 다만, 이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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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누군가의 설계로 짜여진 인생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왜 내 삶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이렇게 설계했냐고 따질 수 있을까? 나는 이번 생을 한 번 살았다고 믿고 있지만, 또 모를 일. 전생에 다른 인생을 살다 몇 번씩 다시 태어났을 수도. 나는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법. 다만, 이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만약 누군가 나에게 영원히 살 수 있는 티켓을 준다면, 나는 그 티켓을 받을까? 지금이라면 나는 받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을 열심히 사는 이유는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을, 아니 후회의 가지 수를 줄이기 위한 삶을 사는 나에게 ‘영원히’라니. 생각만 해도 무섭고 끔찍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는 영원히 살고 싶을 수도.


가상세계 룰라를 활용, 의뢰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1인칭 가상 극장 ‘드림시어터’를 만드는 설계자 해상. 그녀는 드림시어터를 만든 초창기 설계자지만, 최근에서 예전처럼 의뢰를 많이 받지 못했다. 이런 해상에게 의뢰를 부탁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경주. 남자의 도수치료사로 이름을 날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 의료사고로 직장을 잃었으며, 자신과 싸운 동생은 노숙자 촌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음이 힘든 해상은 급여가 높고 숙식 해결이 되는 노숙자 재활 시설 ‘삼애원’의 보안요원이 된다. 서해의 외딴 곶. 이곳에서 경주는 노숙자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듣는다. 바로 인간이 죽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 실험 대상으로 노숙자들에게 무작위 티켓, 유심이 배부되었다는 것. 이 유심을 찾기 위해 노숙자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경주는 동생의 죽음에 이 소문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경주와 함께 보안요원으로 입사한 동기 제이는 무언가를 비밀리에 찾고 있음을 알게 되고 어느 날 제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발견되는데..


의식만 살아 있는 나무가 되어 이생에 오래오래 머물까 봐 두려웠다. (203)

인간이 가지는 궁극의 욕망이 바로 불멸 아니던가 (374)

우리는 자기 안의 고통조차 어찌하지 못하는 감정적 존재였다. (388)

모든 생명체는 우연에 의해 태어난다. 우연하게 관계를 맺고 우연 속에서 살다가 죽는다. (390)


얼마나 사랑하면 자신의 연인을 영원히 살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그것도 연인의 의사조차 묻지 않은 채. 육체는 없지만 살아있을 수 있는. 어쩜 육체가 없어서 영원히 사는 게 가능했을지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지금 현재를 살지만, 단 한 번도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태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건 불교에서 해탈의 경지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니, 나는 지금 사는 이번 생의 기억을 잊은 채, 다음 생에 누군가로 태어나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과학이 발달해 육체는 사라져도 나의 뇌가 있다면, 그것도 삶의 한 방법이려나?


작가는 이번 작품을 욕망 3부작의 두 번째 책이라고 했다. ‘부족함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거나 하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어떤 욕망을 갖고 사는 걸까? 다양한 욕망이 있겠지만, 영원히 사는 건 내 욕망에 없다. 영원히 살면서 그곳에 천국이라면 달라지려나? 그렇다면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이 발생 되거나, 아니면 심심해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아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누군가의 인생을 설계해주는 해상과 같은 설계자가 룰라에 존재하는 건지도. 당신에게 제안한다. 영원한 천국에서 살 수 있는 티켓을 준다면, 당신은 받겠는가? 우리에겐 그런 욕망이 존재하는가? 누군가가 설계한 인생이 아닌 내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인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 기분 좋게 읽었다. 다음 욕망 시리즈는 어떤 내용으로 독자를 찾아올지. 다음 책도 빨리 나오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4.09.16. 신고 공감 6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