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권의 책이지만 8개의 이야기가 있는 소설책입니다. 책 표지 제목의 <제인에게>를 포함해 작가의 경험 또는 상상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8편의 소설을 알차게 읽고 소개해봅니다. 7편의 소설은 이미 발표가 되었지만 미 발표작도 포함되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책을 읽고 쓰는 서평도 내 생각을 정리해 언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소설은 無에서 시작하는 창작의 영역이니 그 고충이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내용 속 그 고충이 녹아있는 듯했습니다. ![]() ![]() ![]() ![]() 8편의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끝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읽고 나면 다시 돌아가 읽게 되는 시간을 가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차에 첫 번째 소설인 <염소>는 작가가 베트남 닌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두 부부가 나오는데 지역 사람에게 염소를 대접받는 자리로 시작하는 소설은 낯설기도 하고 미스터리를 품은 듯해 결말에 대한 해석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백희>에선 "여자를 만났어. 내가 나중에 될 여자"라고 말하는 백희의 말에 도플갱어를 말하는 건가 싶은 생각에 백희에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포터>는 답답할 만큼 허황된 꿈을 좇는 민수와 현실을 직시하는 주희를 보여줍니다. 사실 답답한 민수와 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쩐지 주희는 그러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트>에서 본 노인수용소가 앞으로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하니 나 또한 섬뜩한 미래를 본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니, 누구에게나 닥칠 노년의 삶이니 지금의 젊은 우리는 좀 더 관대한 시선으로 그들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보기를 생각해 봅니다. 8편의 이야기중 일부만 소개했습니다. 책 뒤편에는 작품 해설 및 작가의 이야기가 있어 소설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 하나하나 살뜰히 읽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보니 긴 여운이 남아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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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 작가의 전반적인 필체나 분위기가 서정적인 느낌이 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제목은 단순하면서도 뭔가 겨울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책 제목과 표지를 같이 보면 겨울 같은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바로 느껴질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마주한 게 아무래도 정말 더웠던 여름이라 그런가 이런 책을 보면 더운 게 조금은 가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것에 임했던 것 같다. 책을 쭉 훑었을 때 드는 생각은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기분과 동일했다. 이 작가의 주된 정서는 서정적인 것이었다. 그것과 더불어 무덤덤하지만 따뜻한 느낌도 같이 주고 있다. 요즈음 이런 느낌을 주는 작가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읽어 보고 싶을 정도로 문체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소설집 같은 것에 대한 장점이 순서를 꼭 차례대로 읽는 것이 아닌 내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책도 마찬가지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작가의 말을 살짝 스포 하자면 이렇게 순서를 짠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 ‘백희‘라는 단편집은 먼저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소설집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또 좋은 점은 작가의 말이 한두 장이 아닌 여러 장에 걸쳐서 길게 서술해 주었다는 점이었다. 소설이니만큼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도 좋지만 종종 너무 재미있는 소설을 보면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좋았던 게 많았던 책이라 잘 읽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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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색으로 표현된 나무와 그림자들이 서늘하면서도 왜인지 따뜻하기도 한 신비로운 느낌의 표지를 가진 이책은 저자의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낯선 나라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겪는 일을 담은 '염소' 세상으로부터 떠밀리듯 과거의 어느 시점들을 그리워하던 백희가 3년만에 나타나 이제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백희'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에서의 자유와 행복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보다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나간 제인을 찾아나서는 '제인에게' 전공은 아니지만 졸업과 함께 연극계에서 일하게 된 나의 이야기와 연극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와 '환한 조명 아래 우리는' 팍팍한 삶에 지쳐가는 오랜 연인인 주희와 민수의 이야기인 '포터' 고려장의 풍습이 부활한듯 자식과의 합의하에 노인수용소에 입소하는 노인들과 관리인의 이야기인 '코트' 엄마와 함께 어렸을 적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는 효민의 이야기인 '반딧불이 사라지면' 이렇게 8편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기도하고 모호한 이야기속에서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기도하며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으로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되짚어보기도 합니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처럼 책속의 이야기들은 어딘가 서늘하면서도 내용을 곱씹어보다보면 서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를 받을수있는데요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녹아들어있기에 그렇게 와닿는 것이 아닐까싶네요 저자의 다른 이야기들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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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게 여행은 참 설레고 좋다. 낯선곳으로 떠남으로써 답답한 현실에서 조금은 해방감을 느낄수있기때문에 좋아한다. 짧은여행말고 조금 긴 여행이 좋다 시간에 쫒기듯 스케쥴을 소화하는것이아니라 여유롭게 발길가는대로 가는 여행이 고프다. 책속의 인물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을 여행중이다. 그 숙소에서 만난 가족들 그가족들은 뭔가모르게 오싹하다 그들이 의식을하며 건네는 염소고기를 한입 베어무니 비릿내가 진동을한다. 하지만 그것을 뱉어버리기엔 그들의 문화와 그들에 대한 예의가아니기에 꿀떡 삼킬수밖에 의사통이 잘못된건지 그들은 직접 의식을 더해야한다한다. 직접 염소를 죽여 재단에 올려야한다는것. 도망칠수도없고 무거운 분위기로 압력을받고 남편은 홀로 사냥에 떠난다. 혼자 여행을 떠난적이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러 떠났다 하지만 무서웠다 외지인을 향한 눈빛 왠지모를 으스스한 마을분위기 모두 작당을하고 나를 어떻게 할것같은 불안감 펜션에서 잠들기전에 문단속을다시하고 문앞에 비닐봉지를 두고 잠들었다 누군가 들어오면 소리에 깰거라고 무모하고 어의없는 행동들 다시는 혼자여행을 안가겠다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마음이바뀌었다 홀로 훌훌털고여행을 떠나고싶다. ------- 친구 떠난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다시 찾아왔다 그녀는 엉뚱한 소리를했다 미래가 될 나를 보고왔다고 한다. 무슨말인가 나는 물처럼 흐르듯 계속 존재하는것이아니라 그장소에 순간순간 존재한다고 타임머신을타고 과거든 미래든 그시간대로 떠나 또다른 내모습을 바라보는것 과거의나 미래의나 그리고 현재의 나 그 세가지 시점의 나는 어떻게 지내는가 다른시점을 살고있는 나와 마주쳐서 나에게 조언을해주면 좋겠다. 아니면 괜찮다 이또한 지나갈것이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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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시대, 가뭄의 현실 지금은 글쓰기 홍수의 시대다. 1인 출판이 가능해서, 누구든 원하면 웹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표할 수 있다. 많아진 출판사와 다양한 출판 경로가 있어, 종이 책 역시도 쉽게 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럴수록 좋은 소설, 좋은 시, 좋은 수필은 찾기 어려워진다. 심지어 '좋은' 무언가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형식, 구조, 문체도 갖추지 못한 결과물이 많다.
그래서 간혹, 이런 시대와 현실의 모순을 어느 정도 상쇄해주는 책이 나오면 반갑다. 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것이 투영된 세계 여러 단편이 실렸지만, 그 중 염소, 제인에게, 코트가 인상에 남는다. 먼저 염소에서는 무속적 의식을 묘사한 부분이 가장 좋다. 소설적 형식과 문체를 아주 잘 활용하여, 근래에는 보기 힘든 잘 짜여진 묘사가 등장한다. 예컨대, 동물을 희생하여 치르는 토속 의식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고, 서술적이지만 연상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영화 같은 영상으로 구현하는 묘사와 다르다. 영화는 이미 이미지의 정답을 제시하여 모두가 똑같은 장면을 보지만, 소설은 말로 묘사하여 독자의 상상영역을 남겨두기 때문에, 사유 속에서 훨씬 광범위하게 확장한다. 특히 '... 철근은 거무튀튀했고 끄트머리에 진득진득한 피가 맻혀 있었다. 피는 좀체 떨어지지 않았고 우리는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라는 문장은 잘 씌여졌다. 다음으로, 제인에게는 요즘 유행인, 실제와 가상에 대한 소설적 도전을 엿볼 수 있다. 가상 밖은 지옥, 가상 속은 낙원이라는 익숙한 구조를 필자 특유의 전개로 이끌어 간다. 그 지옥은 진실을 드러내고 사실을 알고 있는 세계이지만 암울하고, 그 낙원은 진실이 가려지고 사실을 모르게 되는 세계이지만 평온하다. 이와 비슷하게, 코트에서는 요양원 안팎의 모순적 상황을 소재로 삼는다. 외면 당한 자와 외면한 자의 대조가 상황의 모순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 관계의 모순까지 내포한다. 단편들에서 드러나는 필자의 특징은 먼저 세계를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관계 속의 근원적 두려움, 죄책감, 소통의 문제, 이국적 경험을 필자 나름의 은유가 내포된 동물, 사물, 사건에 투영하고, 다시 그것들을 합쳐 소설 속 세계를 설정한다.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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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걸어두고 말리면 꽤 쓸 만한 가죽이 돼." 창은 창고 앞에 서서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가죽을 공중에 털어냈다. 피를 닦아낸 창이 우리 쪽을 쳐다보기에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창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어 보이더니 창고로 들어갔다. (-9-) 제인, 너는 지금 전체를 품은 하나의 공간이니? 아니면 전체에 네가 균일하게 녹아 있는 거니? 내가 네 세계로 들어간다면 모든 곳에서 너를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조금 더 너에 가까운, 선명한 너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코드 같은 게 있을까? 나는 반으로 쪼개진 너를 원하는 게 아니야. 온전한 너를 원해. (-90-) 조명이 너무 환해 . 도망치고 싶어. 연극을 시작한 지 2년 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무대에 서기가 두려워졌다. 그때 대학 시절 철학과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삶을 무대에 비유하길 좋아하던 교수였다. "일단 무대에 오르면 잘하든 못하든 우리는 모두 햄릿입니다. 당위입니다. 어차피 햄릿일 건데 햄릿 역할을 잘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건 너무 소모적인 일 아닐까요.(-184-) "옥장파 가져왔다가 갖다 버린 거 기억 안나?" 일주일 전,민수가 무료 나눔 게시판을 통해 옥장판을 얻어왔다. 민수는 그것만 있으면 보일러를 틀지 않고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옥장판의 전원을 켠 순간 '퍽' 소리가 나면서 두꺼비집 전열이 나가버렸다. 원상 복구한 후 다시 켜봐도 마찬가지였다. 민수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시도하려 할 때 주희가 버럭 신경질을 내며 외쳤다. (-227-) 등단 6년만에 나온, 안준원 작가의 『제인에게』는 8편의 단편 소설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은 우리의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으며, 미발표작 『반딧불이 사라지면』 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어딘가에 쓰여진 단편 소설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정리하고 있다. 쓰고 싶은 이들은 자신의 일상 속 작은 것 하나, 특별한 시간과 공간의 여백을 채우려고 한다. 이 소설 속에서,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들 하나 하나가 공간과 시간 속에 있었으며, 존재와 자치를 녹여내기 위한 시간을 쓰는데 올인하고 있다. 애 인생의 기념할 만한 순간마다, 그것을 기록하고,해석하며, 느낌과 감정을 살려서 한 권의 책이 탄생될 수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의미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시간과 공간를 객관화하였으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을 기억하도록 돕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안의 선입견, 편견을 꺼낼 수 있었다. 민수가 산 중고 포 터 하나, 25만 3천 키로미터를 달린 폐차 직전의 낡은 포터 하나에서, 민수가 보는 시선과 주희가 보는 시선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이 단편 소설에서,가난과 부자, 빈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그것이 우리내면속 차별과 불평등의 근원이 되고 있었다. 남이 으스대는 것을 불편해 하면서도 내가 으스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우리 스스로 힘든 존재로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이 세상의 규칙을 드러내고 싶어했다. 랜덤, 무질서한 듯 보여지는 세상이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규칙이 있고,원칙이 존재한다. 예컨데,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조차도 때때로 위험하고, 생명을 앗아갈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자동차 또한 질서 속에서,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자역학을 문학적으로 표출하려 하였던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으며, 시간과 사람,존재, 그리고 사람과 삶에 대한 결론 하나 하나에 내가 추구하는 살에 대해서,상징과 은유로 채워지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
![]() 안준원 소설집/ 현대문학(펴냄) 문학 맛집, 소설 맛집,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의 신간 소설 #안준원 작가 무려 6년 만의 소설을 읽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커플은 낯선 여행에서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는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베트남 닌 빈 여행에서 모티브를 구상했다고 한다. 염소 고기를 제물로 바쳐야 할 말큼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여행지에선 특히 조심해야겠다 ㅠㅠ 바위산의 염소들, 그 왕성한 식욕 그리고 짝짓기를 떠올리는 화자. 아무튼 두 사람은 이 여행을 계기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염소》 가만 보면 삶은 아마도 죄의식을 씻는 일일까? 여행을 다녀올게 하며 사라진 여자, 그리고 무려 3년 만에 다시 만난 백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여자를 봤다는 백희!! 허무주의가 강한 주인공 화자.. 백희는 과연 누구를 봤다는 걸까. 꿈을 꾼 걸까? 그 이후로 무려 1년간 여자의 뒷모습을 쫓아다닌 백희 《백희》는 2018년 작가의 당선작이다... 《제인에게》 삶은 폐곡선 위를 달리는 것 같아서 끝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화자.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떠올려봐도 다시 찾을 수 없는 사랑, 기억들... 반쪽이라고까지 불리는 제인은 과연 누구인가... 너는 늘 이해와 사랑이 동의어라고 생각했지. 이해가 사랑을 불러오는 것도 사랑이 이해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사랑이 곧 이해고 이해가 곧 사랑이라고. 그걸 깨달으면 사람이 자유로워진다고 P102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라니 낭만적이다. 작가가 제인에 게를 집필하게 된 경위랄까. 대학때 과방에서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의 단면이 떠올랐다는 작품. 작품에서 나타나는 강한 허무주의, 환상성으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 노인들이 가득한 수용소, 인형 눈알이나 부이는 일을 하는 노인을 B급 노인이라 부르는 세상.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C급이 된다. 자살이 흔해지고, 자식이 부모를 유기하는 것이 합법화된 세상이라니!!! 사람이 A, B, C 급으로 분류되는 소설 속 세상이다. 낯설지 않다. 여덟 편의 소설이 다 같았다. 현실 너머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낯설고 날선 감각으로 쓰인 이야기인데 전혀 낯설지 않은!! 2018년에 쓴 작품마저도 오늘날의 현실, 바로 이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 여덟 편이었다. 만나보시길!! 세상의 수많은 제인에게..... |
![]()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나, 우리에게 무엇일까? 과연 그러한 시간 속에 존재한 나, 우리의 존재의 이유는 지속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 개념이 그저 존재할 뿐 그 흐름이 무얼 구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면 과연 나, 우리의 존재감에 대해 갖는 느낌은 시간과는 별개로 형성되는 것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시간은 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의미로 인간의 삶에, 인생에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의 영속성에서 자기부정을 이끌어 내는 존재로의 나, 우리라면 과연 나, 우리는 제인처럼 자유지대에 삶을 꾸리는 존재라 판단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등단 6년만에 소설집으로 돌아온 안준원 작가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제인에게" 는 우리 삶이 존재하는 시공간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은 8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그러한 세상이 아무런 규칙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완전한 규칙으로 이루어진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공간임을 일깨워 그 안에 삶과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나, 우리 존재를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군 가운데 하나로의 자신의 모습을 다양한 존재로 표현해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글쓰기가 자아발견과 인문학적 믿음을 준다 생각하는 백희이거나 타인에 대한 곡진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몽상가이거나 자아완성의 방식으로 소설을 택한 작가 지망생이거나 수용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는 간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러한 방식으로의 타자화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 상황, 문제에서 나만의 의식보다는 타자화된 존재로의 나로 변화하게 끔 한다. 작품속에 자기를 녹여 낸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러한 삶들, 다양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삶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여지껏 나, 우리가 생각하고 말았을 내면적인 인간에 대한 사유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과거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고 오늘 나로의 삶으로 돌아와 내일 또 다른 인물로의 삶을 탐해보는 일은 쉽게 간파하기 어려운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을 희구하는 작가만의 사랑방식이라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지 그러한 시간과 결합한 시공간의 존재는 나, 우리의 자아 속에 존재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며 의식으로보다는 무의식적인 인간에 대한 집착적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제의 나는 너이고 오늘의 나는 나이며 내일의 나는 또다른 인물이 될 수 있는 소설과 같은 인물들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보다 더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 존재가 되지 않을까, 그러한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 사는 이 세상의 혼탁함이 조금은 맑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꽤나 흥미로운 작품들을 통해 시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타인이 된 나의 존재를 곱씹어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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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면서 동시에 연극을 하기도 하는 작가가 직접 겪고, 바라본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제인에게>를 통해 처음 만나는 작가의 첫 소설집에는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이야기 속 인물들은 이해해보려는, 이해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 “너는 아무것도 몰랐잖아. 지금도 무엇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잖아.” 처음에는 남자의 말이 선뜻 이해되질 않았다. 무의식적인 반감만 들 뿐이었다. 그러다 서서히 무언가가 체감되었다. 몇 시간 전 재희에게 들은 말이 뒤늦게 질량을 갖고 내 안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p. 40) - 너는 늘 이해와 사랑이 동의어라고 생각했지. 이해가 사랑을 불러오는 것도, 사랑이 이해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사랑이 곧 이해고, 이해가 곧 사랑이라고. 그걸 깨달으면 사랑은 자유로워진다고 그러니 내가 진정 자유를 원한다면 사랑을 하든가 이해를 하든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치부하는 이들부터 이해하려고 애써보라고. (p. 103) 추석 연휴를 맞아 낯선 나라, 낯선 마을에서 어떨결에 현지의 의식에 참여하게 된 ‘나’와 재희의 이야기 [염소] 회사를 퇴사한 후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3년 만에 갑작스레 찾아와 미래에 자신이 될 존재를 만났다고 이야기 하는 백희와의 만남 [백희] 인류가 현실을 버리고 가상으로 들어간 먼 미래, 사랑했던 제인에게 메시지를 전할 방법을 찾는 ‘나’의 이야기 [제인에게] 연극판을 배경으로 한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환한 조명 아래 우리는] 중고 포터를 구매한 민수, 포터를 타고 주희와 함께 살 집을 채울 중고 가구를 얻으러 서울과 경기 곳곳을 누비는, 남쪽에서 살다 치솟는 집값으로 점차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인물들의 하루 [포터] 나이 든 부모를 수용소로 보내는 ‘부모 유기’가 합법화 된 미래, 수용소에서 S급으로 평가받던 허 노인의 자살을 조사하게 된 수용소 직원 ‘나’, 허 노인과 엮였던 인물 중 아들이 자신에게 준 코트라며 코트에 집착을 보이는 박 노인의 이야기 [코트] 가상으로 고인과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된 근미래 [반딧불이 사라지면] - 공연이 끝나고 다시 ‘나’로 돌아와야 하는 그 순간 어리둥절해진다. 관객은 누구를 향해 갈채를 보내는 걸까. 직전까지 내가 연기한 역? 아니면 그 역을 연기한 원래의 나?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밝혀진 무대와 객석, 극장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마저 대본의 일부인 것 같단 생각이 들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조명은 점점 밝아지고 소리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분장실에 앉아 분장을 지우고 있다. 그 순간이 제일 두렵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나는 누구지? 분장을 아무리 지워도 내가 찾는 나는 없을 것만 같은 공포. (p. 203~204) - 어쩌면 박 노인에게는 그 믿음이 거짓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들을 간절히 기다리는 그의 마음은 어느 순간 거짓을 진실로 바꾸었고, 코트가 그것을 증명하는 상징물이 된 건 아닐까. 단추 하나라도 온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신성한 물품 같은 것. 아들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거짓 예언이 담긴 수의 (p. 268~269)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 혹은 그 보다 먼 미래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이야기 속 인물들을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 강을 흐르게 하는 건 아주 단순한 자연의 힘이라는 걸 효민은 알았다. 단순명료한 수식 몇 가지로 설명되는 힘. 하지만 설명되는 것과 이해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걸 요사이 알아가는 중이었다. (p. 280) *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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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소설집을 출간하였다는 안준원 작가의 작품인데, 극작가 활동을 같이하는 작가여서 그런지 무언가 이런 활동에서의 작가 만의 개성이 작품 속에서 녹아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아마 극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작가의 소설과 함께 '극자가가가 전달하는 소설 장르로의 이야기' 관점으로 내용을 접하고 페이지를 넘기는 매력이 있으리라고도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8개의 단편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작가 분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일 수 있지만 (?) 개인적으로 극작가로의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여서 그런지 무언가 단편 작품들이 어느 한 씬, 한 씬으로의 전환인 것 같기도 하였다. 담담한 듯 차분한 서술과 인물들의 대화와 묘사가 비슷한 톤을 가져 연결 된 것 같으면서도 분절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달까. 평소에도 간결하면서도 담백하게 이야기를 끝내고, 여운을 남겨 뒷 이야기나 공백의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단편 소설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매력적으로 읽었다. 과거의 일과 미래의 일. 그리고 '이해 받고 싶다'는 내용은 작년부터 어딘가 나의 경험과 숙제와도 연관된 부분이었기에 무언가 쌉싸래한 느낌을 주기도 했던 이번 소설. 작가분의 다음 중,장편 소설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