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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라는 음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듣던 때가 있었다.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 않니?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우습지만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많이 하게 돼.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라는 가사 속에는 가사 그대로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이별한 사람만이 느껴본 감정을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만남을 가질 때, 나처럼 이별은 생각하지 않고 만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이별은 너무나 많은 시간만을 남겨준다. 그렇게 많아진 시간 속에서 우리는 둘이 아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보여주려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어본다. 안만나던 친구들도 만나보고, 안하던 공부를 하러 학원을 다녀보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참 많이 하게 된다. 이것은 상대방을 잊기 위해 억지로 바빠짐을 겪으려 하는 행위이다.
이별을 겪지 못한 사람은 '그냥 잊으면 되는거 아니야? 똥 밟았다고 생각해!' 라는 식으로 말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별을 겪게 되면 가사 그대로 가끔은 상대를 용서하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기가막힌 가사를 쓰는 사람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살길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래를 만들 수 있는걸까 하고 매번 궁금해했었기 때문인지 가을방학의 작사·작곡을 하고 있는 정바비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산문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는 언니네 이발관, 줄리아 하트, 바비빌 로도 활동했었다.)
내가 대학생 서포터즈로 활동을 하고 있는 RHK에서 이 책이 출판되게 되어서 출판되기 전에 모니터링에 참여해 원고를 미리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 (원고로 볼 때도 글이 좋았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기대는 안했는데 책으로 나오니 확실하게 이건 대박이다! 생각이 들었다.)
가을방학의 정바비를 생각하면 다소 당황스러울지도 모를 법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에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은밀한 성적인 주제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건 나도 모르게 이 책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평소에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게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이 자연스레 스치면서 와닿았다는 건 더 놀라웠다.
내가 들으면서 그토록 공감하던 노래를 만든 정바비님..은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실.) 이런 생각을 해오고 이런 글을 적어왔구나,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영화를 보고 이런 음악을 들었구나 하며 정바비의 세계를 정말 대놓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시간이 많이 늦었다. 12시에 꼭 자겠다던 내 다짐은 작심하루로 끝난 듯 하고, 이왕 이렇게 늦은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가을방학 노래를 듣다 잠들어야겠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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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디음악의 감성을 좋아라 합니다. 어쩌면 마이너함을 추구함에서 얻어지는 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다만, 그 신선하고 공감가는 가사들을 듣고 있는 것 만으로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인디밴드들 중에서도 제 취향에 꼭 맞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바로 '가을방학' 인데요. 계피의 따뜻한 목소리와, 정바비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감성적인 음악이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을때 마다 새로운 감정을 자아냅니다. 그런 '정바비'의 에세이가 나온다기에 출간 전부터 기대를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몇 편의 글을 접했던지라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책이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저만 읽고 싶은 이야기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 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괜한 소유욕 때문인데요. 그만큼 유쾌하고 감각적인 글들로 에세이집은 가득 차있습니다.
2.
정바비의 글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든 느낌은 대범한 척 하지만 속으로 앓고 있는 남성의 찌질하면서 솔찍한 심리를 무척이나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헤어짐에서 이렇게 찌질하면서 솔찍한 고백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또한 인문학 전공자답게 사고가 철학적이고 독특합니다. 정치 문제와 남녀 관계 사이의 공통점을 유추하는 과정은 나중에 논문으로 고증하고 싶을 만큼 흥미로웠고 인상적이였습니다. 정말 인간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큰 ‘아무것도 하지않기’는 실소를 머금게 만들었습니다. 에세이 전반적으로 성에 대한 솔찍한 담론들이 많이 담겨 있었는데요. 낯 뜨거울 정도의 수위로 불편했던 에세이들이 있었습니다. ‘커플 사이의 이야기’역시 상당히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더럽지 않고 야하게 보여줍니다. 성에 대한 농담성 발언이 아닌 솔찍하고 위트있는 이야기로 느껴졌는데요. 이 애매한 경계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이야기였습니다.
3.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에세이였습니다. ‘성적인 표현’, ‘정치적 성향’등 찬반이 분명하게 나뉠 수 있는 소재의 글들이 들어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였고. ‘진지함과 가벼움의 애매한 경계’, ‘지식과 병맛’ 극단을 오가는 에피소드들이 실려 극단을 오간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독창성과 더불어 현대 젊은이들의 연애관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는 이야기는 정바비라는 개인에 관한 신변잡기보다 사고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개방적인 사람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정바비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나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에세이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감각적이면서 현학적인 그러면서 동시에 위트 넘치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서 다 읽게 되지만, 다시 펴보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두번째 책이 출간되었으면 좋으련만 생각이 없다 하시니 기다려 보는 수 밖에요. 다음번엔 소설류의 기타 장르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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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올만에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은 책이다. 이 책은 레알~ 실제로 봐야 한다. 오렌지색 커버를 벗겨내면 상콤한 연두색 저런 커버가 나오는데 요 근래 본 책들 중 가장 블링블링하다. 둘다 확 다른 느낌이라 다 좋음.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나는 무엇보다 책은 지루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책 자체의 역할에 충실하ㅏㄷ. 솔직하고 자극적이어서 처음에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금세 적응된다. 기분이 꿀꿀했는데 올만에 책 읽으며 기분 up~ 책 중간중간 느닷없이, 뜬금없이, 훅~ 스치는 저자의 블랙유머에 어느새 피식피식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저자의 깊고 넓은 지식에 또 한번 감탄.
그리고 글을 읽으며 무엇보다 지나간 내 찌질한 연애도 스쳤다.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의 멱살을 쥐고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고 했는데 이 책 또한 그렇다. 아래는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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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디씬에서 이미 넘사벽급으로 곡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단, 가을방학의 주옥같은 서정적 가사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분명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배신감이 마냥 즐겁다. 난 이면이 많은 사람이 좋으니까. 이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에는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서 허투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책꽂이 어딘가에 꽂아 놓고, 우울할 때마다 가끔 꺼내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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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고 감성돋는 글들이 한가득 있는 책인줄 알았다.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음악과 관련된 사람들은 왠지 더 감성적이고 몽환적일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책의 저자도 음악과 관련된 분이시라 아마 더욱 감성적일것이다라고 섣불리 예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감성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이 책에는 저자의 솔직하고 때로는 직설적인 문장들이 가득 담겨있다. 감성을 건드리는 따뜻하고 잔잔하기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도 있고, 조금은 강하게 주장하는 글도 있고, 불편한 시선도 있다.
소소하게 일상을 그리고 있는 산문집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작가의 뚜렷한 주관이나 생각들이 접목되어 있어서 철학적인 글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평범해서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독특하게 보는 시각도 있어서 재밌게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직설적이고 딱 떨어지는 분위기나 문장들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저자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참 똑똑한 사람인 것 같은 인상이다. 자기만의 세계도 정확하게 있는 것 같고, 본인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같다. 그래서 조금은 잘난체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같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이 작가가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감성돋는 에세이집을 기대하고 읽으면 안될 것 같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조금은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무엇인가 명확한 글들이 담겨있는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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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 없는 베드신을 좋아하는 사람, 애들은 싫어하지만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갑자기 놀란 듯 깨어나더니 후 하고 한숨을 쉬고 다시 잠을 청하는 모습에 삶의 어떤 신랄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힌트라고 생각하고, 누군가의 퀴즈에 답을 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에세이를 쓴다는 사람 정바비, 송라이터이자 첫 산문집을 낸 저자는 연애, 영화, 음악, 언어 등 여러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한다.
정바비의 글은 2030 청춘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지도, 다정한 글도 아닌 그의 글에 왜이렇게 많은 청춘들이 공감을 하고 가슴에 담고 한느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어쩌면 나한테도 있었을 만한 이야기, 한번쯤은 우리도 생각해봤을 만한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일이 왜 나한테만 일어나느 것일까, 세상의 모든 잣대들이 나를 향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거침없는 표현으로 이야기 하고 말하고 있는 저자의 글 때문에 많은 청춘들이 그 글을 보며 울고, 웃고 그리고 가슴에 담아 생각하고 공감을 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툭툭 내 던지듯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놓은 듯한 글, 그런 글들을 읽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원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도 필요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인생 너만 그렇게 사는게 아니다라는 식의 위로는 청춘들을 더 크게 자극하고 감동 시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잘 이해하고, 글을 쓴것 같은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이 책은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은 일상속에서 툭툭 어디든 읽어도 일상을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라서 좋았던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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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책을 많이 읽곤한다. 가을은 책읽는 계절이라 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기를 권한다. 예전에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때에는 나에게 그러한 의미가 크게 작용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것 없이 책에 흠뻑 빠져 살고있다. 그런데 특히나 가을이 되면 짧막한 산문집들을 많이 읽게 된다. 에세이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던중에 만난 책이 바로 정바비님의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30 젊은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인기가 많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도 2030안에 포함인데 어떤 책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산문집의 특성상 짧막한 글들안에 이야기 마다 메시지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편히 볼 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도 내용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읽기 시작할때부터 책읽기를 완료할때까지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나도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얘기일것이다. 책은 4파트로 구성되었으며 낭만과 각성,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이분법의 유혹, 오렌지 반쪽 이라는 타이틀안에 약 100여개의 글들이 빼곡히 들어가있다. 한 사람의 세계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느꼈을때 비로소 연인은 시작되었다고 하는 저자의 말처럼 나의 가슴속에는 사랑이 불타오르고 있을때가 있었다는 것이 생각이 난다. 남녀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은 야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전혀 불쾌하거나 그런점이 없다는 것이 나도 나이가 이제 들어간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어릴때에는 야한 농담들을 자주하고 관심이 가기 마련아니겠는가. 저자의 글 속에 내가 어릴적에 생각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한데 있기에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기도 하였으며 기분좋은 감정을 책을 통해서 담아가는 나를 발견했을때 무척기쁘기도하였다. 개인적으로 네임펜과 콘돔, 입만 열면 깨,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의 세부분은 추천해주고 싶다. 나도 느꼈던 기대심리랄까 그러한 것들이 잘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산문집을 읽었는데 나의 뇌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같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를 스치는 많은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서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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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느낌대로 생각대로 감상이 되는 대로 형식이나 내용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글의 형식을 이르는 것으로 배웠다. 그러므로 글 쓰는 사람의 순수하고 진솔한 자기 고백적인 글이라고 짐작한다.
이 책은 저자가 쓴 맨 처음의 책이며, 이 책의 내용은 내 기대와 추측이 그대로 적중하다. 저자는 사실, 싱어송 라이터로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기에 이미 글로가 아니라 소리로 글을 써 온 사람인 것이다.
글은 곡조나 소리가 없는 대신 시간과 장소의 구애는 받지 않지만, 그 대신 전적으로 독자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자신이 노출된다는 것이고, 노래는 자신이 기획하고 의도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노출된다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책의 글은 다양한 저자의 편력과 삶의 무늬가 다채롭게 채색되어 있다. 어찌 보면 그의 소소한 일상 같기도 하고, 글들을 통해 그만의 삶의 체취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그의 진솔한 글들 중 가끔은 내 취향과 삶의 방향과 신념이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도 느낀다. 그럼에도 나름의 주장과 신념과 주의를 외부와 타인에게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특히 정치적인 호불호와 신념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내 경우, 장소나 형편에 따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그 분위기와 참석자들을 의식하여 내 진심을 은닉하거나 다르게 표현하거나 왜곡되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저자는 특히 일본 말이나 글에 능통한 사람으로 보인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본에 대하여, 또는 그가 읽고 아는 작가들에 대한 내용들이 상당히 깊이있게 묘사되고 있음을 볼 때, 저자는 음악 뿐 아니라 글을 쓸 수 있는 내공이 충실하게 쌓여 놓은 증거가 된다.
사실, 이만한 폭넓고 해박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저자의 예민하고 풍부한 감성의 현을 통해 음악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오는 음악들이 듣는 이들을 깊은 공감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마른 독자들의 가슴에 물기와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독자들보다는 진폭이 있는 삶이 필요하리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저자는 스스로 낙천주의자로 또는 긍정의 사람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엘피(LP)세대라고 자신이 속한 시대를 구분 한다. 그러면서도 낙관논자답게 그 이외의 수단인 시디나 엠피쓰리 등에 대해서도 흔쾌히 동의하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저자가 만들거나 연주한 음악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는 입장이기에 저자의 음악은 더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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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생소했지만 제목부터가 느낌이 왔다 작가는 뮤지션이며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작가 소개엔 없으나 책 속에 있었다. 본명인 정대욱이란 이름을 싫어했으나 정바비와 정대욱의 상관관계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만족한다고 한다. 처음 몇 장을 넘긴 뒤 감탄했다. 어쩜 글을 이리 쫄깃하게 잘 쓰는 걸까하고. 위트있는 대목들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면서도 무심코 지나칠 일상의 소재들을 끝없이 생각하는 자세에도 감탄했다. 나는 과연 그렇게 많은 것들에 의문을 가지는가 하고 새삼 반성하기도 하고. 글빨이 쫄깃한만큼이나 당당하고 담담하며 솔직한 작가의 일상 속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어쩜 이렇게 재미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까. 실제로 조우하게 되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할 정도다. 예술한답시고 겉멋만 잔뜩 든 사람들도 많은데,(물론 겉멋이 하나도 없다면 사람도 아니겠지만) 작가는 그것조차도 담담히 말할 것 같다. 책 뒤표지의 망상가 몽상가 감상가라는 설명이 너무 잘맞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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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 산문집 ![]() 정바비 '베드' 없는 베드신을 좋아한다, 애들은 싫어하지만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는 건 좋아한다.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갑자기 놀란듯 깨어나더니 후 하고 한숨을 쉬고 다시 잡을 청하는 모습에 삶의 어떤 신랄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퀴즈라면 예술은 흰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퀴즈에 답을 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에세이를 쓴다. ![]()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인사는 타이밍'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인사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딱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전자는 때로 얄밉고, 후자는 간혹 불편하다. ![]() ![]() ![]()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이 내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건 그 어떤 보석보다 찬란하게 반짝일 것을 안다. 나는 그 광원(光源)을 조그만 원석으로 만들어 넷째 손가락에 끼고 다닐 것이다. 여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보고 싶다는 말’ 믿을 수 없는 말을 뱉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참을 수 없는 기쁨에 자기도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웃게 되는 세계에서야말로 연애는 벌어져야 하지 않을까? 앞뒤가 맞아서 안심하게 되는 사람의 준비된 품에 안겨, 돌연한 우주적 의문에 늘 똑같은 답을 준비하고 있는 입에 키스하는 게 진짜로 네가 원하는 거란 사실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내가 아는 네 얼굴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인데, 네 빛나는 눈동자를 처음 본 이래 내 밤은 이렇게 쭉 내내 백야인데, 네가 긍정하고 부정하며 망설이는 동안 보여주는 그 모든 제스처에서 나는 러시아의 발레와 하와이의 훌라 춤까지 수없이 많은 무용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데 말이야. ‘나를 거절한 당신에게’ 나는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하루에 한 번 씩 들러서 청결상태와 알바생의 근무태도를 점검하는 일은 나의 기쁨이리라.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에세이 형식이라 중간중간 골라 읽는 재미 지하철, 버스에서도 읽기 좋다. 생소한 가수 정바비~ 그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를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건 뭔 말이지? 여튼 노래는 알고 있었다. 가수 얼굴은 모르고~ 노래는 꽤 좋아했다!ㅋ 이번에 이 수필 덕분에 정바비 라는 뮤지션을 알게 됐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 분명. 그는 보통이 아닐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이 책 ;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랑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디자인도 그렇고, 뮤지션이 썻다는 것도 그렇고~ 보통의 존재를 꽤 재밌게 봤던 나로써는 이 책 또한 만족! 쿨하지만 감성적인 생각, 그리고 그 생각들이 글에도 묻어나 있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기발한 문장, 단어들에 와~ 감탄이 절로 나오고, 뭣보다 정바비의 자유로움이 묻어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생각들도 정리되고~ 가을이 깊어간다~ 어렵지 않은~ 좋은 책 한 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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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비라는 독특한 이름을 기억하는 건 가을방학이라는 밴드 덕분이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계피가 정바비의 꼬드김에 넘어가 이적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다. 사람을 설득하는 직업에 종사하지만 정작 사람을 설득하는데 자신이 없는 나는 그 이야기에 감탄했던가? 감동했던가? 아무튼..
가을방학의 음악을 한동안 열심히 듣던 시절에는 이상의 봉별기에 나오는 문장이 가사에 그대로 쓰여서 그것이 아주 신선했던 기억도 난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이었던가. 노래 가사치고는 참 신선하다 싶었는데 문학적 소양에서 나온 가사여서 대부분의 사람은 가을방학이라는 밴드도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이라는 가사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뇌의 주름속에 각인된 그런 밴드요. 노래였다.
그 밴드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는 정바비가 산문집을 냈다고 해서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보다는 나을까? 어떨까? 싶었는데 치밀하고 내성적이며 까탈스러워 보이는 이석원보다는 좀 능청스럽고 능글맞고 취향이 분명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하루키에게서 진중함과 담백함을 좀 덜어내고 김중혁에 똘끼를 더한 다음에 홍상수 영화 남주의 캐릭터를 조금 이식하면 정바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다.
작가가 자신의 글에 자신을 정직하게 투영할리도 없고 그렇다면 그건 자서전이 될터이니 이 글이 정바비의 백퍼센트 진심이라 판단할 이유도 없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정바비의 여러 측면에 대해 유추를 해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본명이 정대욱이고 외고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기타를 사줘서 음악을 시작했으며 일본어를 꽤나 잘하고 말로 여자를 꾀는데 일가견이 있지만 주위 여자들에게는 게이라거나 바람둥이라거나 위험한 남자로 소문이 날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음악과 영화와 정치에 관심이 많고 이것 저것 꼼꼼하게 기록을 챙기는 사람이기도 하면서 뭣보다도 오렌지색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책 표지가 오렌지색인건 그때문이다..)
정바비의 글을 읽다보면 늘 읽어와서 익숙해진 하루키의 문장들이 떠오른다. 엇박으로 살짝 빗나가는 제목과 내용의 괴리같은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본인만의 강렬한 개성도 역시 행간에서 툭툭 튀어나와 파안대소나 포복절도할 웃음 까지는 아니지만 입가에 슬쩍 걸치는 낄낄거림을 주니 고맙다. 요즘 세상에는 웃을 일은 별로 없고 인상 쓰고 찌푸리고 짜증낼 일이 많아서 더욱 그렇다.
음악가로써도 훌륭하지만(물론 대중적인 인기와는 좀 다른 맥락이다만.. 인디밴드하면서 먹고 살만한 팬덤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작가로써의 정바비가 좀 더 훌륭하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한다. 이정도면 특급 칭찬 아닌가? 물론 음악가로써의 정바비는 분노할지 모르겠다만. 정바비의 두번째 책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