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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 '엑스맨'은 단순히 액션을 부각시킨 영화가 아니다.
각기다른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의 이야기. 얼핏보면 같은 마블원작의 스파이더맨이나
어벤저스와 같은 화려한 액션영화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기대를 하고 봤다간
실망할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엑스맨'은 영화안에 나오는 돌연변이들의 내적갈등과 고뇌, 또 같은 돌연변이간에
외적갈등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찰스 자비에'와 '에릭 렌셔'가 있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가장 강조되는 인물 '찰스 자비에'는 온건적인 돌연변이다.
돌연변이가 사회내에서 차별받고있고 견제당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평범한 인간들과의
조화를 꿈꾼다. 전작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말미에 자비에 영재학교를 세우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지만 여동생처럼 여기던 레이븐의 이탈과 친구인 에릭과의 뜻 차이로 인한 결별,
마지막 희망인 학교의 학생들마저 전쟁에 차출되어 나가자 절망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미래에서 온 울버린은 미래의 암울함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하지만, 그럼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다시 한번 나락에 빠지기 직전, 구원을 받게된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그 누구도 아닌 미래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됨으로써 말이다.
미래의 찰스가 과거의 찰스에게 던진 메시지 '희망' 희망 코드는 처음 나오는것이 아니라
엑스맨 첫 영화작품부터 찰스가 줄곧 강조해온 메시지이다. 오죽하면 영화내의 자비에의
테마음악의 제목은 'hope(희망)이다. 다시한번 희망을 품고 미스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젊은 찰스 자비에는 비록 다리는 못움직이지만 더욱 강건해졌고 울버린의 부탁대로 무사히
영재학교를 복원, 많은 학생들을 모았다. 영화는 비록 매우힘든 상황일지라도 늘 희망을 잃지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면 에릭 렌셔 - 매그니토는 이미 평범한 인간들에 대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한 상태로
그 심지가 굳어져 인간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는 돌연변이이다.
어쩌면 매그니토는 찰스보다 더욱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자신들을 핍박하는 상대에겐
투쟁을 하는것이 일반적인 논리일수 있다. 그는 영화내에서 카메라를 통해 수많은 돌연변이들에게
투쟁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세상의 미래라고 말이다.
한편 그는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인 찰스가 자신과 뜻을 반대하는 것에 마음아파하고있다.
뜻은 다르지만 여전히 그는 찰스를 마음속깊이 생각하고있으며 때문에 자신에게 반대함에도
어떠한 해를 가하지않는다. 미래에서 그는 찰스와 반목했던 자신을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과거는 바뀌었고 센티넬은 사라졌다.
그는 아마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돌연변이들과 투쟁을 계속할것이다. 그것이 찰스에게 반목하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레이븐 다크홈- 미스틱 은 찰스와 에릭 사이에 낀 인물이다. 에릭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핍박당한 그녀는 에릭과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에릭만큼의 강경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한번의 사건으로 에릭보다 더욱 잔인한 인간이 될 위치에 있는 상태이다.
찰스와 에릭, 또 자기자신의 뜻 사이에서 끝없이 고뇌하지만 영화의 말미에는 선한 자신으로 돌아와
찰스의 말대로 모두를 위한 결정을 하게 된다.
로건- 울버린은 암울한 미래로부터 과거로 보내진 사자이지만 사실 큰 역할을 부여받진않았다.
울버린은 요컨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역할이다. 과거로 돌아와 절망에 빠져있는 찰스를
(억지로) 이끌어주고 감옥에 갇혀있는 에릭을 꺼내주며 곧 위기에 처할 미스틱을 찾는다.
그리고는 그 역할을 다하자 별다른 활약없이 에릭에게 붙잡혀 강바닥에 빠지게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뀐 미래의 모습을 그의 눈으로 보게된다. 평화로운 학교와 바비,로그,
키티,스톰,스캇,진, 자비에 교수까지.. 모두가 무사하다. 그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 내내 매우 고통을
받은 인물이었고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게된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 과거의 이야기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의 이야기이고
미래의 이야기는 더 울버린 이후의 이야기이다. 울버린은 과거로 돌아가 그 내용을 바꾸어 버렸고
따라서 퍼스트 클래스를 제외한 모든 영화화된 엑스맨의 이야기는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사실 영화 엑스맨 시리즈는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호평을 얻었던 엑스맨1과 2이후에
3이라는 졸작이 나왔고 울버린: 오리진 과 더 울버린 또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퍼스트 클래스가 그나마 선방을 했으나 정작 이 또한 북미에서는 흥행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호평과 흥행을 기록하면서
엑스맨은 다시 한번 재궤도에 올라왔으며 브라이언 싱어가 후속작의 감독을 다시 맡았다.
영화중에 미래의 찰스 자비에는 말한다.
"가야할 길을 잃었다고 영원히 길을 잃은건 아니다. 다시한번 희망을 가져주게."
이 말은 물론 영화 내적으로 매우 중요한 대사였지만 감독이 엑스맨 시리즈의 팬에게
하고싶은 말일지도 모른생각이 들었다.
퍼스트 클래스로부터 시작한 팬과 그 이전작부터 있던 올드팬 모두 사로잡았을,
2014 여름 최고의 영화였다고 감히 평할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