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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그윽한 풍취와 멋이 깃든 한옥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 우리 후손들의 마음도 푸근하고 넉넉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한옥이란, 현대의 (비교 대상이 될 만한 비슷한 구조와 규모를 가진) 건물들에 비해 축조의 난도가 결코 낮지 않을 뿐더러, 솜솜 뜯어 볼수록 놀라운 지혜와 배려가 숨어 있기에, 후손된 입장에서 더욱 큰 경외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이런 전통적 양식의 구조물을 가구식(架構式)이라고도 부르는데, furniture라고 하는 그런 "가구"가 아니라, "보(대들보라고 할 때의 그런 보)"와 "기둥"을 주로 이용한 양식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보와 기둥은 현대(혹은, 앞선 시대의 어떤 시점이건)의 건축물도 기본 틀로 의존하는 핵심 요소이지만, 전통 한옥의 그것은 또다른 심도 있는 개성과 스타일을 갖습니다. "감잡이쇠"라 함은, 왕대공과 평보를 연결하는 보강 철물입니다. "감"은 감아돌린다고 할 때의 그 형태소입니다. 19기 2주차에 쓴 리뷰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박공"이라고 할 때의 "공"은 두공 공 자를 써서 ?이라는 글자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대공"은 뜻 자체가 "들보 위에 세워서 마룻보를 받치는 짧은 기둥"인데(출처:네이버 국어사전 중 표준국어대사전 소스), 이때의 의미가 그 지붕 구성 부분이라는 "공"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보"도 그렇고 이 "대공"도 순우리말이라고 봐야 하는데, 대공의 경우 大共/臺工/大工 등으로도 적는다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만 올바른 어원은 아닙니다. 오히려 음차, 가차에 가깝다고나 헤야겠습니다.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를 "도리"라고 부르는데, 이 도리 역시 전통 구조물에 널리 쓰이는 부재입니다. 부르기도 쉽고 어감도 친근하지만, 현대를 사는 한국인 중 과연 "도리"에서 이런 시니피앙을 떠올릴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무슨 "닭도리탕"이나, 그와 어원적 연계가 있다고 알려진(최근, 이에 대한 유력한 반론도 제기되었습니다만) 일본어 "도리[鳥]"가 오히려 더 친숙하지나 않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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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부터 건축에 관해 쉽게 설명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게 봐서는 내 눈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많은 것을 알게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건축에 관한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도서관 건축에 관심이 많으셨던 우리 지도교수님 덕분일까? 뒤적뒤적 좋은 건축물 사진을 넘기다 보면 마음이 벅차오른다. 얼마 전부터는 우리 한옥에 대한 책도 꽤 나오는 것 같아 반갑다. 건축도 모르지만 한옥은 더 모른다. 그래도 난해한 현대건축물 보다는 훨씬 정겹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도 한번쯤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참 희안하지.. 내가 이런 마음이 들 줄이야. 그래도 고대광실 아흔아홉 칸 집을 지어놓고 살 수는 없지 않을까? 이 책이 나올 때부터 무척 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는 한옥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바라만 보는 한옥은 무의미할 것까진 없어도 빛을 잃는 것 같다. 사람이 사는 집, 그래야 한옥이 더욱 가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첫 집은 건축가 조정구의 가족이 사는 한옥이다. 게다가 첫 사진은 개구쟁이 아들네미가 문풍지 사이로 얼굴을 쑥 내민 모습이다. 제목이 “아이가 구멍 낸 문풍지 사이로 가을 햇살이 들어온다”이다. 두 번째 사진은 마당을 향해 문을 활짝 연 방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말 그대로 방안으로 가을이 쏟아지고 있다. 이 두장의 사진만으로도 한옥이 사랑스러워진다. “한옥은 추워서 싫다” 겨울은 원래 춥다. 춥지 않은 겨울은 없다. 내의를 입고 지내면 견딜만 하다. “한옥은 마당을 경유해 방을 옮겨 다녀야 해서 불편하다” 한옥을 개조해 복도식 마루를 만들면 양말을 신고 방을 오갈 수 있다. 사람이 사는 집인데 그 정도 융통성은 만들면 된다. “한옥은 좌식생활이라 불편하다” 의자를 놓고, 침대를 놓으면 된다. 누가 말리나? 이 책의 한옥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고정관념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흐트려놓은 것도 없다. 사람이 사는 집이니 그들의 개성이 한껏 들어있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지상은 한옥, 지하공간은 미니멀한 공간으로 꾸민 집도 있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다.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책 제목 그대로 한옥, 구경이다. 내가 그런 집에 살기는 어렵지만 한옥의 미를 잘 살려 지은 집들로 가득하다. 눈은 호강했지만 어쩐지 다 보고 나면 마음이 허하다. 나도 멋진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인가보다. 다시 첫 페이지를 들어 문풍지 사이로 내민 아이의 얼굴을 본다. 뒤로 갈수록 좋고 크고 멋진 집이 나오지만, 그래도 나는 제일 첫 집, 아이들이 뛰어노는 작은 한옥이 정겹고 좋다. 아파트보다 한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옥 나름의 멋이 살아있는 집들을 소개한 엿보고 싶은 아름다운 한옥 스물다섯집이 소개된 <한옥, 구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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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중의 하나가 집 짓기 이라 본다.
그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집을 짓는다는 거
나만의 집,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지낼 수 있는 집.
이런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단독, 한옥으로 귀결된다. 나는...
지하 공간에는 나만의 음악감상실, 작업실, 서재 등... 가족들과 같이 한다고 하고서는 이렇게 공간을 배치하게 되는 구나..
이 책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례로 만들어 졌는가 였는데 잡지책 부록이라는 느낌이다.
잡지 출판부에서 만들 책이라 그러겠지만, 소개 이상의 깊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몇 몇 집에서는 집에 얽힌 몇가지 사연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한옥을 고려한다면 찾아가볼 리스트를 받아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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