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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전문 피디로 산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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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신정동 사건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열지 못했던 선배들과 어쨌든 열어낸 나의 차이는 단 하나, 내게 모르는 게 더 많았다는 것. 나는 그 덕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겁도 많아지고 절차도 따지게 되니까.지금의 나였다면 결코 서울청 형사과장실의 문을 열지 못했을 거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아는 것보다 적당히 모르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는 걸 그때 절실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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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신정동 사건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열지 못했던 선배들과 어쨌든 열어낸 나의 차이는 단 하나, 내게 모르는 게 더 많았다는 것. 나는 그 덕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겁도 많아지고 절차도 따지게 되니까.


지금의 나였다면 결코 서울청 형사과장실의 문을 열지 못했을 거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아는 것보다 적당히 모르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는 걸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그때 '[그알]은 절대 못한다'던 내게도 앞으로 치고 나갈 자신감이 생겼다.

-p226-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역사는 깊다. 92년 3월에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도 중학교 때부터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문성근님이 MC였을 시절부터 봤으니깐 꽤 오래되었다.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범죄를 심각하게 다루기보단 미스터리 위주로 방송을 했다. 그때 당시에는 공포, 미스터리가 워낙 유행했었고 [토요미스테리], [이야기 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무당, 빙의, 퇴마 등 미스터리 소재가 많았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UFO를 다룬 회차다. UFO가 찍힌 사진을 분석하고 연구자들을 인터뷰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모른다. 


오랫동안 꾸준히 시청했던 프로그램인데도 MC는 알았지만 피디는 몰랐다. 유일하게 알게 된 피디는 이 책의 주인공인 도준우 피디 밖에 없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노들길 살인사건’, ‘배산 대학생 피살 사건’을 연출한 피디이기 때문이다.


도준우 피디의 에세이 출간 소식이 정말 반가웠다. 이미 유튜브의 [그알]로 많은 비하인드를 쏟아냈지만 책으로 사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지만 취재와 인터뷰 과정의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충분히 만족했던 책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첫 꿈은 코미디언이었다. TV를 보며 예능에 푹 빠져있다 보니 어색한 꿈은 아니었다. 유머 감각이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에 저자도 '웃긴 놈'으로 통했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예능 피디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SBS에 예능 피디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일에 회의감을 느꼈고 일 년 만에 그만둘 결심으로 사표를 냈지만 주변의 만류와 회유로 예능국에서 교양국으로 옮기며 사표 사건은 마무리됐다. 교양국에서의 생활은 의외로 잘 맞았고 보람도 있었다.


그렇게 연차가 쌓이던 중 큰 산을 맞이한다. 교양국 피디라면 당연히 거쳐가야 할 관문이 있었으니 바로 [그것이 알고 싶다]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갔지만 2년 4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하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현재는 방송이 아닌 유튜브 [그알] 피디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에게는 범죄를 다룬 방송은 특별하다. 그래서 방송국마다 내놓는 범죄 콘텐츠를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 저자는 범죄 전문 피디로써 사명감과 고뇌를 가지고 있기에 범죄가 가볍게 소모되는 것, 재생산되는 과정에서의 자극적인 모습으로만 비치는 것을 무척 경계했다.


범죄를 다룬 방송은 흥미 위주가 아닌 경각심과 예방, 경고를 목적으로 둬야 한다. '교양 피디란 어떤 무게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가', '범죄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피해자를 생각하며 제작 명분을 되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시나 범죄 전문 피디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나도 가끔은 피해자보다 사건 자체에 집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 공감하고 반성하며 항상 피해자가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저자는 유튜브에 노출이 많이 되고 실제로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쾌활하고 재미있는 사람인지 알 것이다. 책도 딱 그렇다. 쾌활하고 재미있고 엉뚱하고 귀엽다. 하지만 이면에는 진지하고 고집 있고 무식하고 소신 있고 마음 여린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도준우 피디의 직장 생존기와 한 인간으로서의 치열한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직장인의 모습과 범죄 전문 피디로서의 사명감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고생한 도준우 피디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좋은 방송을 부탁하며 응원을 보낸다.

j*****4 2024.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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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피디는 딱 셋인데 그 중 하나가 도준우 피디다.일명 그알 피디... 그런데 정작 도피디 님은 그알만은 피하고자 하셨다고 해서 '진짜 의외네'했다. 그리고 이 분에게 굉장한 끼가 있다는 걸 알고는 또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알같은 어두운 프로를 담당하는 피디는 성격도 차분하고 진지할거란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책을 읽을수록 참 패기있고 자기 소신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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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피디는 딱 셋인데 그 중 하나가 도준우 피디다.
일명 그알 피디... 그런데 정작 도피디 님은 그알만은 피하고자 하셨다고 해서 '진짜 의외네'했다. 
그리고 이 분에게 굉장한 끼가 있다는 걸 알고는 또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알같은 어두운 프로를 담당하는 피디는 성격도 차분하고 진지할거란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수록 참 패기있고 자기 소신이 확실하면서도 주어진 상황에 유쾌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그와중에 일도 잘하는)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h*******1 2024.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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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PD의 자전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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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릴너머 티저북을 신청했을 때는 그알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근데 실제 티저북을 읽어보니 작가님이 PD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과 예능국에서 교양국으로 넘어가는 자전적인 글이 위주로 들어가 있었다. 모든 사람은 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티저북을 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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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릴너머 티저북을 신청했을 때는 그알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실제 티저북을 읽어보니 작가님이 PD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과 예능국에서 교양국으로 넘어가는 자전적인 글이 위주로 들어가 있었다. 모든 사람은 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티저북을 잀으면서 편집자님의 엄청난 끊기 신공에 자연스럽게 책을 주문하게 됐다. 처음 티저북 신청 시 기대했던 내용은 출판된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스릴너머 #도준우 #글항아리 #문학동네북클럽


s****6 202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