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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말뚝을 박은 이들은 누구인가?
"이 시대의 말뚝을 박은 이들은 누구인가?" 내용보기
사보나롤라를 화형시킬 수 있게끔 광장에 말뚝을 박은 이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사보나롤라는 희생양이다. 그 당시 절대권력이라할 수 있는 교회의 부패를 지적한 수사였다. 그 권력에 대항한 벌로 그는 한줌 재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이미 사형선고받은 그를 둘러싼 인물들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를 구할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며 마침 그곳을 방문한 주교를 암
"이 시대의 말뚝을 박은 이들은 누구인가?" 내용보기
사보나롤라를 화형시킬 수 있게끔 광장에 말뚝을 박은 이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사보나롤라는 희생양이다. 그 당시 절대권력이라할 수 있는 교회의 부패를 지적한 수사였다. 그 권력에 대항한 벌로 그는 한줌 재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이미 사형선고받은 그를 둘러싼 인물들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를 구할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며 마침 그곳을 방문한 주교를 암살하자는 계획에까지 이른다. 결국 실패로 끝나고 수사는 광장에서 장렬하게 목숨을 잃는다. 겉모양이 화려한만큼 안에서는 곪는 내가 풍긴다고 할까? 이 책 또한 그런 냄새를 좇아갔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화형당하는 수사를 화자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대화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새로운 맛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소설이 갖춰야할 요소, 어느 한 가지가 빠졌다고도 할 수 있다. 중편 분량이면서도 많은 인물이 나온다. 그들 이름 또한 생소하기 그지없다. 끊임없이 독자의 직적인 면을 요구한다. 그래서 섣불리 읽을 수 없다. 작가는 그 시대의 광범위한 학식을 압축해서 독자에게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또한 작가는 르네상스가 옛날 까마득한 과거에 일어났던 어느 한 시대가 아니라 그 시기가 현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까지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여러 파(?)로 나뉘어서 이득을 위해 치열하게 달리는 것, 가장 깨끗해야 종교가 세습되거나 일종의 사업으로 치닫는 것, 그런 사람들이 기득권세력을 형성하며 그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은 이단자로 처형된다는 것, 이런 상황을 보고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소시민들. 우리들. 그 시대의 광장은 지금도 존재하며 그곳에 수없이 말뚝을 박아 화형을 시키고 있지만 자신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면 방관하기 일쑤인 게 현실의 모습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는 과연 이 시대의 말뚝을 박은 이들은 누구이며, 말뚝을 박은 이 또한 화형당하지 않을 만큼 양심적인가, 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었다.
c*****l 2001.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