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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에세이의 차이가 뭘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산문은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로, 소설과 수필 등이 속한다. 에세이를 따로 검색해 보면 산문 형식의 글로 수필과 같다고 나온다. 그러면 '산문>수필'이고 '에세이=수필'이니까 '산문'은 '에세이'를 포함하는 더 큰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산문=에세이' 아냐? 라고 생각만 할 뿐, 조금은 두 장르가 다르게 느껴졌었는데, 딱히 설명할 수 없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여튼 이 책은 '산문'이라고 되어 있으니, '산문'일테고, 크게 내가 갖고 있는 '산문'의 느낌에 가까우니 토를 달 생각은 없다. 시작이 이상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산문이든 에세이든 재밌는 책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이렇게 돌아서 하게 됐다.)
권여선 작가님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작품들도 읽어 본 기억은 없다. 다만 이름이 낯설지 않음을 볼 때 여러번 혹은 자주 이름과 작품들을 접했을 가능성은 크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순전히 제목으로 선택을 했다. 그것도 '술'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말이다. '술'이 들어 간다고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차례 정도는 보는데, 차례를 보자마자, '그래, 이 책이다' 했다. 물론 구입하고 택배를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다.
술꾼은 미각을 지녀야 한다. 맛을 모르고 술만 마시는 것은 주정뱅이에 가깝다. 술꾼과 주정뱅이의 차이를 개인적으로는 '즐긴다'에 둔다. 전자는 취해서 기억이 끊길지라도 술을 즐길 줄 알지만, 후자는 그냥 취하는 것이다. 즐기는 것도 나름의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와 술자리의 모두가 재밌는 시간을 술과 함께 보냈다면, 즐겼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나도, 그동안은 주정뱅이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제라도 술꾼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재미?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술꾼이 미각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을 이 책이 뒷받침하는 듯하다. 권여선 작가님은 술꾼이며, 미각을 지닌 듯 하다. 요리를 잘 하실 것 같다. 모든 음식을 안주화 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듯 하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가 있다. 아내가 좋아해서 몇 편 같이 봤는데,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흑백(안주)요리사>라면 권여선 작가님이 출연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룰 것 같다.
책 내용으로 돌아오면, 사계절에 나뉘어 계절에 맞는 음식(안주)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에피소드는 재미와 추억 등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안주 일체'처럼 풍성한 모듬이다. 특히나 소개되는 안주들은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들고 술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사계절로 아쉬울 것 같아 별미 코너를 마련하는 센스에서는, 심야에 자는 애들을 깨울까 요란은 떨지 못해, 가까스로 맥주 한 캔을 과자 부스러기와 먹게 만들었다. 작가님의 모국어가 통한 것이다.
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술을 마실 시간적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저녁 외식을 하면서 홀로 반주를 하거나, 가끔 저녁 후 아이들이 스스로 놀 때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정도다. 그마저도 좋은 시간이지만, 요즘 유치원 다니는 딸 아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왜 그런지(술을 못하는 아내의 교육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술 마시는 날을 주말로 한정해 버렸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딸 아이의 눈초리를 피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술 마시는 날의 즐거움처럼 느껴진다. 무뚝뚝한 아들과 애교 많은 딸 아이는 술꾼들의 모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좋겠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 녀석들과 언제 술잔을 부딪혀 볼지 내심 그 날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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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짧고 까다로운 작가의 안주와 함께한 성장기. 워낙 깔끔떨고 입이 짧아 가리는게 많은 저자가 술자리를 좋아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평소에는 먹지도 못하는 수많은 음식들에 도전하는 이야기. 작가가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도전하지 못했을뿐더러 지금처럼 제철 음식을 즐기지 수준까지 되지 못했을거라 생각하니 사람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의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너무 궁금했음. 삶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정말 재밌고 안주와 다름없는 많은 음식들의 등장은 소주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온 작가의 음식 역사 그 자체인 책. |
| 권여선의 『술꾼들의 모국어』는 술과 안주, 음식을 매개로 삶의 다양한 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부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산문집이다. 화려하지 않은 유려한 문장과 특유의 진솔함이 어우러져, 평범한 일상이 술잔을 사이에 두고 더 깊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일상과 관계, 유머와 애수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글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도록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
| 어느날 더서관에서 우연히 마주한 권여선 작가님의 책을 보고 거의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볼 요량으로 욕심내어 보았습니다 이번 책 역시 먹고마시는… 공감능력 갑인 작가님의 이야기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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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죠 부디 고민 많이 하시고 지은 제목이길~ 입이 짧았더 권여선 작가가 술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자칫 까다로와 질 수 있었던 성격을 나름 교정해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표현되어 있네요 글쟁이가 맞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맛있게 마셔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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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님과 지인 이라거나 운좋게 알게 되는 사이였다면 술을 좋아하는 나는 어쩌면 주량도 더 늘었을테고 체중도 더 늘어났음이 분명하다. 회를 그닥 즐기지 않는 나지만 행사차 내려간 울진에서 배고픔에 들이킨 '특' 물회 에피소드를 읽으니 탱글탱글한 소면과 상콤한 국물에 질좋은 회의 콤비네이션을 맛보고 싶었고 어렸을때 배를 타시는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월급으로 어머니가 사오시는 다진 야채가 듬뿍든 바싹바싹한 고로케,한달에 한번 있는 외식에서 먹는 푸짐한 냄비국수도 그 시절로 돌아가 맛보고 싶은 유혹이 일었다. 작가님은 이런 시절을 보냈고 이런 음식들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구나. 소개된 음식들 마다 술의 주종이 떠오른 나는 ㅎ 부록으로 온 자전거,캔맥주 그리고 곰의 짧은 소설도 좋았다. 그들의 뒷이야기도 궁금하고.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안녕 주정뱅이도 얼른 읽어 뵈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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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저, 술꾼들의 모국어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2018년도에 출간한 산문집 [오늘 뭐먹지]를 출간지 6주년을 맞이하여 개정판으로 출간한 책입니다.술과 안주, 음식에 대한 이야기라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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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간 관계, 일상 속 소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집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술을 매개로 삶의 고단함과 인간관계를 탐색하며, 술자리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마주한다. 이야기는 특정 사건이나 극적 전개보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인간 심리를 관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독특하게도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적 거리감, 소외, 갈등, 위로와 이해가 교차하며,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각 단편마다 다른 인물과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약점과 욕망, 위로와 갈등을 날카롭지만 부드럽게 포착한다. 권여선의 글은 세밀한 심리 묘사와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인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사소한 뉘앙스까지 포착하여 인간관계와 심리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단편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양한 인물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적·심리적 메시지를 은근하게 전달한다. 다만 술과 인간관계라는 소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일부 이야기는 비슷한 패턴으로 느껴지고, 극적 사건보다는 내적 심리와 사색 중심의 전개가 많아 긴장감이 제한적이다. 또한 술이라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부 장면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술꾼들의 모국어』는 일상 속 인간관계와 내면, 소통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술을 매개로 한 인간의 약점과 위로, 갈등과 이해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사회적 관계와 개인 심리의 교차점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소통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가 가지는 미묘함과 복잡함을 보여주며, 삶의 진솔한 순간을 경험하게 만든다. 단순히 술자리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