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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내보여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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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단편소설🔖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끝까지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모험기#사랑과연합0장#한정현#위픽#위즈덤하우스한정현 작가는 <소녀 연예인 이보나>로 처음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주석을 달아놓을 것을 보며 깜짝 놀랐었다. 소설 속에는 그저 흘러가는 역사의 일부분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깊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내보여도 된다고" 내용보기
#오늘의책 #하리뷰 #단편소설


🔖한정현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본격 ‘모험 판타지’의 서장
🔖끝까지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모험기

#사랑과연합0장
#한정현
#위픽
#위즈덤하우스



한정현 작가는 <소녀 연예인 이보나>로 처음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주석을 달아놓을 것을 보며 깜짝 놀랐었다. 소설 속에는 그저 흘러가는 역사의 일부분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정현 소설을 읽어보며 역사의 큰 사건을 주축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이 소설 역시 두 번의 세계대전과 관동대지진, 비상계엄을 일으킨 두 명의 독재자까지 등장한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국에 읽고 필사하다가 뒷목 여러번 잡았다. 절반의 존재인 루비가 인간을 바라보며 느꼈던 생각들이 너무 냉소적이지만 정확해서 여러 번 웃음이 터졌다. 인간은 대체 왜 이모양이람.

동정과 지배가 아닌 배려와 연민, 그에 대한 화답. 그것을 루비가 읽은 책들에서는 사랑이라고 했다. 물론 루비는 '염병'이라고 하고 싶긴 했다. 역시 어리석어. 55

인간들은 그렇게 보기에 좋은 것을 행복이라 칭하고, 그것을 전시하려다 보니 도리어 슬픔은, 자신들이 보기 싫은 건 철저히 은폐해버린다. 74

루비는 아까부터 이 인간의 자손이 어딘가 삐딱해지려 노력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실제 시니컬하다기보다는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 저런걸 자기방어라고 한다던가. 인간은 아무튼 참 피곤한 생물이다. 본인들이 제일 많이 공격하는 주제에 뭘 방어까지. 79

언제나 그건 인간의 특기잖아요,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기억과 기록마저 바꾸는 것.82 

또한 한정현 작가는 주인공에 소수자가 자주 등장한다. 현대사회가 아닌 먼 미래의 사회임에는 여전히 인류는 차별과 혐오로 뒤범된 사회였다. 게토와 절반의 인간이 과연 미래에만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는 존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루비가 법 바깥으로, 제도 바깥으로 밀러나고 나서야 그 안에 있다는 게 얼마나 안온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실제 소수자의 삶을 제대로 온전히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임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실감하지 못해도 분명 보고 듣고 알게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차별의 태도와 혐오의 시선은 거둬야하지 않을까. 앞장서서 맞서 싸우지는 못해도, 모두를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혐오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결국 진짜 행복, 아니 슬픔, 아니 그 무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여도 사랑해주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리라 믿는다.(97, 작가의말)' 작가가 좋아하는 '낙관하자'는 말을 되새기며.

절반의 존재로 차별받아온 하프엘프 루비와 하프드래곤 수, 인간인데도 인간에게 비정상 취급받으며 살아온 '명' 세 명의 사랑과 연합이 0장이라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모험이 더 있으리라.



YES마니아 : 골드 y*******2 2025.06.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