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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출판사 카페글을 보던 중 한 곳에서 멈춘다. '눈'이 보이지 않을 뿐, '길'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니까!... 이게 뭐지? 바로 터치. 점자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꿈을 코딩합니다'가 읽힌다. 맞아 이게 'ㄴ'이고 이게 '은', 합쳐서 '는'이 되지. 점자읽기를 연습하는 중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내용을 본다. 전혀 보이지 않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이 돼?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야할 텐데 어떤 방법으로 하는 거지? 지금은 몇 퍼센트 남지 않은, 매우 저하된 시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한평생 IT 관련 일로 밥벌이를 했던 내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다가온다. 종이책을 읽기에 어려움이 있어 전자책 듣기 기능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시력 약화 후 책을 대하는 방법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꿈을 이루는 글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다. 감동이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다. 다른 분야의 글보다 쉬운 문체로 쓰였어도 한 사람이 살아온 궤적을 내 잣대로 잴 수는 없다. 글쓴이들이 겪은 어려움이나 기쁨의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도 없다. 조심스럽게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내가 글을 대하는 방법이다. 조금이라도 글쓴이와 공유하는 점이 있다면 그의 이야기에 나를 비추어보는 짓을 해보기는 한다. 저자는 8살 때 눈의 질환 치료 과정에서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현재는 구글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보이는 세계 너머의 세계를 책에 담는다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글은 세 개의 큰 묶음으로 엮여 있다. 개발자로 취업하여 생활하는 이야기를 먼저 만난다. 시각장애인으로 취업하기까지 과정, 회사 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꺼낸다. 생각들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인다. 적응하는 과정 속에 묻어 있는 눈물자국3을 본다. 희망과 도전과 좌절과 재도전과 성취의 시간 속에서 안타까움과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 자신이 미약하나마 시력의 일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겪는 어려움들을 알기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3 두 번째 묶음에서는 미국에서 경험한 일들을 이어간다. 교환학생으로 간 학교의 대응 방식, 홀로 하는 여행 등에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원칙들이 현실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그런 것은 이니다. 그럼에도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와 방식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제도와 환경 속에서 학습한 것들이 장애를 대하는 방식에 담겨있을 것이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모습이 부러울 뿐이다. 마지막 묶음에는 장애인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들을 펼친다. 앞으로 실현해나가고픈 꿈을 전한다. 주변의 일화 속에는 저자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 들어있다. 일방적 배려가 아닌 함께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다. 저자가 가진 긍정의 힘과 도전 정신이 그 길을 향해 나아가게 할 것이다. 저자가 앞으로 꿈꾸고 이루어갈 여정을 응원한다. 그가 걷는 길이 시력을 잃었거나 잃어가는 이들에게 마음의 지팡이와 등대가 되리라 믿는다. 프로그램 작성 후 버그가 있는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가 코딩하는 꿈에는 이런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자유로이 코딩하고, 수정하며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만들어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저자의 다음 코딩 결과물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