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오직 비행기, 바람 그리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 그 경이로운 원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레이트 서클(Great Circle)은 '구'위에서 그을 수 있는 가장 큰 원을 말한다. 지구라는 '구'에 그을 수 있는 가장 큰 원은 북극, 남극, 적도등 구의 가장 먼 지점들을 연결하는 원일 것이다. 그 원을 직접 하늘을 날며 그려보고 싶었던 여성이 있었다. 그 원을 이루고 있는 무수한 점들의 지점에 존재하는 많은 가능성과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향한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 자유를 위한 모험. 오로지 그 비행 만을 생각하는 20세기의 여성 메리언 그레이브스. 어린 시절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고 삼촌에 의해 영화배우의 삶을 살게 되지만 절정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어딘가로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싯점에 어린시절 도서관에서 읽었던 메리언의 비행일지가 영화화되면서 그 역을 맡아 다시 상승하는 비행을 꿈꾸게 되는 해들리 벡스터 이 두 여인의 삶은 비슷한 면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헤어져 삼촌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는 것. 자신을 돌봐주는 삼촌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그 공허함을 메워줄 그 무엇인가를 언제나 갈망하고 있다는 것, 그 공통점이 시간을 초월에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어 함께 비행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두 여인의 삶을 , 태어나기 이전 부터의 배경과 함께 이야기하기에 긴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1권은 메리언의 본격적인 비행의 이야기보다는 그녀의 부모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비행을 배우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 싼 환경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백스터의 야이기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했던 배우로서의 삶과 매리언이라는 여성 비행사의 역할과 만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되고 두 여인의 접점이 시작되는 싯점에서 1권은 마무리된다. 메리언이 비행을 배우고 공중 회전을 하면서 자신이 고정되어 있는 중심이며 스스로 방향타를 운전을 하면서 세상을 돌게 하는 그 기분을 쌍둥이인 제이미에게 설명하면서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갖는 그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과연 2권에서 메리언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정관념들과 어떻게 맞딱드리며 가장 큰 원을 그려나가는 삶을 살아가게 될지, 백스터는 메리언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다시 정상의 궤도로, 오히려 더 놓은 곳으로 비상을 해 나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나는 세상을 보았노라고 믿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너무 넓고 삶은 너무 짧다. 무언가를 완성했노라고 믿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무엇 하나 완성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나는 두려워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더 나은 존재가 되리라 여겼지만, 지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못한 존재임을 안다. (p. 16)' '우리란 그 안에 있을 때는 나보다 안전하지만, 사실은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언제라도 당신을 내던져 결국 나의 상태로 노출되게 만든다. 일단 우리가 되면 그들, 즉 포착되고 카메라에 담기는 대상이 된다. 목표물, 사냥감-스토킹만 당하는 게 아 나라 일종의 광산이 될 수도 있다. (p. 99)' '그녀는 자신이 나중에 무엇이 될지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는 걸, 자신이 미래에 대한 사실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옷처럼 입고 있지 않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하늘을 날게 될 거라는 믿음이 그녀의 세계를 가득 채워 그녀에겐 절대적 진실의 형태를 갖게 된 것이다. (p. 159)' '세상은 펼쳐지고 또 펼쳐지며, 언제나 끝 이 없다. 하나의 선, 하나의 원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앞을 바라본다. 수평선이 있다. 뒤를 본다. 수평선, 지나간 것은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의 나는 미래에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p. 434)' ![]() |
?? 포기할줄 모르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