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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시궁창이어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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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시궁창이어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 >정중식 著, ‘도마에서 바다까지’를 읽고  중식이 밴드를 이끌어가는 정중식의 음악 동화 ‘도마에서 바다까지’를 읽으면서 문득 두 편의 시가 떠올랐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과 김기택 시인의 ‘멸치’이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모두 바다로부터 온 생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으니 떠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스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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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시궁창이어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 >
정중식 著, ‘도마에서 바다까지’를 읽고


  중식이 밴드를 이끌어가는 정중식의 음악 동화 ‘도마에서 바다까지’를 읽으면서 문득 두 편의 시가 떠올랐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과 김기택 시인의 ‘멸치’이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모두 바다로부터 온 생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으니 떠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스며드는 것’은 간장게장을 소재로 하여 꽃게의 살 속에 간장이 스며드는 것을 통해 모성애를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비정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좀 비약하자면 이래도 간장게장을 먹을래? 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멸치’는 반찬으로 올라온 딱딱한 멸치를 보면서 한때 바닷속 물결이었던 멸치의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편의 시 모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시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게 되지만 두 편의 시 모두는 ‘꽃게’와 ‘멸치’의 죽음이 전제되어 있기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정중식 작가의 ‘도마에서 바다까지’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그렇지 않다. 꽃게와 멸치처럼 바다로부터 지상으로 올라와 도마 위에서 죽음에 직면하고 있지만 ‘팔딱팔딱 온 힘을 다해 팔딱팔딱’ 도마 위에서 뛰어내린다. 죽음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살아 있는 꽃게의 죽음을 모성애로 미화하지도, 딱딱하게 굳어져 버린 뒤에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지 않고, 작가는 횟감으로 초장에 찍혀 인간의 입으로 들어갈 운명에 처한 물고기를 바다로 가도록 만든다. 생명을 빼앗은 뒤에 생명력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대로 다시 생명력 넘치는 바다로 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한 것은 물고기가 바다를 향해 가는 여정에 등장하는 조력자들이다. 시궁창 같은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살아갈 희망을 놓치지 않는 것은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길지 않은 이야기라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고,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QR 코드로 들을 수 있는 음원을 감상하다 보면 물고기의 여정에 호흡을 맞춰 자기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물고기가 바다를 향해 가는 여정은 곧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과 같아서 물고기를 응원하듯이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작가의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여러 곡의 음원 중에 ‘시궁창에서 만난 새’는 이야기의 중간에 실려 있어서 노래를 듣는 동안 철학적 질문을 받는다. 나는 살아있는가? 존재하고 있는가? 실체하고 있다 증명하고 있는가? 장담할 수 있는가? 의심한 적 없는가? 이 순간을 현실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지금껏 살아온 기억들 존재할 적 없는 상상들이 아닐까? 애초에 난 없던 게 아닐까? 나는 과연 살아있는가?
  간단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앞에 두고 고민을 했다. 심장이 뛰고 있으니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너무 부족했다.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할 수 없는 내 자신을 보면서 노래의 마지막 가사를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마지막 가사는 전혀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죽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앞으로의 인생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물고기가 바다를 향해 가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놓지 않듯이 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있을지라도 희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희망을 붙잡기 전에 삶의 길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희망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절망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 같다.
  도마에서 뛰어내린 물고기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나는 인간이란 이상향으로 가기 위해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상향은 말 그대로 이상이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시궁창 같은 현실에 적응하고 사는 것보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삶이 더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은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내 삶은 도마에서 뛰어내린 물고기가 바다까지 가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n******n 2024.10.17.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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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를위한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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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바다까지는 신개념미니앨범이자동화책입니다동화를읽으면서 중간중간에큐알을 찍어 새음원을 들을수있다니 경의로울뿐입니다반딧불이라는노래로처음만나 중식이밴드는벌써10주년을기념한다고합니다 역주해중이반딧불이에이을 새로운음원도기대가됩니다장중식님은그룹리더로이번도마에서바다까지의책을 직접쓰고삽화까지그리셨다고하네요 다재다능한작가님이시네요횟집도마에서탈
"어른이를위한동화책" 내용보기

도마에서바다까지는 신개념미니앨범이자동화책입니다
동화를읽으면서 중간중간에큐알을 찍어 새음원을 들을수있다니 경의로울뿐입니다
반딧불이라는노래로처음만나 중식이밴드는벌써10주년을기념한다고합니다 역주해중이반딧불이에이을 새로운음원도기대가됩니다
장중식님은그룹리더로이번도마에서바다까지의책을 직접쓰고삽화까지그리셨다고하네요 다재다능한작가님이시네요
횟집도마에서탈출어바다까지의여정
도마위에오른물고기의 두려움과설레음은
중식이밴드가 오른 공연장에서의마음이아닐까하네요
예판때를 놓쳐지도와포토카드를 못받은거넝아쉬우니인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j***m 2024.10.0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