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은 시호와 아키의 갈등이 드디어 해소되는 편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시호의 진심을 알게 된 아키가 과연 멘탈이 괜찮을까 걱정이 됐어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그동안 너무 가볍게 대해왔다는 미안함, 그리고 그동안 쌓였던 속상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9권에서는 아키의 친구들이 그녀를 끌어올려 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아키는 아키더라고요. 스스로 일어나서 감정을 정리하고, 상황을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반대로 시호는 아키에 대한 뭍었던 감정이 점점 상기되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그런 시호를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상처받고 또 금방 풀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상대에게 더 많이 휘둘리게 되고, 자꾸만 그 사람 생각만 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시호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마다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어요. 좋아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제 아키도 그런 시호의 마음을 점점 더 알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10권에서는 뭔가 큰 진전이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됩니다.ᐟ.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