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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권장도서 #추천도서 #임진왜란 #징비록 #쇄미록 쇄미록, 이름이 낯설다. 그러면서도 읽고 싶었다. 역사책에서 볼 수 없던 보통 사람들의 역사라니, 국가의 큰 일을 영웅이나 임금의 일거수를 기록한 글은 있어도 하루 하루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역사를 볼 수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소개가 신선했다. 오희문(1539-1613), 이름이 낯선 것보다 그 뒤에 붙은 저자의 태어난 해와 죽은 해가 인상깊었다. 임진왜란을 관통하는 삶을 살다간 오희문은 어떤 사람일까?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으니 그의 어딘가에 흐르는 충북인이라는 말도 새삼 궁금함을 자아냈다. 왕의 일상은 역사서를 통해서 드라마를 통해서 줄곧 재현되는 일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어떠했을지 궁금했다. 지방에서 살아가는 양반들은 특히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전쟁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당시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입고, 어떤 집에 살았는지, 양반과 평민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랐는지를 알 수 있다. 전쟁을 겪으며 전염병에 걸려 죽는 이들의 비참한 모습 이면에 살리기 위한 민간 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당시의 결혼 풍습까지는 아니더라도 혼례가 이루어지는 과정, 가정을 이루게 되는 과정, 양반이 노비들을 대하는 방식 등 일상의 숨은 이야기들이 스치듯 지나가기도 하고, 감정과연관하여 깊게 몰아치기도 한다. 전쟁 속에서도 일상의 삶은 이어졌고, 또 일상의 삶이 유지되어 온 까닭에 우리의 삶이 지금까지 이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눈을 뜨고 나면 이웃과 가족에게 들이닥친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 했다가도, 그래도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드러난다. 또한, 전쟁 상황 속에서도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삶의 단면들이 드러난다. 혼란한 사회 속에서도 일상의 삶은 흐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 사이사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고, 그 사건들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한 축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기도 하는 듯 하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오희문의 시선을 따라 조선을 떠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조들의 삶에 깃든 인식은 지금과 달라져 있는 것들도 많다. 난중일기와 징비록과 같은 영웅의 혹은 굵직한 역사적 획이 아니더라도 일상을 살아간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최근 학생들에게 개인의 서사를 중시하며 일기 쓰기를 강조하고 있었던 터라 반가움이 크다. 역사의 줄기를 바꾼 큰 사건들도 소소한 일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학생들에게 자신의 일기가 먼 미래에 오늘을 연구하는 자료가 될 것 같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일상을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다. 오희문의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가 임진왜란을 만나 하나의 역사가 되었듯, 코로나를 겪어낸 나의 이야기도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