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西偏의 세계
"西偏의 세계" 내용보기
마이클 크라이튼은 작품 속에서 말이 많은 작가이며, 영화를 찍을 때도 등장 인물, 혹은 내레이터를 통해 말을 많이 시킬 줄 알았다. 이 테마파크는 이런 곡절로 만들어졌으며 이런 원리에 의해 돌아가고 니들이 이런 위험을 예상하나 이런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고... 그래서 보는 사람이 머리가 살짝 뻐근해질 정도로 말이다. 소설에서는 이해가 안 되면 잠시 숨을 고르고 책장을 넘기면
"西偏의 세계" 내용보기

마이클 크라이튼은 작품 속에서 말이 많은 작가이며, 영화를 찍을 때도 등장 인물, 혹은 내레이터를 통해 말을 많이 시킬 줄 알았다. 이 테마파크는 이런 곡절로 만들어졌으며 이런 원리에 의해 돌아가고 니들이 이런 위험을 예상하나 이런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고... 그래서 보는 사람이 머리가 살짝 뻐근해질 정도로 말이다. 소설에서는 이해가 안 되면 잠시 숨을 고르고 책장을 넘기면 된다. 두뇌 회전이 느린 사람이 소설 포맷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실 제 상상력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이런 속도 조절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순간 이해의 가닥을 놓치면 그 다음 부분까지 몽땅 재미없어지기 때문에, 이런 아둔한 인간은 영화 자체를 탓하는 것 말고는 어떤 핑곗거리를 찾을 수가 없거나, 아니면 두루뭉술한 칭찬을 해 주고 넘어간다. 한심한 뇌 구조와 검은 속이 눈에 훤히 보인다고나 할까. 그 외에도, 독서에는 곡해와 오독을 범하는 독자에게 아무 제재를 가하지 않는 관대함이 있다. 이 이야기 역시 다음에 해 보겠다.


아무튼 마이클 크라이튼은 이 영화에서 아무 군더더기의 말이 없고, 정말 필요한 소톧만 시도한다. 테마파크로 향하는 호버크래프트에서 두 남자가 어떤 관계인지, 이 탈것에 나란히 앉음으로써 처음 알게 된 건지, 전부터 알던 사이이나 한 사람은 경험자고 한 사람은 초행길이라 저렇게 태도에서 차이가 나는 건지, 아니면 말이 많은 한 사람은 사회 적응이나 정서에 문제가 있어 객실에서 저렇게 높은 언성으로 수다를 떠는데도 다른 손님이 워낙 점잖은 터라 지적을 않을 뿐인지, 봐 가면서 판단해야 한다. 이런 의문은 이야기가 진척되어 가며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도 있고(경제적이다), 끝까지 관객의 상상에 맡겨지는 것도 있다. 어느 쪽이건 작품의 플롯에 구멍을 내거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소설에서의 다변과는 정말로 대조되는 스타일이다.


人당 하루에 천 달러를 요금으로 받는다고 한다. 이 영화가 1973년작이고, 딱히 근미래가 시간적 배경이라는 말이 없으니, 어느 혁신 기업이 느닷 꿈 같은 상품을 개발해서 시판에 나섰다고 보는 게 무난하다. 그러면 인플레율을 적용한 뒤 어제 환율로 환산해 보면 대략 6백만 원 정도다. 하루에 육백만 원이 드는 관광... 일단 손님들은 나이 지긋한 신사거나, 젊은 축이라면 전문직(영화에서 일단 피터를 두고는 변호사라고 하나, 존 - 제임스 브롤린. 내가 이 리뷰에서 언급한 대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남편이다 - 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이니 큰 부담은 아닐 터이다. 테마파크의 위치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이 없으나, 주인공들이 출발한 시카고와는 천 마일의 거리라고 하니, 대략 휴스턴이나 덴버까지정도의 거리라면, 왕복 국내선 이코노미석으로 약 90만 정도의 부담이다. 그걸 초고급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호버크래프트 운송으로 대신하는 서비스니, 아주 싼 편이라고 해야. 주인공들이 계속 내뱉는 '하루에 천 달러야!'는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일까. '이 모든 즐거움이 고작 하루에 천 불이라니!'일까. 아니면 이 영화를 보러 온 서민, 노동자 계층의 시선을 살짝 고려해서 '장난 아닌 가격, 본전은 빼고 가야' 정도의 느낌을 담은 걸까.


채산만 따지면 말이 안되는 사업이다. 우선 저 많은 인력을 상시 가동시켜야 하는데, 레드넥이나 외노자 고용도 아니고 저런 고급 인력을 무슨 수로 제 대우 다해가면서 유지한단 말인가. 사람이 구석구석 찾지 않아도 그 방대한 면적을 모두 커버해야 하는데(반대로, 사람이 일일이 다 찾는 사정이라면 얼마나 재미가 떨어지겠는가. 롯데월드를 생각해 보라), 頭당 하루에 천 달러를 받아서는 전기요금도 감당 못 할 것 같다. 하물며 로봇 개발비, 각종 안전 장치(사람을 향해 겨누면 자동으로 불발이 되는 총기라는데, 만약 안드로이드가 불기운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접근하면 어떻게 옵션을 조절할 것인가)에 들인 R&D 비용, 초기 투자금을 뽑으려면 名당 만 달러를 받아도 수지가 안 맞즐 법하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이 구상은 사업성이 없다. 과학적 천재가 아닌 경엳상의 신이 등장해야 해결이 되는 문제다.


뉴스 취재 형식을 빈 홍보 동영상이다. TV의 4:3화면을 연상하게 좌우를 검게 처리한 프레임인데, 나는 이런 처리의 예를 당시에 나온 작품이나 최근까지의 다른 영상에서 아주 드물게 보았다. 나도 영화 하나 찍어 봐야지 정도가 아니라, 이론도 열심히 배우고 그걸 그대로는 또 따라하기 싫었던 크라이튼의 고집과 진지함이 화면 곳곳에서 배어난다.


서부극(정통 혹은 변칙)들에서 언제나 묘사되듯, 술집에서의 싸움(소위 '바 파이트')는 사고를 빙자한 일종의 유희이다. 그러나 테마파크에서 이걸 구현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있다. 안드로이드와 일반 관람객을 어떻게 구별할 것이며, 난간이니 막대기니 하는 건 다 실물인데 안전 사고를 무엇으로 막을 것이냐는 점. 대놓고 가짜면 손님들의 재미가 떨어져 안 된다는 게 이 파크의 경영 교리 중 하나다.


이 표정은 영화에서 상당히 무서운데, 로봇들이 처음으로 고장이 발생,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장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공포는 브리너의 노련한 연기에서 비롯한 걸까. 아니면 저 눈동자의 컬러 처리가 더 큰 몫을 한 걸까. 3년 뒤에 나온 속편은 '눈빛'을 하나의 동기로 삼아 여러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창녀의 서비스를 받는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마담(이 역시 로봇이다. 아래 사진 맨 왼쪽)이 외상총계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대사가 있으므로 별도 과금일 수도 있다. 일일이 요금 안 받으면 유지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은 앞에서 했다.


예쁜 승무원이 있어야 내가 제 값을 주고 이걸 이용하는구나 하는 착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근래 이 환각에서 갓 벗어난 한국인들이 기내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잦다. 기내 난동은 테러리스트나 벌이는 짓임을 잊지 말자.


이 당시가 아니면 보기 힘든 눈화장 양식이다. 중세의 궁정에 머문 손님은 아래로는 예쁜 시녀를 거침 없이 희롱하고, 위로는 왕의 반려인 퀸까지 넘볼 수 있는데, 아무리 늙은 추남이라도 왕비는 기꺼이 그 도발에 응한다는 게 이 코스의 매력이다. 이쯤이면 거의 성매매 관광인데, 행위당 서비스 charge를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사진 아래는 손님의 추파를 거절한 시녀 로봇이 메인터넌스 센터로 이송되어 이상 여부의 점검을 받는 장면


오른쪽이 손님이고 왼쪽이 안드로이드 퀸이다. 로봇이나 창녀가 아니고서야 이런 남자에게 넘어갈 리 없다. 이 영화는 색감이 엄청 잘 구현되어 있어 컬러만 보면 40년 전 작품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방에는 유지보수 팀이 와서 총에 맞아 널브러진 로봇들을 수거해 간다.


로봇의 눈으로는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빈약한 시력을 보완하는 건 청력인데, 먼 데서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만 듣고 총을 겨눠 생명을 위협하는 장면이 조금 뒤에 나온다. 불 근처에서는 사람을 구별 못하는데, 열을 감지해서 피식자를 찾아내는 프레데터, 혹은 쥬라기 공원에서의 공룡들과 비슷하다. 전자에서는 존 맥티어난이 이 장면을 따라했을 수 있다.


5개 국어로 쓰여진 표지판이다. UN 공용어가 전승 5개국의 언어이기도 하고(스페인어 추가. 다만 저 간판에는 아랍어도 빠져 있다), 止步라고 쓰여진 저 문구가 따르는 문법상, 저 둘째 줄은 일본어가 아닌 중국어임이 분명하다('관광객은 들어가지 마시오'). 다만 희한하게도 맨 마지막 파트 두 줄은 독일어로 되어 있으며, 중국어를 제외한 모든 문구는 두 줄 경고('웨스트월드의 끝이니/관광객은 월경하면 안 됩니다')이다. 중국인은 한 마디면 족할 만큼 말을 잘 듣는다는 소린가, 아니면 정중한 서두 나열 필요 없이 위협 한 마디면 충분하단 뜻일까? 물론 여기서도 문맹 멍청이는 대뜸 인종 차별 어쩌구 타령으로 조건반사 징징거림을 시작할 것이다. 그저 중국식 관습에 자연스럽게 적어 놓았을 뿐인 간판.

s****o 2015.01.16.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