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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경제학 콘서트』의 후속작?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가 대단하긴 대단했다. 스타벅스 커피 값이 왜 비싼지 고전학파 리카르도의 지대이론으로 설명해 낼 때 솔직히 신선함~ 놀라웠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일상사에 고전과 현대의 경제이론을 접목시켜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는 것,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_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이 그런 유명 저자의 책이라니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경제학 콘서트』의 원제가 The Undercover Economist 였는데,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의 원제가 The Undercover Economist Strikes Back이다. 이번 책이 경제학 콘서트의 연장선에 있는 후속편이란 느낌이 바로 전해졌다. 거시경제가 진짜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가 개인과 기업이 내리는 결정에 대해 알아보는 미시경제의 영역이었다면, 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거시경제의 핵심 분야와 관련하여 가상의 독자(경제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으면서 경제 운용 책임자가 된)의 질의에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는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다. 거시 경제를 이해하지 않고는 고장 나버린 경제를 고치기 어렵다는 거다. 책은 15강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통화정책, 화폐, 인플레이션, 재정정책, 불황과 실업, 불평등과 빈곤 등 거시경제학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주제들이 망라되어 있다. 팀 하포드의 말대로 "가정이나 기업을 운영한 개인적 경험만으로 현대의 경제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거라는 정도는 안다. 일상의 경험만으로 어찌 경제 전반의 원리를 이해하겠는가. 경제체제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결정적이고 실질적인 동력, 바로 이 동력의 작동원리를 큰 틀에서 깨닫게 하는 것이 저자의 원하는 바이겠지만, 이게 나에겐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도표나 수학 방정식 하나 없이 쉽게 풀어서 설명하셨다고 했는데, 아이고~ 내겐 그냥 눈만 어질어질~. 추천사의 어떤 글을 보니 "팀 하포드는 흥미로운 사례와 생생한 설명을 통해 거시경제학의 주제를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하는데, 빌 필립스나 위기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재정 정책 등 흥미로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론 솔직히 그닥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 거시경제학의 시각으로 현실을 재단하고 분석하여 뭔가를 제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여실히 알게 해준 책이었다. 실업과 싸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불황과 싸우는 것입니다. 베버리지 곡선을 따라 왼쪽 위 방향, 즉 구인광고는 많아지고 실업자는 줄어드는 방향으로 경제가 움직일 수 있도록 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좀 더 구조적인 방법으로, 이는 베버리지 곡선 자체가 아래로, 그리고 왼쪽으로 이동하여 어느 특정 구인광고의 수에 상응하는 실업자의 수가 줄어들 수 있도록 싸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225쪽
흔히 기업의 실패를 경제 전체의 실패와 잘못 연관시키곤 합니다. 물론 불황으로 인해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실패가 경제 문제의 원인은 아니며, 단지 부실경영 기업이 좀 더 생산적인 경쟁자로 대체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개별적인 실패를 받아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34쪽 이 부분에 밑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 볼 수 있고(미시경제)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볼 수 있다(거시경제)거나,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의미라는 건 알겠는데, 명색 이쪽 공부 맛을 본 나에게도 이 책은 조금 어지러웠다. 도대체 '은밀한 경제학자들의 반격'은 뭐란 말인가? 은행업? 행동경제학? 복잡성 이론? 이런 것이 아닐 꺼다. 아마도 불확실한 세상의 제멋대로인 경제를 다스리려면 미시경제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겠고, 그래서 거시경제학자들의 지적 모험과 도전을 기대한다는, 현대의 빌 필립스를 기다린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그래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리하기는 힘들고, 몇 가지 읽어볼만하다 싶은 부분이나 언급해두련다.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업률이 1% 늘어날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1% 증가할 때의 네 배에 달하는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37쪽 ○ 실물경제에서 가격이 경직될 수 있는 네 가지 이유 : 공정성, 메뉴 비용, 조정 문제, 화폐 환상 58쪽~ ○ 수십억 달러를 찍어내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까? 112쪽 & 그 경고의 징후 121쪽 ○ 불황 대응책으로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 & IMF의 착각 151쪽 ○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재정 정책의 4단계 지침 157쪽 ○ 2차세계대전시 독일 포로수용소 안에서의 경제와 불황 166쪽 ○ 청년실업과 관련하여 우리와 비슷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의 지중해식 모델. & 실업과 싸우는 두 가지 방법 223쪽~ ○ 돈과 행복, 이스텔린의 역설과 부탄의 국민총행복 293쪽~ ○ 행동경제학과 복잡성 이론 355쪽 은밀한 경제학자들의 반격? 오늘날 경제학에서 나오는 가장 흥미진진하고 혁신적인 연구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거시경제학이 아닌 미시경제학에서 나온 연구라고 한다. 그만큼 거시경제가 학자들에게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리라. 그러니 내 같은 졸자야 현기증 나고 헤아리기 어려운 경제 현상에서 허우적거리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복잡한 문제를 쉽게 풀어주는 강의식 내용마저 어렵게 느껴지긴 참 오랜만이다. 다 읽은 후 몇 번 더 훑어봤으나 독후의 뿌듯한 지적충만보다는 열패감에 정신적 피로가 조금 밀려온다. 뭔 거시경제가 요로코롬 어렵다냐~. 시간이 좀 더 날 때, 이 책의 내용이 좀 더 궁금해질 때 다시 한 번 정독해봐야겠다.(마음만 그럴 뿐, 아마도 읽지 않을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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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경제가 악화된 순간,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가장 첫번째 방법으로 통화정책이 사용되고, 디플레이션을 막고 가격 조정을 가능케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글 : 306. 당신이 경제학자라면-1 :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고백컨데 이 책을 읽기전에는 경제가 악화되면 그 동안의 부채를 줄이고, 건전성을 높이는 게 국가 차원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 옳다고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돈을 찍어내서 경제를 살리려는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처럼 월가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졌었다. 하지만, 전 리뷰에서도 살펴 봤듯이 경제를 바라보는 개인의 관점과 사회적 관점이 항상 같을 순 없고, 한 번 망가진 경제(디플레이션)은 복구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무엇보다 사회적 불황은 결국 개인적 불황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들이 있겠지만, 2008년 리먼사태 때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써가면서 경기를 부흥하고자 했던 연준의 결정에는 1930년대 대공황의 경험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당시 장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후버댐 공사로 대변되는 경기부양과 통화정책을 활용해 수요를 증가 시킬 수 있었고, 경기가 회복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리먼사태 이후 미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실행한 여러 정책들은 케인즈학파의 견해가 크게 반영 되었다. 케인즈 학파는 경제를 기계에 비유했고, 불황은 그 그계가 고장난 것으로 여겼다. 경제가 고장난 것이므로, 경제가 다시 작동할 수 있게 수리(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인즈 학파의 반대에는 고전파 경제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경제를 잘 돌아가는 기계로 생각했기에 불황은 경제가 고장난게 아니라 무능한 정책 또는 외부의 충격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극단적으로는 경제가 침체되는 것 역시 조정을 겪고 있는 과정의 하나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화 된다고 주장했다. 두 학파의 핵심적인 관점은 불황의 원인을 수요의 감소(케인즈학파)로 보거나 공급의 부족(고전학파)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없거니와, 불황이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견해가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케인즈 학파의 의견대로 돈을 풀면 당장 경제는 회복되지만 이후 후유증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버블은 더 큰 재앙을 가져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단순히 양자택일을 하기 보다는 단기(케인즈학파)와 장기(고전학파)라는 시계열 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야기 한다. 경제학에서는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자마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인데, 나와 다른 주장을 배척하기 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살펴보고 최적의 결정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해보자. 아래는 좀 오래된 동영상인데, 케인즈와 하이예크의 주장을 랩 배틀로 풀어낸 동영상이다. 경제로도 흥을 돋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p.s 이 글은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리뷰로, 도서리뷰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yes24와 동시 게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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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어렵다. GDP, 인플레이션, 환율, 실업, 부채, 화폐와 같이 경제에서 다루는 용어 자체가 낯설고 이해하기가 어렵다. 개별 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하더라도 실제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개인, 국가, 세계적인 차원마다 다르고 대응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제 원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작동하기에 우리는 경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경기는 끊임없이 순환한다. 호황이 오면 불황이 오고 뒤이어 호황이 온다. 기간과 강도는 달랐지만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랬다. 경기 순환은 불황과 호황의 조정 수준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제가 고장나는 순간 금융위기가 찾아온다. 97년 외환위기나 08년 리먼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는 경기순환을 넘어 가치가 파괴되기 까지 했다. 변화무쌍한 경제의 세상에서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가 한 국가의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경제학자라는 가정을 하고, 직면하게 될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재정정책, 실업, 경영 등의 주제에 관한 고민을 해보자. 어려울 것 없다. 저자의 쉬운 설명과 함께라면 이 책을 읽는 내가 경제학자!! 이 책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관심있는 몇가지 부분만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은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에 관해 정리해본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벤 버냉키가 양적완화(QE)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세계적으로 많은 논쟁거리가 되었다. 거대한 기업을 망하게 두는 것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세금을 투입해서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사람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찍어낸다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급격한 통화량 증가는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왜 미국은 양적완화를 시행한 것일까? "돈을 찍어내면 경제가 활성화 되는 이유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가격 경직성 때문입니다.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따라 가격이 완전히 자유롭게 조정된다면, 경제의 실제 통화량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p.56 저자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탄력적으로 가격이 자유롭게 변동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경기순환에 의한 불황이라면 탄력적으로 가격이 변하는 원리가 적용되지만, 금융위기가 오면 얘기가 다르다. 일반적인 불황이라면 대략적으로 수요감소 -> 공급감소 -> 실물자산 가격하락 -> 수요 증가 -> 공급 증가의 과정을 거치는데,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실물자산 가격의 하락에도 기업과 개인이 미래의 불황을 예상하고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디플레이션이고, 이런 상황이 지속 된게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다. 대공항의 경험이 남아있는 미국에서는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 돈을 찍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추구하는 최우선 목표는 물가를 안정시는 일이다. 인플레이션의 발생은 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왜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0%가 아닌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하는가? "인플레이션율이 0%라면, 이는 실질임금을 삭감할 여지마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있다면, 사장들은 인플레이션에 못 미치는 급여 인상을 통해 실질임금 삭감 효과를 냄으로써 그 상황을 교모히 피해갈 수 있습니다." p.109 바로 생산성이 떨어진 산업이나 기업의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임금삭감이 필요함에도, 현실적으로 명목임금을 삭감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율 이하의 급여 인상으로 가격 탄력성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디플레이션의 예방차원에서도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는 것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인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차이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개인(미시적)과 사회(거시적)가 다르기 때문이며,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입장에서는 사회 전체의 안정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독일이나 짐바웨브의 사례처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지 않냐는 질문 또한 가능한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역사상 발생했던 모든 하이퍼인플레이션 사건을 분류한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6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략) 첫 번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을 포함한 1차세계대전 이후 중부 유럽국가들의 유형입니다. 두 번째는 헝가리를 비롯한 2차 세계대전 중 또는 직후에 발생한 유형입니다. 세번째는 20세기 들어 발생한 소련 해체 시기 동구권 국가들의 유형입니다. 이러한 유형들은 모두 정치적, 사회적 체계에 어떤 극심한 스트레스가 가해진 후에 발생한 사례입니다." p.118 결국, 경제적인 문제만으로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일정한 성장률 하에서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p.s 이 글은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리뷰로, 도서리뷰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yes24와 동시 게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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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책이라면 경제현상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해준다고 매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일 듯 싶다. 전편의 책들이 또한 미시경제학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매일 경제활동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한 국가의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 보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거시경제학의 관점은 추상적이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저자는 통화정책과 화폐, 인플레이션, 재정정책, 실업, 행복지수, 지속가능성 등 어려운 주제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주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그 거대한 경제정책들 이면에 숨어 있는 결정적이고 실질적인 동력도 또한 밝혀주면서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미시경제학보다는 통화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경제 분야에 관심이 더 많기에 이 책을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첫 장부터 전개되고 있는 수력학을 이용해 경제 방정식을 풀어낸 필립스 기계 모니악의 발명가 빌 필립스에 대한 이야기가 압권이었다. 이 책의 마무리 시점에서도 빌 필립스의 이른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걸 보면 이 책에서 그의 활약상이 현대 거시경제학을 풀어내는 단초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사실 이 책은 또한 합리적 기대가설 이후 거시경제학이 중요한 관점들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1세기 들어 발생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행동경제학이나 복잡계 이론 같은 새로운 이론들을 거시경제학이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거시경제학의 흐름에 대한 많은 이해와 함께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거시경제적 관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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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저자 이름만 보고도 책을 집어들 것 같다. 세상속에 살아가는 일 자체가 경제활동을 필연적으로 수반하고, 인간 행동의 동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도 경제적인 요인이기에 관심이 가는건 자연스러운 듯 하다. 그런데 경제학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미시경제적인 이야기 위주이다. 통합적인 사고, 빅 픽쳐라는 용어는 많이 쓰면서도 정작 거시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글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책을 찾는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그저 나쁜 것이라고 만 생각을 했는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화폐전쟁'을 통해 인지하게된 금본위제도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케인즈학파와 고전학파간의 시각의 차이, 그리고 해당 정책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지에 대한 설명으로 탁아협동조합과 수용소라는 예는 좋았다. 특히 탁아협동조합은 다른 책에서도 자주 예시 되곤 했던 내용인데 마지막의 반전 부분은 모르던 사실인지라 흥미롭기 까지 했다. 미국의 양적팽창, 그리스발 유론존 위기 등등,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하기 때문이지만 '경제학 콘서트'만큼의 현실감을 가져다 준다. 개인적으로는 '해피노믹스'에서 나오는 행복지수와 '영원히 성장할 수 있을까'의 이야기가 좋았다. 행복지수 하면 늘 등장하곤 했던 부탄 그리고 그 행복지수가 정확히 어떻게 측정되는지도 모르고 쉽게 받아들이곤 했던 나를 보게 됐다. 자고로 깨어있는 자각으로 제대로 바라본다는 것이 왜 힘든지, 재차 느끼게 된다. '정견'은 정말 어렵다. '영원히 성장할 수 있을까'는 이 금권자본주의 체계가 미래에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하는 호기심 때문에 늘 궁금하던 질문인데 기대 대비 좀 싱겁게 다루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저자의 공력도 크다. 대화체 형식을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좀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꽉찬 무게감 있는 책이다. 10/15/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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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경영에 대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처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였다. 이제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나름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만나게 된 팀 하포드는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을 통해 경제를 운용하는 책임자가 되어보라고 제안을 한다. 마치 일대일 강의를 받고 있는 듯 그와의 대화 속에 빠져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통화나 인플레이션, 하이퍼 인플레이션, 실업, 환경, 행복지수, 지속 가능한 성장 같은 다양한 이슈 속에서 나름의 구상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해가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15가지의 이슈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다양한 인용문이 등장한다. 그 중에 P.J.오루크의 “미시경제학이 경제학자들의 구체적인 오류에 관한 학문이라면, 거시경제학은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오류에 관한 학문이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굵직굵직한 경제문제들이 하나씩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 동안 거시경제학 하면 국가경제정책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하나의 체제로서의 경제를 이해하고 더 잘 작동되도록 끊임없이 재설계를 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체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역시 거시경제학의 측면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제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하는 일본의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베총리는 엔화의 양적 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그 빛과 그림자가 명확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돈을 찍어내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바로 ‘가격 경직성’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모두들 양적 완화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팀 하포드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한 구절을 인용한 이유는 분명했다. 사람들이 돈을 수레에 담아 다니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 이상 화폐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본위제였던 과거와 달리 모든 사람들이 그 화폐가 값어치가 있다고 여기는 믿음이 지탱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양적 완화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사실 화폐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될 때 야프섬에서 통용되는 거대한 돌 화폐 ‘라이’가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미개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화폐에 대한 개념을 잘 따져보니 야프섬과 지금의 현대사회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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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쉽게 풀어준 <경제학 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실 생활에서 벌어지느 현상들이 경제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경제란 숫자로 이뤄진 것이 아닌 인간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풀어낸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 이후로 몇 몇 책을 더 펴냈는데 읽지는 않다 이번에 읽게 되었다. 표지에 본인 사진 대신에 그림으로 나온게 멋있게 보인다. 나중에 나도 책이 많이 팔려 출판사에 요청하면 이렇게 해 주려나 모르겠다. 이번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한 명이 질문하고 팀 하포드가 대답하는 대담형식이다.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워낙 팀 하포드가 주구절절 말을 하고 있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책은 경제에 대해 알아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준다. 대부분 거시경제 책들이 1900년대 초반까지 - 공항근처 - 알려주거나 최근 경제 현상에 대해 알려준다. 반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그 비워있는 부분을 채워준다. 중요한 몇가지 개념만 알면 책을 다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 일수도 있다. 먼저 폴 크루먼에 의해 유명해진 탁아협동조합이야기다. 200가구 조합원이 아이를 서로 돌봐줘야했다. 40장의 증서를 받았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증서가 너무 한정적이었다. 이러다보니 서로 급하지 않으면 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을 돌봐주고 증서를 미리 확보하려고 했다. 해결 방법은 증서를 더 찍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불황에 돈을 찍어 내야한다는 우화로 썼다. 연구원이 그 결과를 연구했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다들 증서가 넘치자 외출하길 원했고 결과는 동일하게 되었다. 가격경직성이 대두되었다. 가격 자체가 경직되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증서의 가치를 좀 더 유연하게 했으면 증서를 더 발행하거나 줄이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하지만 이러면 공정성 문제가 생긴다.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면 이미 구입한 사람이나 구입할 사람이 가만있지 않는다. 메뉴비용도 생긴다. 때에 따라 메뉴 가격을 변하면 그에 따른 비용이 많아진다. 매번 새로운 메뉴가격을 제시해야 하는데 교체비용을 감안할 때 가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조정을 수시로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끝으로 화폐현상이라고 불리는 실질 가격과 명목가격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포로수용소에서도 거래가 있었다. 거래를 위해 담배가 교환수단이 되었다. 비흡연자가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적십자에서 가끔 뜻하지 않은 선물을 공급하면 더 비싸게 거래되었다. 독일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중개상인으로 꽤 이득을 얻었다. 전쟁 막바지가 되며 공급이 점차 줄었다. 교환가치였던 담배가격은 공정성문제등이 생겼지만 거래되었다. 한 국가가 제대로 작동을 해도 외부충격에 의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블럭인 된 시대에는. 실업은 현대 경제에서 아주 중요하다. 과거에는 실업이라는 개념이 불명확했다. 헨리 포드는 T모델을 만들어 자동화를 이룩했다. 분업화를 만들자 노동자 한 명이 빠지면 작업이 멈출 수밖에 없다. 그전까지 일자리가 넘쳐나서 언제든지 일을 하다 쉬고 싶으면 쉬고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 헨리 포드는 최저임금을 작업시간을 1시간 줄이면서 두 배인 5달러로 올렸다. 노동자들은 서로 일을 하려고 대기했다. 근무자들은 좋은 일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지지 않았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된 노동자들은 적극적으로 일했고 늘어난 수입만큼 가족들이 여유롭게 살 수 있었다. 이러자 포드에서 근무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자발적 실업자가 되었다. 좋은 일자리가 나왔을 때 즉시 일 할 수 있게 실업상태로 남아있는 쪽을 택했다. '구조적 실업'이 생겼다. 아무 일이나 하는 것보다는 버티면서 좋은 일자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불황에도 호황에도 실업자가 있다. 무조건 취직하지 않는 사람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개념말고도 흥미롭고도 재미있는 설명이 많다. 워낙 방대하고 다양해서 다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거시경제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아주 힘들지는 않을 듯 싶다. 책 제목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인데 이 책의 질문자는 정책결정권자라는 부분에 기초한다. 이런 복잡하고도 어려운 상황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묻는다. 재미있게도 이토록 어려운 내용을 전부 알아야 하다니 정책결정권자는 너무 어렵고도 힘들고 대단하다. 반면에 이런 내용을 거의 몰라도 정책결정을 잘 할 수 있다. 경제란 것은 위에 적은 것처럼 숫자가 아니다. 숫자로 대변되고 표시될 수 있을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행동과 패턴이다. 이를 수치화하다보니 숫자가 나올 뿐이다. 거꾸로 이러다보니 자꾸 데이터화하면서 빅데이터를 의지하게 되는데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숫자다. 갈수록 경제가 심리학과 결부된 행동경제학이나 복잡계에 결부되는 이유다. 여러 경제지표가 제대로 된 숫자를 표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갈수록 치열한 논쟁이 되는 행복이다. 행복을 어떻게 지수로 표현할 것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심리학자도 철학자도 경제학자도 논쟁중이다. 행복이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늘 변동한다. 그저 지금 행복하면 그게 전부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행복하지만 다 먹으면 행복은 사라진다. 또 먹으면 또 행복하겠지만 일정 이상 먹으면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질린다. 이처럼 행복은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다. 이 책 마지막에 행복도 함께 언급해서 썼다. 그나저나 이놈의 경제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아예 내가 경제와 관련된 책을 하나 쓰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주 아주 쉽게. 그럴려면 또 다시 엄청나게 파고 파고 또 파야만 가능하다는 함정이 있다. 더구나 듣보잡이 그런 전문 책을 쓰려면 누가 읽어줄까하는 우려도 들고. 혼자 만족하기 위해 책을 쓰는 것은 아닐테니. 여하튼 경제는 인간과 밀접한 부분이라 예측도 힘들고 분석도 힘들다. 우리가 하는 행동 자체가 경제적이거나 비경제적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 내용은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거시경제를 알고자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12160474 ![]() http://blog.naver.com/ljb1202/157374026 ![]() http://blog.naver.com/ljb1202/1119180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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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반에 걸친 재미있는 강의로 전세계 독자들의 경제학 이해의 수준을 높였던 『경제학 콘서트』의 경제학자 팀 하포드가 이번엔 ‘거시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에 도전했다.
니컬러스
웝숏의 『케인스 하이에크』에서 볼 수 있었듯이 거시경제학이란 거의 케인스가 만들어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통화정책이라든가, 정부의 재정 투자라든가 하는 수단을 통해서 전체 경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당연히
국가, 혹은 국가를 넘어선 전세계적인 경제 정책(물론 이는
정치의 영역이기도 하지만)에 관한 부분이기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하지만 이게 좀 그런게 경제와 관련해서 어떤 정답인지가 그닥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케이스와 하이에크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좌파와 우파가 내가 옳으니, 니가
옳으니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돈을 찍어낼 것인지, 정부의
투자를 늘릴 것인지, 아니면 그냥 둘 것인지) 그래서 누가
옳은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따라서 어떤 정책이 펼쳐지게 되는지가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좀 답답하고 어려운 것이 거시경제학 같다.
팀
하포드는 이런 애매하고도 치열한 논쟁 속에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독자를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끌어올려놓고,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를 고민해보라며 공부를 시키고 있다(우리말 제목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이지만, 여기서 팀 하포드는 ‘당신’을
‘경제학자’ 정도에 올려놓고 있지 않다. 적어도 ‘재무부 장관’이나
‘총리’나, 나아가
‘대통령’쯤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무엇이 쟁점인지, 그것에 대한 답은 있는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여러
비유와 예시, 이론들을 통해서 거시 경제학에서 고민하고, 논쟁(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의 논쟁)이 되는 부분을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 되는 상황에 대한 비유는 미국 워싱턴 DC의 탁아조합과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포로수용소에서의 불황이다. 여기서 거시 경제학은
불황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불황이 오지 않도록 할 것인지, (불황이 오지 않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불황이 짧게 지나가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인 셈이다.
우선 케인스학파(여기서는
‘어디서나 공화당을 공격한다는’ 폴 크루그먼이 대표주자다)의 예, 탁아조합의 불황을 보면 이렇다. 1970년대 미국 워싱턴 D.C.에 있었던 탁아조합은 주로 의회
직원들끼리 아이를 돌봐주는 품앗이를 위한 것이었다. 조합 가입 때
40장의 증서를 받고, 30분 간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는 그 증서 한 장을 내면 됐다. 문제는 모두가 급할 때 쓰려고 증서를 모으려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좀처럼 아이를 맡기려 하지 않았다. 그게 바로 불황이었다. 그래서 대책으로 내세운 것은,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아이를 맡기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여기서 뜻밖에 단순한 해결책이 있었는데, 바로 10시간을 쓸 수 있는 증서를 더 나눠주는 것이었다. 이로써 거래는
살아났고, 이는 수요가 부족해서 생기는 불황에 대해 정부는 씀씀이를 늘리고 중앙은행은 돈을 더 풀어
대처해야 하는 케인스식 처방의 예가 되는 것이다. (물론 팀 하포드는 그 이후의 반전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아무튼
케인스학파의 예는 그렇다.)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로버트 레드퍼드가 전한 2차 대전 때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이 수용소에는 적십자 구호품이 공급됐다. 공급
물자에 대한 포로들 선호는 달랐는데, 시크교도들은 쇠고기나 면도날을 사용하지 않았고 프랑스인은 커피를, 영국인은 차를 좋아했다. 이런 차이는 거래를 유발했다(포로수용소에서의 거래라니!). 비록 제한적이지만 경제적 원칙과 실제가
잘 돌아가는 이곳에서의 불황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충격에 의해 생기곤 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어떤 물품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불황이 생기곤 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도 외생적 충격의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팀 하포드는 유행 중이며,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행동경제학자가 아니면서도 경제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시경제학이 살려면 행동경제학의 관점을 어떻게든 의식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받아들이든 배격하든 어떤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연하 사고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2014.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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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아주 기초적인 이론을 간단히 배운 정도였다. 책을 읽으며, 기존에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여러가지 경제학적 용어들에 예시라는 고리가 생겨 좀더 단단하게 현실과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뼈에 살이 붙듯이. 대화 형식(이라기보다는 과외에 가깝지 않을까 싶지만)으로 진행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보편적인 정도의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경제를 운용하는 책임자가 되어보라'고 권하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한쪽을 무시하지 않고, 다양한 이론과 근거, 예시들을 소개 및 설명해주면서도 작가가 두둔하는 관점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그것이 불편하다기 보다는 좋았다. 경제는 A다- 라고 직관적으로 말할 수 없고, 다양한 사람들이 논쟁을 벌인다. 마냥 누군가의 생각만 주입받는 것 보다는 이런 것도 있구나-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알고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공감한다면 그것대로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공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반박을 생각해 볼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초반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제 또다시 우리는 빌 필립스가 낡은 트럭을 대했던 것과 같은 태도, 즉 고칠 수 있다는 태도로 고장 나버린 경제를 다룰 경제학자를 원한다.' 나는 이 말이 참 인상깊었다. 나는 고장난 경제를 진단할 만큼 대단하지는 못하지만, 고칠 수 있다는 태도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공부하는 태도도 가치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냥 어렵다고 포기하고 주저앉는 것 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을 정말 많이 발견했다.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예전에 경제학자인 아서 오쿤은 인플레이션율에 실업율을 더해서 '고통지수'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이 각각 5퍼센트이면, 고통지수는 10퍼센트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단지 오쿤의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업률이 1퍼센트 늘어날 때마다 인플레이션율이 1퍼센트 증가할 때의 네 배에 달하는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 공정성의 이유 때문에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는 가격은 임금뿐만이 아닙니다. 카너먼과 그의 동료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폭설이 내린 다음 날 한 철물점이 눈삽의 가격을 30달러에서 40달러로 올린 가상의 사례를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합니다. ~애플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땡땡'이라고 부르는 신제품을 100만 개 생산할 수 있고, 가격이 400달러이면 그 제품을 사겠다고 아우성치는 열성적인 소비자들이 500만 명 정도는 있을 거라고 가정해봅시다. 그 소비자들 중에서 100만 명 정보만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격 수준, 가령 600달러 정도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이는 애플에게도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러고 나서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땡땡을 실은 배가 도착했을 때 가격을 400달러로 내릴 수도 있겠지요. 카너먼의 연구에 비춰보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갑자기 가격을 대폭 올리면, 소비자들은 긴 줄을 서야 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몹시 분노합니다. 마찬가지로 나중에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처음에 높은 가격을 지불한 사람들은 매우 불쾌해집니다. * 하지만 경제가 이미 생산 능력의 한계에 도달해 있다면, 추가로 찍어낸 돈은 과연 어디로 갈까요? 새로운 돈을 투자할 만한 합리적인 투자 기회가 없다면, 사람들은 닷컴 주식이나 상하이의 부동산, 서브프라임모기지 담보부 구조화 채권 등과 같은 투자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처음엔 자산 가격의 상승 때문에 그러한 과오투자가 수익성이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거품은 터지고 경제는 망가집니다. 문제는 언제 과오투자가 발생하는지 늘 명확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의 영향력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린스펀은 경제를 위협하는 문제가 출현하는 듯 보일 때마다 이자율을 낮추는 통화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러한 정책은 닷컴 열기에서 서브프라임 대출, 그리고 마침내 전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신용 거품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거품을 부채질했지요. 이상한 점은 그린스펀 의장 시절 인플레이션은 늘 적정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당시에는 그린스펀의 통화정책이 과도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으며, 심지어 다 지난 후에도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 오늘날에는 범위를 좀 더 넓혀서 1~7점 척도, 또는 때때로 0~10점 척도를 사용합니다. 그렇다 해도 범위가 무제한일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가령 라이베리아보다 100배는 더 부유할 수도 있지만(실제 100배 부유하지만), 1~3점 척도나 1~7점 척도로는 확실히 100배 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도 평가와 관련하여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진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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