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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마천의 "사기"같은 명저는 없을 것이다. 역사서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다양한 감정, 사회의 다양한 세태를 공감할 수 있는 명저이다. 사마천 사기열전의 여러 번역본을 소장하고 있고, 사기열전 원문책도 가지고 있으나 번역문과 원문이 같이 있는 책이 없어 아쉽던 차에 이 책이 나와 전권을 바로 구입했다.
사마천이 직접 구사한 주옥같은 원문과 번역자의 열정적인 번역이 어우러진 이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양장본이 아닌 게 아쉽지만 워낙 두꺼운 책이다 보니 책을 보기만해도 즐거운 포만감이 든다. 역주도 상세하여 한자실력이 보통 정도라면 충분히 원문과 번역문을 따라 갈 수 있을 정도이다.
다만, 각 열전마다 상세한 주를 달다 보니, 동일한 어휘에 대한 역주가 중복되어 기재되어 있고, 이미 나온 어휘에 대한 주가 계속 표시되어 역주가 중첩된 점이 다소 아쉽다. 열독의 편의를 위한 번역가의 배려이긴 해도, 이 때문에 역서가 방대해진 측면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 번역가의 정성이 녹아 있어 이책으로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파노라마로 즐기기에는 더 없이 손색이 없다. 번역가께서 사기본기라든지 사기서, 사기세가까지도 원문과 번역문이 어우러진 대작을 계속 집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번역가의 노고를 치하드리며 이책을 독자제현들이 많이 구독하시길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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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의 국내 번역본은 다양하다. 내가 본 것은 김원중의 역본(민음사)과 김영수· 최인욱의 역본(신원문화사) 두 가지다. 이번에 최익순이 역주한 『사기열전』(백산서당, 2014)을 살펴 보았는데, 사마천의 『사기』열전 70편을 원문과 각주와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책값이 시중에 나온 기존 번역서의 두세 배 가격인데, 아마 원문과 각주가 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권 979쪽, 중권 937쪽, 하권 895쪽의 두툼한 분량으로, 46배판의 킹콩 사이즈다. 양장본은 아니다.
역자는 초보자라도 각주를 활용해 얼마든지 사기열전을 원문과 함께 완독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강조한다. 다만 학생용 교재 티가 너무 나 소장하고 싶다는 욕망이 전혀 일지 않는다. 단순히 원전의 단어풀이와 주석에 치중한 역서이기 때문이다. 최익순의 역본은 중화서국에서 발행한 『사기』및 대만상무인서관에서 발행한 『백납본이십사사 사기 송경원황선부간본』을 저본으로 삼고, 정문서국에서 발행한 『신교본 사기 삼가주병부편이종』 또한 참고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열전 70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전혀 없다. 열전 70편은 정의롭게 행동하고 남에게 억눌리지 않는 기개로 세상을 대체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하에 공명을 떨친 사람들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인물을 서술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한 사람만의 전기인 「전전專傳」(위공자열전), 두 사람 이상의 전기를 합친 「합전合傳」(굴원가생열전), 한 사람의 전기 뒤에다 그와 관련된 사적이나 측근의 전기를 덧붙인 「부전附傳」(위기무안후열전), 같은 부류의 인물들을 같은 전기에 다룬 「유전類傳」(혹리열전, 자객열전)으로 나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