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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이라는 작가는 결혼전만해도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작가였다. 난 그의 소설 하나 변변하게 읽은적이 없었으니깐.
그가 아무리 우리나라 현대 문학에 있어서 큰 봉우리라고 해도 나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에게 변화가 온것은 결혼을 하고나서였다. 남편은 김주영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앉을만큼 열열한 팬이다. 김주영의 활빈도, 객주, 고기잡이는 갈대를 꺽지 않는다. 화척등등 그의 소설이라면 그 속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의 뜻까지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있을만큼 탐독을 했다. 남편이 하나하나 그의 소설을 읽기를 권했고 난 본래 독서를 좋아하기도하고 또 남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니깐 덩달아 김주영의 소설들을 읽어 나갔다.
솔직히 그가 사용하는 언어가 나에게는 좀 어려웠다. 국어사전을 곁에 두고 찾아가면서 읽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이렇게 무식했던가하는 자괴감에 때론 책읽기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화척같은 책은..
그런류에 비해 홍어, 그리고 아라리 난장은 상당히 현대적이며 보다 쉬운 언어로 표현되어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역시 난 무식한 편인지 아라리 난장을 읽다가도 뜻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한번 잡으면 쉽게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그래서 이 책 또한 접혀진 곳 하나없이 깨끗한 상태이다.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전국 곳곳의 장터를 앉아서 가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얼마전 우연히 의성을 지나게 되었는데 우린 자연히 이 소설을 떠올리며 의성장에서 마늘을 사게 되었다. 그들이 그랬던것처럼. 책 곳곳에 질퍽한 사투리와 욕설이 있지만 전혀 상스럽게 여겨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라면 실생활에서 써본적도 없고 또 입에서 튀어나오지도 않을 언어들이지만 그들에겐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혹자들은 그런 욕설이나 노골적인 성행위의 묘사들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그들에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만큼 그들은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먹고 살아가는 것이 급한 사람들에게 교양이나 체면등이 뭐그리 대단할까. 그들 입장이 되어 그들 편에서 생각해 본다.
결말이 좀 이상적인 감은 없지 않으나 그것 또한 너그럽게 봐줄만큼 이 소설은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나와는 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모습, 어쩌면 가장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의 억척같은 모습에서 뭔가 힘을 얻게 된다. 왜일까? [인상깊은구절] 어얼씨구 넘어간다 저얼씨구 넘어간다 무슨 타령으로 넘어가나 코타령으로 넘어간다 ........ 가슴맺힌 분노코 말만많은 말랑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