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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모순이다 1 현대에 와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식사를 식품산업에 넘겨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밀도고 높은 치킨을 위시한 배달 음식점들과 굽고,볶고, 끓여주는 다양한 식당들이 우리의 주방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가족 모두가 바쁜 시대를 살면서 가족 모두가 식사 제대로 한번 하기 힘든 세상이다. 반면 각종 최첨단 주방기구라는 하드웨어에 미리 손질된 식재료와 요리하기 쉬운 다양한 소스,조미료등에 의해 편리한 주방으로 변하고 있다. 이렇듯 남의 손에 우리의 주방을 넘겨주고 나서 궁극적으로는 밖으로 나간다. 가정에 있는 주방의 편리함을 버리고 우리는 캠핑가서 굽고, 볶고, 끓인다.
분명 우리 유전자 속에 구석기 시대의 본능이 남아 있음에 틀림없다. 캠핑은 모순이다 2 그래, 구석기 시대의 본능을 쫒아 야외로 나간다. 현대사회의 쾌적함을 버리고 자연을 느끼기 위해 나간다. 하지만 우리 어리석은 인간은 다시 한번 모순을 범한다. 불편함을 겪기 위해 나가서는 조금 편리하고자 하나 둘 인공적인 도구에 눈을 돌린다. 맨 바닥이나 돌덩이에 앉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야외용 의자는 점점 커지더니 집에서 써도 될만한 고급 제품까지 이르렀다. 사냥에 성공한 구석기 시대의 흥분을 다시 누리기 위해 하는 캠프장의 모닷불은 토치로 불을 붙이는 시대에서 벗어나 장작더미에 성냥 하나로 불만 붙이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제품까지 발전했다. 텐트용 에어콘 앞에서는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진다.
이런 모순되는 캠핑에 [캠핑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나왔다. 캠핑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캠핑에 대한 영국, 미국 중심의 역사와 저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주제와 에피소드를 가지고 약간은 지루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저자를 보고 글을 쓴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주제를 빌 브라이슨이 슨다면 제대로 된 캠핑의 역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두 사람이 잘 어울릴것 같다. 캠핑에 대해서 진지하게 서구의 역사를 파악하고 싶다면 읽어 볼만한 책. 특히 최근 유행한다는 홀로 캠핑에서 밤에 읽어 보면 좋겠다.
* 벌레잡고 흙파고 노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 조만간 우리도 캠핑이라는 것을 나갈 때가 되었구나를 느낀다. 구석기 생활에는 전혀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은 내가 캠핑에 나가면 어떤 모순을 저지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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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으로 만드는 것은 긍정적인 면들과 부정적인 면들을 모두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캠핑은 미소이자 찡그림에 해당한다. 행복을 좇는지 무엇을 좇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아가는 그 모호함 속에 존재하는 체험들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시간의 모호함 속에서 살며 노동하고 한편으로 인간적인 배려를 잊지 않는 따뜻함이 배인, 그런 것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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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라 하면 자연가까이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것을 보통 상상한다. 하지만 요즘 힐링이 주목을 받으며 그저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등산, 자전거등과 같은 취미생활의 한 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다른 취미생활과는 다르게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기에 더욱 환영받는 취미활동이자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야외에 나가 하루를 보내고 오는 캠핑은 그저 몸만 나가면 그만인줄 아는 남자들과는 다르게ㅡ ㅁ-;;; 준비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캠핑 장비를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신랑의 끈질긴 권유에도 캠퍼의 길로 쉽사리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랑의 계속되는 권유와 마땅히 같은 취미가 없던 차에 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유지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어 캠핑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캠핑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솔직히 [캠핑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만나게 됐을 때는 텐트를 치는 법이라던가, 캠핑 가기 좋은 곳이라던가,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가득한 실용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가득했기에 글씨만 가득한 책에 적지않은 당황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캠핑을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요즘은 몸만가서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도 많기에 즐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막상 캠핑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막상 첫발을 내딛는 것이 어려웠는데, 캠핑에 관한 역사나 전통과 더불어 가이드까지 겸해진 책이여서, 캠핑의 묘미가 무엇인지, 캠핑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까지 확실한 맥락이 잡혔다는 생각이든다. 생각보다 글밥이 많은 책이기는 하지만 작가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앞에서 전해듣는 수기글 같아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캠핑을 즐기고 싶지만 아직 나처럼 망설여 진다거나, 식상한 캠핑에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그 전과는 다른 진정한 캠핑이 무엇인지 가치를 깨닫고 캠핑을 즐기는 진정한 캠퍼로 만들어줄 책으로 충분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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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에도 현재 캠핑은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는 글을 보니 캠핑이 국내에서만 유독 붐을 타는 것은 아닌가보다. 저자 매슈 드 어베이 투어는 영국인이다. 어른 5명 중에서 한 명은 지난 3년 동안 휴가 때 한 차례의 이상의 캠핑이나 캐러밴차를 이용한 적이 있고 앞으로 그 비율은 7 %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물론 캐러밴족이 훨씬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대단한 숫자다.
저자는 캠핑의 역사 오른쪽 길과 왼쪽 길로 나누고 두 길 중에서 왼쪽 길을 선택했다. 왼쪽길이란 보이스카웃 등과 같은 세계 대규모 주류 문화와 맞서는 것들로 19세기말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여 인류가 잃어버린 대지와의 친화력을 찾아가는 길이다.
왼쪽과 오른쪽
우리에게는 <동물기>로 더 알려져 있는 작가이자 화가이자 늑대 사냥꾼 어니스트 톰프튼 시턴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보이스카우트 운동의 실제적인 창안자이면서 그것과는 다른 방향인 왼쪽 길을 걸어간 사람이었다. 스카우트 운동의 공식 창시다 베이든 파월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시턴의 숲살이 프로그램은 캠프파이어가 주는 순화의 힘을 믿은 시턴이 자신의 울타리를 훼손하고 동물들을 죽인 일대의 청소년들을 혼내는 대신 그 아이들을 자신들의 캠프에 초대해 체험시키는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시턴은 당시 사회적 축이었던 종교와 계율을 거부하고 무리짓는 본능이 소년들을 통제하는 힘이 되게 했다. 인디언 정신을 계승하고 자연적인 협동과 협력을 강조하며 인디안 생활방식의 다양한 측면들을 결합한 소년들의 숲살이 운동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자작 나무 껍질 목록>은 그 운동을 지도하기 위해 쓴 안내서로 해마다 판을 거듭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캠핑 기법에는 스타크래프트(별과 별자리에 관련된 온갖 지식과 기법), 수화, 동물 발자국 식별 하기,지도 읽기, 삼각측량 법에 의한 지상에서의 자기 위치 밝혀 내기 등의 실용적 지식을 포함한다. 영국의 전쟁 영웅 베이든 파월은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카피하고 그의 책 <자작 나무 껍질 목록>을 표절하고 시턴의 자연친화적인 철학 대신 자신의 종교적, 애국적 가치관을캠프에 반영했다. 시턴의 진보적 이상향과 아메리카 인디안에 대한 숭배라는 요소를 기울어 가는 대영제국 군국주의로 바꾸고 시턴의 자연숭배 범신론을 기독교로 대치해 스카우트 운동을 창시한 것이 대대적으로 성공했고, 이렇게 해서 저자가 얘기하는 캠핑 역사는 주류의 오른쪽길과 부주류의 왼쪽길 두 갈래로 갈라진다. 저자가 이 책에서 탐구하는 길은 시턴을 따라 숲살이 왼쪽 길이고, 거기서 나체주의, 채식주의, 페미니즘, 환경보호 운동에 이르는 20 세기의 진보적 운동들과 만난다.
100년이 넘어도 유효한 것들 토머스 히럼 홀딩은 현대 캠핑의 아버지로, 내셔널캠핑클럽을 창설하고 ,1908년에 <캠퍼들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홀딩은 캠핑이 가지는 이점에 관한 홀딩의 여러 주장과, 매트와 텐트와 옷가지와 요리법 등을 소개한다. 홀딩의 캠핑의 가치는 대략 이렇다. '캠핑은 우리에게 자주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자기의 잠재력을 드러내 준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심을 가르쳐 준다. 더큰 자유를 안겨준다.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같은 일도 다른 형태로 반복하면 재창조가 된다. 얻기 힘든 체험을 제공한다. 생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새로운 인간 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한동안 가족에게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가족이 그에게서 벗어 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야성적이고 순수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더 좋은 의미의 새로운 개인주의에 눈뜨게 한다. 지리에 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체력 단련에 도움이 된다.' 백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홀딩이 목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저자가 이 목록에 현대적 가치로 추가한 것들 중 몇개를 가져오면 이런 거다.'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 보다 준비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땅이 지닌 분위기를 잘 감지하게 해준다. 비, 진창, 추위, 차가운 땅바닥 같은 것들과 직면하게 만든다. 자신이 무력한 처지에 놓여있지 않고 그렇다고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욕심을 부리면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가정의 안락함을 떨치고 일어나게 해 준다. 더 적은 것들을 갖고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 준다.' 더불어 캠핑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덧붙였다. '새벽 3시에 화장실에 가야 한다 밖은 완전히 깜깜한 데다 방광이 터질 것 같은 상태 임에 고집스레 잠을 청하려 들면서 무한정 누워 있는 시간과 직면해야 한다. 더없이 간단한 일들이 고통스러울만큼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다. 짐을 풀고 텐트를 치는 일 등이 하루 시간 대부분을 잡아 먹는다. 불에 덴다. 스치는 나무들에 피부가 벗겨진다. 벌레에 물린다.'
그렇다. 캠핑을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면들과 부정적인 면들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캠핑애호가들에게 캠핑은 자유를 뜻한다. 19세기 격한 산업 발전이 오염시킨 대기에 찌든 도시에서 빠져나와 별이 총총한 하늘 밑에서 잠자는 것은 정화와 치유를 의미했다. 그러나 캠핑 여행 기간은 정신적인 고양 상태를 맛볼 수 있는 정도로 족하다. 그보다 더 오래 머무를 경우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 고상한 묵상의 기회를 날려 버린다.
켐핑에 대한 실질적 조언들은 별도의 챕터에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캠핑 클럽의 역사속을 오가는 와중에 언급된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하나. 나무밑에 텐트를 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죽은 나뭇가지들이 텐트로 떨어져 속칭 과부메이커라고 한다. 비온 뒤 남아있는 물기가 가지를 타고 텐트 위로 계속 떨어지기도 한다. 나무가지가 꺽ㄱ여 떨어진다는 사실은 그늘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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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말고는 다들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루시는 남들보다 덜 지쳐있었던 탓에 잠자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난쟁이들이란 모두 코를 심하게 곤다. 루시는 잠들기 위한 방법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 하나는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냥 눈을 뜬 채 누워 있었다. 고사리 수풀과 나뭇가지 틈새로 만으로 흘러드는 물과 그 위의 하늘만이 시야에 가득했다. 그러자 가슴 설레는 옛 기억이 떠올랐다. 루시는 그 숱한 세월이 지난 오늘, 나니아의 빛나는 별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중략) 루시는 행복에 겨워 혼자말을 중얼거렸다. "아, 그리운 표범자리." (중략) 그 순간 루시는 온 숲이 자기처럼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루시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야영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아 정말 아름다워."
(나니아 나라 이야기-<캐스피언 왕자>中)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 기억을 자주 떠올렸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고 여름 방학이었다. 당시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계곡에서 한 달 가량 캠핑을 했다. 아버지는 계곡에서 출퇴근을 했고 우리 가족은 텐트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다. 나는 수영을 배웠고 방학숙제인 곤충채집과 식물채집도 했다.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와 조금 가까워지기도 했다. 밤에는 작은 모닥불에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어머니의 어릴 적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럴 때 물가에는 물고기를 잡느라 분주한 사람들이 보였다. 시간이 흘러 계곡을 떠나던 날은 꽤나 아쉬웠다. 텐트를 거둬낸 빈자리와 매일 수영을 하고 놀았던 가장 깊은 물을 오래 바라보았다. 내가 이 기억에 대해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는 한 달 가량을 텐트에서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했다. 기억이 어딘가 잘못 되었을 거라는 반응이었다. 그게 왜 믿지 못할 일인가 싶었지만,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 오래 머물고 생활했던 기억이 내 안에서 점점 희미해지면서도 더 긴 시간으로 아련하게 남아버렸는지도.
사람들은 이 시대에 다른 삶의 방식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한다. 나는 옛날보다 더 적은 자원만 갖고도 생존할 수 있을까? 산으로 달아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것들은 과거 역사를 통해서 사람들이 거듭 제기해 온 질문들이며, 이런 질문들은 사람들에게 캠핑을 하라고 부추겨 왔다. 우리는 여행이 우리에게 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공해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캠핑은 그런 정도를 넘어서는 또 다른 관점, 곧 집 그 자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목민적 뿌리에서 비롯된 관점을 제동한다. (p41)
우리는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캠핑을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날씨와 불을 배우고, 산과 들을 마음대로 누비고 돌아다니는 것을 통해 든든한 배짱과 용기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캠핑여행에 데리고 다닌다. 디지털 영역은 위험과 모험이 다르지 않기에 빈약한 놀이터다. 비디오 게임은 플레이어들을 완전한 몰입을 필요로 하는 사냥터에 데려다 주기는 하지만 그들의 정신 상태를 물리적인 현실에서 분리시켜 버린다. 게임에서 패해, 리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결과를 삭제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의 행위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캠핑은 주말 동안만이라도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디지털 영역의 끝없는 주의산만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캠핑과정에서 겪게 마련인 갖가지 역경과 제약, 현대적 미디어에 대한 욕구로 부터의 자유는 창의적인 개성과 인격을 형성시킨다. (p37)
저자는 영국의 작가이자 방송인, 진지한 캠퍼로서 일 년의 한 달 이상을 자연에서 지낸다고 한다. 이 책은 캠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는 과정에 대한 묘사부터 캠핑을 하는 방법을 전달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 역사와 철학과 정신까지 개괄하고 있다. 그 안에서 <윌든>을 쓴 소로, 시인 에머슨, <동물기>의 시턴까지 반가운 이름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캠핑의 역사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저자는 단호히 왼쪽 길을 선택했다고 밝힌다. 보이스카우트를 창설한 베이든 파월을 따라가는 오른쪽 길은 ‘자연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국가를 내세우는 데 전력하면서 군대 스타일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길의 끝에서는 이글스카우트(21개 이상의 공훈 배지를 받은 보이스카우트 단원)라는 미국의 아이콘과 만난다.’(p142) 반면 시턴을 따라 숲살이의 왼쪽 길을 따라가면 ‘나체주의에서 채식주의에 이르는, 페미니즘에서 환경보호 운동에 이르는 20세기의 진보적 운동들과 만날 것이다’(p143) 오른쪽 길이 친민족주의, 주류 문화의 길이라면, 왼쪽 길은 주류 문화에 맞서는 대항적 문화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 길은 19세기 말의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 인류가 이미 잃어버린 대지와의 친화력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다.’(p38) 저자는 말한다. ‘도시에서 사는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이스트 런던의 고층 건물들 사이에 난 비좁은 거리에서 사는 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 우리는 지평선 결핍으로 병들었다.’(p16) ‘우리 삶이 더 발전하고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짧은 휴가여행을 통해서 맛보는 단순한 삶을 더욱더 필요로 한다.’(p36) 저자는 캠핑을 좋아하고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균형 잡힌 시각을 잃지 않고 있다. 어른들에게 캠핑은 일의 중단이 아니라 다른 유형의 일거리를 제공한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알려 준다. 저자에게 '캠핑하는 법the art of camping은 자연이 주는 어려움을 되도록 줄이면서 자연이라는 타자를 최대한 향유하는 것을 뜻한다. 장비를 너무 많이 가져가면 땅이 주는 신비로운 속성을 놓치기 쉽다. 너무 적게 가져가면 신체적인 불편함과 불쾌감 때문에 고상한 생각들은 모조리 달아나 버릴 것이다.'(p41) 저자와 아내는 그저 캠핑을 좋아하는 부부이지만 한번쯤 혹은 가끔은 이런 질문도 주고받는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캠핑을 자주하는 거지? 대체 뭘 찾고 있는 걸까?”, “완벽한 야영장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 질문을 곱씹는 동안 사이좋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끔은 이와 같은 질문들을 주고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해보듯 완벽한 야영장을 상상하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해 보는 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빌리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사회의 불안과 폐해로부터 멀리 있는 노아의 방주로서의 캠핑장에 대한 이야기, 실직자들을 위한 노동캠프인 그리스 피어드 캠프 이야기, ‘글래스텐베리 축제에서 참으로 21세기다웠던 것은 낭비였다’는 저자의 발언 등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왼쪽 길로의) 캠핑은 결국 반자본주의, 반소비주의, 자연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기에 여행과 같은 직접적인 체험이 아니더라도 그 역사와 철학을, 정신과 정서를 더 알고 생각해 보는 일 또한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끔은 캠핑을 떠나는 삶을 살고 싶다. 저자가 짚어주었듯, 캠핑은 언제나 자연을 향하는 길이지만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이 그렇게 만나고 공존하기를, 그 균형 감각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이끌어 주기를 바라며. 휴가는 보람 있었지만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다 팔월의 어느 날 밤은 더 서늘한 숨결을 갖고 있었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의무감들이 포복해 들어왔다 그 숯들 밑에서는 가정의 불이 타고 있었다 편지들이 천국에 있는 우리를 찾아냈다 그리하여 그 새로운 이벤트의 즐거움 속에서 우리는 캠프를 거두고 그 행복한 산을 떠났다 캠프를 거두는 일은 모든 캠프가 일시적인 것임을, 언젠가는 결국 거둬야 할 것임을 드너내 준다. 차 안에서 배낭과 텐트와 수레를 싣고 아이들을 데려와서 태울 때 어느 누가 더운 물 샤워와 푹신한 침대가 있는 집으로 돌아올 일을 기대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늘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정작 집에 돌아와서는 하루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지도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아직 가지 못한 모든 곳을 궁금해 하면서 계획 세우는 일을 시작한다. 캠퍼가 캠핑하는 일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음 여행에 관해서 꿈꾸는 것이다. (p411-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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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열풍이 불어오고 너도나도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캠핑을 위한 각종 용품들도 명품에서부터 일반인들이 사용하는것까지 너무도 다양하며, 캠핑장에서의 서열이 캠핑용품이 가격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그렇지만 진정한 캠핑의 의미는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아니 무엇을 위한 캠핑인지 일반적인 캠퍼나 이제 갓 캠핑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어디로 캠핑을 떠나야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락한 캠핑을 할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련을 버리고 책을 덮으시라. 캠핑은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동화하는 것이고, 현재의 문명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기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야 하는 사람들. 불편함속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
캠핑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자.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서 쉬기 위하여 떠나는 가벼운 여행의 하나인가? 럭셔리하게 떠나지 못하기에 조금은 구질구질하게 떠나는 그런 여행이라고 생각되는가? 캠핑은 여행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이 기본이다. 문명에서 벗어날수록 불편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문명속에서 결코 얻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캠핑족들이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가는 이유일 것이다. 자연속에서 생활하면서 단순히 유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책에서 애매모호하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체험을 통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배움을 얻을수있다는 점 또한 캠핑이 가지는 매력중의 하나이다. 교실에서 지질학을 몇번이나 책을 통하여 학습하는 것보다 캠핑을 하면서 바로 개울가에서 돌맹이를 들고 학습하는것의 차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캠핑에서 얻을 수 있는 또하나의 좋은점 중의 하나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자율적인 통제일 것이다. 여러곳에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여러 캠퍼들 속에서 서로 친구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캠핑에 대하여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의 나아갈 경우 정치적 성향을 띄게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캠핑은 인간이 자연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생물학적 존재의 가치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야지 여기에 더 의미를 두고 집단화, 조직화, 정당화를 할수록 자연에서 멀어지고 다시 문명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문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캠핑을 나와서 도시 생활을 꿈꾸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마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캠핑의 역사와 다양한 철학적 기반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맨 마지막 장이 캠프 철거이다. 문명에서 벗어나 육체적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낸 캠핑을 마치고 다시 안락한 집으로 돌아와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아직 가지 못한 곳을 궁금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일을 시작한다. "캠퍼가 캠핑하는 것 보다 좋아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음 여행에 관하여 꿈꾸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캠핑이 가져다 주는 매력을 너무나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캠핑을 일상에서 탈출로 바라보지 말고 자연속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바라볼수 있다면 이 책을 다시 처음부터 정독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부제인 "The history and practic of sleeping under the stars" 의 의미가 가슴 깊이 울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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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가끔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할 수 있기를 우리는 꿈꾸곤 한다.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 속에서의 삶에 더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광활한 초원을 떠돌며 게르라는 천막 생활을 하는 몽골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광활한 대자연의 이치와 야생에서 느낄 수 있는 생존의 법칙과 자유를 보게 된다. 회색 빌딩의 도시 안에 갇혀 버린 우리에게 어쩌면 캠핑이란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 본연의 자유와 존재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시에서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에게 자연은 특별한 행복과 휴식을 제공한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캠핑이 붐이다. 전국 곳곳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캠핑장이 있고 더 좋은 캠핑 장비를 구비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을 얻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캠핑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기대와는 달리 사람에 치이고 익숙하지 못한 텐트 하나를 치는 데 몇 시간씩 씨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 자연 속에서 짐을 풀고 끼니를 해결하고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벌레들과도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에도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이런 준비와 불편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선택하는 데에는 캠핑이 가지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캠핑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히럼 홀딩은 캠핑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캠핑은 우리에게 자조自助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가를 드러내 준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새로운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더 큰 자유를 안겨 준다.
—마음을 쉬게 하고 기분전환을 시켜 준다.
—나이든 사람들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젊은이들에게는 좀처럼 얻기 힘든 체험을 제공한다.
—남자들이 가정생활을 더 잘 견딜 수 있게 해 준다.
—남들과 어울릴 때 참을성과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생업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시골의 전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려 준다.
—한동안 가족에게서 벗어나게 해 준다. 가족이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자기 식구들이 다른 식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제공하고, 식구들이 야성적이고 순 수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더 좋은 의미의 새로운 개인주의에 눈뜨게 한다.
—지리에 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신체 활동의 기회를 늘려 대체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캠핑은 교육적인 힘이 있으며, 그 힘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려면 하나의 장이 필 요할 것이다.
캠핑의 가치는 백 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인간이 그동안 익숙해진 가정과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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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캠핑 열풍이다. 굳이 멀리서 찾으려고 노력을 하지 않아도 한강이나 근처 캠프장에만 가면 텐트를 쳐놓고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나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TV 홈쇼핑에서는 캠퍼들을 위한 캠핑상품을 매일 볼 수 있다.
시중에는 이미 캠핑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실용서가 나와 있다. 처음 <캠핑이란 무엇인가>를 들었을 때 이 책 역시 캠핑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많은 실용서 중 하나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기존 캠핑 관련 책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분명히 이 책에도 배낭 꾸리기와 야영지 선정, 텐트 치기와 숙박, 캠핑 필수품, 먹을거리 그리고 철거에 이르기까지 실전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기존 캠핑 관련 도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캠핑의 역사와 발달 과정 그리고 문화와 철학까지 다루고 있었다. 캠핑 초심자의 입장에서 단순하게 캠핑 실용서일 거로 생각하던 나는 생각지 못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막 캠핑을 시작하려는 초심자다 보니 캠핑의 기본인 배낭 꾸리기와 텐트 치기부터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캠핑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는 일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지만, 캠핑은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의 활동하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신경을 써서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장비를 너무 많이 가져가면 땅이 주는 신비로운 속성을 놓치기 쉽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 오랜 경력의 캠퍼이자 작가,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그가 땅을 잘못 골라서 겪게 된 일화를 이야기해주고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텐트 치기에 이상적인 땅을 고르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캠핑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화면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변화를 준다고 한다. 아침에 맨 먼저 보이는 다른 사람의 얼굴, 새벽 3시의 화장실, 벌레에 물림, 번거로운 짐, 야영장의 많은 규칙 등은 가정이 주는 안락함과 틀에 박혀 있는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을 통해 활력을 얻고 적은 것들을 갖고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저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캠핑을 읽고 격하게 동감했다. 나는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캠핑을 경험했을 뿐인데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다른 캠핑 관련 책보다 <캠핑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만났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른 캠핑 관련 책을 먼저 읽었다면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캠핑의 진정한 가치를 몰랐을 테니 말이다. 기존의 캠퍼라면 혹은 나처럼 이제 막 캠핑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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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 평소 오토캠핑에 관심이 많아 동호회에도 가입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한 바 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컸고, 기타 다른 이유들로 인해 잠시 휴지기를 갖고 있던 차에 캠핑 관련 책을 접하고 나니 다시금 캠핑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다. 매슈 드 어베이투어는 영국의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진정한 캠퍼이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글은 캠핑의 찬란한 역사는 물론이고 진정한 캠핑은 어디에 있는 지를 하나하나 체득케해준다. 캠핑의 전 과정, 짐 꾸리기에서부터 텐트 칠 자리 선택 요령, 캠프 대장으로서 적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이며, 캠핑의 의의는 어디에 있고, 캠프파이어의 의미는 어디에 두는 지, 캠프 활동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캠핑 관련 신비주의자들의 면면은 어떠한 지, 캠핑장의 이상적인 형태는 어떠한 지, 최근 급속 대두된 오토캠핑의 맛은 어디에 있으며, 캠핑 관련 장비와 필수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장애물은 어찌해야 할지, 그리고 이상적인 텐트의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 지, 심지어 캠프 철거시엔 어떠해야 하는 지등 아주 세세하게 관련 예를 제시하며, 함께 역사 속에서의 관련성을 끌여들여 한층 이해를 돕고 있다. 숲살이를 즐기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필수적이지만 가능하면 철저한 계획하에 진행하여 위험을 회피하고 모험 속에서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자연 속에서 하나되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은 위와 같은 데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캠핑에 있어 비행기 여행과는 달리 주의하고 깨어있을 것을 요구한다. 칙칙하고 몽롱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확연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게 캠핑의 묘미이다. 짐을 꾸림에 있어 꼼꼼하고 주걱처럼 작은 것도 무게를 고려한 준비된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캠핑 갈때는 세세하게 마음을 써야하며, 옷의 무게, 크기, 부피까지 따져서 챙겨야 한다. 텐트 칠 자리 선택시엔 편의 시설과의 거리를 감안하고, 해가리개 방향도 참조하여 지면이 단단한 곳으로 식수와의 거리를 감안해야 한다. 물론 다른 캠퍼들이 자리잡은 위치를 고려하여 출입구는 중앙쪽으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텐트 전면은 사회생활을 위한 방으로, 후면은 식구들의 사적인 방으로 활용한다. 캠프 대장은 숲살이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며 차분하고 뛰어난 판단력을 지닌 온화한 사람이 적격이다. 캠핑은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으로 승화시키는 긍정적인 면과 사서 고생한다는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를 미소이자 찡그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캠핑은 새로운 시작의 약속이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옛시대 사람들의 가치 기준들과의 재접속을 통해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캠프파이어를 통해 캠프의 엔진,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이 되길 바라며, 또한 잔불은 고기굽기에도 활용한다. 물론 주의를 요하지만. 자동차의 증가와 중산층 대두로 인해 비박 중심의 도보 캠핑보단 최근 급증세는 단연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캠핑이다. 저자는 도보해협을 건너 프랑스 야영지까지 3,200킬로를 마다하지 않는 강행군을 벌이면서 오토캠핑을 즐긴다. 이러한 오토캠핑의 성장은 도로망 개선과 괴를 같이하며, 목적은 한 곳에 머물러 지내자는 것이 아니라 답사하고 탐구하는 데 있다. 캠핑 필수품은 먹거리, 잠자리, 반드시 맞닥뜨리는 비 대비책,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고려해야 한다. 텐트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완벽한 형태는 돔(지오데식), 인디언 티피, 몽골인의 유르트등이다. 캠프 철수시엔 캠핑 흔적을 없애는 데 신경써야한다. 쓰레게 제거부터 팩 고정시 이용한 돌, 텐트 친 흔적 제거등 자연 그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캠프 거두는 일은 모든 캠프가 일시적인 것이기에 언젠가는 거둬야 한다는 것이며,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다시 계획을 세우는 데 있다. 캠핑의 역사는 도보, 비박부터 군 캠프, 청소년 캠프, 오토캠핑 등으로 점차 확대되었고 도시민들에게 있어 숨막히는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인성 교육까지 더불어 함께하는 기회로 활용될 때 진정한 캠핑으로 거듭날 것이다. 텐트 주변에 맴돌다 잠을 호텔에서 잔다면 그건 캠핑이랄 수 없다. 반드시 텐트에서 자는 걸 원칙으로 하는 게 바로 캠핑이다. 비록 뜻하지 않은 자연 현상에 의해 낭패를 겪을지라도 결코 회피하지 말고 기꺼이 즐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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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캠핑의 역사, 문화, 위인, 도구에 대한 모든 것, 캠핑소설 같아!
예전에 시원한 계곡이나 산을 찾아 텐트를 치고 해먹는 요리는 별미였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노래는 엔도르핀이었다. 지금은 캠핑장이 따로 있지만 예전의 멋과 맛은 우러나지 않을 텐데……. 미국에서는 캠핑의 역사가 매우 깊고 캠핑장이 많다는 이야기, 더불어 캠핑카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오늘 영국의 캠퍼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핑이란 무엇인가. 제목에서부터 낯선 호기심을 끌어들이는 책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와 해방의 캠핑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저자인 매슈 두 어베이투어는 영국의 작가, 방송인인 동시에 캠퍼이기도 하다.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자연을 누비며 캠핑을 즐긴다고 한다. 캠핑에 대한 사이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www.cathandmathcamping.com)
현대 캠핑의 아버지 토머스 히럼 홀딩은 캠핑하기 전에 세세하게 마음을 쓰고 무게와 부피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라고 하는데…….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캠핑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마치 캠핑소설 같다.
태초에 인간은 천연의 동굴을 텐트삼아 모닥불에 불을 피우고 캠핑(?)을 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인들의 캠핑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캠핑의 역사가 유구한 것을 보면 캠핑은 인간의 본능일까. 성경에서도 모세가 시내 산에서 쳤던 성막도 텐트였고, 이스라엘인의 야영지에는 야훼가 머물던 장소인 성막을 장대하게 지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사막 생활을 하는 베두인들은 남자들이 평원에 흩어져 창을 꽂고 말의 고삐를 잡아매면 여자들이 와서 텐트를 쳤다는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동방여행>이야기가 신기하다. 여자들이 그 무거운 텐트를 빠르게 치고, 재빠른 솜씨로 거두고 했다니…… .
우리는 우리 마음을 더 가깝게 하기 위해 텐트 세우는 간격을 아주 멀리 한다. - 베두인 족의 격언(책에서)
저자의 캠핑에 대한 조언들, 아는 것 같아도 늘 명심해야 할 말이다. 평탄한 땅을, 아침에 햇살을 받을 수 있고 주위보다 약간 더 높으면서도 천혜의 피난처 같은 이상적인 땅을 고르도록 하라. 나무 밑이나 시내에서 넘쳐 난 물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하고 동료 캠퍼들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을 고르도록 하라.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캠핑의 장점은……. 캠핑은 우리에게 자조自助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친다. 새로운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더 큰 자유를 안겨 준다.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기분전환을 시켜 준다. 생업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시골의 전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지리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책에서)
캠핑요리는 물을 최소화하고 손질을 최소화하고 조리법이 간단해야 한다.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필요한 양에 대한 계산이 철저해야 할 것이다. 숲 속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다면 캠핑의 묘미를 더할 것이다. 요즘 나오는 캠핑요리 도구, 요리들도 다양하던데…….
이 책에는 캠핑을 하며 심신을 연마하는 스카우트 이야기, 진짜 캠핑은 아니지만 캐러밴을 타고하는 캐러배닝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숲살이 기사단, 대항 문화적 성격의 청년운동인 반더포겔, 기사단과 숲속학교 등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에디슨과 포드의 캠핑 여행에 얽힌 이야기, 파이어스톤과 버로스의 캠핑 여행 등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흥미 거리다. 배낭 꾸리기와 텐트 치기, 캠프 대장, 캠프파이어, 캠프에서의 활동, 캠핑 신비주의자들, 야영장, 자동차 캠핑, 캠핑의 필수품, 캠프 철거까지 알차게 들어 있다.
지금은 자유와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고자 취미로 하는 캠핑이지만 예전에는 생존의 기술이었을 것이다. 삶의 한 방편이었을 캠핑. 그렇게 유목생활, 유랑자, 방랑자의 생활에서 텐트를 치는 것은 일상이었을 것이다. 유대인의 성막, 군대의 막사, 인디언의 티피, 몽골의 게르 등도 캠핑의 역사가 만들어 낸 것이니까.
캠핑의 모든 것이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문화와 인물, 역사와 교육, 도구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소설처럼 구성해 놓았다. 술술 읽히는 맛, 유익한 정보를 얻는 맛, 역사와 함께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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