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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자!! 아시아 오지의 매력 속으로 ~[아시아 대평원]
아시아 대평원. 제목에서부터 장엄한 포스가 느껴진다. 아시아 내륙의 그 깊은 속을 탐험한 이야기라니.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굉장한 오지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아시아의 대초원을 마구 누빈 듯 눈앞은 온통 초록 천지다. 장건과 함께 초원의 길을 마구 달리는 느낌이다. 칭기즈칸과 함께 전 세계를 정복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먼지투성이의 길을, 표지판도 없는 돌투성이의 길을 해와 달과 별을 이정표 삼아 몸이 부서져라 달려 꽃들의 계곡으로, 야생화의 별천지로, 야생의 삶으로 인도한다.
순수한 바람소리, 몽고가젤의 강인한 생명력, 초원 생태계의 최강자 늑대의 모습, 독수리, 쌍봉낙타, 바위산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염소, 늘씬한 자태의 프셰발스키 말, 야생 당나귀, 못생겨도 정이 가는 사이가, 호수를 가득 채운 철새 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요, 볼거리다. 몽골초원과 알타이에서는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의 삶의 원형을 담아내기도 한다. 아시아 깊숙한 곳에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초원 생태계의 지배자가 늑대라면 고산지대는 눈표범의 영토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산지대에서 반드시 카메라에 담아야 할 동물은 눈표범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눈표범은 높고 험한 산악에서만 살아가며 워낙 은밀하게 행동하는 까닭에 촬영이 가장 어려운 동물이어서 세계적으로도 야생의 눈표범 촬영을 성공한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본문 중에서)
히말라야의 목걸이라는 고산지대의 최강자인 눈 표범을 끝까지 추적하는 스릴감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긴박감을 준다. 언제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려나 초조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니 그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쥘 정도였으니...
<아주 오래된 미래>는 읽어 보진 못했지만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터라 ,히말라야를 찾아갈 때는 샹그릴라를 연상하기도 했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서 겸손과 공존과 고귀함을 느낀다. 언젠가는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다.
작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미지의 땅, 아시아 대평원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어서 얼핏 본 기억도 난다. 아마도 매사냥 부분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런 중요한 방송을 놓쳤을까.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EBS는 간혹 보기도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프리뷰어로 참여한 책이라서 더욱 애정이 가는 책이다. 이름이 실린 것도 기분 좋은 영광이다.
저자는 EBS 교육다큐부 프로듀서인 서준이다. 20여 년간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야생동물을, 그 속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다. 때론 눈사태에 휩쓸리기도, 때론 야생의 동물과 맞닥뜨리며 죽음의 순간을 느끼기도 한 늑대만큼, 표범만큼이나 용감한 프로듀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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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은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꼭 챙겨서 보게 되는 것은 아닌데, 가끔 보게 되면 재미있기도 하고, 많은 지식을 얻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은 오지 다큐멘터리 전문 PD 서준의 중앙아시아 오지산책 이야기를 담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아시아 대평원> 속의 생생한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지구상에서 이곳만큼 매력적인 곳을 만나기는 힘듭니다. 며칠을 가도 사람 한 명 볼 수 없는 광활한 초원과 사막,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것처럼 신비한 바위산과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중앙아시아의 자연은 극한의 황량함조차도 역설적으로,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8쪽 들어가며/저자의 말 이 책 앞부분의 저자가 한 말을 보며 반신반의했다. 나의 그런 의문은 책 내용 속으로 들어가면서 완전히 걷혀버렸다. 정말 힘들었겠구나! 그런데 정말 아무나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왔겠구나! 감탄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장점은 일반 여행객이 접하지 못하는 오지 속의 이야기를 톡톡히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자연 속의 다양한 동물들 이야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곳의 음식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눈표범 이야기를 볼 때에는 집중해서 보게 되었고, 벌레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나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그곳의 상황을 직접 전해듣는 듯한 부분에서는 괜히 온몸이 근질근질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보았는데, 벌레와 씻지 못해 지저분한 모습을 보니 바로 그 마음을 접게 된다. 정말 포기가 빨라지는 순간이다. 그곳 여행은 엄청난 고행이다. 아무래도 나는 그곳에 가지 않을 듯하다. 이렇게 책으로 생생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생생하고 멋진 사진과 DVD는 옵션! 책을 읽으며 나도 그곳에 함께 가있는 듯, 흥미로운 오지 여행에 푹 빠져들어본다.
이 책의 프리뷰어로 참가하여 출간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출간 되기 전의 책에서 문장 전체의 흐름과 오타를 보았다면, 출간 이후의 책에서는 한껏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보게 되었다. 컬러로 된 화려한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우러지니 더욱 생생하고 강하게 와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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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바람소리뿐인 세상
초원의 방랑자 "사이가영양" 너무 못생겼다는 저자의 의견에 한표를 던진다 내세울것 없는 약한 몸 "몽골가젤"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천적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다 바람과 생명의 땅 그곳을 살아가는 생명 이야기.
주로 키우는 가축은 양과 염소, 낙타와 말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
| 얼마전 SBS "정글의 법칙"에 나왔던 "폭순도 호수"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초원의 삶과 고산지대의 삶을 나누어 구성되어있고
뜨거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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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오지에 관한 다큐를 볼 때마다 - 직접 가 보지 못했기에 - 웅장하고 광대한 화면을 담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어 화면캡쳐등의 방법으로 시도 해보기도 한다. 특히나 서준PD의 아시아대평원을 시청할 때는 더 더욱 그랬던것같다.
중앙아시아 초원과 고산지방에 관한 상세한 취재, 저자의 은밀한 상념들, 그리고 글귀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은 스틸컷.
책한권을 다 읽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중앙아시아의 바람소리와 야크, 산양(마르코폴로), 늑대, 눈표범이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 땅을 살아내고 있는 현지인들의 숨소리가 내숨소리와 더불어 느껴지는 듯 도하다.
삶을 묵묵히 걸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 중간에서 튀쳐나올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마음의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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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초등학교는 보통 '솜(우리나라 군청소재지)'에 하나씩 있는데 가까운 솜도 보통 자동차로 반나절은 가야 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아이들은 솜에 있는 친척 집에서 하숙을 한다.
그래서 방학 때만 집에 와 있는데, 특히 여름방학이 길다. 바쁜 여름철에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뜻이라고 한다.
'틀레이우스'는 '빚을 갚았다'라는 뜻인데 그런 이름을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원래 틀레이우스에게는 위로 두 명의 언니와 오빠가 있었는데 불행히도 어릴 때 모두 병으로 죽었다.
부모는 틀레이우스가 태어나자 두 아이의 죽음으로 이제 빚은 다 갚았으니 지금부터 태어나는 아이들만큼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런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이름 덕분인지 틀레이우스 밑으로 태어난 동생들은 모두 건강히 자라고 있었다.
-서준의 "아시아 대평원(바람과 생명의 땅)"中
신은 넓은 땅을 주었지만 척박한 자연환경을 주었고, 많은 문명의 혜택을 주지 않았지만 가진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주었다.
'몽골' 하면 말을 달리고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유목 민족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실상 현실의 유목민의 생활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틀레이우스'의 집만 보더라도 영유아 사망률이 아직 우리나라 60~7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교육이라는 기본적인 문명의 혜택을 보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아이들을 유목 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 조차 도시로, 아니면 해외로 내보내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나 둘 떠나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좀 모여사는 외진 곳은 경로당을 연상케 할 만큼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없는 곳이 많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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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奧地는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곳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고 또 거기에서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엄밀한 의미에서 오지는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마존의 깊숙한 밀림에서 아프리카의 구석구석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은 더 이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지의 사전적인 정의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땅'이다.
'ebs 다큐프라임'은 한없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자연, 그 상반된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시아 대평원의 숨겨진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소개했다. 이 거대한 초원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유목민의 삶을 통해 아시아 대평원에 불어오는 변화와 함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법을 성찰할 수 있었다.
오지 다큐멘터리 전문 pd인 저자 서준이 지난해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아시아대평원>을 찍으며 혹독한 환경에서 만난 유목민과 야생동물 이야기를 이번엔 책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오지 체험 리포트인 이 책의 초판을 구매하는 2000명의 독자에게는 dvd를 부록으로 준다.
저자는 지난 2006년부터 중앙아시아에서 자연다큐멘터리를 촬영하여 <태고의 땅 몽골>(2007년, 5부작), <히말라야>(2009년, 3부작), <아시아대평원>(2012년, 6부작) 등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히말라야는 중앙아시아에 넣기 힘들지만 편의상 같이 담았다.
자연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선 사람의 손이 덜 탄 오지지역으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들 지역은 현지인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보니 관련 자료를 찾거나, 도움을 받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심지어 인터넷이나 책에서 어렵게 찾은 자료조차 현지에 가보면 실제와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무모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현지인과 함께 동가숙서가식東家宿西家食하며 평범한 여행에선 결코 경험하기 힘든 많은 일을 겪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일들의 기록이다.
오지는 사람의 손 때가 덜 묻은 마치 처녀림 같은 원초적인 모습이 바로 그 매력이다. 중앙아시아는 도시는 물론 바다와도 멀리 떨어진 진정한 오지로서 거대한 초원과 사막 그리고 험하고 높은 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같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 중국의 신장성, 그리고 몽골이 중앙아시아를 이루고 있다. 이들 지역은 1990년대 초 구소련이 붕괴되기 전엔 철의 장막에 가로막혔었고, 붕괴 후에도 계속된 내전과 불편한 교통 때문에 이곳으로 찾아가기가 가장 힘든 곳이었다.
초원草原에서
유라시아 초원은 동쪽 다싱안링 산맥에서 서쪽 헝가리 평원에 일는 지역을 일컫는다. 그 폭은 약 8천km에 달하는 지상최대의 초원으로 동부(몽골 초원, 알타이), 중부(톈샨, 카자흐스탄), 서부(카스피 해, 흑해부근, 도나우 강 중,하류) 등으로 크게 분류한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유목민의 땅이었다. 계절에 따라 물과 풀을 찾아 가축과 함께 이동한다. 유목을 가장 오래된 목축의 형태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아무튼 현재는 아시아 스텝 지역에서 몽골 초원과 알타이에서만 유목이 행해지고 나머지 지역에선 전통적인 유목민이 거의 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유라시아 초원의 서쪽인 유럽지역을 제외한 동부와 중부지역을 편의상 '아시아대평원'으로 명명했지만, 이는 사실상 학술적인 정의는 아니다.
유라시아 초원의 중부에 해당하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전통적 유목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촬영은 주로 몽골 초원과 알타이 산맥 부근이었다. 물론 몽골이나 알타이가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소는 외지인이 거의 찾지 않거나 덜 알려진 오지들이다.
오지를 갈 때는 적어도 두 대의 차량이 함께 가야 한다. 만일 한 대의 자동차로 길을 가다 수리가 불가능한 고장이 나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외진 곳에서 고장이 나 차량의 시트부터 타이어까지 모두 땔감으로 태우면서 이틀을 버티다 운좋게 구조되었다는 어느 운전기사의 일화가 남의 일만 같지 않다. 겨울철엔 성냥이 필수품이다.
여름의 초원은 온통 녹색세상이다. 눈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한낮의 그늘 한 점 없는 초원은 온도가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다가 해가 지면 기온이 뚝 떨어져 한기가 느껴진다. 마치 대관령의 황태덕장처럼 밤낮으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모기가 엄청 많아 당할 수밖에 없다.
초원의 자연은 모든 생명에게 가혹하다. 겨울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고 여름엔 영상 40도가지 올라간다. 2011년 봄, 다큐팀은 몽골 동부의 도르노드 초원을 지나 부이르 호수로 가는 길이었다. 이곳저곳에 몽골가젤의 시체가 즐비했다. 혹독한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혹한과 굶주림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몽골가젤은 겨울에도 쌓인 눈을 헤치고 풀을 뜯어 먹으며 봄을 기다리는 강인한 동물이다.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오고 갑자기 추워져 쌓인 눈이 얼어버리면 먹이를 찾는게 불가능해진다. 겨우내 주검으로 눈에 덮여 있다가 봄이 되어 눈이 녹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몽골 유목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연재해를 조드라고 한다. 이처럼 겨울에 많은 강설과 함께 강추위가 덮쳐 가축들이 대량으로 죽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얀 조드'는 눈이 엄청나게 많이오고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 때를 말하며, '검은 조드'는 눈이 전혀 오지 않고 극한의 추위가 오는 때를 말한다.
고산高山에서
중앙아시아의 자연은 끝없이 넓은 초원과 사막, 그리고 그 곳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험한 산악지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고산지대는 알타이, 톈샨, 쿤륜, 힌두쿠시 등을 포함하는데, 이들 산맥은 중국 신장성과 타지키스탄의 국경지대에서 한데 모여 세계의 지붕인 파미르 고원을 이룬다. 좀 더 남쪽에 있는 히말라야도 넓게 보면 이 고산지대에 포함된다.
아시아의 고산지대는 건조한 중앙아시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 있는 엄청난 양의 빙하와 만년설에서 녹은 물은 '아무다리아'나 '시르다리아' 같은 江을 이루어 중앙아시아를 적시고, 최종적으로 '아랄'海로 흘러 들어간다. 그래서 이 고산지대를 중앙아시아의 수원지水源地라 부른다.
이 지역은 지구상에서 서구인들이 가장 늦게 탐험한 곳으로 현재는 중국 '신장성',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크스탄, 아프카니스탄 등의 나라들이 있다. 이들 나라들은 냉전기에 구소련과 중국에 속해 있었으며 구소련 해체 후 독립되었다. 하지만 독립 후 오랜 내전과 민족 분규를 겪어왔다. 더구나 외부에서 찾아가기 힘든 지리적 특성이 더해져 현재가지 오지로 남아 있었다.
검독수리는 높은 바위 절벽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다큐팀은 이를 찍기 위해 알타이 산 정상 부근에 텐트를 치고 있어야 했다. 알타이는 매우 건조한 지역이라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그해 여름엔 유난히도 자주 비가 내려 촬영에 애를 먹었다. 산 아래엔 비가 오지만, 촬영팀이 있는 산 위엔 대신 눈이 내리고 때론 우박이 한바탕씩 쏟아지곤 했다.
매를 훈련시켜 사냥에 이용하는 전통은 세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도 유럽, 중동, 일본에선 매사냥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의 매사냥도 삼국시대부터 시작돼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우리의 사냥 실력이 매우 뛰어나 고려 땐 몽골이 세운 원나라에 매를 공급해주던 '응방鷹坊'이라는 관청까지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근근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눈표범의 가장 큰 특징은 굵고 긴 꼬리다. 꼬리는 가파른 바위절벽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쉴 때엔 몸을 둘러 담요처럼 체온 손실을 막아준다.
초원 생태계의 지배자가 늑대라면 고산지대에는 눈표범이 왕이다. 이 동물은 고도 3천m 이상의 높은 산에만 살고 워낙 은밀해서 직접 본 사람이 거의 없는 동물이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서 설산의 감옥에 갇혀 있다 탈옥하는 악당 '타이렁'이 바로 눈표범이다. 이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반은 현실 나머지 반은 신화이다.
인도북부에 위치한 라다크는 쿤륜산맥과 히말라야 산맥 사이에 깊숙이 들어있는 고산지역인데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오래된 미래>에서 공동체와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이상향으로 묘사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라다크의 '룸박'계곡은 눈표범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라다크의 주도州都인 레에서 자동차로 엄청 높은 산을 몇 개 넘어 징첸까지 가서 다시 당나귀에 짐을 싣고 한나절 올라가야 한다.
눈과 얼음만 보이는 룸박 계곡에서 뜻밖에 힌두어로 '바랄'이라고 부르는 '푸른양'을 만났다. 털빛에 푸른 기운이 돌아 얻게 된 이름이란다. 특히 호박색의 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야생 양의 일종이라지만 모습은 염소에 가까웠다. 그런데, 푸른양은 눈표범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라고 한다. 이는 눈표범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촬영팀의 잠복지 부근에 푸른양 무리가 자주 관찰됐다. 해가 질 무렵, 푸른양 무리가 갑자기 동요하더니 하나 둘 자리를 피하면서 평화롭던 계곡에 갑자기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침내 고대하던 눈표범이 긴 고리를 늘어드리고 잠복지 근처로 서서히 다가왔다. 녀석들은 배설을 하고 흙으로 덮어 영역표시를 하고선 잠복해 있는 능선의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인간에겐 무관심이다.
아이로니하게도 자연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각본대로 촬영할 수 없고, 찍고 싶은 동물을 사전에 섭외할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항상 뭔가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된다. 세상사가 모두 계획대로 또는 예상한대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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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의 첫날밤 "다른 소리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바람만의 소리를 들었다"는 문장을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온갖 공해와 소음으로 휩싸인 도시의 바람은 하늘조차도 외면 해 버리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오고 괜히 가슴이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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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바로 길이다. 어디를 한번 가려면 보통 자동차로 꼬박 삼일
은 가야하고 - 그것도 하루 18시간씩 달려서- 심지어는 닷새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적도 있다. 그러니 중
앙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길에서 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책은 "초원에서" 와 "고산에서"로 나뉘고 "초원에서"의 시작은 '길'에서 부터 시작해 "고산에서"의 '마르
코폴로양'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그 모든 이야기들은 바로 길에서 시작되었으며 길 위에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의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가장 담담한 시선으로 그 따뜻하고 뭉클하고 슬픈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초원의 아이들'의 이야기, '희말라야 사람들','파미르'의 아이들과 '마르코폴로양'의 이야기들에서
자꾸만 한숨이 나오고 눈물이 불쑥불쑥 올라와 진정하기가 꽤 힘들었는데도 말이다.
프리뷰어를 신청해 완본같은 가제본을 먼저 받아 보면서 진짜 책은 어떻게 나올까 무척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양장본에 페이지 중간중간 있는 커다란 지도와 작은 발자국 지도들도 맘에 들고
좀 더 선명한 컬러의 사진들도 보기 좋다.
다큐멘터리 PD로 저자는 그곳에서 많은 고생과 고행을 한 듯 하지만 나는 가볍게 풀밭을 걷듯
산책 한 기분 이라 어쩐지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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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탐험이라는 거친 제목에 비해 전 '시'를 느끼며 읽은 책입니다.
"히말라야의 계절은 시간이 아니라 높이에 따라 변한다. 지금부터 봄이 아니라 여기부터 봄이라는 말이 절실히 와 닿았다."
도시에서 가스와 전기에 길들여진 몸이 무력해지고 있음을 잊고 살며, 겨울은 신경질나게 추워서 여름은 지겹게 더워서 못살겠어 하는 내 몸뚱아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초원의 별은 아름답다더니 정말로 별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별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지만 초원에는 시야를 가로막는 산이나 건물이 전혀 없다보니 고개를 들지 않아도 별이 눈에 가득 들어와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오감이 열릴 수 밖에 없는 초원의 밤과 별이 절로 떠오릅니다.
"자연에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궂은 일을 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잊기 쉬운 것은 야생이나 사람 사는 세상이나 비슷한 것 같다."
사람살이에도 있는...누군가의 값비싼 포식 뒤에 놓여진 고된 노동을 잊어 버리는.
"돌아 오는 차 안에서 본 고비의 풍경은 지구 최후의 날인 것처럼 황량하고 음산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가축은 먹이를 먹고 목동은 가축을 돌보고 있었다. 그때 만난 갓 스물이나 됐을까 싶은 젊은 목동의 담담한 말이 떠오른다. '힘들어요. 많이 추워졌어요. 힘들어요. 바람이 불어서 눈과 입으로 흙이 들어가고, 바람과 흙을 마시면서 살지요.'"
우리는 여기 이곳에서 무엇을 먹고 살고 있는지,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절반은 현실 나머지 절반은 신화 속의 동물이자 히말라야의 목걸이로 불리는 동물,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높은 산에만 살고, 워낙 은밀해 직접 본 사람이 거의 없는 동물 ... 눈표범은 사람 앞에 웬만해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았다."
그리고 초원과 사막, 고산에서 태어난 아이들. 노동이 놀이이고, 생활이며, 공부가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
자연 그대로의 자연과 생존을 위한 문화, 야생의 목숨들과 사람이 공존 하며 엮이는 '존재'의 의미.
느낌 있는 사진들과 작가의 위트가 어우려져 속도감 있게 읽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힐링**같은 예능에서 뵙고 싶은 분입니다.^^
초등 5학년 아이가 ㅎㅎ ㅋㅋ 와아~ 해가며 책장을 넘기더군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환타지에 가까운 생생한 탐험기로 읽히는 듯 합니다. 십대와 이십대 학생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매력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