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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ident? My Deep Blu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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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의 한정구가 붙었다고 해서 다 같은 프랜차이즈는 아니다(진짜 이런 착각을 하는 사람도 있음). 그제 리뷰를 적은 '못말리는 람보'는 이 작의 후편이지만, 멜 브룩스의 '못말리는 로빈훗'은 전혀 별개의 기획이다. 한국측 수입사의 잔머리가 우연히 그 방향으로 돌아갔을 뿐인 사정으로, 일본만 해도 원제를 그대로 음사했을 뿐 아무 연관 고리를 만들지 않았다. 이런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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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의 한정구가 붙었다고 해서 다 같은 프랜차이즈는 아니다(진짜 이런 착각을 하는 사람도 있음). 그제 리뷰를 적은 '못말리는 람보'는 이 작의 후편이지만, 멜 브룩스의 '못말리는 로빈훗'은 전혀 별개의 기획이다. 한국측 수입사의 잔머리가 우연히 그 방향으로 돌아갔을 뿐인 사정으로, 일본만 해도 원제를 그대로 음사했을 뿐 아무 연관 고리를 만들지 않았다. 이런 걸 보면 얕은 상술은 우리 나라에서 더 발달한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속편 '못말리는 람보'의 원제는 'Hot Shots! Part Deux'인데, 이 영화의 원제에다 Part Deux만 붙인 것이다. '빠흐 되'는 영어의 '파트 투'이며, 본디 할리웃 영화는 그 속편에다 별개의 이름을 주지, '파트 투' 식의 작명은 삼가는 편이었다('대부'시리즈는 드문 예외). '파트'도 빼버리고 아예 투, 쓰리 하는 식으로 부가수사만을 넣어 넘버링이 시작된 건 오락물 '죠스2'가 최초라고 볼 수 있으며, 리처드 레스터의 '슈퍼맨 2' 등이 이 전통을 이어받았다. Part Deux는 다소 자조적인 명명인데, '흔하고 볼 거 없는 속편'이란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속편의 대사 중, '많고많은 정글 중에 하필 당신(라마다)은 여기로 배치됨? 캐릭터 재탕(warmed-up)이라고 비평가들이 욕할 텐데?'라는 찰리 쉰(타퍼 역)의 대사가 있다.


영화는 대체로 탐 크루즈의 출세작 '탑 건'을 놓고 만든 패러디이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작을 봐야 뭔 말을 하는지 감이 빨리 온다(속편도 사정이 같다). 주인공 이름이 '타퍼'인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이 영화가 제작될 즈음의 히트작이 여러 편 거론되는데, 당시로부터 일 년 전에 만들어져 크게 히트한 '늑대와 춤을'도 그 중 하나다.

인디언 노인이 이어폰으로 듣던 곡은 MC해머의 'U Can't Touch This'다. 이 피스가 이 무럽에 얼마나 큰 히트를 쳤는지 짐작이 가는 장면


이 씬에서 아주 잠깐 톰 존스의 'It's not unusual'이 들린다. 사진 오른쪽 간판 참조.


'하이 눈'에서 보안관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왕년의 명우 로이드 브리지스는 사십 년 후 이 영화에서 벤슨 제독 역을 맡아 특유의 씨나일 개그를 보인다(이땐 제독이었다가 예편한 후 대선에 당선되었다는 소린 아닌 것이, 2편에서 타퍼를 못 알아보는 걸로 되어 있다. 물론 노망이 나서 그랬다고 칠 수도 있긴 함). '과달카날에서 방광을 날린 이후로 영 시원치 않네그려. 어디 가서 빨리 쉬를 좀 해야.' 참고로 속편에서는 '이차 대전에서 창자를 날려서' 일본 총리 무릎에다 토했다고 미리 실드를 치는 설정이 있어서 이 전편과 연계를 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타퍼와 만찬석상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hold water라는 숙어를 이용, 여러 번 말장난을 하는 장면도 있었음


'언젠가는 다 가게 되어 있는 것,  걍 핍시다!' 흡연 장려 공익 광고


이 영화에서 발레리아 골리노는 '정신과 의사' 라마다로 나온다. 저 병이 뭐냐면, 엄마와 편을 짓고 아빠를 따돌리는 자식의 정신병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 무렵만 해도 저렇게 따돌림당하는 '아빠' 만 주목해서 병명이 저렇게 통했는데(영화에서 PCS라고 개그를 치는 장면도 뒤에 나온다), 이후 반대의 케이스도 연구되어 현재는 Parental alienation syndrome로 명칭이 확장, 변경되었다. 유아심리학, 교육학 책 보면 자주 나오는 테마다. 


숙련된 조교 군기 잡는 클리셰를 재미있게 비꼼


복싱에서 주심을 '세컨'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기는 특별히 존 폴 더 세컨(요한 바오로 2세)께서 봐 주시기로 했다


'이 경기는 재미있을 거야. 두 녀석 다 돈 킹 밑에서 일하거든.' 실제로 오른쪽 선수가 펀치를 날리자, 상대는 맞지도 않은 채 바로 다운된다. 돈 킹은 승부 조작으로 악명 높은, 1970~80년대 프로복싱계의 전설적 프로모터였으며, 현재처럼 복싱이 비인기 스포츠로 전락한 건 다 이자가 거하게 말아먹어서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다.


말을 타는 라마다의 모습에 반한 타퍼는, 멋있게 보이려고 바이크 위에서 온갖 재주를 다 부린다.


라마다는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에서 뛰어 올라 나뭇가지를 잡은 후 기계체조 솜씨를 뽐낸다.


어이를 상실한 타퍼, 혼자 신이 난 라마다


말에 사뿐히 다시 내려앉는 라마다


이 시퀀스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드림러버'이다. 영화에서는 디온이 부른 버전이고, 오리지널은 전에 한번 이야기한 바비 달린의 것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샘 쿡 퍼포먼스로 퍼오겠다.



영화나 뮤지컬에서, 피아노 위에 올라 앉아 섹시하게 노래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은 즐겨 쓰이는 클리셰다. 놀라운 각도로 버티고 서서 조지 거쉰의 '더 맨 아이 러브'를 부르는 라마다


피아노를 치는 타퍼의 손을 밟고


여기까진 좋았으나 


피아노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 라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열창을 이어가는



영화 속에서 조지 거쉰만큼 사랑받고 인용되는 음악가가 또 있을까? 라이자 미넬리의 해석으로 저 '더 맨 아이 러브'를 감상해 보자(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뉴욕 뉴욕' 중 한 장면).



입으로는 가장 과격한 구호를 외치면서, 정작 현실에서는 날아오는 주먹 앞에 끽 소리도 못하고 오줌을 지리는 아Q가 가장 즐겨하는 짓이 있다. '투쟁의 유예 혹은 낙오자의 긍지'가 그것이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사회 밑바닥 분자들에게 '체제의 꾐에 넘어가지 말라'고 짐짓 똥폼을 잡으며 훈계를 즐기는 건데, 이게 무슨 각성이나 깨달음의 발로라든가, 충고를 듣는 이의 처지를 생각해서 지어내는 배려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내가 얼마나 멋진가' 하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혼자만의 마스터베이션이요 막장 자기 도취에 지나지 않는다. 쌍팔년도 똥폼 잡을 시간에 지 책상이나 안 뺏기기 위해 뭔 자구노력을 해야 할 텐데, 망상이 천 배는 더 즐거우니 내일 사채업자가 번개탄을 들고 와도 당장의 아편 흡입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 이런 놈들을 두고 영화에서 아주 적절한 대사를 쳐 주는데, 내일 적어 보겠다.

s****o 2015.01.23.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