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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책이다. 사실 처음 읽으면서 뭐 이런 특이한 책이 다 있나 싶었는데, 어느새 몰입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천진하고 악의 없는 어린아이같다고 해야할까, 아님 정말 어느 경지에 이르른 사람 같다고 해야할까. 저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기는 쉽지 않을텐데. 어쩌면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내가 어떻게 비쳐질지 몰라 꺼리게 되는 이야기는 아닐까. 실상은 모두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상적 소소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굉장히 진지하게 만들고, 엉뚱한 공상 같은 이야기 속에서 심오함을 발견하게 한다. 본능적인 인간의 본성과 남들 눈에 좋은 사람이고픈, 나 스스로도 바른 사람이고픈 이성의 충돌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서 어쩌면 치사하고 쪼잔해서 숨기고픈 치부들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바나나를 원해서 마트에서 집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데 바나나가 원래 있던 자리가 멀다. 이럴 때 나는 엄청난 창피함을 겪기 전엔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가? 슬쩍 바나나를 바닥에 놓고 쓱 사라진다거나, 가까운 진열대에 바나나를 숨겨둔다거나, 혹은 바나나를 있는 힘껏 있던 자리로 던진다. 혹은 다른 바나나들이 있는 근처에 슬쩍 내려놓는다. 이 중에 당신은 어느 쪽인가? 설마 한번도 저런 경험이 없었을까? 아니면 언제나 당신은 있던 자리에 가서 얌전해 바나나를 내려놓고 오는 선하고 바른 사람인가? 사실 나는 고백한다. 슬쩍 다른 진열대에 두고 온 적이 있었다고. ㅠㅠㅠㅠ
굉장히 일상적인 가벼운 이야기부터 우울증 같은 심각한 이야기까지 어쩜 이렇게 코믹하고 엉뚱하게 아우를 수 있는 것인지. 게다가 그림들은 어떻고. 뭔가 대충 쓱쓱 그린 듯 보이지만 뇌리에 와서 박히는 캐릭터들. 굉장히 엉성하고 단순하고 뭔가 유아틱한데 되새기게 되는 에피소드들.
독특한 책이다. 이런 경험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참, 나는 큐큐가 캐릭터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ㅋㅋ'와 'ㅠㅠ'가 합쳐진 '큐큐'란다. 정말 'ㅋㅋ'와 'ㅠㅠ'가 동시에 느껴지는 '웃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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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못 그린 그림이 책으로 나올 수가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만큼 그림은 초등학교 수준이다. 어느날 갑자기 든 생각으로 블로그에 이것 저것 그리고 쓰기 시작해서 방문객도 어마 어마 하고 현재 날짜로 최근 블로그 글에는 댓글도 엄청 달려 있으나 블로그 새글은 안보이고 페북만 활성화 되어있는 듯하다. 여튼 작가의 일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책이 왜그리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건 사실이다. 울 손자가 그린 만화도 책으로 내면 이정도는 될듯한데... 라는 생각을 하는 난 이래 저래 아무곳에서나 손자생각이 나는 어쩔 수 없는 할맨가 보다.
뉴욕 타임스 종합 베스트 1위 ㅋㅋ
표현이 약간 어색한듯 했다. 한국 정서가 아니라 그런가? 어러면서 스스히 이 어색한 그림과 글들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이 카페몽실에 찾아온 날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대학생들이 공부를 하기위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 처음 온듯한 그 손님들은 여기 책이 참 많다. 신간도 많고 책도 깨끗하다며 강신주의 책이랑 북의 등을 보며 무척 반가워 하길래 저흰 한달 지난책은 신간으로 한쳐줘요...하며 좀 웃긴 책인데 한번 보실래요? 했더니 자기들 시험이 있어서 책 볼 시간이 없단다. ㅋㅋㅋㅋ
그러면서 책을 받고는 키득키득... 그러다 맞은편 친구에게 패스하고는 그친구가 이젠 키득키득 이 이야기들 결말이 없어 다 열려 있는데 잼나다 우리 시험 끝나고 사서 같이 보자.. 막 이러는 거다. 이럴땐 북카페 쥔장은 행복하다. 책 표지를 찍어간다. 나중에 잊더라도 서점가면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오겠지?
블로그라 하길래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새글은 없고,,,ㅠㅠ 페북에 가봤다. 가끔 새글이 있고 지난 사진들은 개판이다. 어찌 이리 개 사진이 많은지 아마 다리달린 해삼같이 생겼다고 한 둔팅이 사진인듯 하다. 이렇게 개사진을 보니 이야기속에 온통 둔팅이가 어쩌구 개들의 심리가 어쩌구 하는 이야기가 많지 싶다. 역시 이 작가는 개판에서 산게 맞는거 같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 나는 케이크를 좋아한다. 개를 싫어 한다. 우울증 증세로 돈도 많이 가져다 받치고 시간도 버렸다. 친구는 많은데, 글쎄??? 거위랑은 안 살아 봐서 모른다. 난 늘 대화한다. 누구와도 무엇과도 심지어 내 커피와도. 난 내가 돌아이는 아니구 또라이지만 뭐 그닥 숨기고 픈 마음은 없다. 싫다. 그런 기분 커피 향 맡다가 커피가루 코로 들어가본 적이 있어서 더 싫다.
결론.. 아무래도 난 이책을 읽어야 할 사람이라 읽었나 보다.
이 책은 그냥 굉장한 책이다.
아무래도 난 영씸이 쌤한테 과외를 좀 받아야 겠다. 스터디 서트디 서더디 발음 꼬이는 과외... 영어도 모르면서 개뿔.. 왜 블로그는 뒤지고 다니는 건지 여튼 재미나게 읽었다. 이책은 카페몽실에 오는 스터디 족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책이다. 맘에 들어...계속 방해해줘.
난 큐큐라 읽고 몽실오빠는 ㅋㅋ ㅠㅠ 라 읽는 이 책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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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빌 게이츠 추천도서라는 소개 문구가 없었다면 펼쳐 보지 않았을 책이다. 웹툰도 잘 보지 않는데 웹툰처럼 그림도 깔끔하지 못하고 캐릭터도 매력있지 않은 이런 책을 자발적으로 손에 쥐었을리가 없다. 절대. 어쨌든 큐큐 웃픈 내 인생이라는 제목에 합당한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책장을 넘겼드랬다. 책의 원제는 'Hyperbole and a Half'로 직역하면 과장과 반이다. 아마도 본인의 일상을 과장되게 표현했지만 그 안에 진심이 절반정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과장되게 표현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런 두 가지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겉표지에는 전혀 진지하지 않을 것 같지 않은 캐릭터가 나와있지만 나름 진지한 고민과 인간 본성(다소 부정적인, 예를 들면 게으름 같은)의 성찰이 담겨 있기 떄문이다. 국내에서 번역 출간한 21세기북스야 시장성을 생각하면서 'ㅋㅋ' 와 'ㅠㅠ'를 교묘하게 위 아래로 편집해 큐큐라고 읽을 수 있게 만든 것이겠지만 이 제목도 나름 의미가 있다. 웃음과 슬픔이 반반씩 있다고 편집자는 해석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꾸 반반 하니까 어제밤에 먹은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기억하기로는 개 이야기가 절반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개를, 좀 더 교양있는 표현으로 애완견을 양육하고 있는, 또는 양육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공감을 많이 살 수 있을 거라는 판단도 든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반려견(개를 표현하는 단어가 새삼 많음을 느끼며 -)을 키우는 지인들이 본인들의 멍멍이가 똑똑하고 훌륭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무엇을 가르쳐도 멀뚱멀뚱, 하지 말라는 행동은 또 얼마나 적극적으로 화려하게 해 대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도그 위스퍼러라는 미국 프로그램이 인기라는 말을 들었는데(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 프로그램의 개를 훈련시키는 주인공 세사르밀란은 어떤 문제있는 멍멍이들도 모두 질서있게 만들어 준다는데, 그럼 멍멍이들이 멍청한 게 아니라 인간의 교육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에만 견을 키워서 요즘과 같은 애견문화시대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경험이어서 더 이상의 애견이야기는 패스. 'ㅠㅠ'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 보자면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이 우울증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근본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되는게 - 이유 없이 불쑥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작가의 우울증 이야기 때문이었다. 언제까지 개가 판을 벌이는 이야기만 늘어놓을 건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다가 아, 이 사람이 별 생각없이 끄적이는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던 그런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 일반적으로 남들에게 펼쳐 보이기 어려운 일상의 감정들을 어설프지만 섬세한(굉장히 모순적이다) 그림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읽는 사람마저도 무장해제 시켜 버린다. 사실, 더 이상 책을 설명할 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그만 하려고 한다. 책을 읽어볼까 판단하지 못 하고 리뷰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위해 한 가지 정보만 더 던진다면, 15세 개를 키우는 여자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한다고 부모에게 말했다는 사실. 그러나 나는(작가 처럼 내 신상을 공개할 순 없다), 15세 소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나는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사실도 가만히 내려놓고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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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 좋다. 쳇바퀴 돌 듯 이어지는 일상에서 낙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손바닥 안에서 우주가 펼쳐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굳이 얼리버드나 얼리어댑터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손바닥 안의 우주 안에서 모험을 펼칠 수 있다. 어떤 곳을 어떤 경로로 찾아 들어가 나에게 맞고 나에게 위로와 위안 내지는 웃음을 주는 곳을 발견하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의 일이다. ‘너’의 배꼽을 빠지게 만드는 것이 ‘나’의 배꼽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나는 헛소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 헛소리라고 해서 정말 ‘아무짝에나 쓸모없는 실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집안 내력이다. 나와 내 동생은 아버지의 그것을 그대로 닮았다. 어머니는 이것을 싫어하셨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매번 아버지의 실없는 소리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 아내는 내 헛소리를 잘 받아준다.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농담으로 받아치기도 하고 한쪽 귀로 흘려 내는 등의 나름의 방법으로 잘 소화해주고 있다. 그러니 재미있다. 한 번씩 내 실없는 소리에 ‘빵’하고 터질 때가 있다. 그러면 한참 동안 바닥을 데구르르 둘이서 구르며 웃는다. 배가 아프고 허리가 땅기고 눈물이 흐를 때까지. 그러고 나면 1시간 실컷 울고 난 후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 「큐큐 웃픈 내 인생」은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미 블로그로 인기를 끌었다. 블로그도 얼마나 많나~! 주소만 치면 전 세계 어디라도 블로그를 방문할 수 있다. 그런데 방문자 수가 수백만 명을 넘어가는 블로그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된 저자 블로그의 인기 비결은 나는 ‘유머’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유머를 갈망한다. 오죽하면 여자들의 남자이상형 가운데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항목이 ‘유머감각’이지 않나?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써서 여자를 웃기기 위해서 유머책을 읽거나 개그프로그램을 보며 개인기를 독학한다 하더라도 단번에 유머감각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조금은 다르게, 색다르게 생각하고 그것을 저자처럼 글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면 분명 상대방을 웃길 수 있을 것이다. ![]() 저자와 함께 사는 강아지는 조금 불편한 것 같다.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사람으로 치면 발달장애 정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도우미 견까지 입양하게 되는데, 이 도우미 견과 원래 함께 살던 반려견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같은 사건에 대해 반려견과 도우미 견이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익살맞게 표현한 부분을 보면서 ‘이 사람은 자신의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되었다. 저자는 인생에서 ‘재미’라는 가치를 상위에 두고 있는 사람이 틀림없어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를 기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개만이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도 기를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녀의 글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녀에게 반려견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일 것이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의 아픔에 천착하지 않고 유머로 업어치기 하는 삶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 “좋은 사람으로 느끼고 싶다고 해서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필요는 없어.” (p.343)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좋은 사람... 착한 사람?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는 정의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재미’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듯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고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이 강박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현대인이 겪는 질환일 것이다.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좋은 엄마, 좋은 아들, 좋은 딸, 좋은 직원,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선후배, 좋은 사회인, 좋은 시청자, 좋은 고객, 좋은 대중 등등. 무수한 좋은 것들을 요구받는다. 나는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고, 심지어 그 ‘좋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규정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좋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위 사진을 보며 굳이 ‘내가 왜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라고 반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데, 왜 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반추하게 되었다. 부모의 기대, 사회의 기대, 국가의 기대, 속한 공동체의 기대, 아내와 딸의 기대 등등 찾으려면 끝도 없이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굳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함을 문득 깨달았다. 거듭나려고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 ![]() “모르겠어. 하지만 당신 앞에 끔찍하고 지루한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데,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 이상하게도 희망과 닮아 있단 말이지.” (p.166) “내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알고 싶지 않아. 고맙게도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거짓말과 속임수의 완벽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p.355) 저자가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싶어 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림도 그렇고 그림 속 말들도 그렇다.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 삶을 하나하나 펼쳐 놓고 마주하면 걱정 투성이다. 어떻게 대출을 갚아가야 할 것이며, 나는 언제까지 이놈의 직장에 붙어 있을 수 있을 것이며, 내 몸은 현재 건강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이며, 내 딸은 도대체 언제 커서 걸을 수 있을 것이며 등등. 어떤 밤은 침대에서 이러한 생각의 굴레에 완전히 사로잡혀 몇 시간이고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아침을 맞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뒤숭숭하게 맞은 아침식사는 꿀맛이다. 일상에 빠져들다 보면 이내 지난밤의 고통과 번뇌는 잊혀진다. 그것이 신이 주신 망각의 축복이리라. 저자의 표현대로 황무지가 끝이 없을 것 같지만 별로 걱정되지는 않는다. 굳이 배우자와 마주 앉아 미래를 설계하거나 예측하는 시간에는 몰아치는 걱정과 근심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들지만 정확하게 그 미래를 예측하거나 설계할 수 없기 때문에 막연한 희망 속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간다. 자연스럽게 장착되어 있는 ‘속임장치’의 그것은 우리의 삶은 이어가게 만드는 중요한 도움이다. ‘속임장치’가 없다면 제대로 삶을 이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매번 똑같은 그 문제로 골머리를 싸매고, 죽을 만큼의 고통을 매번 그대로 기억해야 한다면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 ‘속임장치’가 멋지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 때의 잘못을 또다시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흐른 뒤 또 처음 잘못한 것처럼 그렇게 나를 뉘우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차피 살아가야 할 인생. 굳이 어렵고 힘들고 나 자신을 괴롭혀 가며 사는 것은 ‘나’에게나 ‘나의 주변인’들에게나 행복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망각한 채 도피해서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니다. 책의 제목과 비슷하게 “흐흐.. 내 인생 웃프다.”라고 쓴웃음 한번 짓고 또 내일을 맞는 것이 삶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다. |
![]() 출판되는 모든 책들이 그러하겠지만, 이 책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은 매우 화려합니다.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한 달 방문자 600만을 넘는 미국의 파워블로그 저자, 미국의 수많은 서점이 꼽은 2013년 올해의 책, 2013년 <에드버타이징 에이지>에서 꼽은 영향력있는 창작자 50인 중 1명 ...... 엄청난 수식어들이 따라 붙는 작가와 작가의 책인 반면에, 제목은 한 없이 가볍고 그림도 한없이 낙서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큐큐', '웃픈'이라는 인터넷에서 쓰이는 용어가 타이틀로 들어간 베스트셀러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 하지만 책 뒷면에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이라는 목록이 있는데, 마치 저를 묘사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흥미를 끌었어요.ㅎㅎ 어떤 내용을 다루길래 이런 목록이 있을까? 그렇게 의심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 이 책은 척 보기에도 얇지만은 않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만화책같은 구성과 대부분 가벼운 에피소드 들로 이루어져 있어 금새 읽힙니다. 또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진짜 이런일이 있었던거야?' 싶을 정도로 굉장히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책에 조예가 아주 깊지는 않지만, 베스트셀러중 가장 웃긴 책일 것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면 이 책이 위에서의 화려한 수식어들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웹툰만 해도 일상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일상 웹툰'이 굉장히 많은데, 그들도 이 책과 구조상으로는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책은 다른 것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르길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나는 이책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어찌 보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유년시절의 일상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문득문득 스쳐지나가는 못된 생각까지 미화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게으름과 집착, 어리석음, 이기심 같은, 쌩판 남에게 모두 표출하기엔 껄끄러운 면모들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것들 또한 당연하게 제 마음속에 자리잡은 부분들이었지만, 꽁꽁 숨기고 좋은 면만 보여주려 했던 제가 무색해질 정도로요. 그리고 그런 면들을 표현할 때에, 무겁지 않고 아주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친구와 수다떠는 듯한 느낌으로 가볍게! 책을 읽다보면 분홍색 옷을 즐겨입는 웃긴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떠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 하지만 이 책이 '좋다!'고 느꼈던 부분은 그녀가 우울증을 앓은 내용을 말하면서 부터입니다. 이 책은 유년시절과 가까운 현재의 코믹한 일상들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웃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갑자기 그녀가 우울증에 걸리는 내용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갑작스럽게, 그 전과 똑같은 흐름으로 말이죠. 무력감과 이유없는 슬픔은 우울증을 다루는 책들에서 뻔하게 나오는 내용이지만, 그녀는 그 때 당시에 느꼈던 생각들과 느낌을 아주 자세하게 솔직하게 이제까지의 에피소드들과 마찬가지로 여과없이 드러냅니다. 가학적으로 자신을 대했던 그 생각 하나하나와, 타인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생각들까지도 말이죠. 우울한 기분을 충동적으로 종종 느끼곤 했던 저에겐 공감과 함께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또, 지금도 많이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친구에게 꼭 선물로 주고싶다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어쩌면 이 책은 단순히 가볍고 웃긴 타임킬링용 책으로 치부될 것이 아니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도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긴 책으로만 생각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그녀는 그리고 어느순간 그 우울함을 떨쳐버리는데, 특이한 점은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무엇을 합시다!'식의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사의 말을 따르자던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노력하자던지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는 이런식으로 해결했었지~ 당신도 분명 할 수있는 방법이 있을꺼야.' 라며 에피소드를 마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코믹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한 과정과 시간마저도 마치 내 삶의 일부였다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 몇번이고 말했기때문에 지겹기까지 할 정도지만, 다시한번 말하자면 그녀는 끝까지 솔직하고 유쾌합니다. 그것이 어떤 이야기 든지간에,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까지 느끼게 합니다. 또, 그녀의 기나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앨리 브로시는 인생을 유쾌하게 살아가고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서평을 쓰기 전에 또 다시 한번 읽으며 내 자신에게 너무 박하게 대해왔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저도 한번 저 스스로에게 참가상정도 줘볼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모르는 척 덮어두기도 하면서요. 쉬이이이잇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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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웹툰을 그리는 사람으로 궁금했던 그녀의 만화. 웹툰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그런 형식이라기 보다 자신의 에세이를 그림과 함께 곁들여 표현했다고 하는게 더 적당할듯하다. 전체 칼라 인쇄에 1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어렸을때의 기억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글만 읽기에 밋밋할 수 있는데 독특한 그림체 (처음에 표지 그림만 보고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읽다보면 상당히 공들여 그렸다는게 느껴진다)에 구성이 상당히 짜임새있다.
키우는 개의 이야기며, 자신이 케익을 잔뜩 먹어서 엄마에게 복수한 내용등, 우리가 어릴적 했던 일화들을 주인공은 어찌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던건지, 어쩔땐 개의 입장이 어쩔땐 아이의 입장이 잘 느껴진다고 할까. 그러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녹아져 있는 작품이다.
이 작가의 좋은 점은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을 녹일때도 있지만, 그냥 단순히 그때의 일화를 들려주는것에 그칠때도 있다는 것이다.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서 좋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앨리는 오늘 해야할일을 쉽게 내일로 미루고 하지 말라는건 기어코 하고, 지저분하고 게으를때가 많은 사실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다. 나말고 그렇게 늘 자신에게 지고마는 스스로에게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 바다 건너에도 존재하며, 그런 사람들이 많은 보통사람도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싶어 조금은 안도감이 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따라주지는 않는 그러면서 삶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여러가지 일화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핫소스에 관한 일화인데, 주인공은 어쩌다보니 매운감각을 잘 느끼지 않는것처럼 연기하게 되었고 신기해하는 부모님을 보자 실제로는 엄청나게 매운 걸 말하지 못하게 된다. 어쩌다보니 핫소스를 매우 잘먹고 좋아하는 주인공은 25년간 선물로 핫소스만을 받게 되는데, 그걸 이제서야 밝힌다고 써놨다.
근데 나 이런 웃지못할 상황에 놓인 주인공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다. 그저 주변사람들이 워낙 신기해하니까 한두번 꾹참고 먹었던 것인데, 그걸 주변사람들은 "얘는 그런거 잘 못느껴 시켜봐"해서 하다보니 25년간 하게 된....나도 그런일이 있었지... 어릴적 오빠가 쓴걸 못먹는다고 타박하는 엄마를 보고 난 한약을 꿀떡꿀떡 잘 받아먹었더니 "얘는 쓴거 진짜 좋아해"로 굳어져서 그뒤로 한약은 물론 각종 즙 몽땅 다려서 먹었던 기억..... 사람들의 기대를 무너트리기 싫어서 참고 먹는 나란 사람의 현재. (사실 그렇게 먹다보니 이제 뭐 딱히 엄청 쓰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듯 하다.
참고로 그림설명을 하자면 그림속에 등장하는 분홍색 주인공은 5살때 그린 그림을 지금 다시 그려서 저런 물고기 같은 캐릭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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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인생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보게 된 책입니다. 책 소개를 보고 완전 반해서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었고 오자마자 하루만에 읽어버렸어요~ 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라는 타이틀도 그렇지만 만화와 산문의 중간 장르라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캐릭터 또한 개성있어요^^ 가벼울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무게감 있는 내용이었고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작가가 자기 성찰을 많이 했고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준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고민하고 생각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구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을 평범하지 않게 풀어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위안 받았기 때문에 많은 방문자들이 생기고 응원하고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모습이 제 자신의 모습 같았고 그런 작가가 노력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너무 바쁜 일상에서 생각할 여유마저 잃어버린 삶을 돌아보게 하는 좋을 책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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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선택한 건 그림때문이다.
큐큐.....웃픈 내 인생의 심오한 또는 괴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선택한 게 아니란 말씀.
이건 그냥 그냥 그림이 불렀다.
저 요상하게 생긴 괴 생명체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이쁜 개 한마리를 데리고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큐큐 ㅋㅋ와 ㅠㅠ의 두 가지가 합성된 글자. 웃기고도 슬픈 내 인생.
이 책의 모든 것을 잘 담고 있는 제목이다. 물론 원서로는 Hyperbole and a Half라는 것 같다.
암튼, 이 책은 미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앨리 브로시의 일상사에 대한 그림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나. 조금 과장되고 조금은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간 내용들이다. 특히 자신의 개에 관한 에피소드에는 정말이지 그럴까 싶을정도다....
암튼, 이 책은 무겁다. 그림책이 뭘 얼마나 담고 있어 무겁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ㅠㅠ
여기서 잠깐, 저자인 앨리를 소개해야겠다.
그녀는 2009년 몬타나 대학 재학 시절, 물리학 기말시험을 대신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1억 5,000여 명이 이 블로그를 방문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다운받았다.
2013년 10월에 발간된 그녀의 책(영어원서로 나뉜 1권과 2권을 통합한 지금 이 책이겠지?)은 현재까지 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암튼, 이 책은 무겁다라고 한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이 1억5천명의 블로거들때문이다.
그들의 열광적인 성원으로 이 책의 가치가 훨씬 무거워졌다.
가치있어지고, 꽤 여러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책에 대한 출판을 염두해주고 있다.
무슨 내용이길래는 잠시 미뤄두고서라도, 그녀는 블로그 하나로 성공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자신의 분신이 등장하는 독특한 그림체와 그녀의 결코 평범치 않은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팬이생기고,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자 하는 이들의 많다.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렇다.
작가의 분신이자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이 캐릭터.
자칭 금발에 포니테일을 한 막대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 왜 이런 그림을 그리나요??라고 한다면 작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제가 그림을 못 그려요'라고...ㅜㅜ.
사실 책 내용은 어린시절의 작가이야기와 개. 그리고 지금의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따지고보면 뭘 그리 중요하거나 심오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그림과 글의 조화가 잘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다.
케이크를 욕심내는 어린아이.
개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
특히 우울증에 대한 호기심과 본인의 처지가 그런 사람들.
불안한 미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들.
사회적 규칙보다는 본능적 생활에 충실한 이들.
돌아이 재능에 트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사실 이 책으로 공감을 느낀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심정 역시 이럴때가 있구나를 느끼면서 서로를 위안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돌아이에게서 힘을 얻는구나 싶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너희는 어떻게 살고 있니?
출판사는 이렇게도 이 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고, 또 힘을 얻은 건 우울증 부분이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인 듯 싶었다.
왜냐면 그녀의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댓글을 얻는 건 우울증에 관한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내용들, 어쩌면 나도 그렇지...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떄문이다.
우울증은 ‘정말 외로운 경험’이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했던(설명하려 할수록 공감보다 동정을 얻었다고 한다) 우울증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놓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가만히 응시하고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오히려 그것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고,
이렇게 생긴 거리감과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해주었다.
블로그에 올린 우울증 에피소드에는 리플이 5,000건 이상 달렸고,
비평가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표현한 것들 중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츠네가 우울증에 걸려서......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사실 그 영화속 남편은 어느날 우울증이 도졌고, 결국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버린다.
그런 그를 보살피는 아내의 이야기....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참 보는 내내 답답하면서도, 왠지 모를 그 우울증이란게 이런거구나를 느끼게 한 영화였다.
이번 책 역시 가장 공감이 갔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사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그냥 자연적으로 치유되버린 느낌인데, 그런 걸 저자는 만화와 더불어 이야기한다.
그래선지 이 책이 더 웃기다가도 슬픈 이야기인듯 싶다.
책에서는 다양한 저자의 어린시절 사고뭉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많고 방대한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에 담겨져있고, 개에 관한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다.
물론 개를 좋아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내용들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던 이야기
거위의 습격을 공포영화처럼 풀어 놓은 이야기
말하는 장난감 앵무새로 어른들 놀리기.
대여한 DVD의 반납거부.
그냥 평범한 일상인데도, 저자의 특유한 만화가 곁들여지면 웃기다.
그래선지 유치원생이 그린듯한 저자의 분신을 보고 있노라면 첨엔 웃기다가도, 왠지모를 공감과 동질감에 친근해진다.
물론 그녀의 개들 역시 사랑스럽다. 그들의 일상사를 많은 이들이 응원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고나서야 느꼈다. 진심이 담긴 블로그. 그게 정답이다.
어떤이는 유머러스한게 답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녀는 일부러 웃음을 주려고 글을 작성한게 아닌가 싶다. 그저 그저 그냥의 일상이지만, 다른이들에게는 웃긴것 같다.
진실, 일상의 꾸밈없는 이야기들, 과거의 나. 현재의 불안함이 독자를 이끌어 들인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내가 겪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사회적 메마름에 단비가 되어준 책이다.
일상의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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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저 / 신지윤 역 / 21세기북스 펴냄
미국 최고 인기 블로그 ‘Hyperbole and a Half’의 운영자인 앨리 브로시의 글을 엮은 책을 만나보았답니다.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독특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는 이 책이 대체 무엇인지 설명하는 글을 뒤표지에 적어보려 하지만, 그냥.....굉장한 책입니다!! 라고 결론을 내리지요. 판단은 독자의 몫에 달려 있을테니까요.
여느 책에 비해 두툼하고 묵직함을 자랑하는 이 책은 색깔별로 챕터를 구분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인 것도 독특해보입니다.
ㅋㅋ와 ㅠㅠ의 합성어, 큐큐 웃프다는 웃기다와 슬프다가 합쳐진 인터넷 용어입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들답니다. 자세히 보면 만화가 곁들어진 감성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와 커다란 두 눈, 울퉁불퉁한 주인공 캐릭터는 한마디로 웃프다. 웃픈 주인공 캐릭터는 자신을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언뜻 보면 어린아이 그림처럼 엉성해 보이지만, 작은 손짓과 표정을 통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답니다.
대여한 DVD의 반납을 무한정 미룬다, 어린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 지독히 외로웠던 우울증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며 공감하게 되는데 앨리 그녀의 이야기들이 곧 내 자신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흡입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큐큐, 웃픈 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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