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김형수 대표의 어머니 이순희의 일기를 엮은 <통곡하고 싶었지만> 펀딩이 성황리에 끝났다. 빨간소금에서 출간된 이 책은 예스24에서 총 525부 펀딩으로 펀딩액 850%를 달성했는데, 나 역시 펀딩에 참여한 책이었다. ![]() 저자는 꽃꽂이를 전문적으로 배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표지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일기는 1975년 10월 28일 형수를 출산하며 시작하는데, 저자 이순희는 소아과전문의를 찾아가 형수의 뇌성마비 판정을 받게 된다. '아주 경한 증세이고 다른 합병증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자신을 위로하는 간호사의 말에 위로를 받는다. 저자는 그때 '뇌성마비아'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무지가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최선을 다해, 내 모든 것을 다해 아이와 함께하리라 생각했다'. ![]() 희망 없는 절망이 아니기에. 다시 한번 열심히 키우리라 다짐하는 저자. 너무 진부한 것 같지만 <통곡하고 싶었지만>을 읽으며 한 가지 빠질 수 없는 화두가 바로 '모성애'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시행착오도 겪으며 성장하는 엄마와 아들들. 첫째 민수(가명)와 둘째 형수를 향한 엄마의 '같은' 사랑. 엄마는 아픈 동생을 돌보며 너무 일찍 의젓해진 민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 잠시 형수한테서 눈을 떼고 만 사이. 돌이 움직여서 의자가 넘어지고 무방비 상태로 물속으로 꼬꾸라진 형수. 그러나 '생의 본능'으로 형수는 구조를 요청했다. 저자는 앞으로 조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고 느꼈다. ![]() 앞집 3층 이모할머니 댁에서 추어탕을 먹다가 국그릇을 떨쳐 버린 형수. '데인 상처가 아픈 건지 겁에 질려 놀라 우는 건지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도록, 정말 그토록 울어대는 건 처음이었다.' 순간 '뇌성마비아'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형수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어른들의 부주의로 형수를 아프게 하지 않으리라는 저자의 다짐이 전해졌다. 한편, 형수를 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이순희. 당시만 해도 더군다나 여자가 운전면허 따는 것이 흔하지 않은 때였다. '심지어 친척들이나 시집 식구들은 내가 운전면허 따는 걸 알고 바람이 났다고 했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형수를 업고 수업 받으면서 핀잔을 듣기도 했는데, 그때도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난 해 내고 말 거야." ![]() '아이들 데리고 목욕탕에 가 주세요'에서는 두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지 않는 남편에 대해 야속한 마음이 드러난다. 내가 <통곡하고 싶었지만>을 읽으며 반가웠던 것은 저자가 지닌 당당함과 의기양양함이 느껴질 때였다. 적극적이고 강단있는 엄마 이순희를 응원하게 되었다. 또한 엄마 혼자서가 아닌 아빠와 함께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죽기 살기로 매달리기. 아무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일지라도 세상 밖에서는 별개의 존재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엄마 이순희의 방법과 철학. 어디까지나 엄마는 아들과는 다른 별개의 존재이다. '그래, 내 인생의 싸움이 어디까지 계속되나'를 두고 보기로 했다.안과에서 안경을 써야 할 시기가 많이 늦었다는 진단을 받는 형수. 이에 '오늘부터 형수는 눈과도 싸워야 한다'는 저자. 이순희의 싸움 역시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저자는 '기록이 없는 기간의 이야기'에서 일기를 쓴 이유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한 여성으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아들들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왔던 이순희의 치열한 인생이 빛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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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는데 기다리던 책이 배달되었다. 지하철에서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집에 계신 엄마가 생각났다. 왠지 그 시대를 살아낸 여성, 엄마들 삶의 잔상과 마주할 것 같다. 오늘은 엄마가 사랑하시는 소보로빵을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이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표지. #통곡하고싶었지만 #이순희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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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대신해 김성호 작가님의 오마이뉴스 서평 링크를 공유드립니다. [김성호의 독서만세 258] 둘째를 낳았다, 뇌성마비라 했다50년생 이순희의 육아일기 <통곡하고 싶었지만>https://omn.kr/2b03r |
![]()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외근 중 버스안에서 틈틈히 읽는다. 읽을 때마다 눈물바람이라 민망할 때가 있지만 괜찮다. 현재 5살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좋았겠다. 부모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이 너무 달라 방황하고, 엄마란 무엇이지, 엄마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엄마이자 여성인 나는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늘 의문이 들고 종종 외로운데. 너무 큰 위안이 되고 한줄기 빛을 만난 것 같다. #여성이자_엄마들이_꼭_읽어야할_필독서 #통곡하고싶었지만 #이순희작가 #빨간소금 #김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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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란 참 어렵다. 특히나 아이가 아플때 병원 쫓아다니는 날들이 정말 힘든데, 50년생 이순희씨의 둘째아들은 태어날때부터 뇌성마비였다고 한다. 남편의 무심함과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등 고된 일상속에서도 아이를 잘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장애아들을 업고 6년 등하교를 도우셨고 (첫째도 동생의 통학을 도운듯. 여러모로 힘든 와중에도 두아이를 참 잘키우셨다.) 마침내 어엿한 성인으로 키우셨다. 50년생이시면 아드님 연세가 나랑 한 20년정도는 차이가 날것 같은데, 읽는동안 당시의 물리치료 시설이라던지 장애아동복지에 관해 참 막막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놀이치료센터를 가야할때마다 나도 매주 눈물을 훔친다. 그만큼 센터나 아동복지가 아직까지고 친절한 편은 아닌것 같은데 당시에는 얼마나 더 갑갑했을까. 읽으면서 몇번이나 다시 덮었을정도로 막막하고 수치스러운 상황들도 맞닥뜨렸고 마음이 바닥을 칠때도 있었을텐데 (특히나 남편분이 간간이 낚시하시느라 육아든 뭐든 뒷전이었던것 같다.) 우울함에 잠식당하지않고 이겨내신 부분이 참 존경스럽고 배우고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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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쪽을 읽다가 눈이 크게 떠졌다. 이렇게 두 아이의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야말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많은 공부를 하는 셈이다. 내 삶이 정말 의미있다 싶어 행운이라 생각했다. 라는 문장이 있다. 간난신고를 겪으며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은 분의 장엄한 고백이다. 세 아이를 키우며 나 역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 생각했는데 작아진다. 이순희님 책 읽는 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일기로 기록하시고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