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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선생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친구로 맞을 젊은 선생님의 책
sun
-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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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이 작가, 박영빈, 그를 한복 입고 사진 찍어 인스타에나 올리는 그냥 그런분인가 보다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그냥 옆에서 들으면서, 오? 이 친구 거의 박사인데? 아니 그 내공으로는 박사가 맞다. 그러나 나이 차이도 있고 해서 젊은이들 대화에 끼어들기가 뭐해 한 발치 떨어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최근에 책을 썼다고 해서 읽어보니 그냥 소위 깜놀이다.
아, 일찍이 다산 선생님께서 나이 차이를 떠나 20살이나 어린 혜장선사와 초의선사와도 친구처럼 지내며 배우셨다는데, '나는 무지하고 모자른 꼰데 였구나' 하며 계속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는 현재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중이라고 써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이미 박사, 아니 박사님이 맞다고 다시 느꼈다. 독일식 기준이라면 그냥 박사님이다. 뭔 논문이 더 필요하겠는가. 골동품 수집학의 오펜하이머라고 보면된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던 골동, 그 골동에 대하여 '만들어지는 전통 그리고 지켜가는 전통'에 대하여 많은 공감을 할 수있는 책이다. 알아야 보인다고 그 동안 고개만 끄덕 끄덕하며 지나치던 모든 것들이 조금은 달리 보이는 듯하다.
아니 그걸 어떻게 본 거임? 128페이지 부터 시작하는 '금동따라보살상'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많이 놀라면서 읽은 부분이다. '그래 다 전문가가 있는 것이고 공부해야 보이는 것이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아울러 264페이지에서 시작되는 스페인 몬세라트 및 여타 여행담, 아니 골동 탐사기는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문이 많았다.
이 책엔 사진도 많아 지겹지 않고 참고 문헌도 잘 정리되어 신뢰가 많이 간다. 보통 이렇게 사진이 많은 책은 가격도 좀 비싼데, 이 책은 1만7천원. 앞으로 1백년 후 이 초판이 골동으로 나와 그 누군가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그런 책이 되리라 믿는다.
만약 차를 좋아하시고 젊은이에게도 배움을 부끄러워 하시지 않은 다산 정약용이 살아계셨다면, '영빈 박사, 우리 시장 장터에 같이 가 볼까? 향합이랑 다구 몇개 좀 골라주게나' 하셨을 것 같다.
이 책 강력 추천합니다. 아, 종교를 떠나 불교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재밌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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