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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차라는 세계속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차라는 세계속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내용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작년 여름, 처음으로 "다회"에 참석했었다. 녹차, 홍자, 보이차 들어본 적도 있고, 마셔보기도 했지만 내가 가진 차에 대한 지식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던 차에 참석한 다회에서 문상포종, 철관음, 무이암차 등.... 이름도 말하기 어려운 차들이 열거되었는데 신기하게도 홍차가 다 같은 맛이 아니고, 우롱차도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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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작년 여름, 처음으로 "다회"에 참석했었다.

녹차, 홍자, 보이차 들어본 적도 있고, 마셔보기도 했지만 내가 가진 차에 대한 지식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던 차에 참석한 다회에서 문상포종, 철관음, 무이암차 등.... 이름도 말하기 어려운 차들이 열거되었는데 신기하게도 홍차가 다 같은 맛이 아니고, 우롱차도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왜 차에 빠져드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단순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경험의 폭에 의해 좌우된다. 

 

외국생활에서 차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차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르게 마실 수 있는 차의 종류, 차를 마시는 방법, 차를 마시며 달라진 자신의 삶 등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마치 다회에 참석해서 팽주의 이야기를 듣듯 귀가 솔깃해졌다. 

무언가를 알아가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고와 노력이 필연적이다. 특히 차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꽃 피웠을땐 내밀하면서도 더없이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아마 작가도 그런 차의 매력에 빠진 것이 아닐까.

 


 

찻잔에는 시간의 찻물이 배여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차 한잔을 들고 왔다. 

작가는 태동하는 봄의 에너지에 적합한 차로 우롱차를 제안했으니 이 대목에선 꼭 우롱차 한 잔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아직 찬 바람이 옷깃을 부여잡게 만들지만 마음은 이미 봄의 문 턱에 서있고, "겨우내 찌뿌둥하게 있었던 몸을 깨우"려 작은 걸음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니 한 쪽 마음엔 '유자병차'가 들어왔다. 여전히 겨울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생각하니 겨울의 차, 유자가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며 합리화해 본다.

책을 읽는 동안 책과 차, 다식을 떠올리며 오락가락하다보니 정신이 없다. 이런 마음을 가라앉힐 땐 어떤 차가 좋을까.

 

보이차는...

시간이 지나 익어갈수록 향은 점점 나무 아래로 내려와 나무의 속살 향, 껍질 향이 더해진다. 20년이 넘어 비로소 완숙된 보이차 노차에 진입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고목 향, 바위 향, 이끼 향, 산삼이나 도라지 같은 뿌리 향이 난다고 한다. 심지어 한약재 향, 숯 향과 침 향과 같은 향이 나기도 한단다.

...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이 성숙해지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어린 젊은이에게는 매력적인 향이 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생기면서 삶을 이해하고 익어간다. 

 

향도 다르고, 색도 다르고, 맛도 다른 차들이 다 같은 찻 잎에서 연유한다는 것, 적절한 떼루아를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 가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눈과 비를 만나고, 찬바람에 맞서며 모든 계절을 견뎌야 비로소 하나의 고유한 차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차를 한 모금에 후루룩 마셔버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내 몸 깊숙히 새겨지는 것 같다.

 

영화 <일일시호일>에서 20년이 넘게 차를 배운 주인공에게 그제서야 차를 한번 가르쳐 보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의 깊은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다녔다는 티로드를 따라 여행하고픈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다. 

일단 우리나라 보성 부터 시작해볼까?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0 2024.01.27. 신고 공감 25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차와 나, 사람들을 통해 위안을 얻는 이야기
"차와 나, 사람들을 통해 위안을 얻는 이야기" 내용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는 차 마시는 일, 차와 찻잔을 간간히 모으는 일, 차박람회 가기이다. 그래서 더 반가워서 읽고 싶었던 에세이이고 혼자 고요히 차 마시는 시간이 점점 좋은데 차를 마시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위안을 얻었던 시간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공감이 될 지 궁금해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사이즈가 작아 한 손에 잡혀서 읽기 좋았다. 부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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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는 차 마시는 일, 차와 찻잔을 간간히 모으는 일, 차박람회 가기이다.

그래서 더 반가워서 읽고 싶었던 에세이이고 혼자 고요히 차 마시는 시간이 점점 좋은데 차를 마시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위안을 얻었던 시간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공감이 될 지 궁금해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사이즈가 작아 한 손에 잡혀서 읽기 좋았다. 부록으로 차 엽서도 한 장 있고 책을 펼치면 눈에 들어오는 사진 페이지가 여러 장 보여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시작된다.

 


차에 관한 이야기를 더 얻고 싶었고 작가는 어떤 글로 차와의 인연을 새롭게 알아가는 지, 내가 몰랐던 차에 관한 정보와 지혜가 있는 지 더 궁금했다. 무엇보다 프롤로그에서 말한 다른 사람의 세계를 알 수 있는 흥미는 내 관심을 이 책에 더 쏟게 되었고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만나니 읽는 내내 너무 공감되어 이 책이 재미있고 잘 읽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차와의 만남이 시작된 홍차의 나라, 인도 이야기에서는 짜이 티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전에 TV에서 인도 여행을 본적이 있었는데 위험하고 더럽고 무질서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나역시 나는 인도여행은 절대 안갈꺼야 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딱 나 같은 사람에게 생각을 전환시켜주는 그들만의 본받을 고유의 문화가 많다는 것을 경험한 저자가 알려주니 그 많은 단점보다 미지의 인도여행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명상, 산책, 자연, 독서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나도 결이 비슷하다. 티페어링을 해보고 싶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맞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청향 우롱. 야생 월광백, 무이암차, 진피백차의 색다른 차도 찾아 음미해봐야겠다는 정보도 얻었다.

차를 처음 접한 순간이 언제인지, 내가 가장 아끼는 다구는 무엇인지, 요즘 나를 괴롭히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 끝맺는 코너가 있어 골똘히 사색을 하게 되고 대답을 읊조리게 만든다. 그래서 또 나를 깨우는 흥미가 있다. 책을 읽어보면 봄에는 티크닉도 계획하고 집 한 공간에 차실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마구마구 든다. 책을 읽어보면 괜찮은 요즘 찻집도 찾아보고 싶고 내가 알게 된 차 세계를 저자의 글을 참고삼아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끓게 만든다.

이러한 의욕들이 생기게 만드니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 싶다. 나와 교집합이 있는 다른 사람의 세계을 엿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가 더 있다는 걸 이 책이 알게해준다. 차에 관련된 흥미와 열정을 주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잘 읽혀서 편안하고 눈에 좋은 글이 많아 행복한 읽기 시간이 되어 좋은 책이다.

부록으로 다구와 보이차 구매처 리스트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차, 저자와의 인연도 만들었다 생각되어 소소하게 행복한 읽기였다. 그냥 마시는 차만을 즐겼던 나는 차에 대해 너무 무지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차 정보를 알게 되니 재미가 더 있었고 모든 글들이 너무 공감되고 동감되어 따뜻한 위안을 얻었다. 차를 함께 마실 다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차가 연결해줄 소중한 인연은 물론이거니와 관련 물건과 일들을 올해는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까 싶다.

차에 관한 이야기, 차와 함께하는 일상 이야기, 차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위안을 얻은 이야기을 통해 차가 얼마나 맛있고 재미있고 힐링이 되는 지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꼭 경험해보라 권하고 싶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l*****4 2024.02.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 박지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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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 출장을 다녀오면서 대만에서 유명하다는 우롱차를 구입해왔다. 특이하게 커피 드립백같은 형태로 되어있는 우롱차였는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우롱차를 먹으니 맛있기도 하고 몸이 노곤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자주 마시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접했던 차는 티백 녹차나 티백 둥굴레차가 전부인 나에게 '차'는 커피보다 더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많은 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 박지혜 저" 내용보기

최근 대만 출장을 다녀오면서 대만에서 유명하다는 우롱차를 구입해왔다.

특이하게 커피 드립백같은 형태로 되어있는 우롱차였는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우롱차를 먹으니 맛있기도 하고 몸이 노곤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자주 마시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접했던 차는 티백 녹차나 티백 둥굴레차가 전부인 나에게 '차'는 커피보다 더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많은 종류의 차를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라는 책의 리뷰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지혜작가는 인도에서 처음 차를 접한 뒤 차에 푹 빠져 지금은 차를 주제로 커뮤니티 모임을 주최하신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erena.write)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있는데 1부는 '차'와 나, 2부는 '나'와 차로 구성되어 있다.

차와 관련된 작가님의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 경험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생각도 하게되어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시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각 챕터의 끝부분에 있는 질문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나에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은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작가님이 책에서 추천해주신 차에 도전해보며 취미의 영역을 확장시켜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8 2024.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_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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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닷' 출판사에서 펴내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그 12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저자는 현재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찻자리를 기획하고 또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기록이 모여 이 책이 탄생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작가는 왜 차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차를 즐기고 있는지 얘기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 한번 마셔 볼까?' 싶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_박지혜" 내용보기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펴내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그 12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저자는 현재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찻자리를 기획하고 또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기록이 모여 이 책이 탄생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작가는 왜 차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차를 즐기고 있는지 얘기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 한번 마셔 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책에서 제공하는 부록도 참 반갑다.

부록에서는 '다구 구매처 리스트'와 '보이차 구매처 리스트'를 제공한다.

차를 '함께' 마시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더불어, 표지와 같은 그림의 엽서가 들어있어서 책갈피로 사용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차가 맛있어지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커야 한다.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해야 차 나무가 강해지고 더 그윽한 향과 맛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처럼 밋밋한 삶보다 역경이 있는 삶이 더 삶이 맛있게 익어가는 것이라고 마치 차 나무가 교훈을 주는 것만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5 2024.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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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172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다듬읽기 172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내용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4.7.다듬읽기 172《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박지혜 스토리닷 2023.12.31.  손수 쓴 글을 받으면 즐겁습니다. 저도 누구한테나 손수 종이에 글을 적어서 띄웁니다. 손수 지은 밥을 누리면 따뜻합니다. 언제나 집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밥살림을 짓는데 으레 혼자 도맡곤 하지만 신나게 밥하고 치우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전라도 시골살이를 하기 앞서는 잎
"다듬읽기 172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내용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4.7.

다듬읽기 172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박지혜

 스토리닷

 2023.12.31.



  손수 쓴 글을 받으면 즐겁습니다. 저도 누구한테나 손수 종이에 글을 적어서 띄웁니다. 손수 지은 밥을 누리면 따뜻합니다. 언제나 집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밥살림을 짓는데 으레 혼자 도맡곤 하지만 신나게 밥하고 치우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전라도 시골살이를 하기 앞서는 잎물을 거의 안 마시다시피 했으나, 우리 보금자리와 뒤꼍을 누리면서 우리집 여러 나무가 베푸는 잎과 꽃과 열매로 잎물을 누리곤 합니다. 첫봄에는 바람에 떨어진 매꽃을 주워서 볕을 먹이고, 이윽고 피어나는 모과꽃을 훑어서 볕을 먹이고, 곧이어 돋는 뽕꽃을 훑어서 볕을 먹이고, 틈틈이 쑥을 훑어서 볕을 먹입니다. 어느 꽃이며 잎이든 모두 꽃물에 잎물을 낼 수 있습니다. 아주 쉬워요. 보름쯤 볕을 먹이고서 유리그릇에 꾹 재우면 한 해를 너끈히 누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를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잎물에 사로잡히지는 않았다지만, 어느새 잎물에 사로잡힌 삶길을 차곡차곡 들려주는 꾸러미입니다. 어느 잎물이건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하늘로 가지를 뻗어서 내놓는 잎사귀로 스미는 해바람비와 이슬과 별빛을 머금습니다. 여기에 사람손을 탄 마음이 스며요. 뚝딱터(공장)에서 찍어내는 꽃물이나 잎물이라면 ‘고르게 똑같은’ 맛과 내음이라면, 사람이 손으로 돌보고 여민 꽃물이나 잎물이라면 ‘언제나 다르면서 새로운’ 맛과 내음입니다. 잎물을 누리려고 여러 그릇이나 살림을 챙기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손수 여러 잎과 꽃을 스스로 훑고 볕을 먹여 볼 만하지 싶어요. 불기운으로 덖으면 불맛이 깃들지만, 그저 햇볕을 먹이면서 바람을 쏘이면 해바람맛이 스밉니다. 시골에서만 해볼 만한 ‘잎물살림’이지 않아요. 서울 한복판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내어 손품을 들이면 될 뿐입니다.


ㅍㄹㄴ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며

→ 여러 나이인 사람을 만나며

→ 다 다른 사람을 만나며

19쪽


치안도 좋지 않아 항상 퇴근 후 집에서 요리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 마을도 좋지 않아서 집에 돌아오면 오직 밥하기에 즐겼다

→ 나라도 좋지 않아서 집에 오면 그냥 밥짓기에 재미를 붙였다

25쪽


예쁜 틴케이스에 든

→ 예쁜 네모그릇에 든

→ 예쁜 집에 든

→ 예쁜 칸에 든

→ 예쁜 주머니에 든

26쪽


영국에 애프너눈 티타임이 있다면

→ 영국에 낮짬이 있다면

→ 영국에 샛짬이 있다면

26쪽


누군가는 차를 우리는 과정이 정신 수양이나 힐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 누구는 잎물을 우릴 적에 마음을 벼리거나 쉬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어느 분은 잎물을 우리며 마음을 닦거나 숨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31쪽


자연스레 차우(차 친구)들이 생긴다

→ 저절로 잎벗이 생긴다

→ 어느새 잎지기를 사귄다

32쪽


유독 혼자만의 시간이 붕 떠 있는 시간처럼 느껴졌단다

→ 혼자 있을 때 남달리 붕뜬다고 느꼈단다

→ 혼자 있으면 더욱 붕뜬다고 느꼈단다

34쪽


우주처럼 깊은 과거의 역사가 존재한다

→ 온누리처럼 깊고 오래되었다

→ 별누리처럼 깊으며 오래 흘렀다

37쪽


차나무에서 나는 찻잎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안 지

→ 잎물나무에서 나는 잎으로 우리는 줄 안 지

→ 잎꽃나무에서 나는 잎새로 내리는 줄 안 지

38쪽


어떻게 제다(가공)했는지에 따라

→ 어떻게 다스렸는지에 따라

→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따라

→ 어떻게 손질했는지에 따라

38쪽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이 바로 다구이다

→ 나는 잎살림을 차리고 싶다

→ 나는 잎물살림을 늘리고 싶다

→ 나는 잎꽃살림을 갖추고 싶다

44쪽


차 문화 르네상스의 시작처럼 보였다

→ 잎물살림 꽃바람이 부는 듯 보였다

→ 잎꽃살림 빛길을 여는 듯 보였다

83쪽


차가 맛있어지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커야 한다

→ 잎맛이 깊으려면 밤낮이 크게 달라야 한다

→ 잎물맛이 나려면 하루날씨가 확 달라야 한다

86쪽


습기가 없는 바람이 불어온다

→ 바람이 메마르다

→ 바람이 까슬하다

97쪽


어린 나이에 비해 꽤 이직이 잦았다

→ 어린 나이에 꽤 자주 옮겼다

→ 나이가 어려도 꽤 자주 바꿨다

114쪽


야외 찻자리 청춘다회(靑春茶會)를 열다

→ 들에서 푸른잎뜰을 열다

→ 마당에서 풀빛잎꽃을 열다

→ 뜰에서 푸릇잎길을 열다

132쪽


촉촉한 엽저를 만지는 느낌도 좋거니와

→ 촉촉한 잎자루를 만져도 즐겁거니와

→ 촉촉한 잎꼭지를 만지면 싱그럽거니와

145쪽


그녀만을 위한 일일 찻집을 열었다

→ 혼자 누리는 하루 잎물집을 연다

→ 호젓이 즐기는 오늘 쉼터를 연다

16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달의 사락 h*******e 2025.04.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