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 한 이후, 요즘처럼 고물가 + 불황을 체감하기는 처음인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 표지의 두줄의 글귀가 너무 와닿았다. 자본주의를 닮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며 소신있는 목소리를 외치는 작가의 글이 마음속에 울림을 준다. 시골의 인구 소멸을 걱정하면서 정작 장기적으로, 거주민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급한불 끄기 식, 탁상공론 같은 부조리를 꼬집어 준다. 왜 시골에서 정착해서 살 수 없는지에 대해. 시골에 정착 하려 했다가도 다시 떠나는지에 대해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현실에 도움이 안되는 그런 정책들이 무엇인지, 왜 도움이 안되는지, 한때 아버지는 정년 퇴직 후 시골 살이를 꿈꾸며 오랜 시간 자리 잡으려고 꾸준히 인사도 다니고, 마을 홍수 때는 식재료로 물질공세도 해 놓았으나 먼저 자리를 잡으셨던 친우 분들이 텃세에 못견디고 다시 도시로 이주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곳에 시골살이를 가셨으나 가자마자 이장의 마을발전 기금의 요구와 매일 인사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마을사람끼리 똘똘 뭉치고 새로운 집을 지으려고 오는 사람들의 길목을 막아버리고 길세를 받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진작에 짧은 시골 생활을 끝내셨다. 그 때 보고 겪은 내용들이 책속에도 나와있었다. 공무원 보다 더 높은 나랏님 같은 이장의 파워. ㅎㅎ 자본주의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바꾸기 위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고 목소리를 내는게 멋지면서도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길일까? 저자의 목소리에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본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너무나정치적인시골살이 #양미지음 #동녘 #동녘출판사 #사회정치 #사회비평 #인문에세이 #교양에세이 #시골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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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역설 지은이 양미는 수도권에서 사회운동, 정당 활동, 그리고 생업 전선에서 비정규직을 거쳐 정규직, 서울 은평 신문기자, 독립영화 제작, 여성과 노동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한 민주시민교육을 하면서 두루 한국사회의 모순을 경험했다. 2015년에 시골로 터를 옮겨 아이들에게 “인권”과 “환경”을 주제로 수업과 놀이, 글쓰기, 텃밭 일구기를 하면서 가끔 임금노동을 하면서 생활한다. 그에게 비친 시골, 농촌의 풍경은 외지인의 주마간산이라면 늘 풍요롭고, 온화하고 인심이 넘치는 그런 이상향이겠지만, 그곳에 터 잡고 사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2시간에 한 번 오는 농촌 버스, 장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자니 돌아오는 길에 다 녹아버리고, 수박 한 덩이 사 오려 해도 무거워서 낑낑거려야 하니, 차가 있다고 해도 경운기나 몰 줄 아는 어르신들은 운전면허가 없다. 한디디<커먼즈란 무엇인가>의 저자나 더 촘촘한 민주주의를 위하여라는 이라영의 추천의 글 속에 이 책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드러나 보이지만, 아무래도 말이 어렵다. 차라리 시골은 은퇴해서 가는 곳이 아니며, 귀향 귀촌, 귀농이라는 의미불명의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시골에는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고, 삶을 엮어가는 무대 그 자체다. 한국의 시골 생활 속에서 그저 시골이니까가 아니라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기에, 이동권 보장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적 시골살이, 시골은 어떤 면에서는 도시보다 더 정치적이다. 물론 나쁜 의미로서 말이다. 시스템은 무능하거나 부패했다. 시골은 군수나 군의원, 공무원, 지역유지, 이권단체 등이 좌지우지하는 그들만의 왕국이다. 도시는 감시자가 있어(시골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대놓고 해먹을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기에 적당히 눈치 보면서 사는데, 시골은 아예 대놓게 해 먹는다. 시골에서 기후 위기, 환경, 동물권은 호강에 초치는 소리쯤으로 들린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6부다. 왜 시골로 가기로 했는지(1부), 시골에 온 이후 내가 만난 시골의 민낯을, 2022.6.부터 2023.8.까지 전북 무주, 진안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내용(2부)인데 가장 관심은 ‘이동권’이었다. 그다음으로 돌봄의 장소가 필요하다(3부)에서는 주거관과 농촌 현실을, 빈집은 많지만,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기 힘든 현실, 이를 이용해 이권을 얻는 사람들과 손 놓고 있는 행정에 관한 이야기를, 생존권을 넘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4부) 에서는 시골 여성과 청년 이야기를, 그리고 ‘기여’는 어떻게 정치가 될 수 있을까(5부), 행정이 기여와 활동을 생계노동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제도적 착취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지금 시골에는 민주주의가 절실하다(6부). 정치 혹은 민주주의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군수와 지방의원들에 관한 이야기, 수상한 조례 내용과 조례가 만들어지는 진행 상황도 담았다. 지은이는 민주주의를 좋은 삶, 좋은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에 시골에서 다시 꿈꾸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의식을 적었다. 정치적 시골살이가 왜 필요한가? 도시중심의 지방자치제도, 지방분권을 향해가지 못하고, 현상 유지다. 분권 의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읍면동에 있는 자치위원회는 본디 무엇을 하는 것인고라는 의문이, 주민자치위원회라는 읍, 면, 동장의 자문기구를 대체할 주민자치회가 지방자치 분권 및 지방행정 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고, 주민자치회 설치와 운영에 대해서는 따로 법률로 정하도록. 2020년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민자치회 관련 조항은 삭제됐다. 주민이 조례제정과 개정안을 낼 수 있게 됐지만, 현실적으로 갈 길이 멀다. 제도적으로야 시골이든 도시든 주민의 참여민주주의라는 것을 의식하고는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아마 시골, 왜 도시보다 더 치열하게 정치적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적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협의 실행기구다. 그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 기본이다. 주민이 주체인 모임이다. 우리 마을, 동네에 이런 게 필요하고, 모꼬지와 축전은 이렇게 하자고 자발적으로 나서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인데, 뭐가 불편한지 주민자치회를 법안에서 빼버렸단 말인가, 앙 없는 붕어빵?, 군내버스 운전노동자에게 듣다 농어촌 인구 10퍼센트만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책임지면서 불편과 불만의 대상이 되어 욕받이까지 담당하는 버스 운전노동자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를 소개(쪽수가 없어서 2부6)한다. 실제로 일어는 현실 그대로다. 도시의 시내버스 운전노동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지은이 2부 7에 사람도 휠체어도 다닐 수 없는 길, 보행권을 바란다는 소제목의 글에 이렇게 썼다. 보도 위의 놓여있는 대형화분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볼거리겠지만, 이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고통스러운 장애물일 뿐, 누구의 시좌로 이런 장애물을 보도에 올려놓았을까, 주마간산의 시골 풍경을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서. 이곳에도 사람이 사는데, 그들의 이동권을 방해하는 것은 도대체가. 영광군수 보궐선거가 끝났다. 진보정당 후보는 지금 사용연장이 쟁점이 된 한수원의 한빛원자력발전소(3개, 총6기)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 영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위에서 봤던 지방자치단체와 유지들, 군번영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환경보호는 그림의 떡, 군수 후보자 중 누구라도 원전 사용연장 반대 견해를 입에 담는 순간, 탈락의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선거의 최대 리스크다.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순간 증발하고 만다. 진보건, 보수건 간에.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임을. 정치와 행정, 주민의 이동권과 돌봄 등의 지역복지만 들먹여도 눈에 보이는 장애가 넘쳐난다. 이 책은 시골살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랍니다. 바꿀 의지가 있는 사람이 와야 할 곳이 시골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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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라는 단어에는 일종의 낭만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빽빽한 공간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자유로운 곳. 우리가 도시를 벗어나 잠깐 힐링을 위해 잠시 지나치는 곳은 인공적인 공간이지 않을까? 결국 시골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시골에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 부모님이 노후를 생각해 시골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되어간다. 물론 주말에만 시골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농사를 짓지만 그렇게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시골살이는 녹록지 않다.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정말 각자 생존을 위해 치열한 공간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시골행을 택한 것은 보통의 귀촌, 귀농의 동기와는 결이 다르다. 도시에서 착취 당하는 1인 여성 가구로 더 이상 자신을 착취하지 않고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택한 시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 방식과 당연히 다른 삶의 형태가 필요하고 그의 태도는 자급자족을 넘어 정치적이고 투쟁적이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도시에 집중된 인구들을 인프라를 위해 당연히 희생 되어지고, 삶에 있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큰 기대감이 없다는 안주하고 마는 고인 정치. 이런 것들을 타파하며 자신의 삶을 더 자유롭게 만들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이어간다. "삶의 문제는 곧 정치다.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책과 행정의 효과가 발휘된다." 이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사회과 정부가 정책이 대변해 주지 않는 삶에서 목소리를 내고 쟁취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정치의 시작이며 작가가 인용한 테두리 영역의 역할일 것이다. 그럼 점에서 작가가 여전히 시골에서 자차를 이용하지 않고 시골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몸으로 행하는 정치라고 생각해 대단하게 여겨진다. 시골 생활을 논할 때 그 외부의 시선도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방 소멸 문제와 더불어 시골이나 지방을 혐오하는 수도권 혹은 서울의 시각도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 이런 흐름에는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단절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곳의 가치와 역사가 제대로 인정받고 인식되지 않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우리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도 마찬가지 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은 시골살이를 생각해봤을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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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갔습니다. 저자가 시골에서 살며 만난 사람들에 대해 범주를 나눠 이야기하는 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골에 살기 위해 왔다가 보다는 시골에 직장이 있어서 사는 경우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시골은 경제적으로 착취를 당하는 것인지, 혹은 생산성이 낮은 것 때문에 자본이 몰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본주의가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이용하려고, 시골을 테두리 경제로 몰아 가면서 사람들이 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도시로 이동을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어떤 의지를 가지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골에 있는 사람들, 공동체가 생산성이 높은 사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제가 있는 곳은 그나만 농업으로 사는 곳이 아니고, 아직까지는 어업을 통해 꽤 많은 부를 쌓는 지역입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경제적으로 하향화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쌀농사만 짓는 농촌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이러한 시골에 농공복합단지를 만들어 농산품 자체의 품질을 높이고, 도시로 마진률 높게 팔거나, 혹은 한국만의 독특한 농수산물을 가공하여 수출을 한다면 충분히 농촌도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어디에 팔아야 할지를 결정하고 홍보하는 등의 일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겠지요. 이러한 인재들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인재들이 시골에 있지 않고 도시로 나가버리는 것이 시골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에서 저자분께서 생생하게 시골 살이의 기록을 보여주며, 저자의 분석들을 나름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과 노력들이 시골을 조금씩 인간적인 세상으로 변화게 하는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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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시골살이를 꿈꾸고 있어 이 책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시골 살이 이야기 책들은 불편함은 있지만 그 안에서 낭만과 자연을 찾아 느낀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저자가 너무도 화가 난 채로 이 책을 쓰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읽어 나가는 것이 불편했다. 너무도 편향적으로 나쁜 점만을 부각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점점 저자가 왜 이러한 책을 썼는지 이해가 갔다. 저자는 단순히 시골에서 안주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았다. 시골의 음지에 숨어있는 다양한 불편한 이야기들을 들춰내서 바꾸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시민 기자로서 다양한 취재를 하며 만난 현실들. 저자 자신이 다양한 측면의 약자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시골의 이야기들. 이동권 이야기를 하며 버스 배차, 버스 운전 노동자, 버스 안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은 시골에 살며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가끔 언론에서 청년 귀농자들의 성공 사례들을 만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진안군의 청년 정책 간담회 장면은 무능한 위정자가 널리고 널린 대부분의 우리 시골의 현실을 보는 것 같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장의 막강의 권한에 대한 부분도 놀라웠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주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저자와 같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흐름에 커다란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
한국의 실정은 더이상 시골살이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시골과 도시살이의 차이점은 무엇이기에, 왜 우리는 시골을 버리고 도시로 도시로 이주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물음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맥락이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산업지도에 따른 결과론이라는 의식도 있지만 왜 우리는 시골이 아닌 도시살이에 몰입하고자 하는지 궁금증을 낳게도 한다.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노랫말에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 는 말이 있지만 진짜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노랫말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은퇴나 퇴직 후 시골살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도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일은 무엇 때문일까?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골살이, 아니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에 대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는 일상적인 삶을 사는 나, 우리가 인식하는 시골살이가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방식으로의 시골살이만을 뜻하지 않는 여성과 비정규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구조하에서 겪는 현실적인 실체를 담아 내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폐해라 할 수 있는 문제들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시골살이를 결정하고 시골살이에 관심을 두고 시골살이에서 겪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저항의식이 녹아든 이야기를 마주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시골살이에 대한 감정은 도시의 시스템을 벗어나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립적 주체로의 삶의 모습을 기대하기 보다 도시와 시골의 은밀한 연계가 이뤄진 상황에서 마치 뒷짐지고 있듯 노골적인 모습으로의 행태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아연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 시골에서 이장이 없으면 일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한 이장은 지자체 정부와 지역주민들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존재라 한다. 그야말로 정치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입법, 사법부의 근간을 좀먹는 일이자 민주주의 시스템을 올바르게 세우고자 하는 일에 있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이장이자 입법, 사법부의 말단 조직까지 가동되는 시스템으로의 인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자는 사회운동 활동가이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모욕의 주체인 여성에 대한 날선 비판과 도시와 시골의 연결될 권리로의 이동권에 대한 주장도 펼친다. 시골에서의 주거권을 통해 돌봄에 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시골의 경제권을 통해 존엄한 생존권에 접근하며 지역행적에서의 '기여' 라는 가치가 어떻게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지, 정치와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시골살이에 대한 의미있는 시선을 느껴볼 수 있다. 노동시장에서 유연하다는 의미를 저자는 자본주의 하에서 나 자신이 언제든 소모품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자칫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유연함은 노동자 자신의 근무시간, 근무장소, 업무 내용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를 일컷는다. 노동집약이 아닌 자유로운 노동환경을 만든다는데 어떻게 소모품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노동의 질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를 말하지만 이러한 유연성은 노동자의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기에 본래의 뜻으로만 생각한다면 저자의 주장은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 우리를 살펴볼 수 있기에 저자의 유연성에 대한 주장은 합리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일상의 나, 우리가 마주하는 노동, 생존, 존엄 등 심도있게 고민하고 사유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유유자적한 시골살이를 생각했을 독자들에게는 진짜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독자들의 다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여성 노동자이자 불안정 노동자이자 가난한 활동가로 살던 저자는 불안정한 임금 노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삶의 가능성을 찾아 자본주의적 삶이 아닌 곳을 찾는다. 그래서 시골살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다.
시골은 도시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시골의 삶도 각자도생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나 고백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저자는 보고 듣고 말하며 ‘저항’한다.
시골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시작으로 시골의 민낯을 보여주며 그에 따른 저자의 대안도 담았다. 시골의 이동권 문제로 진안군의 “무진장운수”를 이용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동권의 부재,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얽힌 공공재 이권 행사 개입, 그리고 버스 공영제로 바뀐 성공적 사례-전남 신안군, 정선군을 소개한다. 이런 제도가 도입되려면 관심과 권리 의식, 그에 따른 해결 방법 모색, 관리 시스템과 담당자의 배치라는 체계가 갖춰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시스템이 갖춰지기도 하지만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변하기도 한다. 권리는 제도를 통해 보장된다. 그러나 제도 이전에 권리를 인식하고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쌓여 권리가 제도로 확장될 수 있다. (p.112)
시골에 살아도 드는 돈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공산품 가격은 비싸고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일자리도 부족하다. 점점 도시화되어 가고 있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렇다면 시골에 살아본 이들, 살고 싶은 실수요자들을 인터뷰하고 직접적인 제도를 만들고 이주시키는 게 맞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청년층을 위한 지원에는 대출을 부추기고 있고 일자리는 시혜성이 강하며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는 것.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시골로 내려가는 그들에게 빚으로 시작하라고 하는 정책에 화가 난다.
‘삶의 문제는 곧 정치다.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책과 행정의 효과가 발휘된다.’(p.175) 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의 정치는 무능하고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는 더 인식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에 저자는 멀리 있는 ‘중앙정치’에 관심을 더 많이 두기보다 가까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뭘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뉴스로 접한 것에 열을 내면서 내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갖지 않았음에 반성하게 된다. 혜택은 원하는데 직접 움직이지는 않고 불평만 하고 있었던 것. 찾아보니 주민 참여 창구로 주민 참여 대회, 각 동 주민회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는 지금에서 투표만 잘 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으로 보고 움직이고 참여해야 함이다. 저자는 촘촘하게 운영되는 민주주의로 변한 모습의 미래를 꿈꾼다. 시골에서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에너지를 자급하고, 먹을 것을 직접 키우며 기본소득으로 일자리 불안이 없고, 다양한 정책에 직접 참여하여 더 좋은 삶을 상상한다고.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개인의 삶이 모두 평등하고 안전하게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꿈을 꾸게 하는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이다.
@dongnyokpub 동녘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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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시골 #정치 #일상 #정치적인 #시골살이 #진솔한 #이야기 도시에서 시골로, 정치에서 일상으로 -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독서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양미 작가의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한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는데요, 단순한 귀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통찰력 있는 에세이입니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저는 '시골살이가 어떻게 정치적일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양미 작가는 시골에서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포착해냅니다. '시골에서 배운 것들',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 '시골에서 느낀 것들'이라는 제목 아래,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 펼쳐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골에서 배운 것들' 부분이에요. 여기서 저자는 농사일의 고단함과 보람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농업 정책의 문제점들을 짚어냅니다. 농촌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농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오면서 느낀게 버스 시간입니다. 오래 기다릴때는 15분도 더 기다리게 되는데 서울에 비해 버스가 많이 없고 오래 기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정말 서울만 벗어나도 이렇게 환경이 달라지는 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시골은 더 심하겠죠. 이 책의 매력은 정치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저자의 시선에 있습니다. 시골살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큰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따뜻한 저자의 시선이 읽는 내내 공감을 자아냅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저자의 관점이 때로는 너무 비판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물론 그런 비판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 책은 매우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고, 일상 속에서 정치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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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골 생활속에서 마주하는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다룬 에세이집이다. 시골생활의 긍적적인 면만을 부각하지 않으며, 그곳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골생활의 장점을 알게된 동시에 현실을 이해할수 있었다. 시골을 쉽게, 단순한 도피처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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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나는 일주일을 시골과 도시에서 나누어 보내는 생활을 했었다. 익숙한 장소였고, 도시보다 친숙한 이들이 더 많은 곳이었다.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귀촌의 의지를 가지고 있던 나는 그 몇 년 동안 내 바람의 막연함과 무모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곳이었기에, 나는 그 장소에서 내가 느낀 고립감을 설명할 거리를 가지지 못했다. 이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를 읽고 나는 시골 체류 동안 내가 느낀 답답함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이 책을 읽고서야 막연했던 고립감의 이유를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살펴볼 있었다.
저자 양미는 시골살이의 어려움의 이유와 그 해법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그건 바로 ‘삶의 가능성’과 ‘기본권 보장’이다. 시골에서의 ‘삶’의 지속성, 그리고 그 ‘삶’을 가능하게 할 기본권을 보장해 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확고한 의지, 그리고 ‘삶’에 초점이 맞춰진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정책과 지원. 이 두 가지는 저자 양미가 제안하는 시골살이의 전제 조건이다. 저자는 기본권 중에서도 기본, 최후 방어선이라 할 연결권과 주거권, 경제권, 참정권, 청구권의 측면에서 경험한 시골살이의 현실을 기록한다.
이 책의 장점은 현재 촌락 시민들의 기본권 침해 문제를 현장의 경험과 더불어 가장 최근의 통계들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가 체감하는 현실과 통계는 맞물려 시골의 현실을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나를 포함한 도시민들은 시골에서 경험한 ‘불편’을 불평한다. 간혹 어떤 이들은 시골 생활의 불편 이유를 시골 거주 시민들의 낮은 사회문화적 의식, 게으름, 정치의식의 부재에서 찾기까지 한다. 하지만 저자 양미는 보여준다. 그들이 느끼는 시골의 비합리성, 불편함, 전근대성, 정체됨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치의 실종, 민주주의의 부재에 있음을 말이다. (나는 주민이란 말은 현실에서 정치적 참여 주체라는 느낌이 작아 지역민들의 정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민이라고 쓰기로 했다.)
시골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각종 통계, 현재 시행중인 지방 정책과 각종 사업, 저자가 접한 행정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촌락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 그곳에 ‘삶이 있다’는 사실, 그곳에 이주해 삶을 일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시골에서의 삶은 연결이 끊겨 ‘고립’으로 이어지고, ‘경제권’이 보장되지 않아 ‘생존권’은 불안하고, 빈집은 많으나 이주할 수 있는 집의 조건은 열악해 ‘주거권’보장마저 불안정하다. 그리고 이 기본권들의 보장을 보장할 지방 행정 실무자들은 또 다른 의미의 정치로 지방 행정의 참정권과 청구권의 보장마저 막고 있다. (내가 봐온 바로도 시골 정치 현장은 지연, 학연, 혈연으로 어지럽게 얽혀있다.)이런 현실에서 그곳에서 삶을 일구고 살아온 시민들뿐만이 아니라, 귀촌인, 귀농인의 삶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삶의 문제는 곧 정치다.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책과 행정의 효과가 발휘된다. 그러니 삶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곧 정치의 실종이고, 정책과 행정의 무능이다.” 175p 저자의 이 말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했던 생각 또한 이것이다. 정치가 없는 곳에 삶은 없다.
이 사회에서 경제권, 이동권, 주거권에 대해 말하면 그것들은 개인의 문제로 여겨진다. 각자도생인 것이다. 정규직, 자차(자기 소유 자동차), 자가(자기 소유 집)는 대한민국 어디서든 시민의 명패이자, 시민권과 기본권을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본권 보장을 위해서도 자격이 필요한 현실을 보게 된다. 시골에서는 기본권 보장의 허들이 더욱 높다. 저자가 주목한 기본권의 렌즈로 살펴보니 시골이야말로 각자도생의 최전선이다. 저자의 시선이 가서 닿는 각자도생의 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위에 언급한 자격을 갖추지 못해 더 열악한 존재들이 보인다. 노인들, 열악한 조건의 노동자와 농민들, 여성들, 청년들, 그리고 활동가들.
나는 여러 분야의 활동가들이 대한민국을 그나마 이 정도로 유지시킨다고 생각해왔다. 나를 부끄럽게 하는 존재들이 많지만, 그 중 단연 최고는 활동가분들이다. 저자는 시골에서 노동 중인 활동가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노동의 위계 속에 갇혀버리는 ‘사회적 기여 노동들’. 저자는 기여가 어떻게 정치가 될 수 있을지 묻는다. 활동가들의 현장 조사와 대안 제시, 실천은 어떻게 지역 행정과 만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까. 현장의 필요와 행정은 계속 헛바퀴가 돈다. 활동가들의 노동 역시 시골에서는 더욱 그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들의 조사와 대안은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치와 행정은 국민보다 자기 조직의 수장이 가진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데 익숙하다. 시골에서 군수는 제왕적 권력을 행사한다. 군수의 말 한마디에 이전에는 ‘절대 불가’였던 것이 ‘꼭 해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나는 선거철마다 국민의 권력을 ‘위임’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견을 듣고 ‘반영’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믿는다.” 193p
저자는 저자가 거주중인 지역의 현실을 깊이 이해해고자, 지역 문제가 목격되면 지자체에 정보공개청구를 한다. 어떤 정보는 공개되고, 어떤 정보는 성의 없이 작성되고, 어떤 정보는 누락된다. 그렇게 공개된 지역 정책들과, 그 정책들을 꼼꼼하게 분석한 저자의 글들을 읽다보면 심란해짐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의 최고 미덕은 현재 촌락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저자가 직접 겪고, 취재하고, 부딪혀 세부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대안까지 제시한다는 점이다. 섬이 된 마을과 마을을 다시 연결하고, 버스운전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무엇보다 시골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의 미래를 저자는 제시한다. 또한 시골 빈집들을 적절하게 이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안들, 시골의 삶에 맞춘 다양한 경제 활동의 기회 마련 등, 저자는 실행 가능한 정책들을 고민한다.
“일자리가 불안정해도, 고용이 안 되고, 집과 차가 없어도 삶이 불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골 청년들의 이야기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골살이의 밑그림이다.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삶이 불안하면 안 된다. 지방 소멸? 청년들이 무엇이든 시작할 있는 기반을, 그들이 그곳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을 만들지 않는다면 지방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역 문제를 지역불균형발전의 프레임으로 보면, 모든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수렴되고, 그 해법 또한 경제적 지원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시골살이의 문제가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삶이다. 삶은 연결되어야 하며, 삶은 돌봄이 필요하며, 돌봄에는 장소가 필요하며, 경제권은 삶의 존엄을 위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지원금과 보조금을 아래로 주는 것으로, 위로부터 받아쓰는 것으로 지방 자치가, 시골살이가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새삼 삶이 어떤 것들로 구성되며, 어떤 변화들을 거치게 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정치의 목적은 시민의 삶다운 삶이다. 그것이 전부다. 저자의 말대로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시민 각자의 시골살이의 전망도 달라진다.
눈에 편한 초록빛 종이와 글자색에, 무엇보다 큼직한 폰트에 나는 이 책을 눈 편하게, 빨리 읽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불편하게, 생각지 못한 이유로 더 빨리 읽게 되었다. 이유는 한 가지다. 내 무지다. 시골에서 10대 말까지 보내고, 가족의 근거지가 여전히 시골인 나는 시골과 시골살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시골을 ‘알고 있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일깨웠다.
몸이 그곳을 떠났음에도 나는 여전히 거기에 머무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여전히 그 장소에 ‘속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익숙함과 친숙함 때문에 나는 그곳을 바로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다. 아이러니다. 나는 동시대 주류 편향의 사회과학이, 동시대 문학이 시골을 소외시킨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 무지를 알고 난 후, 시골을 소외시킨 건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시골버스운전노동자들의 불친절에 관한 몇몇 기억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시골 버스 운영 시스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부끄러웠다. 많은 다른 부분에서도, 부끄러웠다. 이 책은 이렇게 나를 각성시켰다.
귀촌은 삶의 목적, 방식, 태도와 직결되는 선택이다. 그것도 수도권만 존재하는 현 한국사회의 정치경제 지형 속에서 더욱 그렇다. 그것도 자본주의 키드, 즉, 자본주의가 키우고, 보살핀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힙 함과 누추함, 소외와 낭만, 혐오와 선망, 폄하와 과시. 인정 넘침과 몰상식, 대형 카페와 대규모 축사, 풍요로운 초록 들판과 가난, 고급 자동차와 경운기. 외부인의 일방적인 시선과 단속적인 출입으로 시골은 복잡다단한 이미지와 이야기로 누더기 상태다.
시골에서 작은 책방을 꿈꾸든, 앙증맞은 카페를 그리든, 소박한 자영농을 희망하든, 대규모 농장을 계획하든, 한가한 한량을 열망하든 그 현실은 ‘정치적’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하지만 냉정하게 쓰려고 했는지 행간마다 느껴진다. 그리고 그가 차마 못 다한 이야기까지도. 현장을 모르는, 머릿속의 이야기( 책상 위의 이념과 이론)를 쓰는 것과, 현장에서 골치 아픈 문제들과 그 문제들을 회피하려고만 드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쓰는 이야기는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 차이를 알게 해준다. 저자의 절실함, 절박함이 전해진다.
“우리는 왜 멀리 있는 소위 ‘중앙 정치’에는 관심도 많고 참여도 하면서, 가까이 있는 지자체에서 뭘 하고 있는지, 그들이 움직이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225p 저자의 의문처럼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현장을 아는 사람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 이 책에는 계속 이어진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시작은 집과 마을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촘촘한 민주주의는 배제되는 존재가 없도록 모든 것을 고려하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지향이기도 하다” 227p 민주주의에 관한 저자의 신념은 구체적이다. 현실 정치는 퇴행에 퇴행으로 거듭 퇴행 중이다. 저자의 신념은 민주주의의 지향점을 집요하게 붙잡고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귀농과 귀촌, 시골로의 이주를 꿈꾸는, 계획하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생겼다. 시골살이의 지극한 현실, 통계와 공개된 행정 정보로 분석된 현실의 원인들, 실현 가능한 대안의 실마리들이 이 책에 촘촘하게 엮여 있다. 중앙과 지방의 정치인에게는 더욱 필독서이다.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당신들이 망각한, 이 사회의 거대한 사각지대를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이 정치꾼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일구는 살림꾼이 되고자 한다면 민의와 참여, 반영으로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이 책에서 얻게 될 것이다. 시민들의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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