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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규명할 수 있는가. 전에는 뚜렷하게 구분 지을 수 있다고 여겼으나, 지금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게 규범에 맞지 않다고 할 수도 없다. 선과 악 그 중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렇다. 전쟁 또한 과거의 역사에 의해서만 존재한다고 여겼는데 지금도 계속되는 걸 보면, 국가나 개인이나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최석규 작가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없다는 모호한 출발에서 시작된다. 매춘, 살인, 도박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조폭은 이제 지하 세계에서 나와 번듯한 업체로 둔갑하여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에 의해 행동한다.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죽게 만든 조폭, 일명 면도칼에게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찾아와 ‘귀방’이라고 적힌 나무 조각을 주어 며칠이 지난 뒤 스스로 자해하고 죽은 사건이 벌어지며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
기획 르포 미디어 스폿 앤 클릭의 이기우 기자는 한국의 조직범죄 단체에 관한 르포 기사를 쓴다. 칼리코파의 김종식(면도칼)의 죽음을 검은 옷을 입은 자들과의 연관성을 내세운 후배 양기자의 기획안을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다크웹의 특별한 구역인 화이트 존은 강력 피해자들의 사연이 올라오는 곳이다. 화이트 존에 관련된 사건이 올라온 후 정확히 1년 안에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거다. 스스로 배를 가르고 죽었다는 가해자들은 검사 결과 약물 중독이 아니었다. 귀신이 그들을 죽였다는 설이었다. 다만 그들이 죽기 전, 검은 옷을 입은 자를 만났다는 걸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르포 기자 이기우와 칼리코파의 김철규 회장, 그들의 두뇌 데이비드 권,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이끄는 묵가의 계를 이어받은 자들이 소설의 중심이다. 중국의 철학가 공자나 맹자, 노자, 장자 등을 읽었으나 겸애를 주장한 묵자는 읽어본 적이 없다. 소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묵자의 겸애를 따르는 자들이다. 묵가인은 가해자를 찾아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는 말을 전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어 단죄하는 역할을 했다.
이기우 기자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과 칼리코파의 뒤를 좇고, 칼리코파의 데이비드 권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의 CCTV를 확인하여 그 장소에 있었던 자를 뒤쫓는다. 아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그는 집요하게 파헤쳐 면도칼을 찾아온 자의 정체와 묵가를 이끄는 이규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해자에게 ‘귀방’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다. 범죄소설인 동시에 심령소설인가 했다. 심령술을 부려 칼로 자해하고 죽은 거로 짐작했다. 그 사실은 나중에 드러나는데 과학에 문외한에 나에게 TI(Targeted Individuals)와 DEW(Directed Energy Weapon)는 낯설었다. 이게 과연 효과를 발휘하는가 의심스러웠다.
과거 연쇄살인 사건 르포 기사를 쓰던 이기우와 살인자 기요틴의 인터뷰에서 왜 사람을 죽였느냐는 질문에 ‘죽어 마땅한 자들이니까요.’라고 대답한 부분이 있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죽어 마땅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말뿐이다. 인간이 다른 사람을 죽여서 단죄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권한이란 게 존재할까, 의문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 소설 또한 개인이 죽어 마땅한 자들을 죽여도 되는 권한이 있는가 질문을 건넨다. 죄의 대가를 치른다는 게 감옥에서 형량을 받는 것과 죽음으로써 대가를 치른다는 것 중 어떤 게 가능한가다. 우리의 가치관을 시험하는 거 같다.
다소 불편한 주제임에도 소설은 쉼 없이 읽힌다. 심지어 재미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한 감이 있다. 죄를 대가를 죽음으로써 단죄하는 게 옳은가, 과연 그 권한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여전히 머릿속을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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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잠시 기차를 타고 싶었을 뿐입니다. 집에서부터 시작하면 정말 먼 여정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함께 하였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최석규 작가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범죄와 정의 그리고 사적 제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가석방 혹은 형기를 마치고 세상에 나왔을 때 과연 그들은 갱생되었는지, 진정으로 반성을 했는지 종종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손이 가는 건 아마도 그들을 그리고 법적 제도를 믿기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소설에는 묵자의 이념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악행을 저지른 자를 찾아가 한 번의 기회를 주고 거절하면 반드시 죽도록 만듭니다. 마치 마법이나 도술을 쓴 것처럼 대상자는 갑자기 스스로 괴로워하다가 섬망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발작을 하다가 죽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악과 그를 단죄하는 차악이 한눈에 보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다크 히어로나 비질란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결론을 내지 못한 제게는 차악으로 보였습니다. - 사실 그런 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곤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처단하는 과정들이 나와있지만, 이미 그들은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원 중 하나인 데이비드 권은 묵자를 따르는 사람들을 추적합니다. 딱히 조직의 복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신비한 힘 - 혹은 과학을 자신이 이용하겠다는 야욕입니다. 대전역에서 1부의 씁쓸함을 즐기고 다시 기차에 올라 2부를 열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내용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질만한 스토리였음에도 저는 여기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다음 편은 과연 언제 나오는 것일까... 책을 덮자마자 궁금해졌습니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고민했던 점이라면 법이 충분히 단죄하지 못한 범죄자를 사적으로 처벌해도 좋은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정의는 무엇이고 그의 이름을 빌린다면 살인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사적 제재를 허용한다면 또 다른 범죄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내가 만일 피해자의 입장이라도 이런 생각을 할 것인가 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저는 조용히 다크 히어로의 편을 들게 되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자들> 은 범죄와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주제는 어두웠지만 작가의 필력이 좋은 탓에 책장은 쉴 새 없이 술술 넘어갔습니다. 사실 이 책은 기차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딱 알맞은 도서라는 생각도 듭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활자를 쫓다 보면 어느새 역에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
지원도서이나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석규 작가님의 깊이있는 지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에 감탄하며 재밌게 읽은 스릴러 소설 '검은 옷을 입은 자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묵자의 후예라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살인 사건과 접목되어 펼쳐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초반에는 검은 자들이 어떻게 악을 처단했는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면! 중후반부에선 묵가의 겸애로 풀어놓은 선과 악에 대한 정의와 거인 마코리테스의 흥미로운 존재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야기로, 재밌는 스릴러 소설을 찾고 있다면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추천한다. 정말 미스터리 스릴러에 더해진 선과 악에 대한 정의가 묵자의 후예와 거대 범죄 기업 간의 혈투에 대해 추적하는 기자로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내, 펼친 자리에서 순삭일 것이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의문의 사람이 면도칼이라 불리는 김종식을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종식은 (주)이앤김 파트너스 영업이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범죄조직 칼리고파의 일원이다. 그는 5년 전, 미성년자 송이를 강.간한 사건으로 구속되어 5년 실형을 살다 나왔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의문의 남자가 찾아와 피해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죄하라 말했고, 이를 김종식이 받아들이지 않자 남자는 귀방(귀신 귀(鬼), 방문할 방(訪))이 적힌 마작패와 같은 나뭇조각을 두고 가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김종식은 어떤 이상 조짐도 없다가 느닷없이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며 스스로 칼로 자신의 배를 갈랐고, 그렇게 죽는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ㅈ ㅏ살로 종결된다! 이후 김종식과 같은 범죄자들이 의문의 남자를 만난 뒤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어떻게 그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1부에서는 묵자의 정신을 따르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2부에서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대해 무자비한 처벌을 가하는 '기요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 속 이야기는 겉으로 보면, 선과 악의 대결로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면을 다루어 의문을 갖고 탐구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통해 죄지은 자들은 반드시 천벌을 받는다는 사이다를 보여줌과 동시에 과연 쓰레기 같은 범죄자들이라도 그들을 사적 제재로 처리하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 세상에 모든 악이 사라지면 정말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p.198 작가는 밤낮처럼 선명했던 어릴 적 선악이 왜 지금은 구분하기도 어려울 만큼 흐리멍덩해졌을까란 의문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는 오롯이 어느 한쪽에서만 살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어 그럴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에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사람들은 진정 선해질 수 있는 존재일까? 이는 알 수 없으나 묵자의 첨애 '차별 없는 사랑'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한듯하다. 무릇 천하의 재앙과 찬탈과 원한이 생겨나는 원인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p.145
작가님이 어찌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시던지, 난생처음 묵자가 궁금해졌다. 여기에 마코리테스의 존재로 알게된 교수형에 처한 사람들이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워 더 알아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소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었다. 정말 소설책이 이렇게 유익해도 되는 건가?!ㅠㅠ 유익함과 재미 모두 잡은 한국 소설로,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한다!!(작가님, 다음 책도 쓰시고 계시는 중이시죠?!♥ 출간일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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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한 이야기인데도 몰입도가 높아 400여 쪽의 이야기를 반나절만에 읽어버렸다. 폭력성이 짙은 작품은 피하는 편이지만 서사의 힘이나 캐릭터의 매력이 잔인함을 넘어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왕좌의 게임>처럼 이 작품 역시 괴롭게 읽으면서도 탄탄함에 놀랐다. 묵자를 앞세운 고대 동양철학은 뜻밖에도 현대의 범죄심리학과 나아가 미래의 기술로까지 연결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의도치 않게 상식이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한때 읽고 바로 잊어버린 묵자뿐만 아니라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과 어쌔신의 어원까지 알게 됐으며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는 다양한 질문들을 마주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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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씌인 듯 자살처럼 보이는 조직의 일원 면도칼의 죽음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누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반대편 조직을 의심하는 사람들. 제가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구나!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가 바로 사람. 인간에게 선과 악에 대한 법칙이 존재하는 것일까? 스스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소설, 저는 소설을 즐겨 읽지 않지만 이 책은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
![]() 사실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영화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최석규 작가님의 소설은 한국형 스리럴라고 생각이 되고, 영화 소재로 쓰여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하는 내용이 많은 것이 최석규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에는 심리학, 철학, 고사성어, 미스테리 등의 소재를 잘 버무려서 멋진 소설을 쓰셨다. 책의 표지부터가 한국형 스릴러의 전형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나타낸 것 같아서 좋았다. 사실 인간 사회에서 선과 악은 시대, 역사, 종교적 배경에 의해서 다르게 평가를 받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법에 의해서 움직이고, 법적인 책임을 지면 죄에 대한 심판은 끝이 난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 우리에게는 민족적 영웅으로 칭송 받는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는 알카에이다나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이다. 과연 인간에게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규칙이나 법칙이 존재할까?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는 인간인 것 같다. 인간이 잘못을 해서 그것을 법적으로 집행을 하는 것이 과연 법전을 달달 외워서 할 수 있는 일일까? 법이라는 것이 공정하게 집행이 되는 걸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선과 악을 평가하고, 자신이 직접 상과 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일까? 이 소설을 보면서 최근의 대한민국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일반인들은 법이 불공정하다고 하는데, 법정에서는 뛰어난 법무법인, 변호사의 재능을 빌릴 수 있다면 빠져나갈 수 있다. 법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돈과 힘이 있다면 이렇게 합법적으로 빠져 나갈 수 있지만, 과연 경감된 죄가 정말 본인의 죄 값일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같은 책이지만 사회 현상을 너무 잘 꿰뚫어 보고, 인간 본성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듯한 책으로 약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에서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한 번쯤은 추천을 하고 싶은 책이다. 과연 선과 악의 차이는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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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오컬트 같기도 한 느낌에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가해자들은 멀쩡하게 있다가 남들이 보기엔 그냥 제정신이 아닌 행동을 하다 기괴하게 죽는다. 그들은 약물을 한 것도, 술에 취한 것도 아니다.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놀라움을 준 '귀신들의 축제'. 내가 예상했던 게 아니어서 더 당황했다. 가독성 좋고 흡입력도 좋아 한 권을 금방 읽어버렸다. 1부에서는 묵자의 정신을 따르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 2부에서는 인면수심 범죄자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을 하는 기요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도 재미있지만, 2부는 더 재미있다. 2부를 읽고 나면 1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읽게 된다. 전작 《마그리트의 껍질》과 별개의 이야기이기는 하나, 책 중반 이후에 마그리트의 껍질에 대한 언급이 나오므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읽기 전에 《마그리트의 껍질》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그들은 선인가, 필요악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이고 인권이란 무엇인가? 책 속의 물음에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던질 것인가. 선악투쟁기, 이제 3부작 중 마지막 한 권이 남았는데 남은 이야기는 어떤 소재로 만나게 될지 너무 기다려진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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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규 작가라는 이름을 더듬어 봤다. 기억한다. 단편집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 글이 탄력이 있고 공감이 있고 따뜻했고 여운이 깊게 남은 책이었다. 두 번째 손에 들게 된 작가의 글에 살짝 가슴이 두근대었다. 표지처럼 소설은 무거운, 그것도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은 쉽게 중간에 끊지 못한다. 결말이 궁금해서이다. 결말은 추리소설답게 반전이었다. 그런데.. 너무 잔인하다. 타인에게 당한 죽임은 공포, 분노 등, 단순한 감정으로 몰입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당한 죽임은 그런 단순한 감정을 넘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솔직히 소름 끼쳤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고서는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한 묘사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악한 자를 처단하는, 선한 의지의 사람이 모여서 행하는 살인 행위는 정의이고 선행인가? 아니면 또 다른 악인가? 연쇄살인범, 폭력조직범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을 받는 수준은 약하다. 그들은 또다시 악을 저지를 것이다. 그럼으로 .. 그들의 논리다. '한 사람의 인권을 말살한 것이 아니다. 미래의 누군가의 삶을 지켜준 것이다' 어떻게 들으면 그들의 논리가 맞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과연 그런가? .. 고개를 갸웃거리게도 된다. 선한 의지로 살인을 하는 집단을 기요틴이라 하자. 기요틴은 프랑스 혁명 때에 의원 기요탱(Guillotin, J. I.)이 발명한 사형 집행 기구이다. 두 개의 기둥이 나란히 서 있고 그 사이에 비스듬한 모양의 날이 있는 도끼가 달려 있어서, 그 아래에 사형수를 엎드리게 한 다음 사형 집행자가 끈을 잡아당기면 그 도끼가 밑으로 떨어져서 사형수의 목이 잘리도록 장치되어 있다. 그것이 최초의 단두대이다. 책 속에는 잔인한 고문 도구들이 나오고 키요틴이라 불리는 자들은 그 고문 도구들을 사용한다. 단두대의 희생자들,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들, 루이 16세, 마리앙투아네트가 언급되고, 그것이 합법화되었던 중세도시를 언급하는데, 독일 여행 때 중세 범죄 박물관에 들렸을 때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무지한, 잔인한 고문 도구들을 봤던 기억도 떠올랐다. 책 제목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묵자라 표현한다. 묵자는 중국의 철학자이다. 묵자의 묵은 검다는 뜻이다. 여기서 묵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첫 번째는 묵자의 살이 검었다는 것, 두 번째는 묵자가 이마에 먹을 새기는 형벌인 묵형을 받았다는 것이다. 묵자의 철학은 참 사랑이 부족하여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판단하고, 사람들이 평등하게 서로 사랑하고 남에게 이롭게 하면 하늘의 뜻과 일치하여 평화롭게 된다는 겸애를 주장했다.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빈부 격차가 없는 경제상 평등을 강조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예악을 가볍게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따 그들의 그룹 이름을 묵자(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라 칭했고, 누군가를 처단하기 전, 그를 직접 찾아가 그동안 저질렀던 범행의 피해자에게 진실로 사과하라고 한다. 그들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귀방(鬼訪)이란 글자가 새겨진 나뭇조각을 놓고 온다. 그리고 그 죽임의 행위는 아주 잔인하다. 이 모든 범죄의 아지트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책 속에 잠든 평온>이란 서점이다. 서점은 여러 방향으로 이용 가능한 장소이기는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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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설 <마그리트의 껍질>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다. 공통적인 것은 두 소설 모두 상상치 못한 충격적 반전이 있으며 덕분에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는 거다. 또한 작가가 던지고 있는 선과 악에 대한 기준도 생각해 보았으나, 무엇보다 이런 장르 소설에서 중요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몰입감 있는 책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작가의 상상력과 힘이 넘치는 필력을 느끼며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에 또 한 번 만족했다. <검은 옷을 입은 자들> 간략 줄거리 비쩍 말라 유약해 보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면도칼(김종식)을 찾아왔다.
어린 송이를 성폭행한 김종식은 비싼 변호사를 사서 심신미약과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5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그 형도 다 채우지 않고 나왔다. 송이 아버지는 딸을 위해 끝까지 법정 투쟁을 했으나 돈 많은 김종식 측의 언론 플레이로 이혼한 아버지가 딸 팔아 돈벌이 하는 파렴치한으로 몰렸고 송이는 끝내 자살했다. 김종식을 찾아온 검은 옷의 남자는 대장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는 송이 아버지를 찾아가 사죄하라 말하지만 오히려 김종식은 자신은 죗값을 치렀다고 큰소리치며 욕설을 퍼붓고. 남자는 뉘우치지 않는 김종식에게 '귀방'이라 쓴 나뭇조각을 주고 사라진다.
그날 밤 김종식은 흑곰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린다. 어딘가를 보는 듯한 알 수 없는 시선과 이상한 말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배를 가르며 자살을 하는데. 이 모습을 본 흑곰은 적잖이 놀란다. 이해할 수도 예상치도 못한 면도칼의 죽음이다. 조직의 브레인 데이비드 권은 김종식의 자살을 이상히 여기고 비슷한 자살을 한 조직원들의 영상을 살펴보다 검은 옷을 입은 수상한 남자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남자를 끌고와 잔인한 심문 끝에 사람을 죽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배워 자신의 야욕을 채우고자 이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 수장의 신뢰를 얻게 되는데······. 소설은 첫 시작부터 매우 흥미롭다. 김종식의 의아한 죽음은 마치 신에게 받은 천벌처럼 보이지만, 악인을 죽이고자 하는 무리들의 과학적 이론과 실험으로 탄생된 새로운 타살 행위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소설 <마그리트의 껍질>과도 연결되는데, 그 책을 읽은 나로서는 반갑기도 하고 전혀 다른 두 권의 책이 마치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아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선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무리들.이들이 악과 대항하며 싸우다 죽어도 누구도 그 죽음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명감을 갖고 선을 위하여 악을 처단한다. 다행히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조폭)들은 대부분 강간, 살인, 폭행을 일삼고도 죄를 인식하지 못하는 죽어 마땅한 악인으로 묘사되어 이들의 죽음은 그리 안타깝지 않았다. 하지만 2부의 기요틴과 이기우 기자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복잡한 세상과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사는 우리는 정의와 선에 대한 기준의 모호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피해자뿐 아니라 피의자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기도 하고 오직 법의 처벌만이 정당하다는 갑론을박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슈퍼 히어로를 열망하는 것은 약자가 할 수 없는 복수의 대행 심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찌 되었든, '선한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이 만든 천국을 경험하고 악한 사람은 자신이 만든 지옥을 경험한다'는 말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천국을 경험하는 삶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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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뉴스를 접하면서선과 악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최석규 작가는 선과 악에 관한 장편소설 <마그리트의 껍질>에 이어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스릴러 소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출판사 문학수첩에서 신간도서로 출간했다. 첫 번째 작품도 읽어보았기에 이 책이 더 궁금했고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장르소설 도서를 좋아하는 내게 선과 악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빠른 전개가 좋았으며 흡입력 또한 좋은 한국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선과 악은 어떻게 함께 공존하고 있는지 우리는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 추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와 사법조직의 숨 막히는 대결로 묘사가 좋고 빠르게 쫓아가며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다음 장을 넘기던 순간이었다. 예전에는 한국소설에서 스릴러소설은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정말 우리나라 문학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특히 과학 소개 장르문학 공모전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최석규 작가이기에 마그리트의 껍질에 이은 선과 악에 관한 연작 소설 두 번째 작품인 검은 옷을 입은 자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다시금 생각의 시간을 주는 철학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책으로 추천한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이기우 기자의 매력이 참 좋았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보여주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세밀한 묘사가 마음에 들었던 소설책이다. 조금은 독특하지만 장르소설 도서로 한국소설로 만나는 스릴러소설을 찾고 있다면 추천하는 신간도서이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대한민국 작가가 받았다는 것에 더더욱 한국 문학이 날개를 달고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줄거리와 책사진&영상은 블로그에서 확인가능합니다.)<나는 가끔 선이 악을 이길수는 없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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