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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서평]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내용보기
“100년의 시간을 넘어선 문학을 통한 두 여성 작가의 조우”박화성, 박서련 작가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를 읽고정세에 합당한 연애는 무엇일까? 100년의 시간차 속에서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가 조우한다. 각각 그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에서 정새에 합당한 연애는 어떤 것일까?"저요. 저, 할 말이 있어요.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100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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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시간을 넘어선 문학을 통한 

두 여성 작가의 조우”


박화성, 박서련 작가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를 읽고


정세에 합당한 연애는 무엇일까? 

100년의 시간차 속에서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가 조우한다. 각각 그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에서 정새에 합당한 연애는 어떤 것일까?


"저요. 저, 할 말이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가 만났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근대 한국문락의 시작을 연 작가 박화성, 

폭넓은 서사와 상상력을 지닌 현대  여성 작가 박서련 작가! 


두 작가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면서 믄락을 통한 사회적 리얼리즘을 실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박화성 작가의 대표 중단편작인 <하수도 공사> , < 홍수전후> ,<호박 > 을 통해 당시 시대 상황과 계급에 따른 차별 그리고 여성에 대한 인식 등 사회 전반적인 모습을 알게 된다.


1. <하수도 공사>


수탈자이자 지배계급인 일본인 관리, 공사 관계자들 에 대항하여  피지배자인 하수도공사 노동자들과 지도자적 인물인 서동권이 겪게 되는 일과  계급 갈등, 일본의 식민지배 상황 등이 나와 있다. 하수도 공사 임금을 몇 달 동안 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서동권을 포함한 노동자 계급, 그리고 어떻게든 임금을 안 주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일본인 관리와 공사 관계자들의 갈등이 심화된다.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임금도 못 받아 참다 못한 노동자들은 서동권의 지도를 벋으며 경찰서로 가게 된다. 


가서 투쟁을 벌인 결과 결국 밀린 임금을 받아내고 하수도 공사가 끝난 후 노동자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쁠뿔히 흩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예전의 힘 약한 노동자들이 아니다. 투쟁을 통해 그들은 이미 공동체 의식을 가진 동거동락한 동지였던 것이다.


2. <홍수전후>


일곱 식구가 자연재해인 홍수로 인해, 끝내 자식도 잃고 논도, 가축도 모든 것을 잃게 되는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든 것은 자연이 아닌 인간의 고집과 절못된 생각이 빚어낸 인재였음을 깨닫게 한다. 


특히 일곱 식구의 가장인 송서방의 아집과 '사람의 운수복력이 다 팔자소관이며 천리란 어길 수 없다고 믿는 잘못된 신념과 생각이 결국 홍수에 의한 수난과 모든 것의 상실을 가져온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서 절망했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다기 일어설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농민들이 처한 현실에 눈 뜨면서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을 보여준다. 



박서련 <정세에 합당힌 우리 연애> 


총학생회 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비밀결사체와도 같은 인문 독서 동아리를 통해 여성이면서 퀴어인 성소수자를 향한 억압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통금 시간, 여성을 성역화하는 텍스트, 레즈비언 공포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을 통해 남성중심주의로 가득찬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림과 진의 사랑은 정세에 합당한 연애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정세에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냐 하는 것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통념에 의힌 것임을 보여준다.


100년이 지난 시간 속에서도 사회적 리얼리즘이이는 공통점으로  박화성 작가와 박서련 작가는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박화성 작가의 글을 통해 그 당시 식민지 시대 농민이 처한 현실과 계급 갈등에 대해 알게 된다. 마치 르포 같은 작가의 글을 통해  그 당시 사회상과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얼게 되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박화성

#박서련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

#도서협찬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냥 좋았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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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어 생각은 다음 세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납니다. 소설 잇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도서제공 작가정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1932년 발표된 박하성의 소설 ‘하수도 공사’와 2026년의 박서련의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하나에 담은 소설집입니다. 그 외에 박하성작가의 홍수 전후, 호박, 박서련작가의 에세이‘총화’가 함께 실려 있는데 표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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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어 생각은 다음 세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납니다. 소설 잇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도서제공 작가정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1932년 발표된 박하성의 소설 ‘하수도 공사’와 2026년의 박서련의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하나에 담은 소설집입니다. 그 외에 박하성작가의 홍수 전후, 호박, 박서련작가의 에세이‘총화’가 함께 실려 있는데 표제작을 제외하면 저는 총화가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하수도 공사의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이 책의 제목이 되었고 두 편의 소설모두 상황이 여성과 연애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세’와 ‘대의’ 그리고 더 큰 의미에서 ‘사회’. 저는 전통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까지 이 소설이 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세에 여자가 육아를 전담하는 것, 제사상 차례 상을 차리는 것이 합당할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현대여성에게 성별로 의무가 지어진다는 것은 정세에,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거든요.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아마도 용희는 동권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제가 총화가 좋았던 이유는 이혼 후에, 그가 나와는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았음에도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D를 사랑하는 무수한 이유들을 나는 나의 기쁨으로 환원할 수 있었다.”


좋았던 사람은 좋았던 대로 기억 속에 내버려두는 것. 그게 지금 시대에 맞는, 정세에 합당한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와 나에게는 피차 미안해할 것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내게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그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안 나오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중 하나를 여기에 두었다. 건강하기를.”


이 소설들의 문장이 예뻐서 좋았고, 그게 아니라도 그냥 지금 읽기에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w******y 2026.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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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자주성(自主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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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나게 한 것 같아서.뭐랄까, 죄책감이 있었어요. 미안해요, 언니."이 책에 대해 말하려면 우선 <소설, 잇다> 시리즈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출판사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는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한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오늘날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이다.《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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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만나게 한 것 같아서.
    뭐랄까, 죄책감이 있었어요. 미안해요, 언니."

    이 책에 대해 말하려면 우선 <소설, 잇다> 시리즈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
    출판사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는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한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이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라는 제목으로는
    가장 오랜 활동을 한 여성 작가이자
    김명순, 나혜석에 이어 2세대 작가로 기록되는 박화성 선생님과
    언제나 다각도로 핑크핑크 핑크 빔-⚡️🩷⚡️을 쏘는 박서련 작가님의 글이 엮여 있다.



    박화성 선생님은 단편소설 <하수도 공사(下水道工事)>, <홍수전후(洪水前後)>, <호박>으로
    스스로의 상황과 위치와 역할을 간접적이지만 강렬하게 드러내었고
    박서련 작가님은 <하수도 공사>로부터 영향을 받은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와
    에세이 <총화>로 자신의 과거를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공유한다.
    그리고 이어서 전청림 평론가가 물로 한바탕 두 작가의 이야기를 휩쓴다.

    '아이를 낳았더라.'
    에세이는 엄마의 한 마디로 시작된다.
    대학 자퇴와 함께 젊은 나이에 이혼을 결정한 박서련 작가의 과거가 활자화되어 잔잔하게 흘러 나간다.

    이 강렬하고도 솔직하게 넘쳐 흐르는 두 여성 작가의 이야기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나의 인생의 3연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사람을 제가 만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언니."
    몇 주 전 이사를 했는데 대학 시절 1년 동안 기숙사 같은 방을 썼던
    일명 '방순이', 후배 S가 근처에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과거를 떠올리다가, 그때 그 남자를 알게 해서 미안하다며 S가 사과를 했다.

    10년 전, 나도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뻔했던 적이 있다.
    결혼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어른들과 인사까지 한 상태에서,
    그는 한순간에 연락을 끊었다.
    그의 가족들도 나의 상태를 모른 체했다.
    훗날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건만
    그때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니, 오히려 그 상황이 더더욱이 공감되거나 납득되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특수한 특이성.을 이해하며...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는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는,
    또 어쩌면 이후 시기에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나와의 캐미컬에서만 유독 삐그덕대는 지점이 있었을 거라는,
    단 하나의 문제 때문에 발생된 사건이 아닐 거라는,. 그런 생각으로 위로를 한다.
    내 첫사랑이 완벽한 악인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다고 확신하고 싶어진다.

    그 시절 몇 개월을 원가정 안팎으로, 회사 안팎으로, 개인 생활 안팎으로
    앓기만 하며 지냈는데 이어서, 연달아, 두 가지 정도의 사건이 더 일어났다.

    그때서야, 돌연, 자유에 대한 갈증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불쑥, 나의 세계는 넓어졌다.
    원래도 내 속에서 잠자고 있던,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반항인이 알을 깨고 태어났다.

    박서련 작가의 에세이 <총화>에서 엿보이는 그녀의 투명함이
    박화성 선생님의 작품들, 특히 <하수도 공사>의 여성 인물들에게도 보인다.
    내게도 띄었으면 하는 왜곡되지 않는 그런 빛깔.

    그렇기에,
    자꾸만 작품을 여러 모양의 '물'로 표현하게 되는 나의 글쓰기가 떠오르기도 하여서 전청림 평론가의 해설을 읽으며 표현력에 대해 고심하게 되기도 했지만,
    "'김 선생'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도 정 선생의 아내는 사회주의자로서의 뚜렷한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린 정해에게 레닌과 마르크스의 이름을 가르칠 뿐"이라는 해석에는 동조할 수 없었다.

    이 얼마나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들인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인간의 추악한 육체적 굴레(어머니의 세계)에서 이탈하여
    마침내 자기 영혼의 순수성과 평온을 찾은 여정을 떠나온 상태에 속한,
    바위를 산 꼭대기로 밀어 올리던 무거운 시지프의 삶을 멈추고 산을 걸어 내려온,
    진정한 의미의 '가벼움(자유)'에 도달해낸 테레자를 떠올리게 하는.

    나도 그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투명한 빛깔을 띄는 인간이 되어 있는가.
    그런 어미가 되어 있는가. 궁금해졌다.

    • 📌
    • 두 번째 구루마가 내려갈 때 정의 아내가 옥색 양산을 높이 들고 책을 잔뜩 묶어 들고 섰는 형사 두 사람과 구루마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섰다가 동권이를 보자 반가운 듯이 쳐다보며 눈짓하는 것을 보고 동권이는 더욱 놀라 가슴을 태우며 안타까워 하다가 겨우 점심시간을 타서 정의 집으로 달려갔다.
      작가정신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p.76

    • 📌
    • 싱거운 자식들, 공연히 종일 앉히어놓고 말 몇 마디 물으면서 공연히 내 아들 배만 곯였지."
      같은 책, p.78

    • 📌
      "또 그런 말을 해. 참 기막혀 죽겠네. 나는 죽으면 죽었지 존경할 수 없는 자와 결혼할 수는 없어."
      "그러나 용희!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못 되오."
      "응? 그러면 어디로 가요?"
      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동권이를 쳐다본다.
      "글쎄 어디로 가든지."
      "그러면 나도 가지."
      하는 용희의 눈은 반짝인다.
      "될 말인가. 나는 내 일이 따로 있어 가는 게야."
      "나도 같이 일하러 따라가지. 희순이가 시집으로 갈 때 우리는 결혼한 후에도 언제든지 오빠와 같이 일하자고 내 손을 잡고 그러던데......"
      같은 책, p.88


    •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박화성 #박서련
      #일파만파독서모임 #작가정신
    • * 작가정신 @jakkajungsin 으로부터 제공받아 솔로몽 @solomong_books 님의 서(평)파만파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a*****1 2026.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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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있어요.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있어요." 내용보기
#소설잇다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소설, 잇다’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한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다.‘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이 소설 잇다의 여섯 번째 시리즈.근대 여성 작가 박화성의 소설 3편과 젊은 작가 박서련의 소설 1편, 에세이 1편을 나란히 읽을 수 있다. 총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있어요." 내용보기

#소설잇다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소설, 잇다’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한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이 소설 잇다의 여섯 번째 시리즈.

근대 여성 작가 박화성의 소설 3편과 젊은 작가 박서련의 소설 1편, 에세이 1편을 나란히 읽을 수 있다. 총 다섯편의 작품 중 책의 제목, 즉 주제와 연결되는,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두편의 소설이 역시나 기억에 가장 남았다. 바로 박화성 작가의 하수도공사와 박서련 자가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이다.

 

#박화성작가

#하수도공사

학교 다닐 적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읽은 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근대 작품을 접해보았다.

말투나 시대 상황은 다소 낯설긴 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보니 금새 익숙해졌다. 박화성 작가의 고향이 전남 목포이다 보니 전라도위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과거 비단 전라도에 국한되었을 이야기만은 아닐 가난하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정직함과 우직한 성실함에 숭고한 마음이 일었다. 사랑보다도 정의로움과 사명감을 우선시 하며 살던 시절, 그 외로운 시대를 잘 버텨내준소설 속 주인공같은 조상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이런 시대에 살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마음이 저며온다.

하수도 공사에서 책의 제목인 ‘정세에 합당한 연애’란 대목이 나온다. “용희! 나는 용희를 정말로 사랑하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사랑이현재 우리 정세에 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억제하는 때가 많소.” 가난한 노동자인 동권은 부잣집 딸인 용희를 사랑함에도 그것이 온당치 못하단 일이라 생각하며 결국 용희를 위해 그리고 큰 대의를 위해 떠난다. “나는 용희를 애인보다도 한 동지로 생각하기 때문에 용희 같은 유망한 여자와 떨어지고 싶은 생각은 더구나 없소. 그러나 정세가 허락지 않는 데야 어찌하겠소. 만일 용희가 나를 끝까지 사랑한다면 용희 스스로 용희 자체를 개척할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오. 그렇지 않소?” 시대적 대의를 위해 그리고 제 한몸 변변히 처리 하지 못하는 가난한 처지의 본인이 부잣집에 시집 갈 운명인 용희의 앞길에 장애물이 될까 떠나는 동권이 다소 답답하고 못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동권은 노동자 대표로 불의에 저항하며 책임자집단에 항거하는 모습을 보이는 진취적인 성격임에도 사랑앞에서는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게 이것이 그 시대의 정세에 합당한 이성간의 모습인건지 혹은 바람직한 시대상일텐지, 그렇다면 한세기가지난 현재의 합당한 연애는 어떤 모습일런지 

 

#박서련작가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근대의 동권과 용희로 분한 대학생 진과 림이 등장한다.

다른점이 있다면 진과 림은 동성이라는 것이다. 동성애를

두고 작가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란 과연 무엇인지 묻는다. 

진은 없어진 총여학생회를 재건하기 위해 독서토론모임이란 건전한 동아리 활동을 구심점삼아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도모한다. 거기서만난 림과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지만 이 연애를 알리고 싶어하는 림과 달리 진은 알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여자 총학생회장을 본 적없는 학교가 레즈비언 총학생회장은 괜찮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어.‘ (사랑보다 꿈과 대의의 실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동권과흡사하다.)

때마침 독서토론 도서로 ‘박화성‘의 ‘하수도공사’를 접하며 림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언니는 우리 연애가 정세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런 걸까? 언니는 동권이고 나는 용희인 걸까? 그러니까 언니는 나를 애인보다도 한 동지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동권이 정말로 용희를 동지라고 여겼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느꼈다면 어째서 용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시대가 지났음에도, 박화성에서 박서련으로 100년이란 시간을 넘어 이어옴에도 여전히 ‘정세’라는 구태연한 틀에 박힌 사고, 그 틀에 갇힌 사람과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00년도 채 못 살다가 죽는 티끌같은 삶이건만 왜 그렇게 주체적이지못한 채 남의 시선에 매몰돼 틀에맞춘 자신으로 살고 마는건지.

정세에 합당한 연애에서 연애를 삶으로 확장시켜본다.


책을 덮고서도 아른거리는 마지막 림의 독백 구절이다.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24.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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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정세에 합한 연애를 하고 있다 :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우리 모두는 정세에 합한 연애를 하고 있다 :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내용보기
우리 모두는 정세에 합한 연애를 하고 있다 : <정세에 합당한 연애> 작정단 13기의 첫 책은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였어요.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정세'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주류와 권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정의내려봤죠. 사회의 주류가 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채, 정세를 만들어내니까요.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읽으며 아주 중요한 것을 알았
"우리 모두는 정세에 합한 연애를 하고 있다 :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내용보기
우리 모두는 정세에 합한 연애를 하고 있다 : <정세에 합당한 연애> 작정단 13기의 첫 책은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였어요.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정세'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주류와 권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정의내려봤죠. 사회의 주류가 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채, 정세를 만들어내니까요.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읽으며 아주 중요한 것을 알았어요. 바로 우리나라의 정세에는 '가부장적인 가치판단'이 실려 있다는 것이에요. 결혼을 꼭 해야만 해, 신분이 다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어, 여성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어, 여성과 여성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어... 100년의 간극이 있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내용이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어요. 안타까우면서도 '그 정세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나' 하는 답답함도 생겼습니다.

시리즈 소개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는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 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예요. '소설, 잇다'의 여섯번째 주인공은 박화성 작가님과 박서련 작가님이셨어요. 박화성 작가님의 소설 <하수도 공사>, 그리고 <하수도 공사>에 영향을 받은 박서련 작가님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이 두 소설을 나란히 읽으며 근대화 현대가 겹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수도공사>
"용희! 나는 용희를 정말 사랑하고. 그러나 나는 우리의 사랑이 현재 우리 정세게 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억제하는 때가 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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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공사를 두고 임금체불이 생기며 노동자들은 들고 일어나기 시작해요. 주인공 동권도 그들 중 한 명이었죠. 그가 사랑하는 여인, 용화는 귀족 집안의 영애예요. 동권과 용화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동권은 용희에게 '우리 사랑은 정세게 합당하지 못하다'라고 말해요. 우리 사랑이 왜 합당하지 않느냐 묻는 용희에게 '(신분 차이로) 결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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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 '정세'를 발견할 수 있어요. '노동자와 영애의 사랑은 이루질 수 없어',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 이 두가지는 여느 소설에서도 잘 나타나는 부분이기에 특수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데요. 하나 더 더해지며 이 소설의 방향이 확실히 드러나요. 영애 역인 용희는 그 정세에 빗겨 있다는 것이에요. "결혼만 하면 좋은가? 사랑만 하면 그만이지"라고 말하죠. 이 둘의 관계에서 정세를 따지자면 용희가 아니라 동권이라는 것이에요. 동희는 남성, 용희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죠. 동희가 용희를 정말 동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자체로 보았다면 그 정세들을 이겨내고서 '사랑'만 했대도,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동권이 정말로 용희를 동지라고 여겼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느꼈다면 어째서 용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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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림과 진은 연인 관계예요. 이 둘은 독서 동아리를 하고 있고, 그 동아리에서 <하수도 공사>를 읽습니다. 진은 학교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림은 동아리 사람들에게 우리의 관계를 말하자고 제안하지만 진은 생각이 깊어지죠.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림은 둘의 사이를 말해요.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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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공사>는 계급의 정세가 주가 된다면,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성별의 정세가 주가 되는 소설이에요. '여성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어'와 같은 것들 말이죠. 여기에 더해 하나의 정세가 더해집니다. 바로 '성정체성'이죠. 진과 림은 레즈비언입니다. 여성 총학생회장이 된 적이 없다는 것과 유력 후보자가 레즈비언임이 나타나면 가지게 될 더한 소수성. 진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지 림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진에게 말합니다.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는 없다고요. 중요한 건 '연애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거예요. 그 테두리에 있는 다른 말들은 모두 부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정세는 가치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니까요. 절대적인 게 아니니까요.

저는 오늘날 다시 쓰인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가 박화성 작가님의 <하수도 공사>를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동권과 용희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수긍하던 독자도, 진과 림을 보며 알게 될 거예요. 동권이 말한 '정세에 합당한 연애'란 어쩌면 부서질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YES마니아 : 로얄 h********e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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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과 박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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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소설, 잇다' 여섯 번째 도서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작정단 13기 첫 번째 도서로 만났습니다. '소설, 잇다'는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했던  근현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현대 작가들의 소설과 함께 읽는 시리즈예요. 이번에 소개된 박화성 작가는 1932년 '백화'를 동아일보에 연재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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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소설, 잇다' 여섯 번째 도서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작정단 13기 첫 번째 도서로 만났습니다. '소설, 잇다'는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했던  근현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현대 작가들의 소설과 함께 읽는 시리즈예요. 이번에 소개된 박화성 작가는 1932년 '백화'를 동아일보에 연재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이 책에는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호박'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만조를 기다리며'를 통해 알게 된 박서련 작가는 청소년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소설로 대산청소년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표제작인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와 에세이가 실려 있는데요. 박화성 작가의 '하수도 공사'를 읽는 독서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박화성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남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외부로는 일제의 수탈, 내부로는 가부장제의 억압이 침투하는 현실 속 여성 인물들의 고초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홍수전후'를 읽으면 고집스러운 가부장의 모습을 통해 어린 목숨이 희생되는 것을 엿볼 수 있어요. 삼십오 년 만의 홍수에 대피하라는 주민들의 말을 무시하고 배 두척에 모든 것을 건 명칠. 갑자기 휘몰아치는 물 폭탄에 곡식을 실은 큰 배가 떠내려가 버리고 작은 배에 자식 셋을 태웠죠. 나무에는 아내와 젖먹이 막내가 매달려 있었죠. 불어나는 물에 자꾸만 출렁이는 작은 배에 탄 세 자식을 나무로 올라가게 할 계획은 어긋나고 맙니다. 결국 딸아이 하나를 잃고 말죠. 처음부터 없는 살림이지만 포기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면 어땠을까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바뀌는 명칠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하수도 공사'에서는 하수도 공사의 임금을 받지 못해 주인공 동권을 중심으로 파업을 통해 임금을 받으려 항의하고 나섰는데요. 그런 동권은 계모에게도 돈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한다고 무시를 당하곤 하네요. 동권은 동생의 친구인 용희를 사랑하지만 두 사람의 계급 차이를 느낀 동원은 정세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며 용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박서련 작가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에서는 겉으로는 독서 동아리 모임이지만 총여학생회를 재건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진과 림이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이기도 하지만 동아리 사람들에게조차 둘의 관계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여학생회 재건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진과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며 머뭇거리는 동권의 모습은 어딘지 닮아 있네요. 무엇이 정세에 맞지 않아 이들을 머뭇거리게 한 것일까요?


백 년 전 소설을 읽었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이 엿보여서 더 와닿지 않았나 해요. 여전히 남자의 권위의식 아래 여성을  비하하는 이들이 만연한 사회니까요. '소설, 잇다' 시리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세 권의 '소설, 잇다' 시리즈를 만났는데 이번에 읽은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가 제일 쉽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a*******7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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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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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소설, 잇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창작 기간만 무려 60년이 넘는다는 한국 여성문학가의 역사 그 자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박화성 작가와 현대 한국 여성문학가인 박서련 작가의 콜라보가 눈길을 끈다. 근 백년을 오가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를 이어주는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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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소설, 잇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창작 기간만 무려 60년이 넘는다는 한국 여성문학가의 역사 그 자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박화성 작가와 현대 한국 여성문학가인 박서련 작가의 콜라보가 눈길을 끈다. 

근 백년을 오가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를 이어주는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의미가 있는데 특히나 박화성 작가는 우리나라 문학사상 최초로 장편소설을 쓴 여성작가로도 알려져 있다고 하니 덕분에 우리문학사의 여성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아감과 동시에 한국 여성문학사의 계보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먼저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에는 무려 1932년에 『백화』라는 작품을 연재하면서 작가로서의 길에 들어선 박화성 작가의 작품 중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호박」이라는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수도 공사」의 경우에는 그 시대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하수도공사를 둘러싸고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는 일본인 관리와 공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노동자들은 서동권의 도움을 받아 결국 투쟁 끝에 밀린 임금을 받아내는데 그중 서동권이라는 인물은 소련의 정치 사상에 매료되어 있던 인물로 그의 그러한 활동과 함께 노동자들의 결속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홍수전후」는 무려 일곱 식구의 가장인 송서방은 어렵게 가족들을 부야하던 중 대홍수로 인해 그나마 있던 집과 먹을 것, 그리고 딸까지 수마로 잃은 후 겨우 목숨부지 한 이후에서야 마주하게 되는 농민들의 현실 앞에 의식적 변화를 경험하는 이야기다. 마지막 「호박」은 혼례를 약속하고 시멘트 공장으로 차출되어 간 윤수를 기다리는 음전의 이야기로 윤수를 기다리면 집에 열린 호박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가 윤수의 편지를 받은 후 음전의 행동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현대 여성작가 편을 맡은 박서련 작가의 작품은 표제작이기도 하면서 소설인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와 에세이 「총화」가 실려 있는데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유독’이라는 인문학 독서 동아리의 회원인 대학생 림과 연인이자 동아리 운영을 맡고 있는 진의 이야기로 사실상 ‘유독’은 위장 동아리라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동아리의 진짜 목적은 해산되어버린 총여학생회를 재건하기 위함이였기 때문인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둘의 관계가 진의 선거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가운데 성소수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점이 의미있겠다.

특히 이 동아리에서 언급되는 작품이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라는 점이 굉장히 눈길을 끄는데 작품을 통해서 림이 깨닫는 바가 그려진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이는 박서련 작가가 선보이는 「하수도 공사」에 대한 재해석일 수도 있고 헌정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총화」는 D의 아이가 태어난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데 나와 D의 사랑했던 이야기, 결혼, 대학시절의 이야기, 이 시기를 두고 소돔과 고모라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 등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곧 자신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체험을 이야기하자면 D에 대해서도 말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솔직하면서도 담담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박화성 작가의 글이 시대적 배경, 그속에서 보여지는 피지배 계층의 실상, 그 실상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투쟁과 개혁 의지 등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라면 박서련 작가의 작품은 그런 박화성 작가의 작품을 오마주한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근 백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는 그러한 문제들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두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끈끈한 맺음으로 여겨지며 제목 역시 이해가 되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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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연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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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함께 읽는 '소설, 잇다' 시리즈 여섯 번째는 60년 동안 활동한 2세대 작가 박화성과 역사, 판타지, SF, 청소년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박서련 작가를 잇는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다. 박화성의 소설 세 편과 박서련의 소설과 에세이가 각각 한 편씩 실려있다.박화성은 사회적, 역사적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으며 박력 있고 의기가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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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함께 읽는 '소설, 잇다' 시리즈 여섯 번째는 60년 동안 활동한 2세대 작가 박화성과 역사, 판타지, SF, 청소년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박서련 작가를 잇는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다. 박화성의 소설 세 편과 박서련의 소설과 에세이가 각각 한 편씩 실려있다.


박화성은 사회적, 역사적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으며 박력 있고 의기가 넘치는 글을 쓰며 자신을 여성작가로 분류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박서련 역시 소수자와 약자, 역사나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의 목소리에 항상 주목하며 글을 쓰는 작가다.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에서 서동권은 하수도공사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책임자를 상대로 석 달이나 밀린 임금을 받아내려고 투쟁한다. 또한 동권은 부하린의 유물사관 책을 읽으며 동료들에게 계급적 초등 지식을 넣어 주려고 노력한다. 한편 동권은 이복 여동생의 친구인 용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동권 자신처럼 가난한 노동자가 부잣집 딸인 용희를 사랑하는 것과 사회주의자의 길로 나서는 자신의 동지로서 용희는 '정세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용희! 나는 용희를 정말로 사랑하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사랑이 현재 우리 정세에 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억제하는 때가 많소. 그러나 용희는 어쩐지 누가 아오?" (p. 54)'


(중략)


박서련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다시 쓴 작품이다. 독서 동아리 회장 진은 총여학생회를 재건하기 위해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림은 진과 비밀스러운 동성애 관계로 그의 선거를 적극 돕는다. 독서토론 책으로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정하면서 림은 진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용희! 나는 용희를 정말로 사랑하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사랑이 현재 우리 정세에 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억제하는 때가 많소.
우리의 사랑이 현재 우리 정세에 합당하지 못하다. 우리의 사랑은 정세에 합당하지 못하다.
정세에 합당한 연애란 무엇일까?
이러한 주제에 골몰하는 이상은 소모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p. 192)'


둘의 관계를 독서모임에 알리자는 림의 말에 진은 '여자 총학생회장을 본 적 없는 학교가 레즈비언 총학생회장은 괜찮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어. (p. 195)'라고 말한다.


박서련은 <하수도 공사>에서 계급과 이데올로기가 달라 '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동권과 용희의 관계를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에서 총여학생회의 재건을 꿈꾸는 진과 레즈비언 관계인 림으로 바꿔 놓았다. 림은 진에게서 '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연애'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동권을 본다.


'그런 걸까? 언니는 동권이고 나는 용희인 걸까? 
그러니까 언니는 나를 애인보다도 한 동지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동권이 정말로 용희를 동지라고 여겼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느꼈다면 어째서 용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p. 201)'


100년 전 여성의 온전한 삶을 가로막는 '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상황은 그 조건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전하다.


'가부장적 위계 구조와 사회주의자로서의 분투가 긴밀히 공모하는 가운데 (p. 233, 해설)' 박화성은 남편 옥바라지를 하며 여성 가장으로서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틈틈이 글을 썼다. 


박서련은 박화성과 다른 여성작가의 삶을 살고 있을까?  
'학력에 대해 말할 때는 '나왔다'라는 말의 모호함을 즐겨 악용한다. 나왔다고 말하면 졸업을 한 건지 자퇴를 한 건지 헷갈리니까.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자퇴 사실을 숨기지는 않는다. 누가 묻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을 뿐이다. (p. 206, 박서련 에세이 <총화>)'


여성 작가 박서련 역시 누구의 애인, 누구의 아내, 학내 중앙 자치기구 단체장의 여자 친구, 노조 상근자의 아내로 살았다. 소설을 쓰는 것보다 소설이 기반한 사실에 대해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박서련은 고백한다. 


여성 또는 여성 작가의 삶은 이러해야 한다고 정해놓은 사회를 향해, 박서련처럼 대학교 자퇴 사실, 이혼한 남편 이야기를 할 용기가 없어 '정세에 합당하지 않다'는 핑계를 대는 건 아닐까? 편견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말이다. 누가? 가부장 제도가. 여성과 이데올로기를 논하는 것을 한가하다 여기며 자신은 뭔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남자로 규정하는 자들이. 


박화성과 박서련, 그리고 역사와 사회에서 배제된 채 살아온 여성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p. 202)'


그리고 비겁하게 '정세에 합당하지 않다'라는 핑계를 더 이상 대지 말라고.

c******9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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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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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호박등장인물음전- 윤수의 여자윤수-음전의 남자종국-음전 남동생음전엄마"음전아!"  음전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작품은 시작된다. 울타리에 열려 있는 호박을 수확해서 부담상자에 넣어 놓은 호박이 이제 2개 남아있다. 그런데 광 속에 있는 호박 하나를 뺏기게 생겼다. 사실은 동그란 건 내꺼, 길쭉한 건 윤수껀데.. 엄마는 몰라준다. 그냥 호박죽을 쑤라고 성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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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호박

등장인물

음전- 윤수의 여자

윤수-음전의 남자

종국-음전 남동생

음전엄마


"음전아!"  

음전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작품은 시작된다. 울타리에 열려 있는 호박을 수확해서 부담상자에 넣어 놓은 호박이 이제 2개 남아있다. 그런데 광 속에 있는 호박 하나를 뺏기게 생겼다. 


사실은 동그란 건 내꺼, 길쭉한 건 윤수껀데.. 엄마는 몰라준다. 그냥 호박죽을 쑤라고 성화시다. '내 것은 오늘 없어지고 마네.'음전은 마냥 아쉽다.

 "까드락 까드락." 

숟가락으로 호박 속을 긁고 있다. 음전은 속상하다.


이전에 윤수가 집에 왔을 때 호박을 보며 어느 것이 잘 크는지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그러고 음전이를 꼭 안아줬다. 


하지만 이런 속내도 모르고 하늘이 우리를 돕질 않는다. 농사가 잘 되질 않았다. 대흉년으로 윤수네는 타관으로 거의 쫒겨나다시피한다. 남자는 "내년4월까지만 참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p 148 왜 하필 금년에사 말고 이렇게 땅땅 가물어서 야단인고 몰라

음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던 바늘실도 서로 엉켜버린다. 


얼른 호박죽을 쑤어 종섭이를 데리고 윤수 외갓집으로 배달간다. 음전이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호박죽을 빌미로 윤수소식을 들으려고 갔다. 


괜히 간건가.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데 집도 없고 해서 노숙을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음전이의 마음이 어떨까? 맴이 찢어진다. 


p155 속에다가 속셔츠를 입으면 덜 치울텐데.

집으로 오는 내내 속셔츠 속셔츠만 생각한다. 


p156 바람에 불리는 대잎사귀의 버석거리는 소리가 애인을 잃어버린 처녀의 가슴을 점점이 에어내고 깎아냈다.

음전이가 가진 돈은 40전. 함평 읍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외삼촌이 집에 들러 주고간 돈 10전. 그래도 모자란다. 엄마에게는 50전을 주는 것을 보았다. 


p 162 주워가는 음전의 귀밑은 단풍잎처럼 빨개졌다.

엄마가 50전을 보태줬다. 대신 엄마는 하나 남은 호박을 달란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박화성과 박서련, 작가정신, 한국소설

에세이-총화

2011년 대학을 나와 결혼을 했다. 그와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만났다. 학교 출석해서 수업은 가지 않고 학생회 활동은 열심히 했다. 2009년 반값등록금 의제로 정권규탄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게 된다. 그 즈음 그와 만난다. 


점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활동반경도 그의 기반 단체로 옮긴다. 그냥 그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였다. 이후 결혼을 했고 몇번의 이사와 짧고 잦은 별거 끝에 2017년 그와의 관계는 끝난다. 


1937년의 《호박》과 지금의 《총화》 

그 때도 지금도 남녀간의 사랑은 참 쉽지 않은 듯하다. 

j****7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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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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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시대를 관통하는'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가정신 의#소설잇다 시리즈.박화성...낯설다..1903년 목포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한 엘리트 신여성으로 박화성의 《백화》는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로 기록되기도 했다.그 외에도 장편 17편, 중단편 60여편을 비롯해희곡, 동화, 수필, 평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1988년 85세로 타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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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시대를 관통하는'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가정신 의
#소설잇다 시리즈.

박화성...낯설다..
1903년 목포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한 
엘리트 신여성으로 
박화성의 《백화》는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장편 17편, 중단편 60여편을 비롯해
희곡, 동화, 수필, 평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1988년 85세로 타계했고, 
1985년까지 단편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를 
처음 들어보다니..내 앎의 깊이는 여전히 얕다.

이 책에 실린 3개의 단편
<하수도 공사>, <홍수 전후>, <호박>은
지금 시대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읽힌다.
1930~40년대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가난과 일제의 폭압에 쫓기며 살아가던
서민들의 고통과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투쟁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 리얼한 농촌 묘사,
민중 운동 고취 등의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박화성의 작품들은 강력한 가부장의 권한 아래 
희생되는 여성들의 삶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집스럽게 모든 것을 장악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그악스럽게 반항하는 여성,
계급 격차 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여성,
추진려과 행동력이 돋보이는 여성을 
그려냄으로써 여성이 쓴 계급문학의 흐름을 
잘 잡아내고 있다.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토대로 쓴
박서련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또한 
현재의 여성들의 고민과 한계,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 퀴어에 대한 편협한 시선들을 다루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남성중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물음을 던진다.

<하수도 공사>에서 던져진 질문..
"우리의 연애가 정세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오?"가
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202쪽)로 답해지며 
시대를 관통해 다시 살아나는 이어짐을 
잘 표현했다.

과거와 현재의 입체적인 잇기..
박화성과 박서련..
멋진 작품이다.

소설, 잇다 시리즈를 다 읽어보겠다 다짐한다.

n******9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