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화원은 누구나 들어봤을 고전이다. 인도에서 태어나 자란 메리가 부모님을 콜레라로 잃고 요크셔에 있는 고모부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부모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밉살스러운 10세 여자아이가 변해 가는 과정이 즐겁게 그려진다. 부모의 부재는 디콘 엄마의 보살핌 황무지의 아름다운 자연, 디콘과 친구가 되면서 서서히 제대로 된 사람으로 발전해나간다. 고모부의 아들인 콜린은 악한 몸 때문에 곧 죽을 거라 믿으면서 작은 폭군 행세를 하고 있다. 인도에서 요크 서로 건너왔을 때의 메리처럼 똑같은 안하 무인이었다. 메리가 친구가 되고 콜린의 엄마의 정원이었던 비밀의 화원을 디콘과 함께 가꾸어 나가자 건강도 되찾고 성품도 부드러워졌다. 셋이서 비밀의 화원을 꾸미고 벨 영감님에게 정원을 가꾸는 것을 도와 달라고 하면서 이 비밀의 정원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다. 콜린은 건강해진 상태로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던 상실감도 치유가 된다. 나 또한 어릴 적 비밀의 공간이 있었다. 마당에 놓인 오래된 작은 장롱이 있었다. 그곳에 이불을 가져다 놓고 소꿉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 들어가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재미있게 놀 수가 있었다. 비밀의 화원이나 빨간 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예전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지금도 간간이 읽고 나면 어릴 적 내 모습이 오버랩이 된다. 아마 그 시간은 불안이나 강박 없이 순수하게 즐거운 기억만 생각나서 그런가 보다. 청소년기에 들어서 불안장애에 시달리다 보니 그 시절이 아닌 마냥 행복한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이런 소설들이 나의 마음을 두드리나 보다. 이번 번역판은 상당히 번역을 잘 해놓았다. 그 어떤 번역서 보다 자연스럽게 번역을 해 주었다. 문고판이나 여러 책들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지금 책만큼 자세하게 잘 번역한 책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고전을 다시 읽어 보았다. 마음이 심란할 때 뭔가 봄의 파릇함을 느끼고 싶을 때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