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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의 가격이 매우 높아 평소라면 구매할 생각도 안했겠지만 어쩌다가 적립금이 많이 생겨서 호기심에 덜컥 구매를 해보았다. 책이 굉장히 크고 두꺼우며 양장본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책은 올칼라로 애니의 장면들이 큼지막하게 박혀있어 대충 넘겨보아도 꽤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책이 너무 크고 두껍고 표지마저 양장본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큼지막하고 무거운 이 책을 펼쳐 책을 보려고 하면 뭔가 내가 준비가 안된 느낌이랄까? 큼지막한 화보들을 제외하면 저자의 애니에 대한 글들을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무슨 논문을 보는 것 같은 딱딱한 느낌이라 쉽게 시선이 가지 않았다. 애니의 분석을 이런 식으로 하니까 보고 싶던 애니 조차도 관심이 식을 정도였다. 애니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나 같은 경우 가볍게 즐기는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런 깊은 분석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크고 무겁고 단단한 화보집을 하나 산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 안의 화보들은 내가 원하는 그런 애니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굿즈(?) 로서의 역할도 좀 부족하다. 그저 책장에 꽂아놓으면 뭔가 좀 있어보이는 그런 책의 느낌이다. 모르겠다. 언젠가 이 책을 펼쳐 한장 한장 넘기며 저자의 텍스트를 읽으며 아 이 책 괜찮네 라고 하는 날이 올지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책이 주는 물리적인 압도감이 너무 커서... 양장본으로 만들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 또한, 일본 애니의 황금기인 80년대에서 2000년 초반대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것은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 사견을 넣자면, 황금기는 지금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봐도 8~90년대 애니가 유명하고 굉장한 작품들이 많지만... 그건 최근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이 책이 젊은 세대에게 크게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는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