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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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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라고. 돈이 있으면 편리하지만,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한 정도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요즘 사람들은 그런 말도 하더라. 자본주의에서 돈의 없다는 건 죄라고.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줄 거라면 낳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 돈이 없다는 건 솔직히. 조금 불편하지 않다. 많이 불편하고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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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라고. 돈이 있으면 편리하지만,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한 정도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요즘 사람들은 그런 말도 하더라. 자본주의에서 돈의 없다는 건 죄라고.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줄 거라면 낳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 돈이 없다는 건 솔직히. 조금 불편하지 않다. 많이 불편하고 사람을 참. 묘하게 억울하게도 하고 화나게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돈’은 그런 것 같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게 하는 것이라고. 정향, 육두구, 후추나 시나몬을 독점하려는 자와 그걸 뺏으려는 자. 그런 나라들로 인해 세상은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어떤 나라는 막대한 부를 창출하기도 했다.


향신료를 향한 사람들의 탐욕. 지금처럼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 중세 유럽에서는 정향이나 육두구, 후추, 시나몬 같은 향신료는 매우 귀하고 진귀한 기호품이었다. 당시 향신료 무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고 할까? 당시 후추 한 알이 진주 한 알보다 비쌌다고 하니 그 가치가 얼마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독점으로 가질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수십 혹은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인기가 높았던 정향과 육두구는 오직 인도네시아 반도에 위치한 말루쿠 제도(일명 스파이스 제도)에서만 생산되었다고 한다. 이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의 치열한 싸움.

나는 사실. 이런 책이 불편하다.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전쟁이나 싸움이 잘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침략을 당한 민족의 입장에선 이들이 한 짓은 잔인한 행동일 뿐이다. 깃발만 꽂으면 자신의 땅이 되었다는 시대가 있듯, 이들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 이외, 이 섬에서 사는 원주민들은 모두 미개하고 죽여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마구 죽여도 되는.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총칼이 난무하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다른 사람들의 피땀으로 부자가 된 나라들. 그들에게는 모험이겠지만, 누군가는 침략뿐인 역사.


솔직히 침략의 역사는 별로 즐거운 책 읽기가 아니었고, 뒤쪽 부록은 재미있었다. 수정과 속 계피는 시나몬일까? 카시아일까?, 세계 3대 향과 성서 속 향료 만병통치약 멘소래담과 호랑이 연고, 호불호가 뚜렷한 바질과 고수, 영국 식문화 혁명을 불러온 커리 파우더, 강황과 노란 밥. 짧지만 제일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 멘소래담이 만병통치약처럼 쓰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는데. 향신료 전쟁이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도. ^^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832703838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5.04.14.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향신료 전쟁, 최광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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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이 시기는 서양의 탐험가들이 동양으로의 항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세계사의 주역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의 시작은 단순히 탐험과 발견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의 본질적인 욕망, 특히 향신료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향신료는 단순한 조미료일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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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이 시기는 서양의 탐험가들이 동양으로의 항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세계사의 주역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할 수 있었다. 이 시기의 시작은 단순히 탐험과 발견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의 본질적인 욕망, 특히 향신료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향신료는 단순한 조미료일 뿐이었지만, 중세이후 서양에서는 건강과 부, 권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품으로 여겨졌다. 서양이 향신료에 매료된 이유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향신료는 음식의 맛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방부제와 약재로서의 역할도 하여, 상류층과 귀족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향신료는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녔왔다. 오리엔트에서 수입되는 향신료는 중개상인들을 통해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고, 이는 유럽 국가들 간의 경쟁을 촉발했다. 동양의 향신료는 그 자체로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탐험과 발견의 욕망을 더욱 부추킨 것이다.


향신료를 찾기 위한 노력은 대항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유럽의 여러 왕국과 국가들은 향신료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자 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탐험은 상업적 목적을 넘어서, 인류의 지리적, 문화적 이해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향신료를 둘러싼 경쟁은 대항해 시대의 여러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후에 식민지 확장과 제국주의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인류 역사에서의 이러한 향신료 를 둘러싼 역사적 맥락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역사 교양서로, 향신료 무역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을 심도 있게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최과용님의 <향신료 전쟁>이었다. 이 책은 향신료가 어떻게 유럽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며, 단순한 상업적 거래가 어떻게 전쟁과 모험으로 이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향신료 전쟁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향신료를 찾기 위한 인류의 거대한 노력과 그 결과로 나타난 대항해 시대, 인류의 탐험 정신과 그로 인해 변화한 세계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후추 한 알의 가격이 진주보다 비쌌던 시대에서, 향신료는 투자자들에게 수십 배의 수익을 보장하며 막강한 경제적 힘을 발휘했 다고 하니... 네델란드의 튤립 광풍과 함께 향신료도 인간의 광기를 건드렸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과 같이 물론 오늘날에도 비슷한 현상은 진행되고 있다 할 것이다. 비트 코인을 비롯한 암호화 화폐의 열풍 또한 같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저자인 최광용님은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에 푹 빠진 독립 연구자. 30여 년 동안 전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비즈니스와 여행을 병행했다.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지낼 때에는 현지인들과 깊이 어울렸고 그러다 보니 그곳의 문화와 역사, 미식과 향신료에 대해 큰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말: 세계사를 뒤바꾼 매혹과 잔혹의 향신료 오디세이

1장 향신료를 찾아 대항해 시대가 열리다

2장 향신료 교역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전

3자 북방 항로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인가

4장 네덜란드와 영국의 향신료 전쟁

5장 피로 물든 향신료 제도, 승자는 누구인가

6정 세계로 뻗어 나가는 향신료의 모험 부록: 알면 알수록 더 향긋해지는 향신료 이야기




향신료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상품 중 하나로, 단순한 맛을 더하는 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향신료에 대한 탐욕은 대항해 시대의 시작과 세계화의 길을 여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는 탐험가들의 모험과 무역의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중세 유럽에서 향신료는 귀한 자원으로 여겨졌고, 이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들과 탐험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되었다. 후추, 정향, 시나몬 등은 그 희소성 덕분에 막대한 가격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상인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항해를 감수해야 했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도전에 나섰다. 이러한 탐욕은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인 권력과 부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15세기 말, 향신료 무역은 대항해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향신료의 산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으며, 이는 탐험가들에게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기회를 제공했다. 안개 속에서의 탐험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동반했지만, 탐험가들은 향신료의 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이러한 도전을 감수했다.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바스쿠다가마 등은 향신료를 찾기 위해 미지의 바다 로 나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그들의 탐험은 단순한 상업적 목적을 넘어 인류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향신료 전쟁은 세계화의 길을 열었다. 스파이스 제도를 찾기 위한 탐험은 단순히 한 국가의 행위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경쟁하는 국제적인 사건으로 발전했다. 포르투갈은 스파이스 제도를 선점하며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려 했고,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동아시아로의 항로를 개척했고, 이는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의 형성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경쟁은 결국 각국 간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변화시켰고, 세계는 점차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겪게 되었다. 대항해 시대의 탐험가들은 향신료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수많은 위험을 감수했다. 폭풍우, 질병, 원주민과의 마찰 등은 그들의 생명을 위협했지만,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한 불굴의 의지는 단순한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류의 탐험 정신과 호기심이 결합된 결과였다. 저자는 향신료를 찾기 위한 인간의 광기부터 시작한 대항해 시대와 이 향신료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책을 읽고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 향신료 전쟁은 세계 역 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하였으며, 그 결과로 나타난 주식회사의 탄생은 경제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왔다.




16세기 말, 유럽에서는 향신료의 수요가 급증하였다. 특히 영국에서의 정향, 육두구, 후추와 같은 향신료는 고급 식 재료로 인식되어 많은 상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포르투갈 상인들이 말루쿠 제도를 독점하며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모습을 목격한 영국 상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600년, 동인도회사가 설립되었다. 동인도회사 설립의 주체는 런던의 상인과 모험가들이었으며, 그들은 보다 효과 적인 무역을 위해 선단을 조직하고 동인도 제도로 향하였다. 엘리자베스 1세의 지원을 받은 이들은 자바해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단순한 무역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동인도회사는 당시 합자회사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무역에서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주식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이는 후에 현대 자본시장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동인도회의 성공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네덜란드는 1602년 동인도회를 설립하며,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신료 사업에 진입하게 되었고,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증명하는 문서를 나누어 주어 오늘날의 주식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이는 상인과 귀족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였고, 경제적 참여의 폭을 넓혔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성공을 본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각국은 동인도회사를 설립하며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러한 경쟁은 향신료 무역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간의 경쟁은 두 기업의 운영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657년, 영국 동인도 회사는 합자회사 형태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자본을 대폭 확장하였다. 이로 인해 사업 영역이 다각화되었고, 향신료 외에도 비단, 면직물, 화약 원료 등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대영 제국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반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변화보다 안주를 선택하였다.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부패와 비효율성이 만연하게 되었고, 결국 1800년에 파산을 선언하게 되었다. 이는 자본주의 경쟁에서의 생 존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영국은 네덜란드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공격하며 자국의 식민지로 편입하였다. 1809년, 영국은 말루 제도와 반다 제도에서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향신료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이는 향신료 무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경제적 패권을 장악한 영국의 부상을 나타낸다.


또 하나의 향신료 전쟁은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유럽 열강들이 아시아의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무역 경쟁과 전쟁을 의미한다. 향신료 전쟁은 제국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유럽 강국들이 아시아에 대한 식민적 욕망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식민지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였고, 이 과정 에서 많은 원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식민지적 통제와 약탈은 이러한 식민지 경영의 주요 특징으로, 이는 후에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되는 패턴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고 35년간 통치한 시기이다.


일본은 한국의 자원을 착취하기위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는 동인도회사의 모델을 따온 것으로, 이러한 식민지 정책은 향신료 전쟁에서 나타난 유럽 열강의 행태와 유사하다. 일본은 한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문화적 식민지화 또한 진행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 상처는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향신료 전쟁을 통해 제국주의의 본질과 그로 인한 비극을 성찰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권력 추구는 결국 많은 고통을 초래하며, 이러한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류는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향신료 전쟁이 가져온 식민지적 결과는 과거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향신료는 중세 유럽에서 그 가치를 단순한 경제적 수익을 넘어서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후추와 정향은 향미를 넘어 사회적 지위와 권력의 상징으로 작용하였고, 이는 각국의 탐험과 정복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동 인도회사와 같은 기업이 탄생하고, 최초의 주식회사 개념이 확립되었다. 이는 현대 경제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하며, 향신료 무역이 단순한 상품 거래를 넘어 인류의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향신료 전쟁은 단순히 유럽 열강의 탐욕적인 역사에 국한되지 않고, 그로 인해 희생된 지역 주민들과 그들의 삶의 터전도 잊혀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섬 주민들은 향신료 무역의 희생자가 되었고, 그들의 문화와 삶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파괴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향신료가 어떻게 세계화를 촉진하고, 인류의 탐험 정신을 자극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탐험가들은 향신료를 찾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같은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러 한 탐험은 물질적 이익을 넘어서 인류의 지식과 경험의 풍요로움을 가져왔으며, 이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의 기초가 되었다. 결국, "향신료 전쟁"은 단순한 전쟁의 연대기를 넘어, 인류가 향신료를 통해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해왔는지를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향신료가 인류의 입맛을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깨닫게 하는 동시에, 우리가 과거의 교훈을 통해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향신료를 둘러싼 이야기는 맛과 향을 넘어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해주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이슈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향신료 전쟁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겪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갈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는 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온 복잡한 관계망을 이해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향신료 전쟁의 교훈은 결국 우리에게 인류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하는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신료 전쟁, 총리뷰

향신료 전쟁은 부를 위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 인류 역사에서 문화, 정치, 경제의 복합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전개되 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이 전쟁은 유럽 열강들이 향신료를 둘러싸고 벌인 치열한 각축 전으로, 이는 결국 제국주의의 시작과 식민지 지배의 정당화를 이끌어냈다. 저자는 향신료 전쟁"을 통해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하며, 향신료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인류 역사와 문명에 미친 영향을 깊이 이야기 해 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p****r 2024.08.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의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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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우 흔해진 후추와 같은 각종 향신료는 유럽의 근대만 해도 식품의 보존과 맛을 위해서, 또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 귀하게 대접받았다. 그런데 향신료는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중동을 거쳐와야 했기 때문에 값이 상당히 비쌌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지도자와 상인들은 향신료 직거래를 위한 통로를 찾았다. 대항해시대가 향신료 하나만을 얻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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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우 흔해진 후추와 같은 각종 향신료는 유럽의 근대만 해도 식품의 보존과 맛을 위해서, 또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 귀하게 대접받았다. 그런데 향신료는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중동을 거쳐와야 했기 때문에 값이 상당히 비쌌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지도자와 상인들은 향신료 직거래를 위한 통로를 찾았다. 


대항해시대가 향신료 하나만을 얻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콜럼버스 항해일지만 보더라도 그는 금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대항해시대는 향신료 하나를 위한 일이었다기보다는 향신료나 금, 은을 얻고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작위와 부, 권위가 하나로 뭉쳐진 욕망을 원인으로 보는 게 더 옳다. 거기에 종교적 이유까지 합쳐서.


대항해시대는 보통 탐험이 시작된 15세기부터 착취가 극에 달한 17세기 까지를 이른다. 이 시기에 유럽은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와 교역을 하기 시작하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위해 공격해 식민지로 만들었다. 이 모습은 <향신료 전쟁>에 잘 나타난다. "대항해 시대에는 이처럼 유럽 여러 나라가 각자의 방식대로 항로 개척에 나섰는데 목적은 하나였다. 바로 후추, 정향, 육두구 등의 향신료였다."(25p) 이렇게 욕망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착취의 세계화가 따라붙는다. 


사람의 욕망이 모이면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 대항해 시대의 선두주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라 할 수 있는데, 네덜란드가 틈새를 파고들어 독점적인 권한을 가졌고, 이후 영국이 해상을 장악하는 순서로 향신료 착취가 이루어진다. 상인들과 자본가들은 동인도회사를 만들어 배를 주조하고, 항해사들을 모집했다. 동인도회사는 최초의 주식회사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향신료를 향한 열정, 돈을 향한 욕망이 드러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국가권력급으로 막강했다.


책에서 강조되는 얀 피터르스존 쿤이라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총독은 유럽이 향신료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잔혹한 일을 벌였는지 잘나타내는 인물이다. 그는 많은 섬들을 공격해 사람들을 죽였지만 특히 자신에게 저항해 영국에 귀속된 런섬의 주민들은 무참히 살해했다. 그는 동인도제도의 제노사이드 주범이지만 네덜란드에 복귀했을 때 영웅 취급을 받았다. 최근 그의 고향 호른에서 동상 철거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점령한 지역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다른 민족을 들여와 살게 했다. 그들의 만행은 제국주의 시대까지 그치지 않았다. 지금의 아프리카와도 다를 것이 없다. 


언덕 위에서는 잔당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애당초 전력 차이가 너무 컸기에 적군보다는 사냥감에 가까웠다. 그들은 누구인가?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난한 섬사람들이었다. 망망대해를 터전으로 외부 세계는 알지도 못하고 또 알 필요도 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중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외부인이 다가와 어떤 나무의 열매를 사 갔다. 그들은 계속해서 열매를 사 갔다. 그 바람에 생업이 바뀌어 그 열매, 즉 육두구 열매를 파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이렇게 엄청난 군대가 쳐들어왔다. 이 사람들이 무슨 수로 대포와 총으로 겁박하는 전문 싸움꾼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227p)

책에서는 생각보다 자세한 항해 과정과 지역명들이 설명되는데, 저자가 다양한 책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이해하기 편하고 교양 수준에서 잘 알려준다. 대항해라는 것 또한 역사적인 거대한 사건들과 어우러짐이 보여지고, 유럽 국가들이 향신료를 얻기 위해 동남아시아 민족들에게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어떤 방식을 이용했고, 어떻게 학살을 저질렀는지 상세하게 설명된다. 네덜란드에 의해 독점된 향신료가 영국에 넘어가 전 세계로 퍼진 것으로 내용이 마무리되고 각종 향신료에 대한 지식도 알려준다.


대항해 시대를 맞아 유럽에 의해 세계화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향신료라는 욕망을 위한 침략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유럽의 원죄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거대하며 세상을 움직였는지, 또 그 욕망이 얼마나 쉽게 윤리적 사고를 짓밟는지 잘 나타낸다. 최근 얀 쿤의 고향 호른에서 동상 철거 시위가 일어났는데, 이런 역사의 재평가는 인간이 나아가는 한 지속될 것이다. 그러면서 이 잔혹한 역사를 서구는 어떤 방식으로 미화했는지도 알 수 있다. <향신료 전쟁>을 통해 그 민낯을 잘 알게 될 것이다.


한겨레출판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9 2024.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향신료의 발자취로 배우는 세계사
"향신료의 발자취로 배우는 세계사" 내용보기
정향, 육두구, 시나몬, 커리는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을까?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의 탐욕사를 읽어보았다. 단지 요리의 재료라고만 생각했던 향신료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특히나 p.37쪽의 <과연 스파이스 제도는 실재하는가>에서 영화 <듄>에 나오는 스파이스를 떠올릴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흔한 방식
"향신료의 발자취로 배우는 세계사" 내용보기
정향, 육두구, 시나몬, 커리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의 탐욕사를 읽어보았다. 단지 요리의 재료라고만 생각했던 향신료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

특히나 p.37쪽의 <과연 스파이스 제도는 실재하는가>에서 영화 <듄>에 나오는 스파이스를 떠올릴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흔한 방식으로 지성을 쌓을 수 있는 책이 아닌
정말 재미있는 방식으로 역사에 다가가는 책이라 즐거웠다.

일상에서 쉽게 알지 못하는
향신료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니
재미있는 방식으로 세계사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말 좋겠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 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진 솔직한 후기입니다*
l*******g 2024.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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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가 부른 암흑 『향신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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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최광용 저/ 한겨레출판색다른 요리를 한 번씩 하는지라 향신료에 관심이 많다. 카시아, 시나몬, 통후추, 팔각, 강황가루, 페퍼론치노, 바질, 오레가노, 파슬리 등 여러 재료들을 구비해놓고 사용하고 있다. 제각각 맛과 향으로 풍미를 더해주는 향신료는 음식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높여준다. 하지만 향신료를 둘러싸고 벌어진 대항해 시대의 이권 다툼은 엄청난 충격이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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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최광용 저/ 한겨레출판


색다른 요리를 한 번씩 하는지라 향신료에 관심이 많다. 카시아, 시나몬, 통후추, 팔각, 강황가루, 페퍼론치노, 바질, 오레가노, 파슬리 등 여러 재료들을 구비해놓고 사용하고 있다. 제각각 맛과 향으로 풍미를 더해주는 향신료는 음식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높여준다. 하지만 향신료를 둘러싸고 벌어진 대항해 시대의 이권 다툼은 엄청난 충격이자 커다란 아픔으로 다가온다.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건 기나긴 항해를 떠날 뿐만 아니라, 방해되는 다른 이들을 가차 없이 해하는 모험과 탐욕이 뒤범벅된 이 역사는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한겨레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판된 『향신료 전쟁』의 저자는 독립 연구자 최광용 씨다. 

직업상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던 그는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지낼 때 현지인들과 교류하면서 그곳의 역사와 문화, 미식과 향신료에 큰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독학을 하면서 흠뻑 빠진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을 공유하고자 집필하였다고 한다.

서적과 자료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현지인들과의 교류하며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녹여낸 글이라 가독성이 높다. 







친숙해진 식재료인 향신료에 얽힌 인간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향신료를 선점하기 위한, 유럽 열강들의 미지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모험심 그리고 끝이 없는 탐욕과 폭력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잔인하고 부끄러운 민낯은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이 되었다. 배를 타고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들은 처음에는 앞다투어 향신료를 원했고, 서로 다투더니 나중에는 무참히 살육과 약탈을 저질렀다. 그 참혹함에 우리 한반도에서 발생한 러ㆍ일 전쟁이 떠올랐다.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이름 없는 존재들의 무게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후추 ·정향 ·육두구를 향한 유럽의 열망은 큰 변화를 일으켰다. 광활한 바다를 탐험하게 만들고,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만들었다. 그 자본과 기술과 경험이 쌓여 세계가 연결되게 되었다. 맛을 향한 욕망이, 부를 탐하는 야욕이 세계를 하나로 만든 것이다.






향신료의 매력에 빠진 일반인이 독학하여 대항해 시대 제국주의 국가들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사를 이토록 예리하게 서술한 점이 흥미롭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와 영국으로 패권이 이동하는 소용돌이를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잔혹 무도는 활자를 뛰어넘어 온몸에 소름 돋게 만들었다. 

여러 모험가들이 나왔지만, 역사의 평가 앞에 고개를 떳떳이 들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영국의 너새니얼 코트호프와 네덜란드의 얀 쿤이 기억에 크게 남는다. 동일한 목적의 두 이방인이 이토록 선명하게 극과 극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제는 여러 곳에서 향신료들이 재배되고 있다. 열강들이 독점하던 시절보다 교역·문화·음식 교류들이 활발해진 오늘날, 향신료의 매력과 역사를 한데 엮은 『향신료 전쟁』을 통해 맛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게 되었다. 잔혹한 학살로 원주민 대부분이 사라지고 이주민들이 자리 잡은 그 옛날 향신료의 땅을 기억할 것이다. 


한겨레 하니포터9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향신료전쟁, #최광용,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대항해, #동인도회사
d******u 2024.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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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탐욕의 역사 <향신료 전쟁> 최광용 지음,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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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지은이 최광용 저자는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에 푹 빠진 독립 연구자이다. 저자는 건설 회사에서 일하던 1980년대 초 스리랑카 지사로 발령을 받고 일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한 현지인의 피부색이 다른 현지인들과 달리 백인에 가까워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배경에는 스리랑카가 16세기 초부터 무려 440여 년 동안 유럽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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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지은이 최광용 저자는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에 푹 빠진 독립 연구자이다. 저자는 건설 회사에서 일하던 1980년대 초 스리랑카 지사로 발령을 받고 일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한 현지인의 피부색이 다른 현지인들과 달리 백인에 가까워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배경에는 스리랑카가 16세기 초부터 무려 440여 년 동안 유럽의 세 나라(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식민지로 보낸 역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도대체 서구 열강이 무슨 이유로 먼 나라까지 몰려와서 식민지를 건설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그 핵심에는 바로 ‘향신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전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비즈니스와 여행을 병행하면서 동시에 향신료의 역사도 연구했다. 저자는 영국 작가 가일스 밀턴이 15세기에서 17~18세기 인도네시아의 동인도제도에서 일어났던 향료 전쟁을 소재로 쓴 책 《너새니얼의 육두구》(국내에서는 《향료전쟁》의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라는 책을 기본 프레임을 차용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유럽인들은 왜 대항해 시대를 열었을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항해를 거쳐 인도에 가려고 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중 하나에 향신료가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부유한 계급은 귀한 동양의 향신료를 써서 음식을 조리했다고 한다. 구하기 어려우니 당연히 무척 비싼 것이었고. 수백 가지 향신료 중 특히 귀한 것은 후추, 정향, 육두구 그리고 시나몬이었다. 당시 후추 한 알 값이 무려 진주 한 알과 비슷했다고 한다. 바스쿠 다가마는 콜럼버스가 결국 찾지 못했던 '검은 보물' 바로 후추를 싣고 귀국했었다. 후추가 무엇이길래 검은 보물이라고까지 불렸을까? 바로 비싸게 팔리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바스쿠 다가마는 무려 수백 배의 이윤을 남겨 그의 항해를 지원한 왕 마누엘 1세에게 보답을 했고 그 자신을 귀족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모험을 해볼 만하다.

향신료 교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거친 바다로 떠났던 탐험가들의 항해가 최초의 세계 일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북방 항로의 개척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동인도회사라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가 만들어졌다. 동인도회사는 1600년에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2년 후 네덜란드는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했다.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도 뒤따라 동인도회사를 만들었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영국의 동인도회사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경쟁은 전쟁으로까지 이어졌고, 유럽의 각 동인도회사가 아시아 일대를 정렴하고 식민지화하면서 본격적인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유럽 각 나라들은 향신료 교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에는 부유한 투자가가 많았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투자자들을 모집하면서 지분을 증명하는 문서를 나눠 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주식의 효시라고 한다. 즉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였다. 당시 네덜란드는 유럽 중에도 경제 강국이었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정부로부터 다른 나라와의 조약 체결권과 상관 설치 권한도 부여받았다. 정부의 대리자로서 식민지 경영이 가능한 준정부나 다름없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가진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권력과 막강한 자금력, 지리상의 이점 등에 힘입어 영국을 비롯하여 각국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앞서 말했듯 전쟁까지 벌이게 된다. 여기서 기억할 만한 인물은 바로 네덜란드의 국민 영웅인 '얀 피터르스존 쿤'이다. 그는 동인도회사 총독을 두 번이나 역임했는데 그의 이력을 따라가 보면 향신료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이름 《하멜 표류기》의 하멜도 등장한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직원으로 일본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제주에 상륙했던 것이다. 그는 제주도에서 13년 동안 억류되어 있었다.) 저자는 얀 쿤을 비롯하여 유럽인들이 자행한 악행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거의 3주 동안 집필을 멈추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는 칭송받은 인물인지 모르겠으나 동인도제도에 살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침략자이자 학살자였다. 

1602년 설립되어 200여 년 동안 잘나가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1800년에 접어들면서 결국 파산선고를 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퇴조는 유럽에서 힘의 균형이 바뀌는 시점과 맞물려 있는데, 그 이유에는 경제 논리가 있다. 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자금이 고갈되면 조직을 지탱하기 어렵다.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에 수백만 명을 고용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수익 저하, 조직 내 비능률과 나태, 생산성 저하, 부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망했다. 그리고 스스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렀던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결국 향신료 제도를 차지한 것은 영국이었고 네덜란드의 식민지들은 영국의 손으로 넘어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궁금해진다. 어떻게 유럽은 기독교가 아닌 나라들에 사는 백인종이 아닌 사람들을 그렇게까지나 비인간화하고 그들의 터전을 약탈하고 삶을 유린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렇게까지 유럽인들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채웠을까.(비단 유럽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 사피엔스는 어떤 환경 속에 어떠한 사건들을 만나면 거침없이 악의 민낯을 드러낼까? <향신료 전쟁>은 인간의 그릇된 탐욕이 가져온 약탈과 침략이라는 불편한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h**u 2024.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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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쌀국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내 앞의 쌀국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내용보기
쌀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본 적 있다. 기본 재료인 소고기와 정향, 팔각, 코리안 더, 고수 등이 들어가는데 가정에서 평소에 쉽게 쓰는 향신료는 아니었고 그 생김새도 생소했다. 대형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넣고 끓이면 정말 파는 맛과 똑같았다.우리가 손쉽게 구매하는 향신료들이 내 손에 오기까지 험난한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생각이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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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본 적 있다. 기본 재료인 소고기와 정향, 팔각, 코리안 더, 고수 등이 들어가는데 가정에서 평소에 쉽게 쓰는 향신료는 아니었고 그 생김새도 생소했다. 대형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넣고 끓이면 정말 파는 맛과 똑같았다.


우리가 손쉽게 구매하는 향신료들이 내 손에 오기까지 험난한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생각이 머문다. 쌀국수 한 그릇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난한 섬 사람들. 망망대해를 터전으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오던 중 외부인(아랍인 또는 패르시아인, 인도인)이 다가와 어떤 나무의 열매를 사 갔다. 그들은 계속해서 열매를 사 갔다. 그 바람에 생업이 바뀌어 그 열매, 즉 육두구 열매를 파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엄청난 군대가 쳐들어왔다.


이 정복전에서 2500명이 총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었다. 1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반다제도 전체 인구에서 1000여 명만 살아남고 일부는 노예로 보내졌다. 오늘날 반다제도에는 이주자들이 살고 있다.


아이섬의 학살, 런섬의 학살, 론토르섬의 학살, 암본 학살을 ‘반다의 학살’, 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집단 학살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얀 쿤’이 있는데 그는 동인도회사 총독을 지내며 네델란드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그의 동상이 고향인 호른에 세워져 있다. 2020년에 이르러 시민들은 그의 동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 영웅에서 학살자로 인식이 바뀌었으나 아직 그를 추앙하는 세력도 존재한다는 사실.


역사적으로 인종 말살 제노사이드는 정치적 이해관계 혹은 종교적 충돌 등이 원인이었는데 얀 쿤의 학살은 향신료인 육두구 독점에 있었고 그것은 네덜란드의 부를 이룩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열강의 제국들은 자신들의 부를 위해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그것은 오직 유럽인들을 위한 것이었고 자신들의 이권 다툼에 많은 나라들이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인종 청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향신료 탐욕사’ 라는 말이 걸맞은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악이 국가의 이익 앞에서 정당화되는 모습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몇 백년에 걸친 식민지화를 통한 부의 축적이 오늘날의 유럽을 있게 했다는 것, 그리고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일본의 발전을 생각게 한다. 지난 일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 곱씹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다는 것이 과연 모두를 위하는 것인지, 그 모두 안에 포함되는 것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유럽의 패권국들이 패권을 유지하는 필요 충분 조건은 바로 ‘부富’였다. 그리고 이는 찬탈로 시작됐다. 그들은 자원과 노동력을 찬탈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부를 키워 나갔다. (p.35)


향신료를 찾기 위한 바닷길 탐험은 16세기 초 이베리아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시작됐다. 인도에서 후추를, 스리랑카에서 시나몬을, 믈라카에서는 정향과 육두구를 찾았고, 이를 독점 무역의 발판으로 삼는 데 성공하면서 자기 나라 군주에게 부를 안겨 주었다. (p.57)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후 교역을 금지당했고 네덜란드 상인들은 타격을 입었다. 스페인의 군사 공격에 대응하면서 아시아와의 향신료 교역을 지속하였다.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차려 식민지 교역 사업을 펼치자 자극을 받은 네덜란드는 개인사업자들을 모아 동인도회사를 만든다. 이때 상인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지분을 증명하는 문서를 나눠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주식의 효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최초의 주식회사였던 것이다.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향신료전쟁 #최광용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제국주의 #향신료 #동인도회사 #향신료탐욕사 #역사 #세계사 #책 #책친구 #hongeunkyeong


c*******1 2024.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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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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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리 문화가 발달하면서 향신료에 대한 소비도 증가했다.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때면 향신료가 어디서부터 온 건지 궁금하다.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에 빠진 저자는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독자적으로 향신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나갔다. 이 책은 그가 전해주는 향신료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향신료의 역사는 단순한 맛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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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리 문화가 발달하면서 향신료에 대한 소비도 증가했다.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때면 향신료가 어디서부터 온 건지 궁금하다. 향신료의 역사와 매력에 빠진 저자는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독자적으로 향신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나갔다. 이 책은 그가 전해주는 향신료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향신료의 역사는 단순한 맛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의 지성과 마음을 풍성하게 살찌우는 좋은 책!"이라는 역사학자 심용환 선생님의 추천사처럼 저자는 모험의 맛과 탐욕의 향으로 가득한 향신료 쟁탈전에 기꺼이 초대한다. 


과거 향신료는 매우 진귀한 기호품이었다. 이를 운반하고 거래할 수 있는 교역로를 확보하는 것은 막대한 부를 누리고 해상 패권을 지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따라서 유럽 열강들은 치혈한 각축전을 벌이며 향신료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내 집 식탁에서도 주문 한 번으로 세계 각지의 향신료를 편하게 맛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소수의 힘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었다. 저자는 향신료가 오늘날 대중적으로 사용되기까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설명하며 생생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또한 알면 알수록 더 향긋해지는 향신료의 특징까지 소개하며 한층 더 눈길을 끈다.


서구 열강들은 향신료 때문에 먼 아시아까지 식민지를 건설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식민 지배를 이어간다. 향신료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원주민을 침략하고 약탈하며 학살을 자행하였고 세계사에서 제노사이드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하고 감칠맛을 돋우어주는 향신료의 이면에 담긴 인류의 슬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4.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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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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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식탁에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이 오르고 거기에 사용하는 향신료도 원하면 언제든지 손쉽게 구해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하지만 오백 여년전에는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아무도 가 본적 없는 동양을 향해 목숨을 건 대항해의 시대가 있었다.신항로 개척을 위해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바닷길을 개척한 대항해시대의 발생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향신료 전쟁>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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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식탁에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이 오르고 거기에 사용하는 향신료도 원하면 언제든지 손쉽게 구해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오백 여년전에는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아무도 가 본적 없는 동양을 향해 목숨을 건 대항해의 시대가 있었다.


신항로 개척을 위해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바닷길을 개척한 대항해시대의 발생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향신료 전쟁>에서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는 향신료를 찾아 떠나는 대모험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1497년 포루투칼의 바스쿠 다가마가 후추를 찾아 떠나 최초로 인도 항로를 개척한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그 뒤를 이은 네델란드, 영국과 프랑스로 이어진 긴 항해의 역사를 ‘30여 년 동안 전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비즈니스와 여행을 병행’ 한 필자의 글로 쉽고 현장감있게 만날 수 있다.


국왕의 후원을 받으며 시작된 다른 나라의 항해와 달리 네델란드에서는 국가가 아닌 상인과 귀족들이 주주가 되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델란드 동인도회사가 설립됐다는 사실과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있는 하멜이 바로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특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발판이 된 칼레 해전의 주역인 트레이크의 활약은 상대국 입장에서는 약탈과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이었지만 본국인 영국에서는 기사 작위를 수여 받고 국민들에게는 영웅으로 칭송받았다고 하니 흥미를 넘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북방 항로 개척을 위해 추위를 이기며 항해를 떠난 던 이들의 절망과 죽음은 물론 향신료 생산지를 확대하는 데 일조한 프랑스의 ‘푸아브르’의 활약 역시 잊으면 안 될것 같다.


단순한 역사의 서술이 아닌 그 시대에 활약했던 인물들의 초상화와 지도, 그리고 자세한 뱃길을 표시한 방대한 자료 사진이 첨부되어 대항해의 여정을 따라가는 데 많른 도움을 준다.

그리고 부록인 ‘알면 알수록 더 향긋해지는 향신료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향신료 이야기라 더 흥미롭다.

부록을 읽고 이제는 더 이상 시나몬과 계피를 헷갈려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책을 읽는 내내 생김새도 언어도 전혀 다른 이방인의 출현으로 원주민들이 느꼈을 공포가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무역이라는 이름을 내서웠지만 분명이 침략이었던 그들의 행위가 개척이나 모험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채 전해졌고 나 역시 별의심없이 그들의 주장에 동조해 오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향신료를 두고 서구 열강이 세력을 확대해 갈때 원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이 따랐다는 사실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본 도서는 하니포터9기 활동 중 한겨레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v****v 2024.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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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강렬한 맛과 향, 그 기원의 피비린내나는 야망과 수탈의 역사를 찾아서.
"이국의 강렬한 맛과 향, 그 기원의 피비린내나는 야망과 수탈의 역사를 찾아서." 내용보기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회사는 어디일까? 기준이야 여럿이겠다만. 구글? 애플? 미쓰비시? 삼성? 다 틀렸다. 오래전이라고 하기엔 어쩐지 교과서나 사료 속 연도로 더 익숙할 17세기 초,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다. 유럽의 각국들이 넓어진 세계와 팽창하는 제국주의 경제에 막 익숙해졌을 무렵, 지리보다는 신비의 영역이었을 이른바 "오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거점
"이국의 강렬한 맛과 향, 그 기원의 피비린내나는 야망과 수탈의 역사를 찾아서." 내용보기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회사는 어디일까? 기준이야 여럿이겠다만. 구글? 애플? 미쓰비시? 삼성? 다 틀렸다. 오래전이라고 하기엔 어쩐지 교과서나 사료 속 연도로 더 익숙할 17세기 초,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다.


 유럽의 각국들이 넓어진 세계와 팽창하는 제국주의 경제에 막 익숙해졌을 무렵, 지리보다는 신비의 영역이었을 이른바 "오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거점을 두고 지금으로서도 엄청난 수백명 규모의 직원을 고용한 방대한 조직 말이다. 그 전성기의 시가총액은 현재 화폐 가치로 8조억을 훌쩍 넘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산이 6조 4천 가량임을 보았을 때, 그때나 지금이나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엄청난 부와 패권을 휘두르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어째서 20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는가? 뻔하다면 뻔하고, 당연하다면 당연할 경위로, 영국 동인도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더니, 뛰는 날강도 위에 나는 도적패가 있는 셈이다.


 p.61 당시 네덜란드 상인들이 가진 배의 숫자는 다른 모든 유럽 국가의 배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한다. (...) 선박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선업이 발달했다는 의미이다. 당시 네덜란드 선박 건조비는 영국의 반에도 못 미쳤다. 대량 생산 체제의 기본인 표준화 작업이 앞서 있었기에 원가를 절감한데다 설계 능력도 뛰어났다.



 17세기 이전 유럽의 식문화는, 적어도 위생과 향신료 부분에서는, 지금에 비해 가히 처참한 수준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강렬한 향미와 부패방지 효능을 가진 각종 향신료들이 그네들의 땅에 자라지 못하는 탓이다. 나름 먹을 것에 진심인 편에서 보건대, 심심하고 느끼하기만 해서 어찌 먹나, 싶었으리라 짐작한다.


 앞서 말했듯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배 타고) 나가면 도달할 "미개척지"에 대한 환상과 팽창하는 제국주의의 야망이 콱, 들이박힌 사회에, 빈부격차가 극심한 사회에도, 아니, 그렇기에 부자가 있기 마련이니, 돈 많고 욕심은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것'에 눈독을 들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던 차에 산 넘고 물 건너, 말그대로 이국의 향취를 품고 실려온 낯선 향신료에 온 "문명 사회"가 들썩인 것도 역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용감하게 깃발을 펄럭이며 "야만인"과 "미개척지" 정복에 성공하면 돈이며 땅이 줄줄이 쏟아져나온다는 눈부신 "희망"을 본 이들이 어디 가만히 있을까.


 p.192 15세기 말부터 시작된 이러한 도전은 '대항해'란 말로 표현 되는데 그로부터 수백 년에 걸쳐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폭풍우에 휩쓸려 수장되었고, 먹을 것이 떨어져 굶어 죽었고, 괴혈병과 이질 등에 걸려 죽었다. 풍토병, 말라리아와 같은 열병도 있었다. 마침내 미지의 육지에 닿았다가 그곳 원주민들에게 살해되기도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소통이 안 되어 오해가 생기면 곧바로 위험에 빠졌다. 북방 항로를 개척하겠다고 북극으로 향한 사람들은 얼음에 갇혀 죽었다.



 한 번 돈맛을 보니 두 번은 더 쉬웠다. 낯선 선박과 사람, 무기에 때로는 경계하고 때로는 환대했던 선주민들은 어차피 사람으로 치지도 않았으니, 무주공산에 말뚝 하나 콱 박고 깃발부터 찌르면 제 땅이 된다고 믿던 때였으니 "문명인"이라도 냅다 밀어내고 통나무집 하나 새로 지으면 그만이었다.


 항로 개척, 새로운 향신료와 안정적인 공급처를 차지하기 위한 무력 충돌로 끝없이 심화되는 경쟁은 도적이 도적을, 강도가 강도를 털어가는 꼴이었다. 자기들끼리 털고 털리는 때가 아니면 "야만인"을 짐승몰이하듯 죽이거나 죽을 때까지 부렸다. 환상과 낭만으로 부풀려진 야망은 각국이 묵인하는 학살과 약탈로 꽃피우기 일쑤였다.


 p.35 유럽의 패권국들이 패권을 유지하는 필요 충분 조건은 바로 '부'였다. 그리고 이는 찬탈로 시작됐다. 그들은 자원과 노동력을 찬탈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부를 키워 나갔다. 믈라카도 그랬다. 정복자들이 들이닥치면서 평화롭던 경제 활동은 중단되었고 그로부터 440년을 식민지가 되어 살아야 했다.


 p.159  1605년 어느 날, 암본에 네덜란드 선박이 나타났다. 갤리언선으로 보이는 배 한 척이 수평선에 나타나더니 점점 해안으로 다가왔다. 얼핏 보아도 위용이 대단했다. 돛을 달아맨 마스트가 몇 개인지 세어 보기도 전에 갑판 밑에 촘촘히 입을 벌리고 있는 대포들이 보였다. 갑판에는 머스킷 총을 둘러메고 서 있는 병사들이 사뭇 위협적이었다.



 밝히듯, 저자는 학술적 연구 대상이 아닌 실제 생활의 경험을 엮어냄으로서 생생함을 더한다. 보다 흥미롭게, 현장의 눈으로. 그러면서도 부제에서 말하듯, 이 모든 과정이 수탈의 역사임을 잊지 않는다. 제목처럼 미지의 식재와 영토를 향한 탐욕은 익히 알려진 폭력의 역사를 여는 서막이었다.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에게도 쉽게 쓰였으나 내용만큼은 무겁다. 흥미로운 무역사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 일상에 스며든 맛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왔는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향긋하고 강렬한 순간에 언뜻, 연기와 신음이 들려올지 모르는 일이니.


 p.227 1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반다제도 전체 인구에서1000여 명만 살아남고 일부는 바타비아에 노예로 보내졌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항해 도중 상당수가 사망했다. 반다에서 바타비아는 돛배로 달포를 넘겨야 갈 수 있는 거리다. 아이섬의 학살, 런섬의 학살, 이제는 론토르섬의 학살, 그리고 곧 이어질 암본 학살. 그럼에도 기록은 쿤이 반다 주민의 죽음에 대하여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p.279 향신료는 이미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었다. 가격도 많이 내려가고 새로운 향신료들이 발견되어 음식 조리법도 달라진 상황이었다. 영국은 향신료 말고도 돈벌이가 될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지역을 떠날 것이니 영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바로 그들의 식민지에 정향과 육두구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도서제공: 한겨레출판

s*****7 2024.08.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