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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들려주는 위로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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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이 책은 오로지 나무냄새, 아니 나무의 향기로 쓰여진 글이지 싶다. 제목만 봐도 몸과 마음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것 같다.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니고 ‘거닐다’ 라니, 나는 나를 이렇게 무장해제 시키는 문장에 쉽게 끌리고 만다.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이렇게 언어에 고갈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는 나무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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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이 책은 오로지 나무냄새, 아니 나무의 향기로 쓰여진 글이지 싶다. 

제목만 봐도 몸과 마음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것 같다.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니고 ‘거닐다’ 라니, 나는 나를 이렇게 무장해제 시키는 문장에 쉽게 끌리고 만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이렇게 언어에 고갈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는 나무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하는 듯보인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서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무는 살아서 베풀고 죽어서도 베푼다. 

그 죽음 이후에 다시 억겁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 억겁도 베푸는 삶이 될 것이다. 긴 시간을 살면서 그 어느 것 하나 자신만을 위해 살거나 자신만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거룩한 나무. 그것이 무엇이든 주기 위해 살고, 주기 위해 죽는 나무. 씨앗으로 땅에 묻히는 순간부터 베풀며 살다가 때가 되면 오로지 베풀기 위해 스스로 삶을 내려놓는 나무.”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밑줄을 굿게 된다. 그만큼 유익하고 중요한 부분이 많았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한달쯤 뒤로 연장하고 싶을만큼. 할 수만 있다면 필사도 좋고 밑줄친 문장들 모두 암기하고 싶다.
w*****e 2024.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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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숲을 거닐다> 리뷰
"산문집 <숲을 거닐다> 리뷰" 내용보기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먼동을 기다리다 창이 밝아오면 카메라와 따듯한 물 한 잔을 챙겨 가방에 넣고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고 한다. 그가 가는 곳은 집에서 가까운 숲, 작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숲으로 가 걷는 행위 자체를 행복이라 정의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여자 혼자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런 의문은 책장을 몇 쪽 넘기지 않아 스르르 풀린다. 그는 한때 혼자 세상을
"산문집 <숲을 거닐다> 리뷰" 내용보기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먼동을 기다리다 창이 밝아오면 카메라와 따듯한 물 한 잔을 챙겨 가방에 넣고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고 한다. 그가 가는 곳은 집에서 가까운 숲, 작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숲으로 가 걷는 행위 자체를 행복이라 정의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여자 혼자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런 의문은 책장을 몇 쪽 넘기지 않아 스르르 풀린다. 그는 한때 혼자 세상을 여행했고, 여행을 통해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몸으로 습득했다고 한다.    

 

시인이고 산문가인 그는 책마다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어느 것 하나 꼬이거나 매임이 없고 자유롭다 못해 확고한 자신만의 경지에 이른 듯보인다. 주제는 분명하고 문장과 문장을 잇는 행간의 유려함은 어떤 걸림도 허용하지 않는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가는 것도 좋지만 쉬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도 흥미롭다. 책 한 권이 하루만에 쓰여진   글처럼 문맥의 흐름이 유연함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곁들여진 흑백사진은 문장을 앞지르지 않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이 책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주고 있다. 다음 달 떠날 호주행 여행가방에 준비물 1호로 꼭 넣고 가야할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w******1 2024.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