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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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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풍경을 거니는 이는 누구인가. 그것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밤의 어둠 속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지금이야 전기의 보급 등으로 밤에 다니는 일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지만, E.T.A. 호프만이 살던 19세기 초반의 독일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밤에 거니는 이는 분명 불가해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뤄졌을 것이다.《밤 풍경》은 그런 불가해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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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풍경을 거니는 이는 누구인가. 그것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밤의 어둠 속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지금이야 전기의 보급 등으로 밤에 다니는 일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지만, E.T.A. 호프만이 살던 19세기 초반의 독일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밤에 거니는 이는 분명 불가해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뤄졌을 것이다.

《밤 풍경》은 그런 불가해하고 그래서 두려운 존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보통의 인물이 불가해한 인물을 만나 겪는 이야기가 이 소설집의 주요 테마다. 그 안에서 우리를 닮은 주인공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성을 보이는 등,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소설집이라는 이름에 맞게 수록작 한편한편의 분량은 중단편에 가깝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장편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밀도가 높다. 이 서사 밀도와 함께 옛스러운 문체는 독자에 따라서는 이 책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 나부터가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간결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취향을 가졌기 때문에... 《밤 풍경》을 읽은 경험은 이런 나의 취향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이야기의 감동이 어디서 오는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멋진 문장이나 묘사 뿐만 아니라 바보 같다 해도 좋을 인물의 단순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밤이 길어지고 날이 서늘해지는 요즘 같은 때에 《밤 풍경》은 지금까지의 우리 경험과는 다른 밤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 어둠 속에서도 잃지 않는 빛을 이 안에서 우리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썼습니다.

#소설추천 #환상소설 #공포소설 #고전문학
#ETA호프만 #밤풍경 #을유문화사
s****z 2024.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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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의 환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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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은 을유세계문학전집 135번째 작품이다. 1959년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을유문화사가 새롭게 "을유세계문학전집"을 펴내며 신간으로 호프만의 《밤 풍경》을 추가했다. 정본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한 전집이라 새로운 번역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학을 믿고 접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인 것 같다. 을유문화사 파이팅!!!《밤 풍경》은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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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은 을유세계문학전집 135번째 작품이다. 1959년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을유문화사가 새롭게 "을유세계문학전집"을 펴내며 신간으로 호프만의 《밤 풍경》을 추가했다. 정본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한 전집이라 새로운 번역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학을 믿고 접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인 것 같다. 을유문화사 파이팅!!!






《밤 풍경》은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모래 사나이」를 비롯해 「적막한 집」, 「돌 심장」 등 호프만이 생전에 정리한 원서 그대로 전편을 번역해 수록한 것은 을유사의 《밤 풍경》이 유일하다.

1816, 1817년에 쓴 8편의 단편이 《밤 풍경》에 실렸다. 그중 1권의 <모래 사나이> 2권의 <적막한 집>은 유사하면서도 다른 결말을 보여줘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좋았다.



《밤 풍경》에서 처음 읽은 작품은 <적막한 집>이었다. 책을 펼쳐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끌리는 작품을 먼저 읽는 편이라 2부의 첫 작품 <적막한 집>을 읽으며 호프만에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상상력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치는 《밤 풍경》의 세계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 다행히 다음 작품부터는 적응이 됐는지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단연 <모래 사나이>다. 다른 작품을 읽을 때는 얼굴을 찡그리며 '엥? 갑자기?' 놀라며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따라가기 급했다면 <모래 사나이>는 그런 순간들이 적었다. (그새 호프만에게 물들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모래 사나이> 역시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굉장히 탄탄한 구조 안에서 진행되어 안정감을 가지고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작가가 보이고자 했던 문학 세계를 가장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소설로도 평가받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이 작품으로 <섬뜩함>이라는 소논문을 쓰기도 했다.



모래 사나이는 우리나라의 망태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이야기 속 인물이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모래를 뿌려 피투성이가 된 눈을 뺏어가는 사람이니 그가 오기 전에 일찍 잠들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래 사나이>의 주인공 나타나엘은 모래 사나이에게 눈을 빼앗길 수 있다는 안구 상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모래 사나이는 사악한 남자란다. 아이들이 잠자러 가기 싫어하면 다가와 모래를 한 줌 눈에 뿌리지. 그러면 눈알이 피투성이가 되어 머리에서 튀어나온단다. 모래 사나이는 그것을 자루에 주워 담아,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반달 나라로 가져가지. 둥지에 앉아 있던 새끼들은 올빼미처럼 구부러진 부리로 버릇없는 어린애들의 눈을 쪼아 먹는단다."
13면


"모래 사나이는 등장하는 곳마다 비탄, 곤경, 일시적인 또 영원한 파멸을 불러오는 추악하고 유령 같은 괴물이었던 거야!"
17면 




성인이 되면서 극복했다고 믿은 트라우마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 다시 나타나고, 이웃집 교수가 만든 자동인형 올림피아에게 마음을 빼앗겨 사랑에 빠진다. 인간인지 비인간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연인이 있음에도 나무인형에게 빠진 상황을 선뜻 이해할 수 없었지만 200년 전에 쓰인 소설에서 오늘날에도 이해불가한 사랑이 비쳐 보여 흥미로웠다.



영화 <HER>처럼 AI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다는 여성의 사연을 기사로 본 적이 있다. 실체는 없지만 마음이 통했으므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관계라 믿고 결혼까지 할 수 있는 이 시대를 <모래 사나이>가 미리 내다본 것만 같다. 호프만은 비인간과의 인간적인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었을까? 
 


나타나엘은 올림피아를 훌륭한 경청자라며 감탄한다. 오직 자기중심의 자기 해석으로, 자신의 뜻에 완벽히 들어맞는 상호 교감의 기적을 체험한 모양이다. (대화를 못하는 인형이니 그럴 수밖에!) 올림피아는 나타나엘에게 그야말로 경탄해 마지않는 환상의 짝꿍이었다.


"당신에게만, 오로지 당신에게만 나는 온전히 이해받는군요."
57면




정체성과 관계의 혼란 속에서 기본적인 분별조차 하지 못한 채 객관적인 성찰을 놓치는 나타나엘이 안타까웠다. '눈'과 그와 관련한 망원경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시각적인 감각에만 사로잡혀 휘청이는 인간으로 보였다. 직접적으로 바로 보지 못하고 도구를 통해 감각함으로 왜곡될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스마트폰의 네모난 세상을 사는 우리도 나타나엘과 다를 바 없는 건 아닐까 경각심이 든다.




《밤 풍경》을 읽으며 E.T.A 호프만이 천재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경계를 넘어 예측할 수 없는 문학적 상상력은 기이한 현상으로 표현되어 기괴함을 끌어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법학, 자연 과학, 심리학, 의학, 예술 등 과학적 사고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근거가 되어 마냥 비현실적이지는 않았다. 



호프만의 수많은 직업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많은 분야를 통합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였던 것 같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고 그림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형 법률가였다. (호프만 같은 능력자도 법과대학 시절 시험공부를 하며 "공부는 느리고 슬프다. 억지로라도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편지에 썼다니 위안이 된다.)



넘치는 능력과 영감을 문학과 음악, 회화의 작품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호프만의 삶이 놀랍기만 하다. 법률가와 예술가라는 그의 삶 자체가 존재의 이중성을 나타내듯 그의 작품들 또한 현실과 환상, 삶과 예술을 버무린 참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이야기였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듯한 괴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밤 풍경》을 읽으며 조금은 깨달았다. 인간을 이러저러한 다양한 관점으로 탐구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빛과 어두움 모두를 파악해야 존재의 온전함이 드러나듯, 인간의 선한 본성뿐 아니라 어두운 본성도 관찰의 주제가 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다층적이고 양가적인 인간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알 수 없는 신비한 면모를 맛보고 싶다면,  자신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E.T.A 호프만의 《밤 풍경》이 분명 신박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출판사 을유문화사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밤풍경 #E.T.A.호프만 #호프만 #소설추천 #환상소설 #공포소설 #고전문학 

g******7 202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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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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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기이한 단편 이야기들이 실린 ETA의 호프만 저자의 <밤 풍경>이다. 저자는 19세기 초 활동한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로서 낮에는 유능한 법관으로 밤에는 예술가로서 꽤 성실한 삶을 살았다. 저자의 작품은 대체로 비 현실성과 환상 성을 극단으로 몰며 인간의 나약한 측면을 파고든다. 여태까지 읽어온 문학과는 확실히 다른 결로였다.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몽환적이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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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기이한 단편 이야기들이 실린 ETA의 호프만 저자의 <밤 풍경>이다. 저자는 19세기 초 활동한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로서 낮에는 유능한 법관으로 밤에는 예술가로서 꽤 성실한 삶을 살았다. 저자의 작품은 대체로 비 현실성과 환상 성을 극단으로 몰며 인간의 나약한 측면을 파고든다. 여태까지 읽어온 문학과는 확실히 다른 결로였다.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몽환적이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포와 섬뜩한 감정들이 공존하지만, 저자의 유머와 풍자가 더해져 독자들의 환호를 충분히 끌어낸다. 고독한 가을밤에게 무더운 여름밤이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는 지금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첫머리에 실린 단편은 호프만의 대표작 <모래 사나이>다. 나타나엘의 유년 시절 ' 모래 사나이'로 불리는 변호사 코펠 리우스가 있었다. 어느 날 나타나엘의 아버지와 코펠리우스가 비밀스러운 실험을 하는 도중 일어난 폭발 사고로 인해 코펠리우스 아버지는 사망하게 된다. 대학생이 된 나타니엘은 코펠리우스와 비슷한 청우계 행상 주세페 코폴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약혼녀인 클라라는 코펠리우와 코폴라는 단순히 나타니엘의 내면에 존재하는 환영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나타니엘은 받아들이지 못한 채 광기에 사로잡혀 정신병원에 실려가는 지경까지 이른다. 내면의 세계가 붕괴된 인간이 외부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내면 세계에 투영 될 경우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나타니엘과 비슷한 광기에 사로잡힌 주인공은 <서원>에 등장하는 폴란드 백작의 딸 헤르메네길다이다. 그녀는 연인이었던 슈타니슬라우스가 총에 맞아 죽게 되자 자신의 탓이라며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리면서 밤마다 공원을 배회하던 어느 날 슈타니 슬라우스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촌 동생 크사버가 나타난다. 헤르메네길다는 크사버를 슈타니슬라우스로 착각하며 저지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 크사버는 슈타니슬라우스가 전하지 못한 말들을 헤르메네길다에게 전해주고, 헤르메네길다는 점점 기이한 상태로 빠져들며 임신하게 되는 상황을 맞닥뜨리며 속죄를 하겠다는 의미로 자신의 얼굴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서원을 해버린다. 개인적으로 서원을 하는 헤르미네길다도, 딸의 행복보다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고 하는 그녀의 아버지의 행동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은 몰입도가 정말 좋은 <이그나츠 데너>이다. 사냥꾼이었던 안드레서의 집에 상인의 신분을 가장한 데너가 묵게 된다. 집안에는 안드레서의 아내 조르지나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있었는데, 테너는 가지고 있던 묘약을 꺼내어 조르지나를 치료해 주었고, 금화와 장신구를 안드레서의 부부에게 선물하였다. 데너로 인해 하찮은 살림살이는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데너가 도적 때의 수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안드레서는 데너로부터 유혹과 협박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밖에도 예술가의 존재를 다루는 <G 시의 예수회 교회>, 예술적 재능을 상실한 여가수 베티나의 좌절 이야기를 담은 <상투스>등 총 8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해설에 따르면 밤 풍경의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인간이 처한 부자유, 불가해하고 섬뜩한 것이 인간에게 가하는 위협이라 말한다. 작품 안에서는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으로 파멸시키는 것에 치중을 두었지만 인간 실존에 위협되는 것들은 기후 환경이 될 수도 있고, Al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프만의 서술 방식은 서술자의 입을 빌려 말을 하는 등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고도의 집중을 요하며 읽기를 권해드린다. 






l*******5 2024.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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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호프만 -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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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작품집에 실린 작품은 총 8개로 1부와 2부에 각 4개씩의 단편이 실려있다. 제목에서 잘 나타나듯이 이 소설은 낭만주의 문학 거장 호프만의 꿈, 환상, 어둠, 사랑을 다 담은 고딕소설의 결정판이다.우리가 명랑한 삶을 통해 다져진 확고한 지각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낯설고 적대적인 힘의 작용을 언제나 알아차릴 수 있고 우리의 천성과 소명이 이끄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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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작품집에 실린 작품은 총 8개로 1부와 2부에 각 4개씩의 단편이 실려있다. 제목에서 잘 나타나듯이 이 소설은 낭만주의 문학 거장 호프만의 꿈, 환상, 어둠, 사랑을 다 담은 고딕소설의 결정판이다.

우리가 명랑한 삶을 통해 다져진 확고한 지각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낯설고 적대적인 힘의 작용을 언제나 알아차릴 수 있고 우리의 천성과 소명이 이끄는 대로 차분하게 인생길을 걸어간다면, 그 섬뜩한 힘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빼닮은 모습이 되려고 가망 없는 싸움을 벌이다가 몰락하고 말 거야. - 모래 사나이 27p

오, 독자여! 그렇게 되면 그대 또한 운명의 기이한 유희가 우리를 종종 파멸적인 오류로 내몰아 가는 지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G시의 예수회 교회 173p

삶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가장 생동적인 상상력이 생각해 내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적막한 집 231p

1부에선 호프만의 대표작인 모래 사나이를 비롯하여 이그나츠 데너, G시의 예수회 교회, 상투스가 수록되어 있는데 특별히 모래 사나이와 이그나츠 데너의 재미와 긴장감이 페이지터너처럼 느껴졌다.

어둠과 환상, 인간의 약한 내면에 집중한 이 소설들은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기에 독자들을 쉽게 매료 시키고 다음 장을 들춰보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2부에서는 적막한 집, 장자 상속, 서원, 돌 심장으로 1부의 환상 전래동화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기한다. 역사적으로 문제가 된 장자 상속이나 결혼에 실패한 여성들의 뒷 이야기, 사랑에 실패한 연인의 처참한 슬픔까지 나타내며 좀 더 공감가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호프만은 환상, 고딕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신비로운 사건에 주목하면서도 이런 사건이 상상력을 동원한 소설보다 현실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그런 중에서도 모래 사나이의 클라라의 말을 통해서 우리가 명랑한 삶을 유지하고 지각을 갖추기만 한다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편지로 진행되는 이야기 혹은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 액자식 구성 등의 형식이 자주 나타나는데, 독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환상 소설에 현실감을 더한다.

외딴 성, 벽을 긁는 유령, 오래 된 음흉한 하인과 가문에 걸친 저주까지. 고딕 소설에 정수를 담은 이 소설 모두에게 추천한다.
d*******0 2024.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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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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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평소에는 그에게 친근한 미소를 지었으나. 이제는 자연 전체가 위협적인 괴물이 되었다. 자연의 목소리는 평소에는 저녁 바람의 속삭임, 찰랑거리는 시냇물 소리, 덤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달콤하게 인사를 건넸으나, 이제는 그에게 물락과 파멸을 알렸다. -184푹푹 찌는 8월의 무더위로 인해 감히 산책이나 등산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문을 꼭 닫아걸고 에어컨을 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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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평소에는 그에게 친근한 미소를 지었으나. 이제는 자연 전체가 위협적인 괴물이 되었다. 자연의 목소리는 평소에는 저녁 바람의 속삭임, 찰랑거리는 시냇물 소리, 덤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달콤하게 인사를 건넸으나, 이제는 그에게 물락과 파멸을 알렸다. -184

푹푹 찌는 8월의 무더위로 인해 감히 산책이나 등산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문을 꼭 닫아걸고 에어컨을 켠 채 지내다보니 창 밖 풍경을 내다보게 된다. 마치 여행이라도 온 듯.....
온 사위가 어둠에 쌓인 저녁, 거리의 불빛이 아름다운 밤풍경을 만들어낸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마다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들어 고요해지는가 싶지만, 밝은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매미는 여전히 맹렬한 울음을 토해내고 오토바이 소리도 요란하다.
밤에도 식지않는 열기와 소음으로 다시 창문을 닫아야 했다. 


사방이 캄캄해진 밤은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막 도착한 낯선 곳이라면 더더욱 주변이 어둠에 쌓여 잘 보이지 않기에 막막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밤이면 TV에서는 종종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방영해 주었다. 무서워서 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얼굴을 가린 양 손 사이로 결국은 보게 되는.... 
그러고보면 호기심은 두려움이나 무서움보다 더 크고 강력한 힘을 가졌나보다. 환상소설, 밤풍경처럼! 

'밤풍경'은 E. T. A.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모래 사나이'를 비롯해 '적막한 집', '돌 심장' 등 1, 2권을 묶은 합본으로 출간되었다. 
까만 밤을 닮은 검은 책 표지를 펼쳐서 '모래 사나이를 읽을 때 아이의 시선을 통해서 오롯이 나에게도 전해져오던 막연한 두려움과 초조함을 느꼈다. 
9시만 되면 자러 가야하는 아이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직접 현장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결코 잊지못할 트라우마로 남아 그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아버렸다. 
인간의 어두운 심리, 불안, 초조, 망상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이그나츠 데너',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점점 까닭모를 불안, 불신이 깊어진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서웠고, 반전으로 이어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낯선 사람, 이유없는 호의에 대한 경계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당연한 것, 익숙함으로 바뀌어간다. 
우리도 그렇지않은가. 무엇이든 처음엔 두렵고 힘들지만 어느순간부터 익숙해져서 편해지듯이..... 
드디어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그럴줄 알았다는 듯 약점을 빌미로 본색을 드러내는 데너, 그리고 설마설마했던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것은 분명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미스터리,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 풀리지 않는 비밀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상투스, 적막한 집 등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밤풍경이었다.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에는 차가움, 섬뜩함, 공포, 복수, 파괴, 광기로 가득 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협찬  #밤풍경
k*****m 2024.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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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에.
"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에." 내용보기
E.T.A. 호프만 《밤 풍경》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밤 풍경》에서는 총 여덟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자연적인 것을 강조하던 전기낭만주의와는 상반적으로 호프만의 후기 낭만주의는 인간심리의 어두운 면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밤 풍경》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사건이 발생하는 어둠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하여, 그 사이의 요소들을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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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호프만 《밤 풍경》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밤 풍경》에서는 총 여덟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자연적인 것을 강조하던 전기낭만주의와는 상반적으로 호프만의 후기 낭만주의는 인간심리의 어두운 면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밤 풍경》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사건이 발생하는 어둠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하여, 그 사이의 요소들을 인간의 어두운 요소들로 배치시켜 놨다. 살인이나 우연히 일어나는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들, 운명이라는 허울,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복수 등을 보여준다. 언뜻보면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상황들이 문제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위험에 빠지게 하는 존재 자체가 인간 스스로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고딕 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서, 아직 여름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이 계절에 읽기 좋은 책이다.

p. 231
삶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가장 생동적인 상상력이 생각해 내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j*******a 2024.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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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호프만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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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근현대 예술가를 매료시킨 호프만의 걸작’ 이란 책 소개는 그의 작품을 읽기도 전, 잔뜩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왜 ‘호프만’의 글이 낭만주의 문학의 대가로 손꼽히는지 읽어본다면 알 수 있다. 끝없는 상상력과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글이 전해주는 이미지는 책의 제목 ‘밤 풍경’과도 참 잘 어울린다.‘밤 풍경‘ 서정적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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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근현대 예술가를 매료시킨 호프만의 걸작’ 이란 책 소개는 그의 작품을 읽기도 전, 잔뜩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왜 ‘호프만’의 글이 낭만주의 문학의 대가로 손꼽히는지 읽어본다면 알 수 있다. 끝없는 상상력과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글이 전해주는 이미지는 책의 제목 ‘밤 풍경’과도 참 잘 어울린다.

‘밤 풍경‘ 서정적인 단어로 생각되지만, ’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프만‘은 ’밤‘, 즉 어둠에서 오는 영역을 잘 활용했는데, 살인, 방화, 강도의 사건들이 등장하여 공포를 조성한다. 주로 인간의 파멸이 떠오를 정도로 끔찍하고 소름돋는 이야기들은 지독히도 깊고 음험한 인간 내면의 모습을 펼쳐놓은 듯 하다.

어린아이의 눈을 뽑아간다는 ‘모래사나이’
부부에게 보석을 가져다주지만 꺼림직한 ‘이그나츠 데너’

두 소설이 가장 인상깊었다. 기괴함에 공포가 극대화되는 느낌이 든다. 환상문학을 읽을 때면 ‘멍’해질 때가 종종, 실은 꽤 있었는데, 이번 ‘호프만’의 작품은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혀서 독서의 다양성을 한 단계 넓히고 높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권하고 싶은 고전문학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s 2024.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야기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야기" 내용보기
밤 풍경은 환상과 기이함이 뒤섞인 E.A.T.호프만의 독특한 단편 소설집입니다. 이 책은 모래 사나이이외에도 고문관 크레스펠, 적막한 집 등 1,2편 총 8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모래사나이'는 후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일상 속 숨겨진 신비로움과 섬뜩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각 단편들은 작가는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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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은 환상과 기이함이 뒤섞인 E.A.T.호프만의 독특한 단편 소설집입니다. 이 책은 모래 사나이이외에도 고문관 크레스펠, 적막한 집 등 1,2편 총 8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모래사나이'는 후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일상 속 숨겨진 신비로움과 섬뜩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각 단편들은 작가는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인물들이 겪는 두려움과 혼란은 심리적 공감을 자아내며, 마치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모래사나이
"당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당신이 말하는 그 모든 무섭고 경악스러운 일은 단지 당신의 내면에서 일어난 것이고, 실제 외부 세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린 시절 주인공 나탄은 '모래 사나이'라는 무서운 인물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그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이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며 그의 삶에 파국을 가져옵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환상적으로 그려 냅니다.

#적막한집
"거울 속에서 내 뒤쪽에 있는 적막한 집이 보였어. 집의 창문과 내 환상 속의 아름다운 천사가 아주 선명한 특징들까지 보였어."
이 작품은 미스터리와 초자연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주인공은 한 낡고 황량한 집에 얽힌 불가사의한 사건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집에 숨겨진 기이한 비밀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이야기는 점점 어두운 결말로 치닫습니다. 

#장자상속
"이 모든 것을 들려준 증조부는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아주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속 문제와 관련된 가족 간의 갈등과 복잡한 심리적 고뇌를 그립니다. 유산을 두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 속에서 욕망, 질투, 그리고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줍니다.

#도서제공 #소설추천 #환상소설 #공포소설 #고전문학 #밤풍경 #E.A.T.호프만 #호프만 #을유문화사 


j*****5 2024.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리뷰] 공포 후기 낭만주의의 대작 _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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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호프만의 작품 속 이야기들은 살짝 동화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사로잡기도 하나 반면 기괴한 분위기도 있어 더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일명 '공포 낭만주의'라 칭하는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은 악마적인 힘, 광기, 불안 등을 소재로 당 시대의 모순됨과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다보는데 있다고 전한다. 『밤 풍경』은 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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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호프만의 작품 속 이야기들은 살짝 동화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사로잡기도 하나 반면 기괴한 분위기도 있어 더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일명 '공포 낭만주의'라 칭하는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은 악마적인 힘, 광기, 불안 등을 소재로 당 시대의 모순됨과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다보는데 있다고 전한다. 



『밤 풍경』은 전체가 두 권이며 모두 여덟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대체적으로 인간세계가 어떠한 어둠의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파멸해 나가는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밤중, 폭풍우, 궂은 날씨와 어둠을 밝히는 횃불 등이 밤이라는 시각을 연상하게 하며 어두움, 범죄, 사고 등이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움직여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래 사나이』에서는 예전 할머니들이 말씀하신 빨리 잠들지 않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업어간다는 추억이 깃들여 있다. 아이들이 일찍 잠들지 않으면 모래 사나이가 나타나 눈에 모래를 뿌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만든다는 어린 심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말이다. 이 부분은 나타니엘이라는 대학생이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부분인데  그의 삶에는 코펠리우스라는 모래 사나이의 악령이 존재한다. 




늙고 사악한 변호사였던 코펠리우스는 나타니엘의 아버지와 함께 비밀스러운 연금술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 도중 나타니엘의 아버지는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나타니엘은 눈을 빼앗긴다는 공포스러운 기억과 함께 혼절한다. 이후 나타니엘은 모래 사나이인 코펠리우스의 망상이 일어나고 그 트라우마는 결국 나타니엘을 죽음으로 몰고 가버린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실은 어두운 힘이 벌이는 잔인한 유희에 봉사할 뿐"이라는 나타니엘의 대사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해 낼 수 없는 어떤 불가해한 위협의 '유희'가 존재함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어떤 어두운 힘, 우리 내면에 아주 적대적이고 음험하게 실을 꿰어 넣고 그 실로 우리를 옭아매어, 평소 같으면 우리가 발도 들여놓지 않을 위험 가득한 파멸의 길로 이끌어 가는 어두운 힘 - 만일 그런 어두운 힘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에서 형성된 것이고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 틀림없어.


page27




 『이그나츠 데너』는 선한 사냥꾼 안드레스가 악한 도적의 두목인 이그나츠 데너와 벌이는 대결 이야기이다. 가난한 안드레스는 우연히 집에 찾아든 도적 두목 이그나츠 데너의 도움으로  중병에 걸린 아내를 치료하고 곤궁에서도 벗어난다. 이후 도적 무리의 요구에 협조하며 위험한 범행에 어쩔 수 없이 가담하게 된 안드레스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처형 당할 위기에 처한다. 양심을 저버리지 않은 안드레스는 결국 누명을 벗게 되지만 도적 두목인 데너는 비참하게 죽는다. 그러나 이후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의 당연성을 과감히 배제해 버린다. 선과 악을 뚜렷이 대비시켜 '이 세상에서 선의 추구가 가능한 것인지? 그 당위성을 독자들에게 질문으로 던진다. 






호프만은 작품을 통해 불만족스러운 현실 세계를 풍자했고 또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론은 그 판단의 몫은 독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호프만은  인간적인 노력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  소설 속에서라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문학 속에서 추구해 온 것이다. 가장 유럽적인 스토리텔링 작가인 호프만의 작품을 통해 후기 낭만주의의 대표작을 읽어볼 수 있어 아주 의미 있는 도서였다. 





◆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8 202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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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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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소설의 선구자이자 후기 낭만주의 대가인 E. T. A. 호프만의 걸작 중단편집이다. 그의 대표작인 <모래 사나이>를 포함하여 생전에 출간되었던 <밤 풍경> 1, 2권을 합본으로 하여 을유세계문학전집 13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근현대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호프만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장르소설을 즐겨 읽기에 그의 작품 또한 기대가 되었는데, 전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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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소설의 선구자이자 후기 낭만주의 대가인 E. T. A. 호프만의 걸작 중단편집이다. 그의 대표작인 <모래 사나이>를 포함하여 생전에 출간되었던 <밤 풍경> 1, 2권을 합본으로 하여 을유세계문학전집 13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근현대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호프만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장르소설을 즐겨 읽기에 그의 작품 또한 기대가 되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둡고 기괴하였다.


소설에는 어둠을 중심으로 살인, 사고, 사건 등 공포적 요소가 만연하게 깔려 있고 이성의 힘으로 해명할 수 없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파멸로 이끄는 어두운 힘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밤 풍경이라는 제목답게 그의 소설은 읽는 내내 19세기 어두운 밤으로 끌어당겼다. 


첫 번째 단편 <모래 사나이>부터 괴이하다. 동화와 비밀스러운 실험이 교묘하게 섞이면서 주인공은 자신의 눈을 모래 사나이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망원경과 안경 등은 모두 눈과 관련된 것으로 실명의 공포와 어린 시절 두려움의 대상은 결국 한 영혼을 파멸로 이끈다.


<밤 풍경> 2권의 두 번째 작품인 <장자 상속>도 인상적이었다. 해설에 따르면 호프만 자신의 현실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하는 데, 한 가문의 사악한 숙명을 통해 상속을 향한 인간의 집요한 탐욕을 마주할 수 있다. 돈을 탐하고 고압적인 형과 형을 무너뜨릴 음모를 꾸미는 동생. 증오와 시기심으로 일그러진 가문의 이야기는 유령의 출현과 가문에 내려진 저주 등을 소개로 고딕 소설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고 고전 문학은 아직 어색하지만 낭만주의 문학과 환상소설이 어우러진 낯선 장르의 조합이 흥미로웠다. 밤이 길어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