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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읽기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책장이 술술 넘가는 책이라 좋네요.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끝에서는 눈물이 났어요. 저도 모르게 울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저도 별밤세대, 라디오 키즈여요.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어딘가 참 다정하네요. 위로가 되는 책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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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지만, 가끔 남의 차를 얻어 타거나 버스를 타면 들을 수 있는, 추억돋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몇 있다. 우연히 음악어플에서 이미 방송되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광고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듣는 정도. 딱 지금의 나에게 라디오는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라디오를 듣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는 대표 프로그램이 있지 않은가. 중학교때 방학이면 들었던 <김기덕의 두시의 데이트>, 다른 채널에서 김광한 아저씨가 아무리 푸근한 진행을 해도 어쩐지 김기덕 아저씨에게 끌렸던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등학교때는 어땠던가. 지방의 설움을 온몸으로 느꼈던 시기였다. 왜 부산은 부산지역방송을 해야만 했을까. 하... 그럴때만 지역균형발전인가. ㅎㅎㅎ 여튼 그래서 우리는 이종환 아저씨가 진행하는 <밤의 디스크쇼>를 일요일 공개방송만 들을 수 있었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에서 20대를 관통하던 시대의 라디오는. 매일 듣지는 않았지만 신해철과 유희열의 프로그램. 결혼과 동시에 라디오를 끊었다가, 둘째를 낳고 아기가 낮밤이 바뀌어 새벽에 들었던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도 잊을 수 없다. 나의 라디오 이력은 이렇게 미천하나, 이 책을 읽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 저자와 크게 세대차이가 나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고.
내 또래의 사람이라면 집에 이런 오디오를 가져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오디오를 산 후 레코드를 틀어보고 싶어서 엄마의 클래식 레코드, "은희의 크리스마스", "트윈플리오 베스트"를 듣기도 했지만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동생이 용돈을 모아 새벽기차가 들어있는 "다섯손가락 1집"을 사왔던 기억이 있다. 큰방에서 마루로, 그 다음에는 내방으로 이 오디오는 옮겨져 레코드로 이승환 2집, 김종서 1집, 공일오비 1집, 겨레의 노래 1집을 들었고,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 오디오로 들었다. 라디오 하나도 마음대로 들을 수 없었던 시대로 시작했지만, 우리 세대는 그 이후 모든 전자기기를 섭렵한 세대이기도 하다. 마이마이로 시작한 포터블 음향기기는 카세트플레이어, 포터블 CD플레이어, MP3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그 사이에도 또 열심히 라디오를 들었던게 신기하기도 하다.
라디오를 듣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작가의 이 말에 나도 동의한다. 라디오에는 TV에는 없는 대화와 위로가 있다. TV와 라디오가 모두 일방적인 전파송출이라는 점에서는 아이러니하지만, TV를 넘어 OTT의 시대가 되어도 라디오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20년, 30년 장시간 진행하는 DJ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다. 유난히 추억이 많이 소환되었던 책, <아무튼, 라디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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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라디오 세대들이라면 누구나 나도 그랬지 싶은 이야기.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닌 잊고 지낸 옛기억 때문에 웃기도 울기도 했다. 모든 에피소드가 작가님의 다정하고 간결한 글솜씨 덕분에 막힘없이 스르르 읽혀서 아껴가며 읽었다. 왜 아꼈을까? 두 번 보면 될 것을…어떤 글은 마음이 조금 아파서 잠시 멈추기도 하지만 이내 내마음을 알아주는 글로 위안을 얻는다. 그시절 별밤 듣느라 늦게까지 잠 못 들었거나 엽서에 사연 적어 보내보신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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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많이 말하고, 너무 많이 들려주려 한다. 이 책은 거창한 메시지를 말하지 않는다. 📌 기억에 남는 문장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잊고 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아무튼, 라디오』는 이 책은 내게 라디오가 아니라, 사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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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라디오는 나의 밤을 지배했다. 시험공부를 핑계 삼아 켜놓은 라디오에서는 DJ의 목소리가 은근히 위로를 건넸고, 듣지도 못할 신청곡을 보낼 때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환상을 품었다. 『아무튼, 라디오』는 그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깨워줬다. 이 책은 단순한 매체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한 시대를 관통한 문화이고, 누군가의 고독을 달래던 친구이며, 말이 없어도 함께였던 존재에 대한 헌사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말하지 않아도 흐른다”는 표현이다. 이건 라디오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통하는 말이 아닐까. 말이 없어도, 함께 있는 느낌.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라디오 같은 태도다. 읽으며 나도 문득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그런 라디오 같은 존재였을까? 아니, 누구에게 그렇게 흐르고 싶을까? 라디오는 ‘말하는 존재’이면서도 ‘듣는 존재’다. DJ는 사연을 읽고, 노래를 고르고, 때론 말없이 음악만 튼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혼잣말을 조용히 듣고, 필요할 땐 노래처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 그런 존재는 요란하지 않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다. 『아무튼, 라디오』는 “말의 기술”보다는 “침묵의 온도”를 알려준 책이었다. 요즘 소란한 세상 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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