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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이용할 때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의외의 책을 만난다는 것이다. <파리 대왕>은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픽 노블을 발견하고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맘에 대출했다. 원서 제목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은 충격이었다. 이렇게 무지할 수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비행기가 폭발하면서 산호섬에 떨어진 아이들. 어른은 아무도 없고, 아이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랠프는 어른이 없는 세상이라며 즐거워했고, 구출될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뚱보라 불리는 아이를 만났고, 우연히 발견한 고둥을 불자 그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그곳에 같은 복장을 한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합류하게 되는데, 그들의 우두머리는 잭이었다.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면 대표를 뽑아야하는 건지 그들은 투표로 대표를 정했고, 랠프가 대표가 되었다.잭은 굴욕감을 느꼈다. 랠프와 잭은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잭의 무리에 속했지만 랠프와 의견이 맞았던 사이먼, 뚱보, 랠프는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에 속했다.몸을 누일 곳을 짓고, 불을 피워서 구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반면, 잭은 돼지를 사냥해서 먹을 것을 구하고 그곳에서 당장 살아남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야수를 봤다는 한 꼬마의 말에 두려움에 떨기도 했지만, 형체도 없는 야수가 아니라 잭이 이끄는 무리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집단적 광기 같은 것에 의해 사이먼이 죽임을 당하고, 자신의 의견과 달랐다는 이유로 뚱보도 목숨을 잃었다. 잭의 무리는 랠프를 돼지 몰듯 사냥하기에 이르는데. . . . .막상 그들을 구하러 온 어른이 그들에게 던진 말은 "뭘 하고 있었지? 전쟁놀이 같은 걸 했니?" 였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랠프는 살해당했을터였다. 그들은 너나 할 것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어린아이였다는걸까? 더 큰 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벌어졌을 참혹함이 눈 앞에 그려졌다. 저 섬을 벗어난다고 해서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힘든 일이 눈 앞에 닥친다. 함께 힘을 모아서 그 위기를 극복한다.'가 당연할 것같은데, 무리에서는 꼭 힘을 잡고싶어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가보다. 의견이 다른 이는 찍어 누르고, 아니 없애버리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 과정이 이 책에서 고스란히 그려졌다. 어떻게 분열이 되고, 어떻게 상대를 무너뜨리려하는가?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과정이 참 오묘했다. 왜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거지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똑 같은 상황에 처해도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고, 내가 어느 편에 설지는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특성상 이미지로 만나게 되어서 더 강하게 소설의 내용이 각인되었다. 잔인한 장면, 소름끼치도록 충격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 소설을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글 소설로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옮긴이 이수은의 옮긴이의 말에서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인용해본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 과연 함께 살자는 것인지, 같이 죽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유일한 식량 공급원인 숲을 통째로 불태우면서까지 랠프를 추격하는 잭과 사냥단의 어리석음은 멸망을 재촉할 뿐이다.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는 압도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우리를 구원하러 극적인 타이밍에 도착할 리 없기 때문이다. -P 350 |
![]() ☆줄거리 핵전쟁으로 후송되는 영국 사람들. 비행기는 무인도에 추락하고 어린아이들만 살아남게 됩니다. 소년들은 같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데, 두 갈래로 무리가 나뉘어져 갈등을 빚습니다. ‘불을 피우는 게 우선이다, 돼지 잡는 것이 우선이다.’ 당장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년들은 괴팍해지고 난폭해지며 잔인해집니다. 전쟁터에서 적군을 사살하는 군인의 모습으로 변해버리죠. 허나, 구조대가 온 순간, 천진성을 되찾은 소년들이 됩니다. 이 줄거리로 날카로운 검으로 휘두르는듯한 강렬하고 심장을 움켜잡는 활자는 문학계의 역사가 되죠.
★중점 그래픽 노블 버전으로 읽어보니, 생생함을 더 전달받을 수 있었고, 파리 대왕의 깊은 계곡으로 빠져들어 허우적거리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불꽃은 환한 햇살 아래서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가, 이윽고 잔가지를 에워싸더니... 점점 커지고 갖가지 빛깔을 띠면서 장작으로 옮겨붙었다. 나뭇가지가 탁하고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터졌다.』 초반에 나오는 이 문장은 소년들의 감정 변화와 앞으로 닥칠 위기를 알려주는 듯합니다. 아름답고 장황해서 멋진 문장이라 필사까지 하고 싶은 이 문장이, 끔찍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감상문 정치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는 고전문학은 아주 많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사실적이고 흥미 있고 마지막 반전마저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죠. 특히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소년들이 괴물이 아닌, 정상의 모습을 돌아왔을 때, 안도했기 때문이죠. 작가는 환경과 감정으로 변질된 아이들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끔찍함을 보여주지만, 순수성을 잃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쩌면 계몽주의자가 되어 삶을 사는 우리에게 순수함을 일깨워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전문학은 파리 대왕이에요. 이유는 소년들이 주인공이고 주체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노블 버전의 파리 대왕은 생생한 묘사와 중요한 시점은 극대화로 표현이 되어, 집중이 더 잘되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읽었는데도, 두어 시간 만에 다 보았네요. 소설만 읽고 머릿속에서 그려놓은 장면에 그림 작가의 표현을 덧대어 놓으니, 제 머릿속에 지식 만찬을 차려놓은 기분입니다. 대개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은 고전문학들 틈에 희망이 남아있고, 속편을 상상할 수 있는 아주 깊이 있는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고전문학에 다가가고 싶은 분들은 가장 먼저 파리 대왕을 읽으셔야만,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정말 쉽고 흥미있게 쓰였으니까요! 윌리엄 골딩도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데, 다른 고전 문학가들보다 언급이 적은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윌리엄 골딩도 리커버, 한정판 이런 것 좀 내주세요!! 누가 뭐래도 고전 문학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이 최고입니다. #파리대왕 #파리대왕_그래픽노블 #윌리엄골딩 #고전문학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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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우리가 이상으로 여긴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정말 민주적이라고 믿는 유토피아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아니었다. 인간이 모인 곳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권력과 그 힘에 좌우되는 상황들.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하고, 주인공은 어른들이 없는 이 세상을 새롭게 여겼다. 이곳에서 소년들은 구조를 기다리지만,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으므로, 그들만의 규칙을 정하고 리더를 정한다. 자기들이 세운 규칙에 이곳의 생활의 잘 만들어질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이 살았던 세계의 반복 같은 느낌이다. 가장 무서운 일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이 이야기에서 답을 얻게 되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읽기가 어려웠는데,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내서 재미있다. |
| 파리대왕은 워낙 유명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버전으로 몇차례 읽기를 시도했었습니다. 다만 항상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 콤플렉스 같은 책이였어요. 그러던 중 마침 해당 소설을 그림으로 풀어쓴 만화책이 나온다는 걸 보고 구매했어요. 이거 읽고 파리대왕 소설 다시 도전해봅니다! |
|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기존 번역본들은 문제가 꽤 많나서, 다른 소설들처럼 배경이 쉽게 이미지화되지 않았었는데, 그래픽 노블로 보니 소설의 생생한 장면들이 시각적으로 구현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것 같다. 이 참에 새 번역본이 나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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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 그래픽 노블 무인도의 소년 무리가 새로운 사회를 건립하고 지속시켜 나가다가 갈등을 초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공들여 이룩해 낸 문명의 질서는 언제 무너지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기존 질서를 수호하는 랠프, 지식인을 대표하는 뚱보, 생존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잭, 대중과 영합하지 못하는 철학자 사이먼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서로 충돌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파리대왕’의 음험한 기운이 늘 등뒤에 도사리고 있는 극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신념대로 내린 선택이 모여 치명적인 결말을 향해 내달린다. 작품은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허클베리 핀의 모험』등으로 대표되는 모험 소설의 교훈적 우화에서 벗어나 디스토피아의 위험이 도사리는 미래를 언제나 직시해야 한다는 현실적이고 비정한 깨달음을 준다. 전쟁의 참혹함과 이데올로기 논쟁을 직접 체험한 윌리엄 골딩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7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