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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라 하면 우선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중의 한 사람, 피렌체 출신의 위대한 조각가이며 화가, 천지창조, 피에타상, 그리고 동성연애자(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데...)이다. 이 정도의 단편적이고 얄팍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갑자기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얼마 전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이 계기가 되었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보았던 피에타상과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와 벽화의 감동 때문에 정말 존경하고 싶은 미켈란젤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보았던 미켈란젤로의 젊은 시절 작품인 피에타상은 죽은 예수를 끌어 안고 슬픔에 잠긴 젊고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를 조각한 작품이었는데,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성녀는 세상 나이를 초월한다고 생각한(미켈란젤로가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신 젊고 아름다웠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성모 마리아에 투사시켰던 것일까? 그리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황홀함과 경건함을 주는 감동의 작품을 탄생시킨것 같다.
그런데 이 피에타상 보다더 흥미로왔던 것은 미켈란젤로가 화가로서 그린 시스티나 예배당(바티칸 궁전에 부속된 교황의 개인 예배당을 말하며, 바티칸 시국의 공식 예배당은 성 베드로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1508-1512년 제작, 1989년 복원 완료) "와 서쪽 벽면에 그린 "최후의 심판(1534-1531년 제작. 1994년 복원 완료)"이었다. 벽면의 최종 마감재인 석회반죽이 아직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 넣어서 그림의 안료가 석회반죽과 섞여 함께 건조되면서 벽 표면을 이루게 하는 프레스코 기법이라고 하는 방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은 지금은 완전히 복원이 이루어진 터라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색채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모습을 아주 건장한 남성으로 그리고, 구약성서에 나오는 12가지 이야기와 인물들을 테마로 그린 천장화 "천지창조"는 물론이고, 말년에 그린 "최후의 심판"에서도 근육질의 하나님과 심판 받는 사람들을 모두 벌거벗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교황청으로부터 곤욕을 치뤄 결국은 다른 화가로 하여금 하나님과 주요 성인들에게 덧칠로 옷을 입히게 했다고 한다. 또한 최후의 심판에서는 무시무시한 심판 장면 속에 번민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에 자신을 담고, 그당시 자신을 모함하고 힘들게 한 추기경의 모습을 지옥에서 뱀에 물려 영원토록 고통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당시로서는 상당한 파격을 보인 괴짜였던 미켈란젤로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온 나는 일전에 제목만 보고 그냥 지나쳤던 <미켈란젤로의 복수="">라는 책이 기억났고, 곧 바로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시스티나 천장화를 소재로 추리기법으로 쓴 것인데,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그림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천지창조" 그림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알파벳 8자가 나타난다. 바티칸에서 비밀리에 이 문자의 의미를 찾는 중에 기독교 교리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만한 문서가 발견된다.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신부가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게 하는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과연 이단자였다고 하는 미켈란젤로가 하나님을 대표하는 교황청에 복수를 한 것이었을까? 그 수수께끼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끝 부분에 가서야 완전히 베일을 벗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지식은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것이며, 아주 구성이 잘 짜여져 있어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우선 기독교와 관련된 신학적 지식과 미켈란젤로에 중심을 둔 르네상스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기독교적 분위기에 친숙해 있고, 서양미술에도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터라 다행히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더구나 천장화에 나타난 수수께끼 문자를 푸는 과정이 치밀하고 탄탄하게 짜여 있어 시종일관 긴장감과 궁금증, 그리고 나름대로 끝까지 내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수수께끼 푸는데 동참했으나, 결국 그 비밀은 내 상상을 뛰어 넘고도 남는 일이었다. 그러나 밝혀진 진실은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고 남게 된다. 소설 속 '나'에게 그 비밀을 알려준 엘리넥 추기경은 이 일로 교황청에서 밀려나 '나'를 만난 어느 수도원에서 '예레미야'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잊혀진채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독자들이 대단히 지적인 모험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다. 추리소설과 역사소설, 그리고 예술 소설을 동시에 읽는 듯한 즐거움을 주었다. 천장화에 대한 부분은 예술 안내서로도손색이 없을 만큼 날카로왔으며, 교황청 내부와 수도사들의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교황청 내부의 권력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속에서도 의문의 문자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엘리넥 추기경의 인간적인 고뇌와 남성으로서의 번민도 눈치챌 수 있었고, 오직 순수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아우구스투스 수사와, 진실을 밝히려는 벤노 수사를 통해 진정한 수도사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미켈란젤로 당시와 문자의 비밀을 풀어 가는 날짜들과의 시간의 교차가 반복되면서 이야기의 핵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시종일관 긴장해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독서였지만, 오랫만에 아주 흥미진진한 책 읽기를 한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켈란젤로를 소재로 이렇게 멋진 소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반덴베르크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다른 역사소설들도 이번 기회에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물론 미켈란젤로에 대한 나의 흥미 역시 더 커지는것 같다. 이제는 미술작품들을 중심으로 그의 실제 일생을 들여다보고 싶다. 이틀만에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 눈 앞에는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목이 아프고 눈이 시리도록 쳐다보았던바로 그 천장화가 아른거린다. [인상깊은구절] 예레미야의 모습을 하고 아무 말도 없던 늙은이가 하늘로 높이 속은 기둥 위에 섯 마치 날아오르려는 듯이 두 팔을 벌렸다. 그가 한쪽 발을 쳐들어 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부풀렸을 때, 엘리넥은 몹시 다급하게 그러지 마시라, 돌처럼 아래도 떨어질 것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미켈란젤로의> |
| 역사 추리 소설을 여러편 낸 작가이지만 뛰어난 수작은 없는것 같다. 이 작가의 소설 3권을 읽었지만 3권다 별로라고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으니... 집중 조명을 받게 하려는 언론 플레이 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샌 역사 추리 소설을 써서 내기만 하면 에코를 능가하네 장미의 이름으로나 푸코의 진자 버금가는 내용이네... 흥미로운 기호학의 향연이네... 하는데 이 작가에게 까지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스티나 천장화에 글자가 나타났다는데서 사건은 시작되지만 그게 끝이다. 애석하게도 더 이상의 내용은 없다. 기호학도 안나오고 내용도 특별하지도 않다. 세상이 뒤집어질듯한 어마어마한 음모라도 되는 양 수선 피우는 교황청의 추기경들 몇이 모여서 말싸움만 하다가 끝나는거 같았다. |
|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벽화를 그린 미켈란젤로 이야기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종교역사의 추악한 일면을 보는 것 같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벽화 복원작업 중에 우연히 발견된 무의미한 문자의 배열에서 이의 의미를 밝히려는 바티칸 사람들의 선악전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사와 허구를 분간할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역자의 말중에서)는 우리에게 지적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ABULAFIA' 의 배열에서 도출될 수 있는 수많은 의미와 거기에 숨겨진 종교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세속적인 삶과 하나도 틀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찌가 세상을 폭풍속으로 몰고가던 시절에 유태인의 중요한 은신처거 되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역으로 나찌를 숨겨주고 남미로의 은신을 도운 두가지의 극적인 역할분담은 시대에 빌붙어 사는 지식인의 이중적인 생활과 같다. 그리하기 위해서 나찌가 성당을 협박했던 중요한 빌미는 바룰라피아라는 사람이 저술한 '침묵의 서' 라는 일종의 예언서를 통해서다. 누가복음이 모두 거짓이라는 생각으로 예수는 3일만에 부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게 된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에 '아불라피아'라는 단어를 은밀히 숨겨서, 결과적으로는 교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일종의 복수로 돌려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장 성스러워야 할 성당에 이단의 뜻이 가득 담긴 그림을 그려놓음으로써 예술가의 고집고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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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었다는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이 책은 마치 한편의 잘 그려진 그림을 보는것과도 같다.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과연 시스타나 벽화에 어떤 저주를 내리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그가 바라는 저주를 내리는데 성공 했을까? 그가 하고자 했던 복수는 하나님의 대리인인 교황을 향한 복수 였을까? 그는 시스타나 벽화에 8개의 글짜를 감추고 있다. 그는 8개의 글자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데...
이책은 스릴러와 서스펜스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책의 한글자 한글자가 모두다 단서가 되고 그리고 원인이 된다. 책의 글자들이 미켈란 젤로의 그림과 함께 살아 있는듯한 표현은 엽기적이기 까지 하다. 과연 미켈란 젤로는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그 8개의 글자는 다름아닌 AIFALUBA !!! 모두 그신비와 저주의 글자를 풀어보라... [인상깊은구절] 오르간도 없이 그 어떤 악기늬 반주도 없이 미켈란젤로의 몸뚱이들 처럼 벌거벗은 목소리만 울려나오면 음악은 눈물을 자극하고,두려움을 일깨우고, 열망이되고, 저 피렌체 사람의 손으로 그려진 이브처럼 욕망을 일깨운다------- '미제레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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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로그인하고 나서 빙고(?)를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나에게 눈에 띈 빨간바탕의 책. 처음에 구입 할 때는 바탕을 보고 나서 구입을 했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기고 나니 잠이 오질 않았다. 하도 졸려서 내일 읽자고 하면서 정신은 잠을 자려고 하지만 육체는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래서 불도 안끄고 잠이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해결 될 듯하면서도 해결은 되지않고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 때문에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친구들한테 추천을 했었다. 그러나 책제목이 딱딱한건지, 추리문학이란 장르 자체가 읽기가 힘든건지는 몰라도 사양을 했다. 그러나 이책은 여느 추리문학과는 사뭇 다른점이있다. 나는 원래 추리문학을 꺼려하는 성격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리가 아파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속으로 빠져들게되고 책에서 일어난 사건과 인물들이 내 주위에서 실체화가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양피지와 2절판책에서 풍기는 캐캐묵은 곰팡내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차례를 넘어가면 넘어 갈 수록 위원회와 바티칸전체의 불신도 아우 잘 묘사 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이 책은 추리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언가(?)도 빠지지않고 들어가 있었다. 결국 이 책은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같다. (나 혼자의 생각인 것같지만... -.- )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려면 카톨릭교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같았다.
바티칸에 있는 기관의 이름과 수도원이름 등이 약간 생소해서 글을 읽는데 약간 힘이들었다. 그래도 내용을 전개하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던 것같았다. 카톨릭교에서 숨기고 있는 비밀들도 알 수 있었다. (이글이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 라면이라는 가정이있지만...) 내가 읽었던 추리소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이 비밀을 알았다. 인류가 올바른 신앙으로 돌아오도록,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하고 모든 잘못된 믿음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 예언자라고 부르는 예수는, 그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사흘 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한 것이 아니다. 우리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서 상부 갈릴리 지방에 있는 사페드로 옮겼다. 그곳에서 시몬 벤 예루킴이 자신의 무덤에 그 시체를 매장했다. 그들은 나사렛 사람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질 숭배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같이 행동했다. 물론 그 누구도 자기들의 행동이 바로 정반대의 효과를 만들어내어, 이 예언자의 추종자들이 이런 일을 예수가 산 채로 하늘로 올라갔다고 주장하는 계기로 삼으리 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
| 읽을수록 흥미가 생긴다. 어떻게 끝날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 이야기는 크리스트교 축제일로부터 시작하여 축제일로 끝난다.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크리스트교의 교리로 삼위일체 이론을 채택하면서 그 외의 다른 이론이나 교파들은 이단으로 취급받게 된다. 크리스토교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아 그 존재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크리스트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서양문화의 큰 축을 이루게 된다. 최근 엄청난 성공을 거둔 다빈치 코드도 크리스트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비밀단체 -그것이 프리메이슨이든, 시온수도회든, 오푸스데이든 간에-를 통해 예수 크리스트를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통해 예수의 인간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미켈란젤로와 교황들과의 불화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스티나 성단에서 발견된 문자의 비밀은 파헤칠수록 점점 의혹만 짙어질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빈치코드보다는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책의 중간에 있는 천지창조 삽화와 그에 대한 설명을 비교해 보면서 읽은 재미 또한 쏠쏠하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나의 크리스트교에 대한 지식부족이다. "루가복음 거짓말" 성경을 조금만 알고 있었더라고 끝의 결말은 조금은 유추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작가의 다른 책들도 시간이 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
| 작가의 또다른 소설인 파라오의 음모를 읽고나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역사적인 사건과 소설을 교묘하게 짜맞춘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움베르또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에코의 소설과는 좀 다르지만.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이 20세기여서 현실감있게 느껴졌고, 작가의 지식이 해박해서 공부하는 기분도 들었다. 배경이 되는 시스티나 대성당을 꼭 한번 가서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기대했다면 조금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뭐 스릴과 서스펜스만이 재미의 전부는 아니니까 이 기회에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교황청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또 이 책의 핵심단어인`아불라피아'는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도 나오는데 시간있으면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단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책이니 각오 단단히 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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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여년 전,(그러니까 11살 때) 나는 운좋게도 바티칸의 시스티나 천장화를 직접 구경할 기회를 가졌었다. 쳐다보는 것만도 목이 아파서 고개를 올렸다 내렸다 하기를 여러 번,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그 엄청난 천장화는 얼마나 감동적이었던가. 미켈란젤로 자신도 그 천장화를 그리면서 목 부분의 심각한 통증에 시달렸다는 주위 어른들의 설명을 듣고, 위대한 예술가를 향한 막연한 존경심을 키웠던 기억도 난다. 집에 돌아와서는 엽서 속의 시스티나 천장화를 스케치북에 얼마나 열심히 베껴 그렸는지... 그때 가장 열심히 그렸던 남자의 모습은 <천지창조>속의 아담이었고, 여자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미켈란젤로의 복수=""> 표지의 바로 그 얼굴, 델포이의 여예언자였다. (그때는 누군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그들은 어린 나의 눈에 가장 이상적인 미남미녀로 비춰졌던 것이다.
사설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 <미켈란젤로의 복수="">를 얼마나 큰 관심를 갖고 읽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되었으리라 믿는다. 델포이 여예언자의 전혀 예언자답지 않은,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너무나 인간적인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매혹되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소설은 교황 암살, 바티칸의 나치 협조, 예수 부활의 부정 등 카톨릭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기 그지없는 설정 속에서 전개된다. 나 역시 카톨릭 신자인지라 이 책이 너무 재미있게 읽혀진다는 사실에 약간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허구는 허구. 작가의 이 정도 소설적 자유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편협해서야 되겠는가. 작가 역시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면서 이 모든 설정들이 한편으로는 어느 개인의 상상속 사건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은폐된 사실일수도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아쉬운 것은 미켈란젤로라는 너무도 유명한 실존인물과 요한 바오로 1세라는 극히 최근의 인물을 실명으로 다루면서 (소설 속에서 그는 교황청 내부 인사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나온다) 실제의 역사적 사건과 허구적 설정을 너무 사실적으로 얽어놓은 탓에 읽는 이들에게 많은 오해의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이다. 물론 그만큼 작가의 역량이 탁월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혜로운 독자들이야 당연히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가며 읽을 거라고 믿지만, 아래의 어느 리뷰에 '카톨릭교의 새로운 비밀을 알게되었다'고 적은 글을 보면서 모든 독자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어쨌건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재미있다. 무수한 해석과 설명이 가능한 시스티나 천장화를 다시 뜯어보는 재미도 보통이 아니고 (책속에 시스티나 천장화 그림이 '접는 사진'으로 실려있다), 교황청 비밀도서관이라는 지독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안내되는 기쁨도 짜릿하다. 과연 현실 상황이었다면 아불라피아라는 한 인물의 주장이 담긴 문서가 교황청을 그렇게 들었나 놓았다 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지만... 아래의 다른 독자가 지적했듯이 그보다 더한 수많은 반기독교적 주장들이 바로 이 순간에도 아우성을 치고 있건만.
반덴베르크의 소설은 이번에 처음 읽는데, 그의 다른 소설도 챙겨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입덧때문에 고생 중인데 (임신 중이라서), 이 책을 읽는 한나절 동안은 거의 입덧을 잊었을만큼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어떤 일이 있기에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이 작품에 비밀을 덧붙여 넣었을까요? 분명 경건한 신앙은 아니오! 비밀이란 모두 악마의 것이니까. 내 짐작으로는 저 위쪽 예언자들과 여자 예언자들 사이에 악마가 있어요. 그 악마는 진짜 얼굴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지. 아주 특별한 가면 뒤에 숨어 있어요. 문자란 악마들이 가장 자주 쓰는 가장 위험한 가면이지. 문자들은 죽어 있다가도 정신이 그것을 도로 살려내니 말이오. 단 하나의 문자가 단어를 나타내고, 단 하나의 단어가 세계관을 나타냅니다. 그러니 단 하나의 철자가 세계관을 뒤바꿀 수도 있는 게요.미켈란젤로의>미켈란젤로의>천지창조> |
| 요 며칠은 어찌나 더운지 바깥으로 한 걸음 나가기도 어렵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형편이었다. 더위를 식힐 만한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하고 찾던 중 신간안내에서 이 책의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혹시 <장미의 이름="">을 기억하시는지. 어두컴컴하고 비밀스러운 수도원의 장서실, 날카로운 추리와 번번히 뒷통수를 치는 놀라운 반전. 하지만 진부하거나 유치하지 않은, 놀라운 상상력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추리 소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누구나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미켈란젤로의 천정 벽화에서 이렇게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추리를 이끌어낸 작가의 상상력에 정말 박수를 보낸다. 어찌나 재미있는지 더위도 잊어버리고 밤이 늦도록 읽었다. 가장 확실한 피서는 바로 선풍기 틀어 놓고 수박 한 쪽 먹으며 읽는 손에 땀을 쥐는 추리소설이 아닐까? 간만에 읽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장미의> |